봉숭아 통통통 그림책이 참 좋아 59
문명예 지음 / 책읽는곰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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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보고도 반했다

봉숭아 씨앗들이 팝콘처럼 튀어오르고 그 사이 사이에서 봉숭아를 혼내주겠다고 덤볐던 작은 곤충들도 통통통 튀어오른다

파릇파릇 줄기와 예쁘장한 붉은 꽃잎이 달린 봉숭아도 참 예쁘지만 화단 속에 무리지어 사는 여러 곤충들의 앙증맞은 모습에 매 쪽마다 한참 눈을 못떼었다

봉숭아에 주렁주렁 달린 열매가 터지면서 씨앗들이 톡톡 떨어지는 일을 예사로 생각했었다.

씨앗을 멀리 퍼뜨리려는 봉숭아와 무시 무시한 씨앗 폭탄에 대적하는 풀벌레들의 승부라니흥미진진하다

책을 덮으면 읽는 사람도 한바탕 신나게 놀고 온 기분이다

평소 다양한 곤충과 꽃이 있는 자연 풍경을 좋아하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에도 쏙 들만한 그림책이다

손이 자주 갈 것 같다.


20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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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말꼬리 잡기 101 키워드 톡톡 시리즈 3
김종상 지음, 송영훈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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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상님의 머리말 글 중에서

고사성어에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경험이 녹아들어 있어요고사성어에 담긴 교훈이나 뜻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통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아주 많이 쓰이지요특별한 상황이나 사람의 심리 등을 단 네 글자에 함축해 놓았기 때문에 구구절절한 설명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뜻을 전달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고사성어를 적절히 사용하면 대화의 수준을 높일 수 있고좋은 글을 쓸 수 있어요이 책이 우리 친구들의 지식과 교양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고사성어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작가의 머리말 글로 대신한다우리 말에 한자어가 자리하는 비중만큼우리 생활에 쓰이는 고사성어도 꽤 많다흔히 사용되는 고사성어는 꽤 배웠다고 생각했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새로운 고사성어를 접하고 익히게 된다아이들을 대상으로 출판된 고사성어 책 속에도 내가 사용하지 않았던 고사성어와 그 유래를 발견하곤 하는데 그 한자를 직접 쓰지는 못해도 말로 표현하며 이야기하는 즐거움이 있다.

 

<고사성어 말꼬리 잡기 101>은 101가지 고사성어를 골라 각 한자의 뜻과 구체적인 의미를 소개하고사용하기 적절한 상황이나 고사성어의 유래를 실었다고사성어의 의미 이해를 돕는 재치있는 표현의 삽화도 마음에 든다여러 개의 한자 낱자의 음과 뜻을 익히는 건 꽤 지루하고 어렵게 느껴지지만 이야기를 연상시켜 익히는 고사성어는 그보다 흥미롭고 쉽게 느껴진다고사성어 하나 당 두 쪽 분량으로 읽을 거리를 두어 초등학생이 읽기에 분량도 적당하다한 번 보고 덮을 종류의 책은 아니어서 책장에 두고 수시로 펼쳐보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고사성어를 배울 수 있겠다.


    2019.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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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다란 일을 하고 싶어요 생각을 더하는 그림책
    실비 니만 지음, 잉그리드 고돈 그림, 이주영 옮김 / 책속물고기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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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커다란 일을 하고 싶어요그런데 꼬맹이라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앙리의 말을 도통 알 수 없었지만 마음을 읽어주고 싶었던 아빠의 마음과 하나가 되어 읽게 된 그림책, <커다란 일을 하고 싶어요>.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아이와 최선을 다해 소통하려는 것그리고 기다려주는 것어른의 입장에서 읽다 보니 아빠 모습에 마음이 먼저 가 닿는다대화를 나누기에 바닷가 산책은 꽤 괜찮은 선택이다아이였을 때 앙리와 같은 고민을 했었나 자문해보는 아빠아이의 고민을 소중하게 여기고 진지하게 자신의 생각을 나눠주는 아빠.

     

    앞으로 살다 보면 작은 일이라도 커다란 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차차 알게 될 거야.”

     

    파도에 밀려 바위틈에 갇힌 물고기를 다시 바다로 보내주는 앙리.

    작지만 커다란 일.

     

    많은 아이들많은 어른들이 커다란 일을 해내고 싶어한다그 일을 명확히 무엇이라고 설명은 못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많은 일들 앞에서 사람들은 답답해 하고 조바심을 낸다작은 일이 큰 일이 될 수 있다는 걸 은연중 깨달은 적이 있었던 어른들마저 자녀가 무슨 일에서든 큰 성과를 내길 기대하거나 심지어는 다그치기까지 한다커다란 일을 하고 싶은데 뭘 해야 할지 몰라 화가 난다는 학령기 아이에게 무심히 공부나 해.”라는 말로 대응할 법한 어른들의 모습이 바로 떠오르는 건 무리가 아니다.

    아이와 진정 마음을 잇고 싶은 어른들이 먼저 읽어야 할 그림책, <커다란 일을 하고 싶어요>.

    아이의 꿈 찾기아이의 성장을 돕는 부모작은 일의 가치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책이었다마구 스케치하고 대충 채색한 듯 느껴지는 삽화도 따뜻했다아이와 부모가 대화를 나누고 함께 생각을 키워나가는 과정이 참 좋았다뉴욕타임스가 올해 주목할 만한 그림책으로 선정할만하다.

      2019.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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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밤중 파라파라산 - 2020 읽어주기 좋은 책 선정도서, 2019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선정도서 바람그림책 82
      라이마 지음, 손옌나 옮김 / 천개의바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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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밤하얀 돼지 루루가 산에서 데굴 데굴 데굴 데굴 굴러떨어졌어요.

      그리고 딱 한마디만 외친 다음 기절해 버렸지요.

      괴물이다!

       

      컴컴하다긴박하다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과 함께 읽었다. <한밤중 파라파라산>은 단숨에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괴물이라니?!

      괴물의 저주에 걸린 구슬마을난리법석 그 자체다이 위기를 이용하는 어른들자꾸 징징대면빨리 숙제하지 않으면또 말썽 피우면늦게 자면밥 투정하면동생을 괴롭히면 괴물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아이들은 괴물의 정체가 궁금하다한편 구슬 마을에 벌어진 일들을 들으며 자신의 삶과 견주기도 하고 기시감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듯 하다괴물의 정체가 밝혀졌을 땐 예상했다는 듯 처음부터 자신은 무섭지 않았다는 의기양양함을 보이는 아이도 있고, ‘그거였구나’ 읊조리며 허탈해하는 아이도 있었다.

      조금 긴장하고조금 웃으며 읽었던 이 책에는 두려움의 실체를 알고 마주하기마냥 두려워할 필요없이 침착하게 대응하기를 당부하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다. ‘아이를 향한 부모의 바람세상을 향한 아이의 꿈이 담긴 책을 만들고 싶어하는 출판사의 의도와 딱 맞는 책이다그림도내용도소재도 모두 마음에 든다주위에 기꺼이 추천할 수 있겠다.


        2019.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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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얘들아, 다시 불을 켤 시간이야 - 초년생 선생님이 교실에서 만난 경이로운 순간들
        이대윤 지음 / 에듀니티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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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얘들아다시 불을 켤 시간이야.

        초년생 선생님이 교실에서 만난 경이로운 순간들

         

        나도 한 때 교실 이야기로 일기를 썼다어려운 숙제처럼 느껴지는 상황들이 있었지만그만큼 감동과 깨달음을 품게 된 순간들도 많았다모든 것을 다 쓸 수는 없었지만 틈틈이 교실 단상을 글로 써 온라인 학급 커뮤니티를 통해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들의 부모님들과 나누기도 했다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가르치는 일이 함께 성장하는 아름다운 과업으로만 여겨지지 않았다과민한 시대를 살다 보니 늘 교실을 감시하듯 주시하는 학부모와 천방지축으로 날뛰거나 많은 과제에 짓눌려있는 학생들의 감정을 견디며 내 자리에 굳건히 서기가 만만찮았다어느 때부턴가 수업 이야기나 아이들 이야기를 글로 쓰기가 버거워졌다그리고 지금도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있는 동료들을 보면 괴롭고 절망감에 사로잡힌다그래도 매 순간 다시 일어서고 싶었다희망을 놓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교실은 여전히 작은 기적의 순간들이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이 일어나는 곳이라는 걸 믿는다.

        이대윤 선생님의 이야기는 학교 현장에서 매일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작은 기적들이다선생님이 아이들을 살피는 마음아이들의 선생님을 향한 사랑 표현마음과 마음이 오고 가며 깊어가는 사랑서서히 자라는 아이들과 선생님.

         

        나의 사랑법은 다 주는 것이다상황을 따지거나 나중을 생각하지 않고지금 이 순간만 살 것처럼 다 비워내는 것이다그렇게 흘러나간 사랑은 우리 아이들을 통해 다시 내게로 돌아온다설령 그 사랑이 돌아오지 않더라도나의 사랑과 열정이 아이들의 삶과 성장에 작은 도움이 된다면 그것만으로 나는 이미 채워진다. 100을 주고경이로운 순간을 통해 200이 채워져왔다그 살아 있는 감동이 나에게 또 다른 힘이 되고 더 큰 열정을 만들어냈다.

        그러니 다시 뜨겁게 사랑할 것이다남겨두지 않고 다 쏟아낼 것이다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뜨겁게 살아낼 것이다.

        어쩌겠는가이게 이 남자의 사랑법인 것을....... (29-30쪽 중에서)

         

        선생님은 자신이 초년생 선생님이라고 밝혔지만 이 분이 이미 좋은 선생님이라는 걸 책 속 모든 쪽에서 알아차릴 수 있었다나는 어떤 선생님인가지금보다 열정이 좀 더 넘쳤던 때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의미있게 보내고 싶어 고군분투했더랬다이대윤 선생님의 글을 보며 그 때의 나를 다시 떠올려볼 수 있었다그 때의 의지와 의욕을 다시 불러내고 싶다이대윤 선생님의 교단일기를 읽으며 내내 따뜻했다그리고 어쩌면 나도 다시 아이들과의 삶을 글로 쓸 수 있겠다는 용기도 생긴다오랜만에 마음을 데우는 책사랑스러운 교실 이야기를 만났다참 좋다.


        2019.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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