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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
미우라 시온 지음, 오세웅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Woodjob이라고, 영화로 먼저 접했다. 소재도 특이하고, 재미도 있어서 오랫동안 생각이 났다.
알고보니, 소설이 원작이라고 해서 찾아 읽었다. 영화와는 내용이 살짝 다르다.
이 작가, 미우라 시온의 분위기가 다소 만화와 같은 면이 있어서, 무엇을 먼저 봐도 상관은 없다. 하지만 좀 더 오버하는 모습을 보고 싶으면 영화부터 보는 것도 괜찮다. 아무튼 뭘 봐도 아깝지 않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아들을 담임선생과 함께 산으로 보내버린 집안 분위기도 유쾌하고, 산에서 벌어지는 일도 흥미진진하다. 뭔가 반전과 서스펜스, 스릴과 공포가 난무하는 요즘의 작품들과 비교해서, 조금 평이 하지만 지루하지 않다. 서서 읽어도 두어시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다. 읽는 맛도 좋고, 이야기도 부담스럽지 않다. 읽고나면, 어딘가 산에 가서 숲해설이라도 듣고 싶어진다. 우리나라에도 그렇게 울창한 숲이 있지 않을까 찾게된다. 여태 살면서, 가장 큰 나무는 광릉수목원에서 본 것과 보성차밭의 메타세콰이어가 전부였다. 일본은 좀 더 산이 울창하니 그렇게 큰 나무들이 많은걸까. 시코쿠 순례여행이라고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
지난 번에 읽은 같은 작가의 “배를 엮다”도 잔잔하이 읽기 좋았다. 다음 책으로 “격투하는 자에게 동그라미를”을 읽고 있는데, 이것도 서서 40페이지를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책이 나온지는 벌써 몇 년 전이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읽고 덮어버린 책이겠지만, 적어도 지금의 나에게는 이 작가의 책이 마음에 든다. 그래서 이 작가의 책을 모조리 찾아 읽고 있다. 부디 다 읽기 전에 새로운 책이 나오면 좋겠다. :-)
‘상상력은 나의 힘’ 해외작가 탐방 3 - 미우라 시온 (일본) https://goo.gl/RdJZ0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