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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의 비극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아영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6월
평점 :
지난 번에 읽은 “제노사이드”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과학을 바탕에 깔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법은 비슷하지만, 진화 대신 심령을 넣었다는 점이 색다르다.
어쩌면 공포소설일수도 있지만, 그 비중이 크지는 않다. 사람은 믿고 싶은 걸 믿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흔들리기 쉬운 나약한 사람은 곧 문제를 피하고, 달아나려고 한다. 심령, 공포, 환각, 미신 등은 아주 좋은 해방구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맞서 싸우고 싶은 사람은 원인을 찾고, 방법을 찾아 해결하려고 한다. 한 가지 사안에 대해 두 명의 주인공은 서로 다른 견해로 평행선을 달린다. 그러면서도 의견을 존중하기 때문에 큰 파국을 맞지는 않아 다행이다. 임신중절 수술을 둘러싼, 사건의 급박한 전개가 흥미롭다. 작가의 해박한 생물학적 지식이 이 소설에서도 어김없이 빛을 발한다. 한마디로 재미가 있다. 지금 이 작가의 책을 모조리 찾아 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