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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 제135회 나오키 상 수상작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들녘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미우라 시온의 책을 다시 잡고 읽었다.
재미라기 보다는 잔잔한 이야기다. 이런 저런 사연을 가진 남자가 또 다른 사연을 가진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심부름집의 이야기다.
심부름집이라고 하면, 한국에서는 거의 흥신소 내지는 준탐정사무소 정도로 알고 있지만, 사설탐정업이 합법인 일본에서는 심부름이 단어 그대로 자질구레한 일을 맡아 처리한다. 읽다가 보면, 대체 이런 일은 얼마를 받는 걸까 궁금했다. 시간당 2000엔. 오, 꽤 짭짤하겠는데! 8시간 꼬박 20일정도 일하면 중견기업 중간관리자 연봉정도 나오겠다. 고 생각했지만 사실 저런 일이라는게 매일 있거나, 매 시간 있는게 아니니까 그정도는 아니것이다. 나이, 직업, 성별 그리고 합법적인 수준에서 모든일을 맡아서 처리한다. 버스운행시간을 체크하는 일에서, 귀찮은 남자친구를 떼어내주는 일을 비롯해 강아지를 맡아 키우거나, 새로운 주인을 알선하는 일까지.
아니 뭐 이런일까지 해요? 마치 내 생각을 들여다보고 있는것 처럼 소설속의 여고생이 심부름집 사장에게 묻는다.
“때때로 남에게 시키고 싶은 일이 있으니 연락을 한다.”
는게 대답이다. 남에게 시키고 싶은일이라.. 그렇지. 하려고 하면 할수는 있지만, 완벽하게 할 자신이 없거나, 그저 귀찮아서 시간만 죽이는 일 따위가 그런 일이다. 이런 일을 하나씩 다들 가지고 있으니까. 일본이나 한국이나 사람사는 곳에서 일이란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에서도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많을텐데, 이런 일은 경기를 타지는 않는지 궁금했다.
냄새나는 돌싱아재들의 버디무비지만, 꽤나 인간적이고 꼼꼼하다. 전작이 시트콤과 같은 형식을 따랐다면, 이 번 이야기는 일일드라마로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다. 다만, 심야식당처럼 한밤중에 방송해야겠지. 창녀가 나오고, 조폭과 양아치가 나오고, 칼부림이 나오며 살인이 나오는 이야기가 등장하니까. 아무리 드라마라고 해도, 저런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방송할 수는 없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