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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 - 아동용 ㅣ 사계절 아동문고 40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마당이라는 공간은 잎싹에게 있어 환상의 공간이었다. 고픈 배를 달래며 피묻어 던져진 물컹한 알을 바라보면서도 여전히 거둘 수 없는 시선으로 바라본 그곳. 하지만 잎싹은 더이상 마당에 나서길 바라지 않았다. 그곳에 있는 또다른 닭장을 보게 되었고 여전히 또아리를 틀며 온 몸을 옥죄어 오는 규칙만이 가득한 곳이기 때문이었다.
마당을 나온 암탉. 오래전 잊혀진 날개짓을 퍼득이며 조용히 하지만 옹골찬 비상으로 마당을 내려다 보며 힘껏 솟구친다.
동화..아이들을 위한 이야기...아니다. 동화..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 잎싹은 그런 순수한 맘으로 삶을 바라보았고 유리보다 더 투명한 시선을 가졌기에 그 누구보다 강한 용기를 보이며 당당히 세상을 쏘아 볼 수 있었다.
맹랑한 용기...그 용기가 가슴깊이 단단한 부리로 쪼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