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어머니 죽이기
니카이도 마사히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3월
평점 :
품절
이 만화책의 제목을 보고 '이런, 인륜이 바닥에 떨어졌군. 큰일이야 큰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너무 진진하게 보지말자. 이 만화는 작가의 후기에 나와있는 것처럼 인간이 자신이 선택하지 못한 것들 때문에 생기는 갈등과 번민을 다룬 4컷 혹은 8컷의 엽기 발랄한 블랙 코미디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선택할 수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가족은 선택할 수가 없다. 그래서 시어머니, 시아버지와의 갈등이 생긴다. 작가는 이런 갈등을 서로 죽이려고 덤벼대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희화화 시킨다.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죽이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하고, 노련한 시어머니는 또한 갖은 방법으로 그 시련을 헤쳐나간다. 엎어치고 메치고, 독살에서부터 자살을 가장한 타살 시도까지 사람을 죽이는 방법도 다양하다. (그런데 아무리봐도 시어미니쪽이 한 수 위인거 같다.) 시아버지는 시어머니보다 좀 물렁하여서 개처럼 묶여서 개집에서 살기도 한다.
요즘 세상이야 성형으로 얼마든 미인이 될 수 있지만, 일단 외모도 타고나는 것. 잘 나지 못한 여인의 비애는 "호박으로 태어나지 않아서 다행이야"라는 시리즈에 표현되어 있다. 시어미니 죽이기 시리즈보다는 조금 약한 감이 있다.;;;
책의 아래쪽에는 페이지마다 변화하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격투장면이 작게 들어가 있어, 어릴적 추억을 떠올리며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