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과 마요네즈
나나난 키리코 지음, 문미영 옮김 / 하이북스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책구경하다 눈에 띄어서 우연히 사게 된 책. 호기심을 끄는 제목도 그렇고 색다른 느낌의 그림도 그렇고, 전혀 주저하지 않고 나에게 이 책을 사게 만들었다. 특별한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림체가 화려한 것도 아니지만 이 책은 어느새 내 손이 가장 자주 가는 책 중에 한 권이 되었다. 지리한 일상, 늘 내가 하는 고민... 그런 것이 이 만화안에 나온다. 그렇게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인데도 난 이 책을 보면서 위안을 얻는다.

대사 한 마디 없이 2페이지가 그림만으로 넘어가기도 하고, 한페이지 가득 아무 그림도 없는 3컷의 검은 사각박스 안에 나레이션 만으로 채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것 하나하나가 만화속에서 너무도 잘 어우러져있다. 스크린톤을 거의 쓰지 않고 손맛을 살린 그림체와 곳곳에 자리잡은 여백들... 그런 것 때문에 더욱더 담담하게 일상을 느낄 수가 있다.

이 책을 보고서 나도 한번 이런 그림, 이런 만화를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요원한 일이겠지만; 우리들의 이 흔해빠진 일상은 실은 아주 망가지기 쉬워서 끝내 잃어버리지 않는 건 기적이다.우리의 생활은 매일이 일상...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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