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을 품은 식물 이야기 - 우리 곁에서 치명적 유혹을 던지는
김원학.임경수.손창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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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을 품은 식물이야기>라니, 으스스하다. 독을 품었다니 어떤 식물일까 하며 책장을 연다. 뜻밖에 우리 주위에 흔하게 접하는 식물들이 대부분이다. 독소를 숨긴 식용 식물 편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독을 가진 식물들의 독이 더 명확하게, 화려한 꽃 뒤에 숨은 치명적인 독소 편에서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뜻밖의 꽃이 호기심을 자극했다.독하거나 독을 품었거나 그런 것들은 왠지 매력적이다. 그 매력의 깊이를 파고 든 세 명의 연구자들. 어떻게 이런 자료들을 조사했지 싶은 것들까지 모아놓았다.

 

 자연에 관해 높아진 관심 덕분에 인터넷 포털에서도 자연사전이 새로 생겼고, 왠만한 식물들은 검색만으로도 얼마든지 이름을 알거나 상세한 정보를 알 수 있게 된지 오래다. 하지만 검색으로 찾아지지 않고, 화면으로 읽었을 때 느끼지 못했던 그런 느낌들이 확실히 책에는 있다. 연구자들의 다방면의 자료조사와 다년에 걸친 연구의 실적까지 켜켜이 쌓인 그런 믿음직한 책의 부피감은 비단 책의 두께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학명이나 어원, 꽃말, 독의 성분까지 망라된, 다분히 학구적인 풍성함이 좋았다. 검색만으론 몇 번의 클릭과 스크롤의 압박이 있음직한, 그러면서도 정확성은 의심해야 하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한 페이지 한 페이지에 담긴 그 내용의 실함은 든든하다 하겠다. 오랫만에 식물에 관한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한 기쁨.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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