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문화답사기
위치우위 지음, 유소영 외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길고 긴 여정을 떠나자고 작정을 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니까 대장정이 아닌 소박한 여정 정도가 그리웠다. 그저 타국 땅 어느 한 귀퉁이에서 소리 소문 없이 길게 솟은 산, 강물에 비치는 산그림자나 보고 오면 족하다...그랬다.  그런데 시공간을 넘나들며 아예 스펙타클 다이내믹한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온 느낌이다. 지성과 감성이 적절히 조화된 강사의  명강의가 혼을 쑥 빼놓았다.


그래서 중국 대륙에 대한 무지와 이로 인한 호기심만을 가지고 읽기 시작한 중국문화답사기는 중국에 대한 더 강렬한 호기심에 불을 당겼다. 독자에 따라서는 저자의 현란한 말솜씨가 오히려 거부감을 일으킬 수도 있겠다. 담백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나 초반부의 현란함을 잘 이겨내고 나면 후반부로 갈수록 진중하고 담백한 글을 읽을 수 있다. 개인적으론 그 현란함이 좋아서 드물게 아주 오래 들고 본 책이었다.


3부의 중국문화에 대한 개인적인 수필들도 좋았는데, 특히 그 중국의 우편배달부에 대한 이야기는 진한 여운으로 남는다. 홍등이나 인생, 책상서랍 속의 동화 같은 한 편의 감동적인 영화를 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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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10-11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국의 우편배달부 얘기라니 흥미가 솟는군요.
저는 <소무> 같은 영화가 좋아요.^^

2004-10-12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확히 우편배달부는 아니에요, 우편배달부가 없어서 그 지방의 어떤 사람이 그 역할을 했던 거래요,,전 소무는 못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