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가난 - 살림의 그물 11
E.F. 슈마허 지음, 골디언 밴던브뤼크 엮음, 이덕임 옮김 / 그물코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직면하는 가난과 자발적 가난은 다르다. 소유와 물질로부터 자유로워져 `자발적 가난`을 선택할 수 있다면 온 신경을 곤두세워 더 가지려고, 더 앞서나가려고 아등바등 살아가진 않을 것이다. 물질적 행복에 초점이 맞춰져 소비를 조장하는 세상에서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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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즐거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양억관 옮김 / 에이지21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혼자 있을 때보다 사람들 속에서 더 외로울 때가 있다. 이런저런 관계 속에서 오가는 의미 없는 빈말들과 날 선 말들 속에서 캐고 캐는 마음살이가 고될 때. 그런 날엔 고독이야말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영혼의 벗이란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소로의 말처럼 즐기는 법을 배우는 게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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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날이 추울 때는 집에서 책 읽는 게 더 좋다. 오늘도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책을 택했다. 사람이 싫어서도 아니고, 말을 걸어오는 상대가 귀찮아서도 아닌데 "책 읽을 테니 제발 날 가만히 내버려둬" 라고 말하고 싶을 때가 있다. 입 밖으로 소리를 내 말하지 않았지만, 내 표정은 이보다 더 심한 말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저리 꺼저'와 같은... 

그리고 그럴 때마다 생각나는 문장이 있다. "집착은 우리 자신을 고통에 빠뜨릴 뿐만 아니라, 고통에 빠진 타인에 무관심하도록 만든다. (...) 우리가 무엇인가에 몰입하고 있을 때, 자신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타자가 방치된 채 시들어가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도둑이 제 발 저리다고, 이 문장이 자꾸 떠올라 마음이 편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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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1-31 2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집에 있을 때 TV 보는 것보다 책 읽는 시간이 편해요. 가끔 스마트폰의 방해가 문제지만. ^^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팻 캐바나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깊이의 상실 


작가 이름만 보고 구매하는 책들이 있는데 줄리언 반스의 책이 그렇다줄리언 반스는 영국미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세계 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 받은 영국 작가로 《플로베르의 앵무새(Flaubert's Parrot)》(1984), 《10 1/2장으로  세계 역사(A History of the World in 10 1/2 Chapters)》(1989), 《레몬 테이블(The Lemon Table)》(2004),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The Sense of Ending)》(2011) 등의 장·단편소설을 비롯해 수필집회고록을 여러  펴냈다.  년 전에 출간된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Levels of Life)》(다산책방, 2014)는 소설과 중수필 형식을 오간다. 1 2부에는 항공사진가인 펠릭스 투르나숑의 생애와 프레드 버나비와 여배우 사라 베르나르의 허구적 사랑 이야기를, 3에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다초반에 뜬금없이 느껴지던 19세기 후반 실존 인물들과 열기구 이야기는 책 후반부로 접어들어서야 어우러진다



"전에는 함께였던 적이 없는  사람을 하나가 되게 해보라어떤 때는 최초로 수소 기구와 열기구를 견인줄로 함께 묶었던 것과 비슷한 결과가  수도 있다추락한 다음 불에 타는 것과불에  다음 추락하는 당신은   어느 쪽이 낫겠는가?" (3부 「깊이의 상실」에서)

 

줄리언 반스는 사별의 슬픔을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고통에 비유한다2008년 30년을 함께 한 아내가 뇌종양 판정을 받고 37일 만에 죽었다. 그리고 5년 후, 그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방식으로(글로) 아내를 애도한다. 아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어떻게 사랑했는지에 대해서는 쓰지 않았다그저 32살에 아내를 만났고, 62살에 부인과 사별했다고만 적었다부인의 이름은 헌사에 딱   등장한다. 아내에 대한 사랑을 직접 쓰는 대신 남겨진 슬픔부인이 죽은  자신이 느낀 것에 관해 이야기할 뿐이다. 그리고 작가는 말한다. 모든 사랑의 이야기는 잠재적으로 비탄의 이야기며, 세상은 슬픔을 견뎌낸 사람과 그러지 못한 사람으로 나뉜다고.


"크리스마스당신의 생일아내의 생일 만남의 기념일결혼기념일이 그렇다그리고 그런 날들 위로 새로운 기념일들이 뒤덮인다공포가 시작된 아내가 처음으로 쓰러진 아내가 병원에  아내가 퇴원한 아내가 죽은 아내를 묻은." (3부 「깊이의 상실」에서)

 

어린아이가 가상의 친구와 이야기하듯 부인에게 이야기하고어디를 가더라도 그녀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열쇠고리엔 같은 열쇠가  꽂혀 있다 아내의 것이었던  보며 기이한 지속성을 느끼고, 둘이 하던  혼자 하면서 아내의 부재에 가슴이 아린다자살까지 생각하지만, 자신이 죽으면 자신의 기억 속에서 살아가는 아내를 다시 죽이는 일이기에 그만둔다주변 사람들은 개를 키워 보라고 권하지만, 개가 아내를 대처할 수는 없다시간이 지나면 슬픔 또한 덜하다는 말에시간이 지날수록 사랑이 깊어지듯슬픔 또한 그럴  있다고 답한다사랑하는 사람을 잃어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시간에 의해 치료되지 않는 슬픔이,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 가지고 가야 할 슬픔이있다는 


"예전에 신문의 부고를 읽을 때면 나는 쓸데없이 죽은 사람의 나이에 견주어  나이를 계산하고는 ‘  남았네, (혹은 벌써  지났네)’라고 생각하곤 했다요새는 부고를 읽으면 고인의 결혼생활이  년이나 되는지 계산해보게 된다나보다  오래 결혼생활은  사람들이 부럽다." (3부 「깊이의 상실」에서)

 

사랑이란  묘해서 '사랑해'라고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고존재가 아닌 부재를 통해서도 애정이 느껴진다. 아내를 잃은 그의 슬픈은 깊고 깊어 애절하다. 그래도 작가는 말한다 번도 사랑해보지 않은 보다사랑하고  사람을 잃는 아픔까지 겪어야 하더라도 후자가 낫다고 말이다세상의 모든 사랑 이야기에는 슬픔이 내재하여  슬픔은 언젠가 찾아온다책을 읽는 내내,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올라 혼자 중얼거렸다. "다들 건강하길보다 오래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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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은 받았지만 기대하지 않았다. 해외까지 배송해 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서그런데 며칠 전 한국에서 소포가 왔다며 관세를 내라는 편지가 왔다설마 했는데… 알라딘에서 선물을 보낸거다세상에꽤 오래 해외를 떠돌며 생활했지만 한국에서 소포를 받긴 처음이다.  




맥을 사용하고 있는데다 공인인증 절차에 금융관련 법이 바뀌면서 온라인 결제에 문제가 생겨 알라딘에서 책을 주문한 게 언제인지 가물가물하다그러면서 전자책으로 옮겨가고 맥 업데이트 할 때마다 한국 온라인 거래에 문제가 생겨 사고픈 책 보관함에 담아두는 걸로 만족했는데… 감동!


알라딘감사합니다! 북플 활동도 그저그랬는데 이렇게 선물까지 주시니 머쓱하네요. 한국에 가게 되면알라딘 더 자주 이용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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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6-01-23 05: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외라서 선물구성을 신경써서 맞춘 게 티가 나네요^^ 축하드립니다🎉

게으른독서가 2016-01-25 11:2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2016-01-23 1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게으른독서가 2016-01-25 11:22   좋아요 1 | URL
김사합니다~ 님도 축하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