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날이 추울 때는 집에서 책 읽는 게 더 좋다. 오늘도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책을 택했다. 사람이 싫어서도 아니고, 말을 걸어오는 상대가 귀찮아서도 아닌데 "책 읽을 테니 제발 날 가만히 내버려둬" 라고 말하고 싶을 때가 있다. 입 밖으로 소리를 내 말하지 않았지만, 내 표정은 이보다 더 심한 말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저리 꺼저'와 같은... 

그리고 그럴 때마다 생각나는 문장이 있다. "집착은 우리 자신을 고통에 빠뜨릴 뿐만 아니라, 고통에 빠진 타인에 무관심하도록 만든다. (...) 우리가 무엇인가에 몰입하고 있을 때, 자신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타자가 방치된 채 시들어가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도둑이 제 발 저리다고, 이 문장이 자꾸 떠올라 마음이 편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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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1-31 2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집에 있을 때 TV 보는 것보다 책 읽는 시간이 편해요. 가끔 스마트폰의 방해가 문제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