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노트 - 오늘도 마음만 먹는 당신에게
피터 킴 지음 / 일센치페이퍼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시작', '노트' 2개의 단어만으로도 설렘이 가득한 책.

두 싱싱한 단어의 조합에서도 느껴질까요? 책 시작노트는 제겐 '비타민'처럼 읽혔네요 ^^

제목에서 한번, 책 소개의 일부를 담은 목차에서 또 한 번.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아무 일이나 벌어지길 기다렸다'책을 알리는 문구에서 마음의 소리를 들킨 듯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끌려 읽기로 마음먹은 도서 시작노트.

며칠 내 품고 다니면서 짤막히 읽고 닫고를 반복했습니다.

첫날 책장을 펼치고 읽어 나가던 중, 매일 먹을 비타민을 하루에 몽땅 털어 넣은 것처럼 마음이 복잡해지기도 해서..

하루 만에도 다 읽을 분량임에도 굳이 외출할 때마다 들고 다녔던 책. 이런 부분이 비타민?처럼 느껴지더군요.

나는 요즘, 시간이 너무나 빠르다는 걸 깨닫게 되었고 이런 느낌이 든 일순간, 너무 늦어버린 것은 아닐까? 생각하며 위축되기도 하고

반복되는 실패로 자괴감 속에 갇혀 혼자 슬퍼만 하고 있었던 것은 또 아닌지.

스스로를 많이 돌아보는 시기에 머물러 있었거든요. 부끄러움에 혹은 지루함에 다 말할 수는 없지만 힘든 시기를 겪는 우리.

어쩌면 이런 이유에서 힘을 주는 자기 계발서를 찾고 또 보고 끌려 하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만 먹고 있었던 것이 무엇인가요?' 작가는 묻습니다.

너무 많더군요. 한 줄의 질문 앞에서 하루를 몽땅 보낼 만큼.

저자 피터 킴은 내가 마음만 먹었던 것들을 실제로 실행한 사람이더군요. 해볼까? 생각했던 목록에 비슷한 것이 이리도 많은지!

읽다가 사뭇 놀랐습니다. 이를테면 외국어 공부, 같은 장면이나 장소 계속(매일) 사진으로 담기, 그리고 하루의 일정 시간 동안 무언가(일기, 메모 등등)를 기록하기. 이처럼 자잘하지만 한 번쯤 생각해본 것들 말이죠. 저 역시도 기록의 힘을 믿거든요. 그런 이유에서 블로그 포스팅도 마찬가지고요.

사실 책을 읽고 나서 무언가가 명료하게 정리되는 느낌은 들지 않았어요. 다만 제가 느낀 가장 중요한 1개의 메시지는 '당장 시작해'였네요.

'당장!'

'right now'

'실행'

'go'

그리고 책 속에서 가장 제 흥미를 끌었던 것은 첫째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모임을 이루어 그 가치를 공유하고 긴장감을 놓지 않게 만든 '모임 만들기'와 둘째는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쓰기' 부분이었습니다.

모임 만들기는 카카오톡의 서비스 오픈 카톡을 이용하여 '내 삶의 한 컷을 남기다'라는 주제로 사람들과 하루 한 장의 사진을 공유하고 모아 보는 것. 이었고 당장 시도해보고 싶더군요. 매일 마주하는 일상을 사진을 담아 기록하는 저의 취미랑도 맞는 듯하고 말이죠. 인스타처럼 소리 없는 메아리로 사라지는 것이 아닌 서로 사진에 대해 어쩌면 나아가 하루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

다른 하나, 스마트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함이라 함은 사용 빈도에 따라서 앱을 그룹화하는 것이었는데, 주로 주제나 카테고리(일반적인 성격으로 나눈) 별로 모으기 쉬운데 사용 시간 빈도로 앱을 재분배하여 그룹화 하셨더군요. 이것은 저도 바로 시도해보았습니다.

이런 형태로 폰을 사용해보니 사용빈도가 높은 앱과 전혀 열지도 않는 앱이 한눈에 보이고 불필요한 공간과 클릭하는 쓸모없는 시간 에너지를 줄여 나갈 수 있더군요. 사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시간을 SNS 속에서 보내는 일이 인지하지 못할 뿐 너무 길 테니까요! 이것은 작가의 표현처럼 '다이어트'가 필요한 부분이었다는데는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작가기 시도한 실패의 흔적, 그리고 실패임과 동시에 성공이 되었던 시도의 발자취를 따라 일일이 다 해보고 언급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지금의 저에겐 일부 필요한 시간이었습니다.

시작노트. 제가 느낀 책의 온도는 가볍고 스스럼없으며 게다가 시도할 비타민이 되었네요. 누군가의 실패를 통해서 내가 배워야 한다면 그건 바로 타인이 아닌 나 자신이 되면 좋겠다 싶었어요. 오늘 바로 실패하기에 동참하시기를 저 역시 바라봅니다.

언젠가 저도 제가 겪은 실패의 인생을 엮어 글로 보고 싶네요. 한 장의 사진과 함께! 사진을 기록하는 오픈 카톡 모임, 당장 실행해보며 글을 줄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시작하려 했던 일'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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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보며 빵을 굽다 - 빵을 만드는 일 그리고 삶, 그 조화로움에 관한 이야기
쓰카모토 쿠미 지음, 서현주 옮김 / 더숲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언제부터일까? '내가 먹는 음식이 바로 나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때, 마침 와인과 커피를 일을 통해서 배울 수 있었고 음료들과 때려야 땔 수 없는 음식과 식재료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었죠.

음식과 먹방(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인터넷 방송), 셰프들의 전성시대, 요리 천황 등 그 표현만으로도 이미 한 분야의 정점을 찍은 지 오래되었구나 하고 생각되는 분야 '요리'.

이러한 최근 트렌드와 문화의 동향 때문인지 요리와 음식 그리고 그것을 만드는 레시피에 관한 책들이 근 몇 년간 무수히 쏟아져 나왔다고 생각됩니다. 그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무래도 '레시피 도서'들이라고 생각되는데, 이번에 만난 도서 '달을 보며 빵을 굽다'라는 여느 레시피 묶음식의 책과는 다른 흥미로운 목차를 갖고 있더군요.

이미 제목에서도 엿볼 수 있는 것처럼 달의 주기를 보고 빵을 만든다는 점도 그렇지만 일정 기간은 꼭 여행을 하는 그녀의 이야기가 사뭇 궁금했기 때문에 주저 없이 책장을 펼쳤네요.

‘달을 보며 빵을 굽다’는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의 한 여인. 쓰카모토 쿠미, 그녀의 빵 가게 ‘히요리 브롯’이 있기까지의 여정과 그녀의 신념과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누군가 작은 가게 하나를 오픈하는 것, 소위 말하는 '장사'를 시작하는 것, 좋아하는 일이 '비즈니스'가 되는 것 등은 사실 많은 도서와 주변의 이야기들로 아주 익숙한 소재이죠.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달의 주기로 빵을 만든다는 특별함도 있지만 제 생각에는 그 무엇보다 그녀의 뜨거운 마음가짐, 바로 빵을 만드는 과정 전체에 관한 '마인드'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우선 달의 주기로 빵을 만든다는 것은 보통 빵 가게에서 빵을 만드는 형식하고는 다른, 독일의 사상가 루돌프 슈타이너가 창안한 농법에 따른 방식이라고 하네요. 바로 그것은 달의 주기에 따라 파종과 수확을 하는 농사기법을 말하는데 쉽게 이해해보자면 오가닉에서 좀 더 깊이 있게 다가간 개념적인 방식으로 시스템이 생명이고, 이 생명체의 변화에 따라 인간들도 생활을 이어가게 되고 결국엔 사람들의 삶까지도 풍요롭게 만든다는 다소 이념적인 것인데요.

그녀가 독일에서 일하던 시절 접하게 된 방식을 그녀의 빵 가게 '히요리브롯'의 콘셉트로 그대로 사용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달의 주기에 따라 빵을 굽고 빵을 만드는 기간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 동안은 여행을 하는 흥미로운 운영 방침.

이 여행 기간에는 휴식과 재충전도 있겠지만 스스로가 제작하는 빵의 원산지를 방문하고 농장의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음식들을 먹어봅니다. 또 그렇게 알게 된 좋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또 새로운 농장을 소개받게되고 더 좋은 농작물과 식재료를 만나죠.

일을 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빵이 탄생하는 여정! 이 여정에 필요한 과정 전체가 그녀에게는 하나의 영감으로 이어집니다.

'빵은 농작물로 만든다는 당연한 사실', '그 지역에서 나는 재료를 사용', '지역의 음식', '지역의 호감' 등등 그때그때 수확한 재료로 속을 채우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얻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그녀의 마음속에서 늘 요동치는 빵에 대한 애정과 재료에 대한 소중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이러한 대목이 많아 참 좋았습니다.

그저 '좋은 재료로 빵을 만든다'라는 식상함이 아닌, 내게 원재료를 보내오는 농작물을 수확할 때면 마치 그들의 가족처럼 찾아가 함께 수확을 돕고 바로 수확한 신선한 재료로 빵을 만들고 만든 빵을 나누는 것을 계속 반복하죠. 바로 이런 지혜로움이 그녀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타지에 나아가 서로가 좋아하는 하나의 매게(빵과 농작물)로 이어진 만남. 그리고 이 만남을 인연으로 발전시켜 스스로가 원동력이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되더군요.

이처럼 '히요리 브롯'의 인기와 생명력은 그녀가 대단한 레시피를 가진 것만도, 좋은 재료가 정답이라는 것만도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하나의 빵이 우리에게 오기까지- 재료를 심고 일구는 농부들로부터 그들과의 상생, 빵 한 조각을 맛보는 소비자와의 소통까지도 그녀가 모든 과정을 모두 소중히 하고 행동하기에 가능한 것.

'함께 살아가는 인간 삶의 문화' 아마 나는 그녀의 삶에서 인간 문화가 어떤 형태로 파생하는지, 그녀가 일을 사랑하는 방법이 어떤 것인지를 느낀 것 같습니다. 동일한 업종에 종사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좋은 재료가 좋은 빵을 만든다는 당연한 이치는 그 어디에 대입해도 같은 결과를 도출할 것이 아닌가 하고 말이죠.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편안하면서도 설레는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

수면에 퍼지는 물결처럼 잔잔한 여운이 있어 좋았던 책.

사람을 사랑하고 지혜로움을 전할 줄 아는 한 사람의 이야기.

가게를 시작하는, 음식을 만드는, 그리고 정성스러운 음식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권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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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연구소 - 완벽한 한 잔을 위한 커피 공부
숀 스테이먼 지음, 김수민 옮김 / 웅진리빙하우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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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아침, 커피를 찾는다.

따스하고 향기로운 시간을 만들어주는 '커피'

그렇게 지내기를 꼭 10년은 된 것 같다.

사람들의 일상에 하나의 문화코드로 자리 잡은 '커피'

이 커피는 로부스타와 아라비카라는 큰 갈래 아래 다양한 커피 산지가 존재하고,

수십 가지의 콩들이 한국으로 수입된다. 수입 후에는 전문 또는 비전문 로스터들을 통해 볶아지고 유통되고 있다는 것,

스타벅스, 던킨도너츠, 일리 등 메이저급 프랜차이즈 커피 회사들을 통해 볶은 콩(원두)으로 수입, 유통되기도 한다는 것,

이렇게 들여온 콩들은 압축 머신을 통한 에스프레소 추출, 핸드드립, 에어 프레스, 모카포트 등 사람만큼이나 다종다양한 형태의 추출을 거쳐

저마다의 완벽한 한 잔의 커피로 거듭나 우리의 입술에 닿기까지의 과정을 거친 다는 것 정도를 이제는 알고 있다.

가끔, 이러한 긴 여정을 마친 한 잔의 커피를 홀짝이면서 질문하곤 했었다.

어느 흙을 밟고 어느 바람아래서 자랐을지, 이 커피 콩을 볶는 사람의 마음도 내리는 사람과 같았을까? 하는 간단한 호기심에서 시작되는 의문.

커피에도 떼루아르가 존재하는가?(p43)처럼, 책 '커피연구소'는 이런 궁금한 마음들을 위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평소 궁금했지만 알지 못했던 질문들.

이를테면 피베리 vs 플랫빈, 코피루왁(Kopy Luwak)의 진실, 어떤 그라인더를 장만해야 할까?, 물의 질, 미각, 감별, 디카페인에 관한 대목 등이 그랬다. 이 중 코피루왁 부분에서는 '고양이의 소화관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커피콩의 화학 성분이나 향미에 영향을 주는 현격한 변화가 일어나는가?...'의 질문에 몇몇 연구의 동일한 결론 "YES"라는 사실은, 전부터 어림짐작으로만 알던 부분인데 연구 결과를 통해 책으로 만나니 확실히 알고 싶었던 지식적 갈증이 해소되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코피루왁의 맛을 떠나 동물 보호 관점에서 반문한다. '이런 커피에 높은 가격을 매길 필요가 있는가?' 하는. 이 질문의 답은 사실 책을 읽는 독자, 즉 커피를 마시는 소비자(우리 자신)라는 부분에서 크게 공감되었다.

커피와 관련된 많은 질문과 이야기가 있지만 사실 이 모든 것은 우리가 궁금해하고 원하고 소비하는 데에서 비롯됨을 한 번 더 상기시킴으로 인해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좋은 커피를 마신다' 말할 수 있다는 건 어쩌면, 한때의 분위기를 말하는 것일 수도 마시는 커피 자체일 수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잘못된 견해를 바로잡고 질 좋은 커피를 분별할 줄 아는 '좋은 소비자'가 되는 것이 가장 최우선이 아닌가 또 한 번 생각한다.

이처럼 책에 주목했던 가장 큰 이유는 삶에서 떼어 낼 수 없는 동반자처럼 내 곁을 항상 머무는 음료라서 더 궁금했고,

10년 동안 한결같이 음용 중임에도 그 궁금증은 어쩐지 항상 남아있는 그 때문이었는데 한 권의 책을 통해 또 한 걸음 커피에 다가갈 수 있어 좋았다.

유명세가 전부는 아니겠지만, 이미 업계에서는 내로라하는 숀 스테이먼의 3번째 도서라니 책을 선택함에 있어서도 큰 망설임은 없었던 것 같다.

막상 책을 접하고 보니 생각했던 것처럼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고 술술 읽히는 잡지처럼 편안한 묘미도 있다.

참 재미있다고 생각되었던 사이언스 칵테일(책)의 매력처럼, 깊이 있는 지식의 일부를 재미와 함께 얻을 수 있음이 책 '커피연구소'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책을 읽고 느낀 또 하나는 앞으로 더 찾아 나가야 할 커피와 커피 인문학에 관련한 '무궁무진'함이 아닌가 한다.

아직도 많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탐구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점.

수많은 가설을 입증할만한 과학적 근거 수집을 위한 데이터, 이 역시 수집 가능한 자료가 많이 부족하고 이미 있는 자료들조차도 현재 진행형인 경우가 많음을. 어쩌면 이러한 이유에서 무려 10장에 해당하는 참고 문헌의 출처도 뒷면에 추가되어 있다. 이 부분은 더 깊은 탐구와 공부를 원하는 독자들을 위한 또 하나의 살뜰한 배려는 아닐는지!

한편, 개인적으로는 소장하고 싶은 도서 디자인의 1위를 차지하는 하드커버 표지임에도 책 내지의 가독성이 너무 낮았다. 글자 읽기가 어려운 것이 흠.

생두의 컬러처럼 느껴지는 녹색 톤의 종이에 그와 비슷한 색의 글자로 인자되어서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 단점이 있어 아쉬웠다.

새로 더 많은 질문과 궁금증을 해소할 커피연구소의 2, 3이 나올 수 있고, 책이 다시 출판된다면 부디 가독을 좀 더 높여서 나오기를 소망하며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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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킹 테이프 아트 - 쭉 찢어 쓱 붙이면 작품이 되는
채민지 지음 / 책밥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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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은 개인적으로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것을 이유로 또 핑계로..

좋아하는 책을 많이 접하지 못해 못내 아쉬웠답니다.

그래서 해가 바뀌기 전이던 12월, 오랜 시간 묵혀두었던 수채화 물감을 꺼내 다시 끄적이게 되기도 하였고

그것과 동시에 항상 애정 해 마지않는 디자인 도서와 미술 도서들을 찾아 읽고 빌려 읽고를 반복했었지요.

어느덧 신청했던 도서 '마스킹 테이프 아트'가 도착.

누구나 그런 기분이실까요?

여전히 책이 도착하는 날은 그저 즐겁고 당장 가진 것이 없어도 부자가 된 마음이 되는 특별한 선물.. 바로 '책' 이 아닌가 합니다.

황금돼지해인 2019년에는 더 많은 도서들로 제 마음과 머리, 그리고 떠나지 않고 제 곁을 지켜주는 주변 사람들과 이 감동과 책의 지식을 나누는 것을 멈추지 않고 활발히 하겠다 새삼 다짐해봅니다.

그렇게 제 새해 첫 도서로 '마스킹 테이프 아트'를 소개 드려요. ^^

우선 이 책은 미술/취미도 서로 실습 위주의 가이드북이라고 생각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전문적인 지식을 담고, 깊이 있는 내용의 전문서라고 해도 늘 초심자의 입장과 초심자의 마음가짐이 담겼으면 하는 것은 제 생각인데요

그런 의미에서 "어떻게 하여 이 취미를 시작하였는가?"하는 질문에 대한 글이 짧게나마 담겨 있어서 괜히 더 친근하게 다가왔네요.

제가 이 이야기를 굳이 언급하는 이유는, 이제 막 새로운 해가 시작되었고 그에 발맞추어 새로운 취미를 찾고 있으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그런 분들이 부담 없이 시작하기에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인데요.

책을 받고, 실습과 병행해 탐독하고자 재료를 사러 작은 문구점과 상점을 갔었습니다.

한데 웬걸? 저만 이 예쁜 재료들을 보지 못했던 것일까요? 굉장히 많은 종류와 저렴한 가격에 매우 다양한 재질로 된 마스킹 테이프들을 만날 수 있더군요. 저의 경우 큰 지출보다는 기본을 나타낼 수 있는 재료를 탐색하다 다이소에서 묶음으로 된 솔리드 스타일의 마스킹 테이프를 골라보았어요.

그리고 포인트가 될 무늬가 있는 마스킹 테이프도 몇 개. 총 6천 원으로 시작하는 마스킹 테이프 아트.

이처럼 저렴한 가격으로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있으셨다면 참 괜찮은 시작 같아 꼭 권해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나머지는 책을 따라서 step by step.

책의 머리말에는 친절하게도 아트의 개념, 재료, 재료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팁(tip)도 고스란히 담겨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아요.

구매하진 않았지만 도서의 링크를 클릭해보았는데 정말 다양한 느낌의 '마테(마스킹 테이프)'들이 가득하더군요.

다양한 느낌과 형태, 무늬, 색상, 텍스처. 눈으로도 참 즐거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


제가 선택한 마스킹 테이프들. (다이소)

아무래도 미술 도서는 결국에는 결과물을 이끌어 내는 것.

책을 읽고 따라 하기만 하는 과정으로도 충분히 스스로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이라고 생각됩니다.


유려하진 않지만 담담하고 소박한 매력이 있는 마스킹 테이프.

책에서 언급한 재료가 다 갖춰진 것도 아니고 처음 만들어 보는 것이어 서툴지만

만드는 동안은 쏘옥 빠져서 일상의 시름도 잊고 즐거웠습니다.

작가님이 한 말 중에, '저에게는 마스킹 테이프가 물감과도 같아요.'라는 대목이 기억나네요.

일상 속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나만의 '물감'(재료)를 찾아 무엇이라도 그려볼 수 있다면

참 좋은 1월, 참 좋은 취미의 시작이 아닌가 생각하며 글을 줄입니다.


#마스킹테이프아트

#마스킹테이프

#디자인도서

#미술도서

#마스킹테이프_취미

#새로운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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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 11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안영준 옮김, 엄인정 해설 / 생각뿔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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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지만 커다란 한 권의 고전
출퇴근을 위해 지하철에 잠시 앉는 순간, 잠들기 전 나른한 마음으로 탐독하는 약간의 시간이 아니면 어쩐지 요즘은 책을 느긋하게 읽을 기회가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이 돌아왔고 요즘 식의 사랑처럼, 가을이라는 이 계절 또한 점차 그 간격이 짧아진 것은 기분만은 아닐 것이다. 
사실 출퇴근 시간에는 맛있는 글들을 음미하기에는 그 시간이 매우 짧고, 주말을 이용해서 커피와 함께 외출하는 내내 들고 읽었다. (생각뿔 출판사에서 발간한 이 책은 한 손에 잡히는 크기이다) 개인적으로 요즘 고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져 있는데 때마침 책이 출간되었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가 단기간에 써 내려갔다는 그의 첫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은 1774년에 간행되어 
아직까지도 그 인기의 온도를 잃지 않은 소설이기도 하다. 
아마도 작가의 가슴이 가장 정열로 요동쳤으리라고 생각되는 25살 젊은 시절에 탄생한 소설이기도 하고 
이미 너무나 유명한 명작이기도 해서 책을 고르는데는 그리 큰 고민이 없었다. 

2. 
탐독
요 며칠 동안 강렬히 내린 가을의 비는 학창시절에 읽었던 괴테의 이야기를 고요하게 다시 읽는데 더없이 좋은 분위기가 되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줄거리를 다 알겠지만 간단하게 조금 소개하자면..
'베르테르'라는 한 젊은 변호사가 어느 시골 마을에 오게 된다. 그는 마을에서 법관의 딸 '로테'라는 한 여인을 알게 되고 사랑에 푹 빠져버리게 되는데... 
로테에게는 이미 약혼자가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알고 난 후, 거의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여 먼 나라로 떠난다. 그리고 그동안 그녀 로테는 약혼자와 결혼하게 된다. 
베르테르는 사랑의 실연뿐만 아니라 그 당시의 계급적이고 관료적인 사회에서도 억눌린 관습에 반항하다가 파면에 이르게 된다. 
그는 자신이 빠져있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희망이 없는 귀족적 사회에 상심을 거듭하고 자살을 결심하게 된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마치 동생 테오에게 편지를 보냈던 빈센트 반 고흐의 그것처럼, 매일 숨어 하루를 기록한 안네의 일기처럼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듯한 형식으로 쓰여 있는데 덕
분에 쉽게 '베르테르'의 감정 속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었던 것도 같다. 
아마도 알려져 있듯, 작가 자신이 겪은 실연의 경험과 시대적인 분위기가 소설의 영감이 되었었다는 또한 이야기의 흡인력을 높이는 데 한몫한 것 같다. 

3. 
슬프고 허무한 감정의 공명
지금까지 나의 인생에서 가장 많은 도서를 읽고 탐독했던 학창시절. 
몇 안 되는 충격적인 명작 중 하나였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당시의 나로서는 다소 생소했던 사랑과 사회에 대한 통찰이 모두 이해하기는 어려웠으나 
이야기의 내용이 전체적으로 허무하고 슬프구나 하는 뭉뚱한 그 느낌의 덩어리만 강하게 남아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사랑이라는 감정의 정의는 쉽게 내릴 수가 없다. 나는 이것이 보편적인 감성임과 동시에 가장 큰 인생의 고뇌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누군가를 사랑해본 사람은 느껴보았을 '감정'의 잉태. 그러나 단방향의 사랑이 주는 고통은 함께 나누는 온전한 사랑만큼이나 고독하고 아프다.
품었던 희망이 말끔히 소멸했을 때 느껴지는 허망한 가슴 저림. 
집요하고 지독하게 떨쳐내지 못하는 생각과 상상. 
인생 전부를 빨아들이고도 그 허기를 메울 수 없는 사랑의 열병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는 면밀히 느낄 수 있다. 
누구나 가져본 감각이어서 평범하게도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누구에게나 인생 전체를 바꿀 수도 있는 특별한 감정이라는 점에서 크게 전율하는 느낌들..
하지만 감정의 아름다운 표현으로 인해 자신이 빠진 모든 현상이 '옳다'라고 정의할 수는 없는 노릇은 아닐까..
원하지 않는 상대에게서 사랑받는 이에게는 이 예민한 감정이 너무나 불편하고 괴로운 것은 또 아닐까 하는 생각 또한 떨쳐내기 어려웠다. 
모든 감정에 이유를 붙여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요즘의 나에게서는 또 다른 시선으로 읽히는 것에서 미루어 
자신이 처한 상황, 살며 경험하고 겪었던 실연과 이별을 통해 또 어떤 느낌으로 파생될지는 읽는 이의 마음에 달린 것이라 생각된다. 
아마도 책이 처음 발간된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괴테의 소설을 마주한 당대의 젊은이들은 
삶에서 느낀 공허와 허무를 책에서 또 한 번 느꼈던 것은 아닐까 생각되었다. 이것은 실재했던 '베르테르 효과'처럼 자살로 이르는 극단적인 형태로 유행하고 떠돌기도 했다. 지독한 사랑이 인생에 미치는 스토리는 부분에서는 영화 '글루미선데이' 역시 수식처럼 떠 올리기도 했다. 
사람들의 가슴속에 새겨져 있었지만 스스로는 알지 못하는 내재된 감정들을 때때로 책이나 영화를 통해 우리는 느낀다.
'아 내가 저 감정을 알지...', '겪은 일은 아니지만 가늠할 수 있는' 우리의 가슴에 공명했던 억압된 감정의 실타래들이 
이제 다시 읽는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통해 좀 더 내밀하게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는 기회가 되기를 나는 내심 기대한다. 
그늘 없는 나무가 없듯, 아프지 않은 젊음은 어디에도 없고 슬픔을 품지 않은 사랑 역시 그 어디에도 없는 것 같다. 
짧은 글로 내가 느낀 긴 여운을 다 토해낼 수 없고 계속해서 글을 읽고 되새기게 되는 책. 
아직도 뜨거운 괴테의 이 소설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모두에게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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