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의 세계사 - 왜 우리는 작은 천 조각에 목숨을 바치는가
팀 마샬 지음, 김승욱 옮김 / 푸른숲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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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상징과 이미지의 다른 이름 '깃발'

심벌이나 로고를 주력으로 하는 디자인을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창 보았던 드라마 빅뱅 이론에서도 깃발에 강한 애정을 드러내며 국가 심벌을 소개하는 대목이 나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역사와 연관 지어 설명하는 그 짤막한 부분에서 꽤 인상 깊었던 기억이 있었던 터라 책의 제목에서부터 끌렸다.

1월은 탐독할 책이 많았음에도 꼬옥 읽어보고 싶었던 도서.

무엇보다도 유명한 저자의 지리의 힘이라는 대표작의 차기작으로 그 기대가 두 배로 컸던 것 같다.

깃발의 세계사.

책은 제1장 성조기, 2장 유니언잭, 3장 십자가와 십자군, 4장 아라비아의 깃발, 5장 공포의 깃발, 6장 에덴의 동쪽, 7장 자유의 깃발, 8장 혁명의 깃발, 9장 좋은 깃발, 나쁜 깃발, 못생긴 깃발까지 목차는 따로 없지만 총 9개의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업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기업 로고이고 브랜드이듯 하나의 민족인 국가를 나타내는 심벌이 바로 국기(깃발-깃대에 달린 심벌)이다.

우리 모두 알다시피 깃발이 꼭 국가만을 나타내는 이미지는 아니다. 특정 목적을 가진 집단을 의미하기도 하고, 어떤 사상 그 자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다만 인류가 국가를 나타내기도 하고 나라가 품고 행했던 시대상 그 자체로 인식되어 왔음을 설명한다.

그 예로, 프랑스의 삼색기가 대표적이었다. 삼색기는 책의 후반에 가면 알 수 있는 인도의 티랑가 역시도 '삼색기'를 뜻하지만 우리는 주로 삼색기라 하면 프랑스의 것으로 인식하곤 한다.

프랑스 삼색기에서 너무나 잘 볼 수 있듯 나라만의 표식을 넘어 인류 전체의 이념을 상징하는데 '자유'가 파랑 '평등'이 하얀색 '박애'를 빨간색으로 3개 색의 조합으로 나타낸 것을 알 수 있었다.

한편 국기는 당연하게도 그 나라의 문화를 대표하는 요리나 먹거리의 상징과 동일 시 되기도 했는데

필자가 아주 어렸던 때에도 이태리 국기나 프랑스 국기를 보면 사람들은 으레 파스타나 피자를 떠 올리곤 했었다. 게다가 국기의 색에 상응하는 식재료를 넣어 요리 자체로도 그 나라를 느끼게끔 요리를 만들 수 있다는 대목에서, 프랑스의 피자 파스타, 일본의 오세치가 그렇듯 나는 매우 끄덕이며 마음속으로 하고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또 하나의 예는 나치의 상징이었다.

'스와스티카'가 가장 많이 사용된 곳이 인도였다는 것과 그 역사가 생각보다 꽤 오래되었다는데에 썩 놀랐다.

가설이라고는 하지만 고대 중국 문헌에서 혜성의 빠르게 회전하는 모양을 스프링클러가 회전할 때 쉽게 관찰할 수 있는 모양처럼

휘어진 리본의 형태를 보이는데 이처럼 인류가 아주 오래전부터 이런 문양을 보아왔으며 그로 인해 익숙한 이미지의 생성 근원을 역사 속에서 유추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한다.

게다가 나치의 상징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아시아의 일부 지역에서는 종교적인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독일의 하겐 크로이츠는 꺾인 십자가 모양인데 나의 경우 애정하는 반지의 디자인과도 닮아있었고 일상에서 자주 보던 브랜드가 자연스레 떠오르기도 해 새삼스러웠다.

한때 여러 국제 매체에서 연일 보도되기도 하던 깃발에 관한 기사 중에는 유럽인에게 침략이나 공포를 느끼게 하는 상징이 나치의 하겐 크로이츠라면 아마도 한국인에게 욱일기가 주는 악마적 느낌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도 있었는데 당대를 겪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매우 동감하는 부분이다.


재미있는 부분이 많지만 심벌에 빠질 수 없는 컬러

빨강.

"전투적이고 정열적이고 남자다운 최고의 색이다. 정복과 웃음의 색이다. 노래와 열정과 기쁨의 색... 그 색은 피를 연상시키며 우리를 자극해 승리로 이끈다."

빨간색에 대한 이야기는 국기에 사용되는 빈도만큼 참으로 다양한 상징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왜 국기에는 색의 다양함보다는 강렬한 원색의 것이 더 많고 사용된 색이 서로 대조적이며 또한 보색적 문양이 많은가?에 대한 나의 오래된 의문은 네덜란드를 지배하고 있는 오렌지색의 이야기에 의해서 일부 해소되기도 했다.

흰색 또한 빨강만큼 많이 사용되었는데 이태리와 프랑스처럼 자유를 연상시키는 국기에 사용된 것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탈레반 집단의 하얀 깃발까지 그 상징의 범위가 천차만별인 것도 있었다.

우리가 국가나 단체의 심벌로 이미지를 정하고 이것을 지키기 위해 사람들이 일생을 건 목숨마저 펄럭일 수 있어 왔던 것은

옛것과 새것의 융합, 다양성, 포용, 존중, 문화 그리고 자유까지.

깃발은 아마도 의념을 도구로 나타낸 가장 큰 우리의 흔적이기 때문인 것 같다.

인류가 분명하고 또한 가장 간단하게 그 의미를 전달하는 방법.

이것이 깃발(심벌)의 가장 큰 역할로 느껴졌다.

상징의 다른 이름이자 한편으로는 국가 홍보의 수단이기도 함을 책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강력한 능력은 그 상징성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사람들을 한데 모이게 하는 보이지 않는 힘에 있다.

국가적 차원의 정치 수단이 됨과 동시에 분쟁 그 자체이기도 하다.

현재까지도 끝나지 않은 국기의 수정 작업을 진행 중인 나라도 있고 아직도 정치 운동에서의 상징의 중요성 때문에 수십 년 동안 그것을 둘러싼 법적 투쟁을 벌이는 사례도 책에 소개된 바 있다.

아마도 이것은 상징이라 믿는 오랜 인류의 정체성인지도 모른다.

마하트마 간디의 표현 중에, 국가가 '이상'을 상징하며 국기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이 수도 없이 많으며 동시에 여러 이유로 삶과 죽음을 바칠 수 있는, 국가라는 체제에는 공통의 깃발이 꼭 필요함을 시사하는 글귀도 있다.

그만큼 국기나 깃발이 공동체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고 하나로 결속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함을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되었다.

우리도 월드컵 등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선수가 태극기를 휘감고 각국의 펄럭이는 국기 사이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장면을 보면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솟는 것을 많이 느껴왔기에.

태극기 이야기를 하자니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팀 마셜의 태극기 칭찬이었다. 그는 한국의 국기에 대해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 말한다.

동양 철학에서 태극 문양이 음양을 상징하는 것과, 서로 반대되는 우주적 힘을 나타내지만 하나로 합쳐지면 완벽한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철학 말이다.

4 귀퉁이의 검은 괘 역시, 고대 중국의 책 역경(변화의 책)에서 유래한 문양으로 전설에 의하면 2천 년 전부터 있었던 책이라는 점,

하늘, 땅, 물, 불 등 달, 순수 등 상징으로 가득한 우리 국기를 보니 괜한 마음의 진동이 생길 지경이었다. 이처럼 내포하는 의미는 되새기고 다시 새길수록 얼마나 짙어지는지.

"수많은 깃발이 같은 색을 사용한다는 사실은 아랍인들이 한일족인 것을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깃발이 다양하다는 사실은 개념으로 존재하는 이 민족이 여러 면에서 분열되어 있음 또한 말해준다. "

이 한 문장에서도 느낄 수 있듯 국기와 깃발은 그 공통적인 점들이 눈에 보임에도 또한 여러 면에서 다양성을 가지고 있음을 한 번에 느낄 수 있었다. 수많은 민족들의 다양함. 인류의 사상 또한 그만큼 다양함을 역사가 바로 말해주고 있다.

아직도 진행 중인 힘찬 심벌 전쟁. 꼭 전쟁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우리의 정체성이 죽지 않는 한 이 힘찬 펄럭임은 계속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깃발! 책은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분류된 단원의 앞에 깃발과 상징에 관한 글귀들이 하나씩 있는데

명언이나 감동의 글이 그렇듯 나라별 깃발에 관련된 사람들의 인식을 엿볼 수 있는 것이어서 책의 짤막한 묘미 중 하나였다.

당연하겠지만 저자는 깃발이 감정적 주제임을 잊지 않음과 동시에 손자병법과 같은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서적 자료부터 국기에 관한 인터뷰까지 다양한 자료를 수집했고 40여 개 나라를 직접 방문했던 그의 화려한 경력에 걸맞게 다양한 깃발의 상징의 해석을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바라보려 노력한 흔적이 책 곳곳에 있다.

프랑스와 이태리의 국기가 왜 닮은 꼴인지, 미국 성조기와 하와이의 국기가 왜 닮은 꼴인지, IS의 검은 깃발, UN, 체크무늬 깃발까지 평소 궁금했지만 선뜻 찾아 알지 못했던 역사가 버무려진 심벌의 이야기. 개인적인 의견이 담겨있긴 하지만 누구라도 보기 재미있는 도서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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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 방앗간의 편지
알퐁스 도데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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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으로의여행

알퐁스 도데.

명성만으로 압도되어 그의 글이 고파왔다. 생각보다 작품을 많이 접하지 못했던 이유도 있었지만

소중한 티타임마다 품에서 함께하는 프로방스의 소담하고도 따사롭게 빛나는 단편이라니.

코끝 시린 2월 이보다 더 어울리는 책이 없을 것 같았기에.

바람이 따스하게 흔들리는 남 프랑스의 오래된 풍차 방앗간.

나무 내음과 흙 내음 풀 내음이 나는 어느 낮은 공간에 걸터 앉아, 이곳의 숨은 이야기를 듣는 듯한 그런 기분이 책장을 넘나드는 내내 스며든다.

수록된 모든 이야기들은 세포 세포 아름다움을 모두 품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프로방스의 어느 양치기의 이야기 『별』이었다.

마치 자줏빛 보다 투명한 보라, 푸른 수정, 눈보다 흰빛을 띈, 형형색색의 보석들을 버무려 놓은 듯, 아름다운 형용사와 은은한 암시로 가득한 어떤 시들을 버무린 듯한 느낌이 든다.

사물과 자연을 오래 관찰하고 바라보고 느끼면서 글로 밑그림을 그리고 예쁜 생명을 불어 넣어 갖가지 색을 입힌 글들이다.

또한 『오렌지』는 파리의 다른 상징과도 같았다.

데 얼마 전 보았던 영화 '레이니 데이 인 뉴욕'에서도 파리로 떠나자는 내용의 대사에 오렌지 나무와 향기를 두번이나 강조해서 사뭇 궁금했는데, 정말 파리에서 잠들 수 있다면 풍겨오는 오렌지 향기에 눈 뜰 수 있을까? 싶은, 그런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작가가 오렌지 나무숲을 표현한 한 대목을 조금 가져오자면,

'서리를 동반한 차갑고 짙은 겨울 안개가 고요히 잠든 이 도시를 엄습했다. 알제리의 대기 속에서 눈은 진주 가루처럼 보였고 흰 공작의 깃털처럼 빛났다. 가장 아름다운 것은 오렌지 나무숲이었다.'

나는 어쩐지 외국어를 대하는 또 다른 나라의 사람의 감정이 모두 그런가는 알 수 없으나, 프랑스의 사람의 이름, 지명, 공원의 생소하고 긴 이름들마저도 눈부신 어떤 조각처럼 글에 녹아 부드럽게 느껴지는 알퐁스 도데만의 글의 맛이 있었다.

책이 꼭 낭만만으로만 이뤄진 것은 아니다.

지독한 술 압생트와 커피가 등장하는 『고셰 수사의 약초 술』, 『메뚜기 떼』나 『아를의 여인』에는 폐허가 된 농가를 바라보는 한때의 기억, 부서진 생명의 나뭇잎들이 힘없이 나부끼는 공허하고 헛헛한 장면들이 나오기도 한다.

땅에 남은 메뚜기의 지독한 흔적인 알을 파내는 등의 생경한 묘사는 아름다움에서도 그러했듯 세밀했고 지금 다시 떠 올려도 토독 소름이 돋을 정도다.

처음에는 단편이라 하여 각양 각색의 서로 다른 이야기일까 했는데 막상 읽고 보면 모두 커다랗게 한 덩어리로 이어지는 느낌이다. 그도 그럴 것이 책 『풍차 방앗간의 편지』는 알퐁스 도데가 연재하던 소설을 포함, 추가로 창작한 것을 모아 연재 이후에 출판 한 것이라고 한다.

이 24개의 잘 다듬어진 단편 속에는 그가 실제로 여행했던 장소와 한 때 머무르며 몽상에 잠겼던 곳 그리고 그의 개인적인 기억과 어우러져 작가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추억이 담뿍 담긴것 같다. 도데 역시 가장 애정 하는 작품이라는 설명도 있다.

이 예쁨의 조각 모음인 '풍차 방앗간의 편지'는 남프랑스 프로방스의 '낭만'이다.

고전의 매력은 '낡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시 재현할 수 없는 찰나의 감격, 그것의 포착, 숨길 수 없는 생명력의 힘 곳곳에 베어있는 순수까지.

이루 말할 수 없는 누군가의 젊음 그 자체인지도 모르겠다.

현재는 세계의 시국이 모두 흉흉하여 차마 떠나 찾아갈 수는 없지만 오래된 프랑스의 한적한 남쪽, 아름다운 자연과 그 때 사람들의 비밀을 간직한 풍차 방앗간의 기억 속으로 책 한 권을 통로 삼아 바로 떠날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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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 (양장) 명화로 보는 시리즈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이선종 편역 / 미래타임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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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성경처럼, 세상 사람 절반 이상이 알고 있는 책이 있다면 바로 단테의 신곡이 아닐까.

이 유명한 신곡을 이제 다시 만나본다.

종교 서적이라는 장르가 주는 벽 때문인지 고전은 늘 그 깊이에 궁금함을 품어 왔음에도 선뜻 책을 접하지 못했다.

하지만 '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은 책 제목에서 바로 알 수 있듯 그림이 있어 조금 더 접근이 친근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모든 책의 삽화의 이유처럼 글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을 그림으로 곁들여 그 이해를 보태는 일은 그리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무려 단테의 신곡이 그림과 함께라니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당대의 거장, 혹은 작자 미상의 화가가 그린 단테의 신곡의 장면 장면들.

이보다 더 좋은 삽화가 있을까?

1300년 창작된 신곡은 예술 혼을 가진 사람들을 오래도록 전율케 했고 깊이 사유하게 만들었다. 각자가 느낀 신곡을 저마다의 시선으로 상상하고 해석하여 세상에 탄생시킨 또 하나의 작품들.

귀스타브 도레, 아리 셰퍼, 윌리엄 블레이크, 니콜라 푸셍, 로마 카사 마시모, 존 로댐 스펜서 스탠홉, 아리 셰프, 카를 외스텔리,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크리스토발 로하스시, 가브리엘 페리에, 구글리엘모 지라르디, 쿠엔틴 메치스 등 열거하기에도 다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작가들의 그림을 그렸고 그것이 책 여기저기 담겨 있어 읽는 내내 흥미와 재미를 가증 시켰다.

그중 귀스타브 도레와 윌리엄 블레이크의 작품이 압도적으로 많이 보였고 가브리엘 단테의 경우, 저자 단테 알리기에리를 흠모하여 자신의 이름 앞에 단테를 붙였다는 주석이 있을 정도니 얼마나 책의 위상이 컸는지 어림 짐작되기도 했다.

그림 중에는 작가가 기재되지 않은 것 역시 꽤 많았는데 따로 명시된 바는 없지만 아마도 작자 미상의 것으로 생각된다.

단테의 신곡은 지옥과 연옥 그리고 천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기꺼이 지옥으로 떠났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신곡은 이태리의 시인이자 철학가인 단테가 지옥과 연옥 천국을 차례로 순례하는 여정을 담은 이야기다.

'그리스도인의 교화서'로도 불릴 만큼 그 깨달음이나 묘사에 있어 그리스도의 교리가 기본이 된다.

부활절을 사흘 앞둔 성금요일 저녁 무렵, 단테는 어두운 숲으로 들어가 있게 된다.

문득 깨어나자 점박이 망토를 쓴 표범, 광폭한 사자, 굶주린 늑대의 괴수들을 마주하는 단테.

야수들과 함께 그의 스승인 시인 베르길리우스 또한 만나게 되면서 여행은 시작된다.

자상하고 배려심 가득한 스승의 도움으로 다양한 고비를 넘기고 인류만큼이나 다양한 영혼을 마주하며

여정 전체를 통해 깨달음을 얻고 감동하고 반성하며 정화된다. 이윽고 그의 현생과 신곡 모두에 영향을 미친 베아트리체(천사로 묘사된다)와 궁극적인 하느님을 만나는 천국까지 이르게 되는 사후 세계로의 여행이다.

1옥부터 가장 깊은 지옥 9옥으로 이루어진 지옥은 마치 거대한 깔때기 모양으로 묘사되는데

이곳에 있는 영혼들은 '하느님을 분노케 하여 죽은 자들'이 온다고 한다.

제1옥은 림보(Limbo)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종종 차용되던 '림보'가 신곡 지옥의 제1옥의 이름이었다니.

얼마나 많은 예술이 이 오랜 이야기의 영향을 받았는지 도입부터 새삼 느껴지기 시작했다.

림보는 고대 '튜튼족'의 말로 거품이나 경계처럼 무엇인가 주변에 붙여져 있는 것을 이른다고 한다.

성자의 망령을 시작으로 지옥을 마주하는 단테.

단테의 이 기나긴 사후 세계로의 여정은 수호천사와도 같은 존재 베르길리우스의 따뜻한 보호를 받으며 안내되는데,

흡사 낯선 여행지의 큐레이터처럼 곳곳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책은 단테와 그가 주고받는 대화에서의 삶에서의 행실에 따라 늪, 숲, 구덩이 등 영혼들의 최후를 마주하며 느끼는 '인식'과 '통찰'이 있으며

지옥과 연옥, 천국으로의 여정 전체에서 만나는 수많은 망자들에게 단테가 그때그때 질문을 건넨다.

그들은 영혼 이전의 삶의 형태, 죄악의 이유, 왜 '이곳'에 머물게 되었는지를 단테에게 설명해 주는 식으로 전개된다.

지옥의 1옥 림보. 평소 그 무늬만 알고 있었던 애욕의 사례 '파울로와 프란체스카'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2옥 케르베로스를 지나

제9옥에 당도하기까지,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된 다종다양한 타락의 모습들, 재물을 탐닉했던 영혼, 인색함으로 젖은 혼, 향락 수도사, 부당한 성직자 등 도덕적으로 문제 삼을만한 갖은 죄악이 등장한다. 또한 예수를 배반한 유다, 이단자, 우상을 섬긴 자, 하느님의 존재를 부정하는 자 등 그리스도에서 죄에 해당되는 말 그대로 '신을 분노케 하는 이유'들의 표상이 지옥에 떨어진 이유였다.

이유만큼 형벌 또한 상상도 못할 것들이 많았는데 예수가 그랬듯 십자가를 지는 형벌, 작살에 찔리거나 마귀들에 의해 괴롭힘을 당하고 뱀이 득실대는 구덩이에 빠져 목이 물리거나 몸의 다른 곳을 물어 뜯기어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모습으로 바뀌어가는 묘사도 있다.

글만으로도 잔혹하고 비참하지만 적절하게 수 놓아진 그림들 덕분에 상상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가늠할 수 있어 더 생생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신곡에서 가장 흥미로운 파트는 연옥이었다.

연옥은 가톨릭 교리에서 죽은 이의 영혼이 살아 있는 동안 죄를 씻고 천국으로 가기 위해 일시적으로 머무는 장소라고 믿는 곳이다.

정죄산을 오르는 영혼들의 행렬. 가니메데스, 찬송하는 천사들. 사유할 수 있는 매력을 가진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1300년에 성경이라는 소재만으로 이런 글이 창작될 수 있다니 그저 놀라운 따름이었다.

여러 사연 중에서도 중요한 덕목으로 보이는 '정중함', '공손함'을 기반으로 하는 느낌이 들었고 '생각'과 '말'과 '행실'에 대한 죄를 뉘우치는 고백의 표시가 있던 대목 등 책 속 단테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아마도 이 정화의 산을 오르며 벗어내는 것이 살며 우리가 무심코 행동했던(죄지은 것들)을 다시금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자정 시간과도 같았다.

그리스도와 가톨릭 교리에서 보자면 인간은 죄를 짓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도록 설계된 것으로 느껴졌고

그 죄를 스스로 지각하여 삶에서부터 영혼의 세계에서조차도 정화하고 정화하여 끝내는 천국으로 이르는 길로 가고자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상징적인 영혼과의 많은 대화들, 천사들과의 만남, 빛과 묘사, 레테의 강에서 속죄하는 사람들. 을 바라보며 '참회하는 자'는 그리 멀리 있지 않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 엄중한 죄를 지었음에도 더 높은 정죄산(위로 갈수록 죄를 벗어낸다)에 있는 영혼들이 있었는데 이는 놀랍게도 타인이 그들을 위해 기도한 것이 힘입어 죄를 일부 면한다는 것이었다.

정작 대상은 모를지라도, 타인을 향한 순수한 기도가 그 영혼을 정화하는데 이롭게 작용한다는 점은 울림이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아닌 다른 이를 위해 기도하는 일. 요즘은 참으로 보기 드문 고운 일만 같다.

나는 시기하고 질투하는 인간 내면의 마음을 수시로 돌아보게 되었던 연옥에서의 이야기가 지옥과 천국에 비해 길게 느껴지기도 했고 살아온 만큼 되돌아보아야 할 고뇌의 시간 역시 필요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단테가 사후 세계의 여정 속에서 느낀 세밀한 감정과 찰나에 스쳐가는 고뇌의 조각들은 인간을 대표하여 순례에 나선 것으로 읽는 이에게 자연스럽게 이입되어, 마치 내가 그 정죄의 산에 오르는 느낌도 들곤 했다. 연옥이 신곡의 몸통에 해당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지옥과 천국의 묘사보다도 더 크고 중요하게만 느껴졌다.

신곡은 사람의 생에서 끝나지 않고 사후의 세계의 공간을 그려 냄으로써 죄와 벌, 그리고 삶의 묵은 때를 정화해 정죄의 의미, 고통받고 있는 수많은 영혼들을 순례하며 소위 '회계한다'라고 일컫는 영혼 정화 과정을 아주 세밀하고도 대담하게 잘 그려내었다.

여러 대문호의 신곡을 향한 찬사는 결코 빈말이 아님을 압축된 이야기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완역본과 성경마저 읽고픈 마음이 몽실몽실 생겨났다.

종교를 막론하고 인간 내면의 정화는 너무나 중요한 의식과도 같이 생각된다.

평소 신곡이 어렵게 느껴져 접하지 못했던 그 누구라도 읽기에 좋겠지만 이미 신앙을 맘에 품은 분들이라면 더더욱 그 깊이가 짙어질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책이다.

600여 쪽에 달하는 책 한 권을 정리하여 소개함에도 이렇게 많은 생각이 드는데 4배에 가까운 완역본의 분량을 압축하여 더 편안하고 쉽게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책을 펴낸 저자와 그림을 함께 엮은 아이디어에도 고마운 마음이 든다.

올해는 더 열심히 고전을 읽어 보고 싶다고 다시 생각하며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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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부터는 이기적으로 살아도 좋다 - 1만 명의 이야기를 듣고 알게 된 후회하지 않는 50대를 사는 법
오츠카 히사시 지음, 유미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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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을 닮은 책. 


책 사이사이 편집 디자인 때문인지, 촉감이 부드러운 종이 때문인지. 


모양은 예쁘고 맛은 여운이 남았던. 


62년생 오츠카 히사시.


나이라는 레벨을 언제부터인가 민감하게 생각하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스물이 지난 지점일까. 30대를 모두 체감하기도 전에 다가온 40. 


그리고 어쩌면 또 그렇게 시간이 흘러 다가올 50대 인생 2막 역시 똑같이 반복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궁금증 한 스푼. 슬픔 두 스푼. 이런 지점에 서서, 새해의 도서를 고르던 차에 스스로를 돌아볼 계기가 절실히 필요했던 것 같다.


주위에서 접할 수 있는 모국인의 중년의 Case는 참 많이도 듣고 봐왔지만


일본 분, 그러니까 다른 나라 중년의 인생 2막의 준비는 또 어떻게 다를까? 하는 기대도 있었던 것 같다. 



언제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일은 어쩐지 작정하고 하지 않으면 영원히 미루어지는 느낌이다. 


'오십부터는 이기적으로 살아도 좋다'. 총 6장으로 나누어진 인생 체크리스트.라고 할까? 


책은 흡인력이 있어 참 빠르게 읽어졌다. 


그럼에도 며칠을 책의 내용을 곱씹을 수 있었고 여러 번 책을 다시 꺼내 2가지의 체크 리스트를 나에게 한번 적용해 써 보기도 했다. 


써본 2가지의 체크리스트는 이것이다. 


하나는 p61-62의 '자기분석을 위한 14가지 질문'이었고, 


다른 하나는 p240 - 241 '리얼하게 작성해 보는 자기소개서'다. 


2가지 모두, 꽤 정밀하게 자기 분석의 시간을 가지게 해주는 질문들이라고 생각된다. 


종이를 꺼내 직접 작성해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고 또 많은 생각의 잔가지를 쳐 낼 수 있었던 것이 좋았다.



히사시는 책 전반에 걸쳐 다양한 삶의 부분에서의 '선택과 집중'을 강조한다. 


06장에서 말하는 인간관계에서도 가감 없는 관계 총점검이, 


05장에서 말하는 하루를 나누는 일정이나 주간 일정표 등에서도 자신에게 투자하는 시간이 얼마만큼의 비중인지 확실히 파악하고 


부족한 것에 집중하라 꼬집는다. (색칠을 해서라도!)


그리고 고독을 준비하는 마음, 젊은이들과의 끊임없는 소통 또한 중요함 등을 환기한다. 


소통 그 자체로의 중요함은 더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만 그 누구의 인생을 막론하고 '소통'은 인간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스킬이라는 생각이 또 한 번 드는 대목이다. 그만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건강 같은 것이 아닌가 한다. 



한편 책은 한 직장을 오래오래 다닌 남성, 회사원이라면 꽤 많은 부분에서 공감대를 만끽할 수 있을 도서라고 생각되나 


여성 독자로서 100퍼 공감이 어렵기는 했다. 하지만 저자 스스로도 그 부분만큼은 2-3장의 분량으로 


'여성의 시각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 자신의 불찰'이라고 말하지만 뭐 꼭 그렇지만은 않다. 


50대를 맞이한 여성의 사연이나 CASE를 일반화하여 분류할 수 없을 만큼 다종다양한 것도 맞지만


성별을 떠나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그가 선사하는 체크 포인트는 여성인 내게도 충분히 돌아볼 것이 많았다고 생각되기에 불찰까지는.


조금 아쉬운 부분은 저자의 배경이 한국이 아니어서, 실제적으로 제공되는 국가적 차원의 도움 자료는 기관의 언급이 있었지만 


스스로가 찾아볼 항목임에도 선뜻 찾아지진 않는다. 비슷한 한국의 것을 주석 등으로 제공했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번역의 부분에서...) 


조금은 세세한 자기 점검의 소중한 시간. 더불어 2022년 목표도 조금 세밀하게 써볼 수 있었다. 


만약 내게 인상 깊었던 이 2가지 체크리스트 외에 하나를 더 추가해 보자면, 유서를 작성해 보는 것은 또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이젠 주변이 아닌 나에게로 삶의 시선을 돌려야 할 시간이 온 것 같다. 


생의 선택이 모두 환경과 부모, 혹은 가족이었던 삶에서 온전하게 나에게로 회귀할 시간.


어쩌면 그 기점이 50이 아닐까. 하며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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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던지는 질문은 언제나 같다 - 시대의 지성 찰스 핸디가 전하는 삶의 철학
찰스 핸디 지음, 강주헌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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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 한 장 넘기며 읽기에 참 좋은 양장본

읽다가 어느 글 고랑에 멈춰 서도 책장을 구기거나 갈피를 끼우지 않아도 되고 갈피를 대신할 심지가 있는 작은 배려,

책을 읽다가 어느 쪽으로 펼쳐도 한쪽으로 밀려 닫히지 않고 손가락 몇개의 힘으로도 잘 펼쳐지는 책.

이런 형태의 제본을 뭐라고 하던가. 내가 생각하는 읽기 좋은 책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편지글은 참 오랜만이다.

찰스 핸디(Charles Handy).

여러 찬사가 있었지만 그중 'DB 트레 포드'라는 아마존 독자의 글이 생각난다.

'이 책을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지혜"라고 할 수 있다'라고.

최고 경영 전문가이고 철학가이기 이전에 그의 한평생의 지혜를 사랑하는 가족, 손주들(손주 리오와 샘, 네퓨, 스칼렛)을 위해 엮은 것이다.

나는 찰스 핸디의 '지혜의 편지'라고 부르고 싶다.

총 21통의 편지는 각각 편지마다 그가 살아오며 쌓은 통찰과 진솔한 삶의 방향성, 삶의 정수라고 해야 할까.

생의 가치, 인생 전체에 깔려있는 소중함이라고 해야 할까.

살며 느낄 수 있는 아주 많은 부분들을 광범위하게 담고 있다.

철학과, 신념, 그리고 누군가는 성공이라 부르는 스스로의 만족감. 그 어디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사랑, 인류애, 자기애, 우정과 친구. 그리고 정서적 친밀감과 인간다움을 잃지 말라는 독려까지도. 사실 어떻게 그 많은 삶의 보이지 않는 보물을 다 기록하기는 힘들 것이다.

하고 싶은 말과 전하고 싶은 참됨은 많았겠지만 아마도 그는 조카들에게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왜 '덕'을 놓지 않아야 하는가를 꼭 전하고 싶었던 것 같다.

기본적인 교양을 내포한 참된 삶. 그리고 스스로의 신념과 자기 성찰 안에서 또한 자유롭게 살아 후회 없는 인생을 살기를.

찰스 핸디는 영국 소설가들 등 다양한 인용을 아끼지 않는데, 읽어온 소설과 시 등의 소개는 이야기의 재미를 한층 더한다.

신념에 대해 이야기하는 편지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미덕에 관해 언급하는 부분이 있었다.

'우리의 행동은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도.

영국 작가 줄리언 반스의 글 역시도 같은 이유에서 차용되었다.

'나는 하느님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신이 그립다' 이 인용은 그저 신을 믿지 않는다는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철학가들의 뒤를 이유 없이 좇기보다는 스스로의 인생에 걸맞은 나만의 철학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에 보태어지는 것이었다.

더 많은 실패를 경험하고 더 많이 상상하고 자라나는 호기심과 질문을 결코 멈추지 말라고 그는 말한다.

돈에 관한 철학이 엿보이는 열다섯째 편지 역시 재미있었다. 그리고 우리에 관한 소중함을 담은 열 여섯째 편지도.

'서로에게 친절해야 한다, 아직 시간이 있을 때'

묘하게 아픈 말이다. 우리는 언제 어떤 형식으로 서로에게서 사라질지 모르는 불 완전한 존재이기에.

그의 편지는 모두 따스한 어조이다.

개인적으로 내가 공감되었던 것은 아홉 번째 편지에서 산책 이야기였는데, 아침 식사 전의 산책을 말하는 것이다.

이런 일상의 사소함에서도 삶은 진동하는 것 같다.

그는 산책을 '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위'라고 이름 지었다. 친구의 다른 말로는 '만유'라 표현했다고 한다.

산책은 보편적이지만 경이로웁고 항상 곁에 머무는 자연이 동반된다.

아름다운 일이다.

책에서 그의 산책이 스스로의 하루와 삶 자체를 아예 다시 정의하는 기준이 된 것처럼, 나에게 있어서도 산책은 의미 있는 일이어서 꽤 공감되었다.

이유 없는 산책, 그 자체로도 늘 의미가 있었다.

내가 걷는 것은 정신을 맑게 유지해 준다는 점이 그와 같은 이유지만,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이 있거나,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함께 걷고 싶다고 생각해왔다.

누군가와 함께 걷는다는 건 서로 마주 보아 대립하지 않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자연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모양이어서

그 자체로 좋다.

많은 말과 철학이 편지 곳곳에 버터처럼 녹아 있었지만 재능과 덕스러움(virtouts)에 관한 중에 '진정한 만족감'에 대한 부분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진정한 만족감은 너희에게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만족하는 모습을 보는 데서 비롯된다.'라고 그는 말한다.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어 이 좋은 것이 선순환되기를.

무엇보다 꿈을 이제 막 가져가는, 자유가 무엇이고, 철학이 무엇인지 아직 잘 정립이 되지 않은 무궁무진한 청소년들이 읽어낸다면 틀에 박힌 사고방식에서 한 걸음 벗어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가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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