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부터는 이기적으로 살아도 좋다 - 1만 명의 이야기를 듣고 알게 된 후회하지 않는 50대를 사는 법
오츠카 히사시 지음, 유미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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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을 닮은 책. 


책 사이사이 편집 디자인 때문인지, 촉감이 부드러운 종이 때문인지. 


모양은 예쁘고 맛은 여운이 남았던. 


62년생 오츠카 히사시.


나이라는 레벨을 언제부터인가 민감하게 생각하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스물이 지난 지점일까. 30대를 모두 체감하기도 전에 다가온 40. 


그리고 어쩌면 또 그렇게 시간이 흘러 다가올 50대 인생 2막 역시 똑같이 반복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궁금증 한 스푼. 슬픔 두 스푼. 이런 지점에 서서, 새해의 도서를 고르던 차에 스스로를 돌아볼 계기가 절실히 필요했던 것 같다.


주위에서 접할 수 있는 모국인의 중년의 Case는 참 많이도 듣고 봐왔지만


일본 분, 그러니까 다른 나라 중년의 인생 2막의 준비는 또 어떻게 다를까? 하는 기대도 있었던 것 같다. 



언제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일은 어쩐지 작정하고 하지 않으면 영원히 미루어지는 느낌이다. 


'오십부터는 이기적으로 살아도 좋다'. 총 6장으로 나누어진 인생 체크리스트.라고 할까? 


책은 흡인력이 있어 참 빠르게 읽어졌다. 


그럼에도 며칠을 책의 내용을 곱씹을 수 있었고 여러 번 책을 다시 꺼내 2가지의 체크 리스트를 나에게 한번 적용해 써 보기도 했다. 


써본 2가지의 체크리스트는 이것이다. 


하나는 p61-62의 '자기분석을 위한 14가지 질문'이었고, 


다른 하나는 p240 - 241 '리얼하게 작성해 보는 자기소개서'다. 


2가지 모두, 꽤 정밀하게 자기 분석의 시간을 가지게 해주는 질문들이라고 생각된다. 


종이를 꺼내 직접 작성해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고 또 많은 생각의 잔가지를 쳐 낼 수 있었던 것이 좋았다.



히사시는 책 전반에 걸쳐 다양한 삶의 부분에서의 '선택과 집중'을 강조한다. 


06장에서 말하는 인간관계에서도 가감 없는 관계 총점검이, 


05장에서 말하는 하루를 나누는 일정이나 주간 일정표 등에서도 자신에게 투자하는 시간이 얼마만큼의 비중인지 확실히 파악하고 


부족한 것에 집중하라 꼬집는다. (색칠을 해서라도!)


그리고 고독을 준비하는 마음, 젊은이들과의 끊임없는 소통 또한 중요함 등을 환기한다. 


소통 그 자체로의 중요함은 더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만 그 누구의 인생을 막론하고 '소통'은 인간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스킬이라는 생각이 또 한 번 드는 대목이다. 그만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건강 같은 것이 아닌가 한다. 



한편 책은 한 직장을 오래오래 다닌 남성, 회사원이라면 꽤 많은 부분에서 공감대를 만끽할 수 있을 도서라고 생각되나 


여성 독자로서 100퍼 공감이 어렵기는 했다. 하지만 저자 스스로도 그 부분만큼은 2-3장의 분량으로 


'여성의 시각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 자신의 불찰'이라고 말하지만 뭐 꼭 그렇지만은 않다. 


50대를 맞이한 여성의 사연이나 CASE를 일반화하여 분류할 수 없을 만큼 다종다양한 것도 맞지만


성별을 떠나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그가 선사하는 체크 포인트는 여성인 내게도 충분히 돌아볼 것이 많았다고 생각되기에 불찰까지는.


조금 아쉬운 부분은 저자의 배경이 한국이 아니어서, 실제적으로 제공되는 국가적 차원의 도움 자료는 기관의 언급이 있었지만 


스스로가 찾아볼 항목임에도 선뜻 찾아지진 않는다. 비슷한 한국의 것을 주석 등으로 제공했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번역의 부분에서...) 


조금은 세세한 자기 점검의 소중한 시간. 더불어 2022년 목표도 조금 세밀하게 써볼 수 있었다. 


만약 내게 인상 깊었던 이 2가지 체크리스트 외에 하나를 더 추가해 보자면, 유서를 작성해 보는 것은 또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이젠 주변이 아닌 나에게로 삶의 시선을 돌려야 할 시간이 온 것 같다. 


생의 선택이 모두 환경과 부모, 혹은 가족이었던 삶에서 온전하게 나에게로 회귀할 시간.


어쩌면 그 기점이 50이 아닐까. 하며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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