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 AI를 활용한 나만의 콘텐츠 만들기
김민후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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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속도로 보급되고 개발 중인 생성형 AI.

그만큼 관련 도서들도 마구 쏟아져 나왔던 해가 아닌가 한다.

얼마 전 비슷한 갈래의 소개 책을 보았고 올해는 2번째 탐독이다.

아직 나온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챗 GPT와, 오픈 AI등 도대체 이 것이 무엇이며 종류는 어떤지, 실생활에는 어떻게 쓰이는지 알아볼 수 있다.

책은 전체적인 생성 AI의 소개, 종류를 포함한 1장~5장

Text, Audio, IMG, Video를 다룬 2장, 3장, 5장까지와 6장에 이르러 꼼꼼하게 활용 사례를 볼 수 있었고 악용 사례 7장까지 담아 총 7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폭발적인 성장 중에 단점이라고 한다면 성장 속도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 다소 불편한 골짜기에 와 있는 느낌도 있지만 마냥 부정만 하고 있을 수 없고

이미 많은 영역에 스며들어 사용되고 있는 만큼 더 빠르게 파악하고 사용해 보고픈 마음이 들었다.

분명 이제는 다른 것들 보다 챗 GPT 만큼은 그 활용이 멀게 느껴지지가 않는 데다,

23년 11월 10일 오늘 기준으로도 누구나 나만에 특화된 챗 GPT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로왔고 이 기술력들을 사용하는 명령어들이 100퍼센트 자연어(모국어)로 가능한 매력이 있다.

우선 여러가지 응용과 샘플들 중에 글로만 보는 리캡챠(reCaptcha) 버전은 이름마저 생소했는데

google otp에서 보안 과정에서 보았던 것이었고 거의 매일 쓰는 디스코드(discord) otp에서도 인증수단으로 이미 채택한 방식이었다.

2장부터 5장까지 전체적인 사용 방법과 텍스트, 이미지, 비디오 오디오 등에 현재 사용되고 있는 것들을 확인하고

3장부터는 흥미진진했는데 벌써 4장인가 벌써 5장인가를 연발하면서 볼 수 있어 꽤 재미있게 보았다.

6장에 본격적으로 활용법들을 확인 할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PC를 앞에 두고 원하는 성능의 생성 ai를 직접 해보면서 보면 습득도 더 빠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끌렸던 것은 역시나 작곡이 가능한 에이바 뮤지야, 블로그를 하고 있으니 챗 GPT를 통해 글감을 만들어 본다거나 검수도 한번 테스트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책을 보면서 당장 써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IT트렌드를 조금이나마 따라 잡아볼 수 있는 좋은 가이드가 또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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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쓰기의 모든 것 - 소통과 글쓰기 11 아로리총서 26
김나정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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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서평을 써 왔다.

학창 시절부터 책을 참 좋아했는데 이 '좋음'이라는 것이 쓰기가 먼저였는지 읽기가 먼저였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나의 블로그만 돌아보아도 벌써 수년이라는 시간, 책을 읽고 느낀 점 그리고 나만의 평을 담아 기록해 온 것을 스스로 다시 보게 되었고

이 쓰기를 다시 보는 나의 마음은, 돌아서서 읽고 또 읽으면

이 얼마나 허술한지, 나의 감각과 기억을 좀 더 잘 남겨 두고픈 마음이 스며 들었다.

송나라의 문인 구양수의 말처럼 다독, 다작, 다상량을 위해

방송 통신대학교에서 가장 먼저 만났던 책 <아로리 총서>시리즈를 찾아보았고 그중 서평과 관련된 것이 있어 바로 책을 구매했다.

서평이란 무엇이며, 쓰면 왜 좋을까

정의, 구성요소, 서평이 주는 선물

읽기 전에 팔랑팔랑

책이 입은 옷과 표지, 훑어보기

읽으며 뒤적뒤적

왜 읽는가, 펜을 들고 인용구 수집, 한 줄이라도 마음에 남는 것을 찾기

책에 메모하고 나만의 노트 만들기

읽고 나서 끄적끄적

정리, 포인트 잡기, 독자 파악, 구성하기와 개요

서평 쓰기의 기술

초고, 요약, 일목요연하게 정리

문단 나누기

문장의 힘

눈길을 끄는 첫 문장, 울림을 남기는 문장

나를 더하기

제목 붙이기

퇴고

조심하기

한걸음 더

색다른 서평 쓰기

실력을 늘리는 방법

책과 가까워지기

책 쓰기

아로리 총서, 서평 쓰기의 기술 목차 요약

글쓰기를 향한 좋은 근육을 키우고 싶었다.

책은 과연 서평은 무엇인가? 왜 서평을 하고 왜 좋은지, 서평을 쓰는 기술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 서평이라는 글 덩이를 만지고 다듬는 과정 등을 소개한다.

물론 정해진 답이나 꼭 맞는 규칙이란 없겠지만 저자가 나열한 알려진 방법들을 만나며 내가 해 왔던 서평과 글쓰기의 방식들을 하나씩 돌아 볼 수 있었고 거의 매일 책을 보는 나날을 시작한 요즘, 더없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글을 쓸 때의 구조, 어떤 관점으로 글쓰기의 자세를 잡고 시작하는지,

기본기를 탄탄히 다시 취해 글에 익숙해지는 훈련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꽤 구체적인 방식들이

스승 없는 삶에 좋은 선생님이 되어 다소 주먹구구식으로 글을 써 왔던 나의 거친 글쓰기에 힘찬 정이 되었다.

이 작은 한 방울의 서평들이 모이고 모여 언젠가는 내가 담고자 하는 이야기를 담은 나만의 글쓰기에 도전해 작가와 책 출판의 꿈을 이룰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오로지 꾸준함의 곁에 누군가의 스승이 되어줄 이 얇지만 힘 있는 작은 책을 소개하며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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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휴먼 - 바닥부터 시작해 자수성가한 상위 1% 슈퍼휴먼들의 이야기
김도훈(휴먼스토리) 지음 / RISE(떠오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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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아주 단순한 호기심으로 출발했다. 자수성가한 상위 1프로의 부자들 과연 무엇이 다를까?

책 '슈퍼휴먼'은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그들을 통해 깨닫고 느낀 점과 성공한 사람들이 말하는 부의 비밀을 담았다.

각자의 위치에서 스스로를 뛰어넘은 강한 사람들. 그들이 말하는 그야말로 슈퍼휴먼들의 슈퍼 명언들이 수록되어 있다.

책 속에 이런 말이 나온다.

'책 한 권으로 성공한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십시오'

나 역시도 이런 마음으로 책을 찾곤 했었는데 무려 자강자승의 자수성가한 부자들이라니 알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많은 자기 계발 도서들을 접해오면서 '난 이런 류의 책은 보지 않아요'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모습이 그러하듯 이들의 삶은 하나하나 모두 다 다름을 알게 된다.

성공한 사람들의 노하우나 공통점은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그들의 사연은 천차만별이다

슈퍼휴먼 p88

천차만별!

막상 그들의 이야기를 대하고 열심히, 꾸준히 등. 자주 만나는 구절들을 읽게 되기도 하지만

모두가 하나씩은 다른 '한 끗'이 있는 것 같다.

명품의 차이를 가늠하는 가장 큰 척도가 있다면 나는 디테일이라고 생각한다. 디테일은 세세하고 작은 부분이지만 이 요소들이 모여서

하나의 명품을 만들어낸다. 그래서인지 이들 사연 속에 담긴 저마다의 디테일(일에 임하는 자세, 리더십, 협업 등)에 공감하는 대목이 많았다.

또한 책 속에서 잠깐 소개되는 '하버드 행동력 수업'의 저자 가오위안은 말했다.

'행동력이 떨어지는 건 불필요한 정보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기 때문'임을.

듣기로 하버드에서는 입학한 학생들에게 시간을 쪼개어 하루를 계획하는 방법을 가장 먼저 알려준다고 하던가.

자신에게 주어진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고 이 한정된 자원을 여기저기 잃고 있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하루라는 한정된 시간과 나를 이루는 에너지를 과연 어디에 소모하고 있는지, 읽으면서도 여러 번 반문하고 돌아보게 되어 좋았다.

 

책이 부자들의 비밀을 말하는 다른 책들과 차별되는 또 하나의 다른 점은

성공을 위한 무조건적인 동기부여에만 초점을 두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것은 진정한 슈퍼휴먼이 되는 길이 옳은 방향을 바라본 리더의 굳건함에 기여함을 말한다.

필수적이면서도 중요한 협업, 주위 사람들과 나누는 삶의 기쁨.

사실 이것은 사람들이 가장 놓치기 쉽다는 생각도 했는데

책에서는 이것 역시 성공으로 이끄는 중요한 긍정의 파워 요소로 분류하고 있다.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면

좋은 사람 곁에는 좋은 사람이 머문다.는

유유상종의 아주 오랜 본질을 또 다시금 깨닫는다.

저자는 무기력과 갈 곳을 잃은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동기부여의 아주 찐한 동력이 되기를 원한다.

자신조차 그 대열의 곁에 나란히 서서 우리를 응원한다.

허상조차도 그려보고 꿈이 되도록 상상하는 길을 걷도록. 그리고 이 열정을 다듬고 열망하며 삶의 모든 실패에서 오는 것을 생활에 몽땅 걸어보라고.

가능성에 한계는 없다고 말이다.

많은 글귀가 마음에 닿지만 '혼자 걸으면 길이지만 함께 걸으면 역사가 된다는 말'과 '모든 인간의 유전자에는 협력이 새겨져 있다'는 두 글귀가 오래 기억에 남는다.

슈퍼휴먼들이 말하는 슈퍼명언들.

종이장을 넘길 때마다 목에 걸리는 명언들로 매일 매일 새로운 자극 얻기를 바라며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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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반스케치 - 하루 한 그림, 펜 드로잉부터 수채화까지
드로잉샤론(김미경) 지음 / 도서출판 큰그림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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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많은 일이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거창하고 요란한 한차례 폭풍보다는 꾸준한 매일의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 그림인 것 같다.

'낙서하듯, 일기를 쓰듯'이라는 도입부의 글들이 가장 기억에 오래 남는 이유는 필자 스스로도 마음처럼 그러지 못해왔기에.

나는 일 때문에도 펜 드로잉을 반드시 거쳐야 하고,

낙서도 일기도 수없이 그려왔다.

물론 그저 그림이 그리고 싶어지는 날이 많아서 일상에는 늘 노트와 펜이 베프다.

꽤 오래 그림을 그려왔지만 '잘 가고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불쑥 불쑥 들기도 했었고

그 무엇보다 '내가 좋아서' 그림을 잘 그리고 싶었기에 내 그림이 시간이 흘렀을 때 좀 나아질 수 있는 실력을 늘릴 비결이 궁금했다.

더 나가아 무언가를 기록하고 그림으로 남기고팠다. 기왕이면 '잘'. '예쁘게'. 혹은 내가 원하는 대로.

책 어반 스케치는 취미든 일이든 그림을 '시작하기에' 필요한 가이드다.

초심자의 시절 잘못된 자세로만 계속 연습하면 아무리 오래 해도 수준 높은 경기를 할 수 없는 어떤 운동처럼.

내 그림도 혹시 그런 게 아닐까? 하며 점검하고 싶은 마음이 책을 선택하게 했는데 비결은 아주 간단한 듯 오래도록 놓쳐버린 '기본'에 있었던 것이다.

책은 재료 준비 부터 채색까지 드로잉에 국한되지 않고 수체화 채색이라는 새로운 도전까지 목표한 내용으로 안내되어 있다.

대신 200쪽이 채 되지 않는 한 권의 도서에서 설명하는 만큼 개괄적이고 꼭 짚어야 할 포인트만 모은 느낌이다.

그럼에도 가장 놓칠 수 없는 '세부적인 그림 그리기'의 방법은 챕터 2개 이상을 할애하여 그림으로 보여주고 꽤 실용적인 연습 모델이 나와 있다.

우선 펜과 종이를 고르는 것부터 시작한다.

사실 아무 펜과 종이 혹은 종이 대용품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그림은 가능한 일일 테지만

어쩐지 멀리 가는 여행의 장비를 점검하듯 고민이 되는 게 사실이기에.

다른 사람들은 주로 어떤 펜을 쓰는지, 연필이 좋을지 샤프같은 것은 또 괜찮을지 나는 이런 자잘한 것조차 궁금했던 것 같다.

크게 중요하지 않겠지만 내가 사용하는 종이(드로잉북)와 펜이 책에서 언급한 브랜드랑 같은 것을 보니 왠지 '합격!' 통보라도 받은 것처럼 안도의 마음이 들기도 했다.

미술 학원의 실력 있는 선생님의 부드러운 조언의 느낌.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낙서든 일기든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리고자 할 때 그림의 기초가 되는 Tool적인 부분이 담겨 있다.

직선 곡선, 면, 투시처럼 가장 간단한 내용일 테지만 이것이 바로 그림 실력의 뼈대가 된다.

이 재료들을 잘 사용해서 내 그림을 찾아 그리고 채색까지 하려면 가장 첫 머리에서 언급했던 '꾸준함'이 요구될 것이다.

나는 사각 박스 그리기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채색까지 모두 보아도 어떤 각도에서든 내가 그 3D 면의 형체를 바로 편안하게 그려낼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가능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당연하게도 '그림을 잘 그리고자 한다면' 노력과 꾸준함이 무조건 있어야 마침내 내가 원하는 수준에 도달 할 수 있을 것이므로.

개인적으로는 인지하고 있었던 내용이었더라도 다시 한번, 리마인드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주었다.

만약 언제나 그림에 관심만 있었는데 시작하지 못했던 초심자들에게 더 없이 적절한 도서로 생각된다.

간단한 듯 숙련을 요구하는 그림, 소질이나 기교적인 내용보다는 누구나 그림을 시작해서 일상속 취미로 삼을 수 있는 그림을 원할 때

내가 궁금한 기초적인 툴을 알려주고 훈련이 되게 도와주는 책이다.

여행에서 본 장면들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을 펜 드로잉이나 그림 일기로 남기고 싶은가? 그렇다면 지금 바로 펜과 노트를 사서 선 긋기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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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비위 맞추기는 이제 그만 - 눈치 따위 보지 않고 나답게 유쾌하게 사는 법
황위링 지음, 이지연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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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을 위한 나와의 글쓰기

남의 비위 맞추기는 이제 그만(눈치 따위 보지 않고 나답게 유쾌하게 사는 법)- 황 위링 지음/이지연 옮김

황투시안, 황즈잉 등 중국의 심리학자들의 좋은 책들을 접하고

꽤 좋은 인상이 남아 있어 중국 심리상담소에서 10년간 일해왔다는 경력의 황위링의 도서를 선택했다.

개인적으로 책 '상처받은 아이는 슬픈 어른이 된다'(저자 황즈잉)에서 얻었던 감동을 다시 만나기는 아마도 어렵겠지만

심리적 고민의 여러 경험을 다각면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과 책에서 내건 제목처럼 누군가의 비위를 맞추려 애쓰는 나의 모습이 턱하니 마음에 걸려 고민 없이 도서를 선택할 수 있었다.

저자는 베테랑 상담사로 '공격 성향'과 '남의 비위를 맞추는 유형'의 주제를 심도 있게 연구하고 활동한다고 한다.

책 '남의 비위 맞추기는 이제 그만'에 '내면을 위한 글쓰기'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는

내면의 소리 반응 인지하고 이해하기, 모든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수용하기, 고통이 일어나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 이별이 올 수 있다는 사실과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연습, 실전 같은 실전 학습 등 책에 담긴 일련의 과정의 사례담 바로 직후에 실려 있는 '내면의 쉼표를 찾는 여정'이라는 글쓰기 때문이다.

총 21번의 글쓰기 쉼표는 실제로 치유의 한 과정으로 고요한 장소를 택해 15분에서 30분 정도 나와의 시간을 가진다. 글로 내 안의 이야기를 써보며

스스로를 이해하고 인지하는 시간을 자연스럽게 가지도록 유도한다.

물론 글을 써보고 내면의 이야기를 꺼내는 이 과정은 선택이겠지만 사실상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되었다.

나는 독자이면서 환자로서 책을 대할 수 있었다.

쉼표에 걸 터 앉아 나를 돌아 볼 기회를 기꺼이 제공했고

하다 보니 이것은 필요했던 것 같다.

책의 일부로,

어떤 사람들은 상대가 나에게 조금이라도 친절을 베풀면 최선을 다해 보답하고 헌신도 감내할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관계가 소원해지면 그들의 마음속에는 형용할 수 없는 공허함이 생긴다.

이 고독의 공허함은 쉽게 채워지지 않아 매우 깊은 사랑과 이해 관심이 필요하며 감정적인 교류가 원활하고 안정감을 주는 상대를 찾으면 치유받을 기회를 얻게 된다.

이것은 완연한 나의 모습이었다.

사람을 통해 어쩐지 스스로 상처를 받고

또 다른 타인에게서 위안을 얻고 치유해온 나날.

그럼에도 또 떠나가는 사람과 다가오는 인연. 반복되는 슬픔은 인간관계에서 오는 모든 것이 허무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은 그저 때가 되어 사라진 것이며 현상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의 이별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필요로 한다.

최근 필자는 인간뿐만 아니라 공간에 대한 정의도 다시 내렸다.

미니멀라이프, 제로 웨이스트 등 정리 정돈의 소중함과 그 간결한 멋에 끌려

내가 가진 추억의 짐들을 과감히 버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물리적 짐들 마음의 공허를 메우기 위해 사들이던 병적인 소유욕(한 가지 물건 등을 종류별로 모아대는 일)을 내려놓기로 한 것인데

이제 내 방과 서랍은 점점 비워져 갔고 물건을 볼 때마다 떠오르던 물건과 얽힌 사람들의 내음이 하나둘씩 지워져갔다.

게다가 비어있는 정갈한 공간은 복잡했던 나의 뇌를 어느 정도는 쉬게 해 주었던 것 같다.

저자 역시 말한다. 관계 또한 하나의 그릇임을. 아마도 이 그릇은 공간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낡고 허름한 그릇일지라도 어쨌든 그릇이며 그 공간이 비워지면 또 다른 새로움으로 채울 수 있는 것이다. 어쩌면 그 비워진 자체로도 하나의 채움이다.

많은 생각들이 난무하는 요즘, 주변 정리 정돈과 공간에 대한 고찰로 매일이 비워내기의 나날인 필자로서는 아주 적절한 시기에 방문한 병원처럼

적절한 도움을 주었다.


내담자들의 사례를 읽는 것은 빨랐어도 글을 쓰며 마주하는 것은 사실 15분 30분보다는 더 소요되었는데

덕분에 몇 주 내내 품고 다니며 기존의 책들처럼 깨끗하게 보전(?) 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나를 토해낼 수 있었다.

정신과나 심리 상담은 낯설어 도전치 못하지만 스스로 부합하는 면이 있어 공감하고, 내면들 비추어 보고 점검을 하고 싶다거나 나아가 스스로의 아픔을 치유해 볼 마음이 있는 쓸쓸한 그 누구라도, 읽어볼 만한 책이다. 다만 공감하는 요소가 있을수록 자칫 쓸쓸해지기도 한다.

그럴 때는 책에서도 언급하듯 잠시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자.

저자는 말한다.

남의 비위를 맞추는 것은 잘못도 죄도 아니다. 이제 나의 시선을 밖이 아닌 안으로 돌릴 시간이다.


이 짧은 가을 아직은 바람이 좋다.

내면의 나의 힘과 희망을 조금은 품어도 좋다.

저자의 상담의 횟수만큼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정작 치유의 정답은 내담자, 독자, 내면을 바로 보고자 하는 바로 우리 안에 있음을 여실히 알려주는 책.

펜을 꼭 하나 챙기고 책을 접하시기를.

인간은 자기 자신의 내면세계와 연결이 끊어졌을 때 가장 깊은 고독에 빠진다.

연결의 매듭을 가장 먼저 만드는 역할은 부모이며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연결을 갈망하게 된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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