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행복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완전한 행복]

by 정유정


정말 소름끼치게 빠져들었다. 손을 벌벌 떨어가며 읽었을 정도. 뒷감당이 되지 못할까봐 책장을 미리 넘겨 엔딩을 보고 올까 숱하게 고민했다. 자기를 끝끝내 피해자라고 굳게 믿고 주변을 자신의 “행복관”에 맞춰 다 입맛대로 수정하는 이를 보고 나는 뭘 느꼈나, 두려움? 끔찍함? 너무나도 공포에 휩싸인 나머지 엄마가 짜놓은 그 직사각형 안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않는 지유가 느끼는 감정을 약간은, 발 끝에도 못미치겠지만 약간은 나도 느끼는 것 같았다. 

소위 ‘가스라이팅’을 하며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방을 이끌다 뜻대로 되지 않으면 아예 끝을 내버린다. 상대방에게 손상을 입혀버린다-휘말리면 안되는 걸 알면서도 우리는 알게모르게 그런 걸 꽤나 경험하고 있는데, 정유정 작가의 작가의 말을 보면 그녀 자신도 겪었던 그런 상황을 토대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 것 같다. “그들은 사이코패스보다 흔하다는 점에서 두렵고,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지만 정작 자아는 텅 비어있다는 점에서 비극적이며, 매우 매혹적이라는 점에서 위험한 존재다. 그들에게 매혹된 이는 ‘가스라이팅’에 의해 길들여지고, 조종되고, 황폐화된다. 때로는 삶이 통째로 흔들린다.” 정말 가슴을 부여잡으며 심장 박동을 느끼면서 읽을 만한 책을 찾는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