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 첫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 라디오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오하시 아유미 그림 / 비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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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by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라디오 시리즈는 요컨대 아침이나 햇볕 좋은 이른 오후에 소파나 침대에 걸터 누워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가볍게 읽기 좋은 책들이다. 그의 소설들처럼 겹겹히 쌓여있는 내용들에 흡수되어서 완벽히 빠져들어 읽는게 아닌, 공상하기 좋아하는, 때때로 거짓말도 조금 보태거나 사는데 일절 필요없는 지식들이나 현재 당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의 두께를 시시콜콜 알려주는 아저씨와 1:1로 대면하고 앉아서 커피나 마시며 쓸데없는 잡담을 하고 있는 기분이라 해야하나. 마음이 편안해지고 가끔씩 깊이 공감하고 어떨땐 피식피식 웃으며 읽을 수 있는, 그의 산문집이나 소설들과는 조금 다른, 친근한 글이다. 그래서 더더욱 피곤에 지쳐 잠시 쉬어갈 수 있을 때 손이 뻗어지는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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