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하모니카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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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하모니카
By 에쿠니 가오리

햇볕이 따가우리라 만치 강한 여름 날에 빛이 반짝이며 반사되는 개울물에 몸을 흐르듯이 맡기고 멍하니 있는 기분. 마치 그런 청량감과 편안함, 그리고 ‘흐름’이라는 느낌이 들게하는 단편집이다. 시간과 공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이야기되는 이 단편들은, 내용과는 별개로 어딘가 모르게 편안한 구석이 있다. 오히려 내용은 그로테스크하거나, 비일상적이고, 독특하다 싶은 부분도 있는데, 그런 기색이 누그러트려지는 묘한 흐름이 존재하는 책이다.
‘뭐하니? 지나가던 어른이 그렇게 말을 걸어와도 달리 대답할 길이 없었던 것을 시나는 기억한다.딱히 뭘 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심심하다거나 지루한 것도 아니고 그저 온몸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팔과 다리에 그 감각이 생생하게 되살아나 시나는 흠칫 놀랐다. 늦 여름 해 질 녘의 이 색채, 이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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