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얼핏 빨강머리 앤의 완역판이 나왔다고 들은 적이 있었다. 그때는 그냥 흘려 들었는데, 며칠전 도서관에 가보니 빨강머리 앤이 내 눈에 확 띄는 것이 아닌가~!^^ 난 반가운 마음에 얼른 책을 집어 들었다. 어렸을 적 TV애니메이션을 봤던 기억을 떠올리며 단숨에 책을 읽어내려 갔다.앤 스스로 인정하는 자신의 어쩔수 없는 약점. 빨강머리와 앤이라는 이름도 너무 사랑스럽게 느껴질수 밖에 없었다. 나는 길버트와의 이야기를 가장 좋아하는데 어느덧 길버트는 내 이상형이 되어버렸다. 추억의 앤. 여자아이였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누구나 다시 만나고 싶어할 거라고 생각된다.^^이 책은 앤이 길버트와 결혼을 하고 그들의 자식이야기 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나오는데...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앤 이야기의 뒷 이야기 까지이다. 솔직히 뒤로 갈수록 재미가 떨어지는 것 같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재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된다.나는 우선 도서관에서 빌려 볼 수 밖에 없었고... 10권을 한꺼번에 사기 부담이 되서 한권 한권씩 모을 작정이다. 소장하고 몇 번을 다시 읽어도 재미있을...그런 책이라고 생각된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를 읽고 충격을 받고 고른 두번째 그의 작품이 바로 <좀머 씨 이야기>이다. 중간 중간 예쁜 삽화들도 있고 재미있기도 하고 얇기도해서 금방 읽을 수가 있었다. 내가 어린아이 시선에서 쓴 책을 좋아해서 인지 이 책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매일 매일 비,바람이 몰아쳐도 걸어다니기만 하는 좀머 씨. 하루는 우박이 떨어지는 날 차에 타라는 말에 그는 '나를 좀 제발 그냥 놔두시오!' 라고 말한다. 그말 때문에 나중에 좀머 씨가 가라앉아갈 때도 아이는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다.나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좀머 씨가 가라앉을 때 차라리 홀가분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살아 생전 전쟁 휴유증인지 무슨 이유에서인지 강한 압박감에 걸어다녀야만 했던 좀머 씨가 안되게 느껴졌기 때문인가 보다.매일 매일을 하루 종일 걸어다니며 땅 위에만 흔적을 남겼지...사람들의 마음에는 흔적을 남기기를 거부했던 그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하긴...나도 가끔은 사람들이 나를 그냥 내버려 두기를 바랄때가 있으니...그런데... 좀머 씨의 죽음이 홀가분하면서도 측은하게 느껴지는 건 또 왜일까...?
몇 개월 전부터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방학때로 미뤄놨었던 책이다. 얼마전에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느낌은 무지 좋았다. 물론 결말부분에서...너무 스피디하게 진행된 감이 있어 좀 아쉽긴 했지만...^^ 정치적인 문제도 많이 나와 지루한 부분도 쪼금 있었고...그래도...^^펄벅이 희대의 악녀 서태후를 아름다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그려놓았다고 해서...그녀가 자행했던 여러가지 일들이 절대로 잊혀지는 건 아니지만...적어도 변덕쟁이에 악랄한 모습 뒤에 그려진 그녀의 인간적인 모습들...고뇌..사랑...두려움...같은 것을 같이 느끼면서... 그녀에게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한평생을 권력의 다툼속에서 그녀 스스로는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살았지만... 어쨌든...국민들로부터 노불야라고 칭송까지 받았고... 한평생 한 사람을 사랑했고, 또 그로부터 한 없는 사랑을 받았으니... 그녀는 행복한 삶을 살았던 것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저 평범한 성장소설인줄 알았다. 그런데 성장소설인 동시에 사회부조리를 해학적으로 풍자해놓은 풍자소설이었다. 난 풍자소설은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읽은 것을 빼고는 처음 읽은 것이었는데, 풍자소설이 이렇게 재미있는 거구나 하고 처음 깨달았다. 책 읽으면서 혼자 낄낄 댔을 정도니까...이 책의 바로 그 도련님은 순수하고 담백하고 유머러스한 사람이다. 소심한 듯 하지만, 옳지 않은 것에 굴복하지 않고 주위 사람들 이름을 부르는 대신 빨강셔츠, 알랑쇠, 멧돼지, 끝물선생등 재미있는 별명을 붙여 부르는 그의 재치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이 책을 읽을 때 놀랐던 점이 하나 있다. 100년전 작품임에도 상당히 세련되서 꼭 현대작품 같았던 것이다. 아직 나쓰메 소세키의 책은 도련님(봇짱)밖에 읽어보지 못했지만, 일본의 셰익스피어라는 말도 있고 도련님에서의 세련되고 재미있는 문체도 그렇고...다른 작품도 기대가 된다.
정년 퇴직후 아름다운 마을에서 부인과 단둘이 오붓하게 살 꿈을 안고 온 주인공. 하지만 주인공의 꿈은 곧 깨지고 만다. 매일 오후 네 시면 어김 없이 찾아오는 침입자 아닌 침입자. 주인공은 오후 네 시라는 시간에 노이로제에 걸려 거의 미칠지경에 이른다. 나중에는 자신 나름대로의 합법적인 기준에 따라 그 침입자를 몰아내지만... 주인공은 자신 나름대로의 정당한 방법이었다고는 하지만...내가 볼때는 궁지에 몰린 쥐 같았다.대화체로 이루어진 이 책은 정말이지 한번 폈다하면 멈출수가 없다. 결말이 너무 궁금하기 때문이다.아멜리 노통의 책을 그렇다. 분명 정당한 것이 아닌 데도 합법적이고 논리적인 방법으로 우리를 설득하려 드는 것 같다. 그게 또 노통만의 매력이기도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