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이라기보단 첫 제대로 된 취업에 가깝지.

잘 되서 기분은 좋긴 한데

첫 출근 전에 2일 정도 쉬고 나갔으면 좋겠...다...

12월은 아주... 바쁘겠...다...

역시 취업은 안되면 안되서 걱정, 되면 되서 걱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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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이 황우석 교수의 난자 취득 과정에 문제제기를 한 이후로

MBC는 이래저래 욕을 많이 먹고 있다.

본 방송을 못 봤기 때문에 PD수첩의 비난? 비판? 수위가 어느 정도였는지 모르겠다.

난자취득 과정이 얼마나 문제였는지도 윤리적이다 아니다, 확실히는 모르겠다.

다만 난자는 내 생각엔 반쪽 세포덩어리에 불과할 뿐이고

거기에까지 인격을 부여하고 생명윤리를 논하기엔 오버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난자제공자가 신용불량이라 돈이 궁해서 난자를 제공했는지

명품가방을 사려고 난자를 제공했는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본인 문제일 뿐.

 

 

평생 생명공학만 해온 황우석 교수는 체세포 복제에 성공해서 일약 스타가 되었다.

그 이후 국가요인급 경호를 받고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된 일이 편치는 않았을 것이다.

내가 느끼는 이공계 학자들의 특징 중에 하나는

여건만 된다면 다른 거 신경 안쓰고 하고 싶은 연구를 계속 하는 거다.

줄기세포 허브 연구소의 소장을 맡고 인터뷰를 하고 매스컴을 타는 일만으로도 스트레스가 되었을텐데

이번 난자취득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 때문에

연구성과에 흠집이 가고 또 다시 언론의 폭발적인 관심 대상이 되는 일이

본인에게 얼마나 골치아프고 괴로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PD수첩이 정말 기자적 임무감에서 취재 보도를 한 건지

아니면 언론인들이 쓴다는 표현대로 '섹시한' 거 하나 터트리고 시청률 만회 해보려고 한 건진 알 수 없다.

역시 방송을 안 봤던 고로...-_-;

아무튼, 내가 방송을 안 봐서 잘 몰라서 그런 걸까,

네티즌과 시민들이 PD수첩과 MBC를 비난하는 강도가,

황우석 교수를 옹호하는 정도가 상식을 벗어난 광기의 수준으로 느껴진다.

 

촛불시위를 하겠다느니,

1인 시위를 했다느니,

PD수첩 광고 12개가 전부 취소되었다느니,

MBC 불시청운동이 벌어져서 하루 종일 시청률 10%를 한 번도 못 넘기는 기록을 세웠다느니...

 

 

진보진영에서 뭔가 개혁을 할라치면 늘 등장하는 조중동의 표현 중에 하나는 '국론 분열' '분열 조장'이다.

IMF가 터지고 금융자산이 많은 부자들이 몰래 웃으며 '이대로!'를 외쳤다는데

수구보수의 본질은 역시 현상유지인가보다.

현상에 어떤 문제가 있던지간에 거기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은 왕따를 각오해야 한다.

숫자로나 파워로나 게임이 안되는 미약한 진보진영에서

가끔 목소리라도 내면 그건 '국론 분열', '분열 조장'이 되어버린다.

결론은 "이대로"다.

그리고

문제가 있는 건 알지만 변화는 더 싫어하는 국민이 그런 분위기를 뒷받침해준다.

 

이번에 PD수첩의 보도가 선정주의, 영웅 흠집내기였는지,

진정한 기자정신의 발로였는지는 시간이 가면 조금 더 선명해질 것이다.

생명공학도, PD수첩의 보도도 나의 관심사가 아닌 고로 그에 대해서는 더 궁금한 것도 없다.

그저 우리나라가 얼마나 경직되고 관성이 강한 사회인가 다시 느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난세를 해결해줄 영웅을 절실히 원한다는 것도 느꼈다.

조정의 불신과 라이벌의 훼방으로 어려움 속에 '민족을 구한' 이순신장군과 같은 사람 말이다.

그래서일까, 황우석 교수는 연구 이외의 활동에서 물러날 것이며 '백의종군'한다는 표현을 썼다.

황우석 교수를 황우석 교주로 모시는 사람들의 과도한 기대 역시

황우석 교수에겐 큰 부담일 것 같단 생각도 든다.

황우석 교수의 난자취득 과정이 그렇게 문제가 있었을까, 짧은 지식으론 의문이 가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대 의견은 온 나라가 들고 일어나 밟아버리는 것은 확실히 공포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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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티비에서 이 광고를 보고 뜨악~ 했다.

조수미의 우아한 노래소리를 나즈막히 깐 화면 속에서

역시 우아한 장진영과 인물들이

우아하게 춤 추듯 돌아다니는 이 광고.

(장면별로 다 캡쳐했으니 주욱 보면 광고의 흐름을 알 것임)

 

내가 이 광고를 비판하는 정서의 일부는 롯데라는 기업에 대한 반감도 약간 있을 것이다.

악덕기업이라는 이미지(정확히 어떤지는 잘 모른다. 거래 중소기업에 악랄하다는 정도만 들었다.)도 있고

LOTTE라는 기업명의 L을 따서 갖다 붙인 LOVE, LIBERTY, LIFE라는 표어도 웃긴다.

기업들이 누가 봐도 별로 납득가지 않고 너무 뻔하게 가식적인 표어를 표방하는 건

기업이미지 광고에서 흔한 일이긴 하다.

삼성의 '또 하나의 가족' 광고 시리즈를 봐도 삼성이 정말로 따뜻한 기업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듯,

롯데건설이 내세운 '3L' 표어 역시 아파트와는 전혀 관계없는 표어들이다.

영어를 배운지 얼마 되지 않은 중학생이 (요즘은 영유아 시절에 배운다지만 암튼)

영어 첨 배우는 재미에 쉬운 단어를 일기장에 그려넣던 수준을 넘지 않는 표어들이다.

하지만 이런 유치한 표어보다도 내 눈을 끌었던 건 광고의 배경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유럽식 전통의상을 입고

유럽의 고전음악을 연주하는 배경음악에,

성 내부의 화려한 방에서 실내악단(이것도 '챔버 오케스트라'라고 해야 더 폼난다.)이 등장하고

주인공을 제외하면 전부 백인 뿐이다.

과연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향하는 '고상하고 우아한 상류의 삶'이란 저런 것일까? 저런 것이어야 할까?

 

'좋은 것', '품위 높음'의 기준을 모두 서양의 중세에 내어준 것이

롯데건설이라는 기업만의 현상도 아니고 우리나라만의 현상도 아니다.

중국의 tv광고에도 '서양적인' 것은 고급스러운 것, 품위있는 것을 상징하도록 사용된다.

일본은 거의 대놓고 탈아입구(우린 아시아 안할래~ 우린 서양(구라파;유럽)에 들어갈래~)를 외친다.

외국인이 젓가락질 하는 건 그저 재밌을 뿐이지만

우리나라 사람이 스테이크 먹을 때 칼질 못하는 건 문화 수준이 떨어지는 것으로 여긴다.

학생이나 직장인이나,

같은 말이 있어도 가급적 영어 약자로 해야 더 전문적이라고 느낀다.

(그나마 우리말 표현은 드물고 대부분 번역된 한자어들이기 때문에

같은 외래어를 놓고 굳이 영어를 줄이자고 하기도 멋적긴 하다만)

 

 

요즘 인터넷에 거의 매일 같이 등장하는 '중국의 엽기 사진'류를 보며 사람들은 웃는다.

읽을 수 없는 한글이 새겨진 한국 영화나 드라마 DVD의 겉표지를 보고,

'장우혁'이라고 쓰여진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중국 거리의 청년을 보고,

'윈도우에 치명적인 오류가......'라고 쓰여진 티셔츠를 입은 천안문 광장의 아가씨를 보고 말이다.

 

중국에서 지내면서 그들을 보며 웃을 수만은 없었던 건,

자신의 문화를 숭배하는 아시아인을 보며 서양사람들이 느낄 우월감을 알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들은 이제껏 남의 문화를 숭배하기만 해온 탓에

다른 나라에서 한국 문화를 추구하는 것이 영 신기할 뿐이지만

뿌리깊은 우월감을 가진 서양인들은

아시아인들이 자신의 문화를 맹목적으로 숭배하는 것을 당연스레 여긴다.

 

경제규모가 어떻고, 한국 상품이 어떻고, 한국 문화의 위상이 어떻느니 하지만

서양 문화를 숭배하고 스스로를 비하해온 우리의 노예근성은 여전하다.

서양사람이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건 별난 이야기거리로 여기고

한국 사람이 프랑스의 고성을 보며 그 화려함을 동경하는 것은 품위라고 여기는 것 말이다.

 

 

그런데 롯데 건설의 LOTTE CASTLE 광고를 보면서 더 안타까운 것은

그러한 비굴한 문화적인 태도를 한 건설사의, 한 광고 뿐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에게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세기 전 상해의 한 공원에 '개와 중국인은 출입 금지'라고 써붙인 유럽인들의 거만한 태도 반대편에는

그 태도에 순응하며 그 긴 시간이 지나도록 자신을 비하해온 아시아인이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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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에 2차 임원 면접을 진행하겠다곤 했지만 그게 바로 오늘 월요일이 될 줄이야.

지금 일하는 곳은 캐주얼 평상복을 입고 근무하기 때문에 면접에도 그대로 갈 수밖에 없다.

30분 조퇴를 하는 일은 큰 일이 아닌데

막상 눈 앞으로 다가온 변화를 놓고 심란하다 심란해.

 

지금 일하는 곳보다 경직되어 보이는 분위기 때문인지,

이제 제대로 직장생활을 시작할 거라는 부담감 때문인지,

그저 '제대로 일을 하기'가 싫은 건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까지 잘 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긴 하지만,

나는 특별하다는 생각도 쉽게 포기할 순 없는 것 같다.

어차피 결론은 'go'이지만

오늘 7시까지 내 마음은 두근 반 세근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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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홈페이지를 만들었던 건 나름대로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던 걸 거다.

그때 시간이 많기도 많았지만 그 훨씬 전부터 가져온 생각을 구체화시키는 재미도 쏠쏠했다.

글을 쓴다는 취미생활을 홈페이지에 갖다 붙여서 웹진을 운영한다는 계획도 나름 그럴싸 했고

한동안은 재미도 좋았던 것 같다.

어차피 지인들만 찾아오는 곳이었지만

싸이 미니홈피처럼 지극히 개인적인 수준은 넘어서는 공공성도 조금은 이끌어낼 수 있었다.

PC통신 시절의 동호회처럼 사람들이 글을 주고 받는 정도까진 가지 못한 건 아쉽다.

개인홈페이지의 한계일 수도 있다.

 

 

개인이 웹페이지를 혼자 운영하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니다.

매번 글을 쓸 때마다 글 뿐 아니라 사진도 포함시켜가며

웹페이지를 만들어서 FTP로 업로드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이게 글을 쓰는 건지, 웹작업을 하는 건지'  헷갈렸다.

 

시간도 적어지고 사람들과의 접촉도 적어지면서 이제는 꽤나 썰렁해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개인 홈페이지는 개인홈페이지,

나의 사적인 생각들을 다른 곳보단 편히 드러낼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러나 외국에 나가있는 자식에 대한 걱정 반, 소식에 대한 궁금함 반으로

부모님이 내 홈페이지에 접속하시고부터는

그런 사소한 고민거리를 글로 옮기는 것도 영 불편해졌다.

세상에 고민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 것이며,

그 고민들은 순간에는 꽤나 심각할 때도 있는 법.

괜한 걱정을 안겨드리는 것도 내키지 않고

불편한 방식으로 돌아오는 피드백 때문에

홈페이지에 글을 쓰는 일은 갈수록 알멩이를 잃어갔다.

그리고 '상해의 건축양식'처럼 비교적 사적인 정황과는 거리가 먼 글만 올리곤 했다.

 

오늘 면접을 본 어떤 회사는 IT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곳.

내가 많은 곳은 모르고 국내 1, 2위 포털 업체의 분위기만 좀 아는데

오늘 면접 본 회사는 IT기업치고는 좀 딱딱하다 싶은 분위기였다.

글쎄.. 일만 IT분야일 뿐 일반 회사랑 비슷한 분위기.

뭐, 우리나라에는 양복 입고 출퇴근하는 회사가 더 많을테니 그건 그렇다 치겠지만

면접 중에 어쩌다 나온 홈페이지 이야기,

이야기하다보니 편하게 홈페이지 주소를 알려줬지만 한편으론 기분이 찜찜하다.

이젠 아예 타인에게까지 홈페이지를 노출하기에 이르렀다.

더구나 홈페이지는 대개 완전 개방이기 마련.

(가입자에 대한 차별적인 글공개, 글쓰기 허용도 가능하지만

개인홈페이지에 들어오면서 로그인을 할 사람은 흔치 않으니)

 

그래서 우연히 알게된 알라딘의 무기명 블로그를 시작하는 건 필연적인 선택이기도 했다.

싸이월드의 블로그도 나름대로 깔끔한 인터페이스가 맘에 들었지만

그곳에서도 나는 편히 내 이야길 할 수가 없다.

익명성을 남을 공격하거나 사기를 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만

리얼 월드의 '나'를 보는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글을 쓰기 위해서도 익명성이 유용한 것 같다.

 

나의 홈페이지는 이제 슬슬 손을 봐서

거의 공개용인, 非사적인 용도로 변모시켜야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예전에도 면접에 홈페이지 주소를 공개한 적이 있는데 그땐 도움이 된 것 같긴 하다.

원래 사람도 별로 찾지 않는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개인 홈페이지와 알라딘 블로그에 양다리를 걸치는 게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이젠 마음을 굳혔다.

 

에헤라~

 

 (그나저나 이렇게 회사원들 양복 입히기 좋아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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