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는 왜 민주주의에 반대했는가
김진석 지음 / 개마고원 / 2009년 3월
절판


그러니 니체의 '위대한 정치'라는 모험은, 그것이 포괄적이고 전체적인 실현을 요구하는 한, 아마도 오늘의 복지사회에서 더 이상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을 듯하다. 그는 허무주의로서의 도덕적 이상주의에서 벗어나려고 했고, 의지의 박약과 신경쇠약으로부터도 벗어나려 했으며, 폭력적이면서도 건강한 양심을 회복하려 했고, 강자와 약자에 대한 본질적인 구분과 위계질서를 세우려고 했다. 그 철학적 기반 위에서 그는 민주주의에 대한 비판을 감행했다. 말하자면 철학적 이유가 정치적 제도에 대한 주장을 유발하고 도발한 셈이다. 그는 철학과 정치를 이으려고 했고, 하나를 다른 하나를 통해 완성하려고 했는데, 이 꿈이야말로 그의 운명적 꿈이었는지 모른다. -72쪽

이렇듯 민주주의에 대한 니체의 반감은 단순히 그의 개인적 실수나 부주의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 그의 사상의 긍정적이고 심오한 축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고, 이것은 그로 하여금 민주주의 대해 때로는 소극적으로 때로는 적극적으로 무시하는 태도를 갖게 만들었다. 말하자면 니체는 철학적 사상을 현실적으로,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연장하고 확장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어떠한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그는 철학적 사상의 현실화를 추구할 만하다고 믿었다. 최소한 텍스트 안에서는 그랬다. -230-231쪽

그런데 그의 사후, 20세기 철학사상에 일어난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는 다름 아닌 현실에 대한 철학의 우월성의 붕괴라고 할 수 있다. -2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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