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작가
알렉산드라 앤드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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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가진 스타 작가와 재능 없는 작가 지망생의 만남, 예측할 수 없는 스릴러 소설 『익명 작가: 당신의 소설을 훔치겠습니다』

 

 

작가 지망생이던 플로렌스. 뉴욕의 유명 출판사에 입사하게 되지만 재능도 없고 자신이 점점 초라해짐을 느낀다. 조바심을 느끼고 상사의 약점을 잡아 책 출간이 되도록 꼼수를 부려보지만 직장마저 잃게 된다. 그런 그녀에게 들어온 뜻밖의 제안. 베스트셀러 스타 작가 '모드 딕슨'의 보조로 일해보지 않겠냐는 것! 작가 모드 딕슨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진 것이 없는 인물이다. 그런 작가를 아는 유일한 사람이 될 기회가 온 것이다. 스타 작가에게서 배울 것이 많을 거라 생각하는 플로렌스. 기대감을 가지고 제안을 수락하게 되는데....

 

(줄거리 점프)

 

여행 중에 낯선 병원에서 눈을 뜬 플로렌스. 함께 여행 중이던 모드 딕슨, 그러니까 본명은 헬렌. 아무도 그녀가 모드 딕슨인 줄 모른다. 함께 여행을 하게 된 두 사람. 차에 함께 타 있던 헬렌은 없고 병원에서는 플로렌스에게 헬렌이라 부른다. 함께 있었던 헬렌이 없으니 죽었다라고만 생각하는 플로렌스. (하아. 단순하고 경솔했다... 플로렌스...) 헬렌의 재산은 물론 베스트셀러 작가의 인생까지 빼앗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 플로렌스는 헬렌 행세를 하기 시작하게 되는데.... (내가 다 떨리네... ) 몇 번의 거짓말로 타인의 인생을 가로채려는 플로렌스. 그녀의 인생은 점점 더 꼬이고 점점 더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다.

 

헬렌은 플로렌스와 함께 있을 때 내내 진심인 듯 아닌 듯 비아냥하는 듯한 그런 느낌으로 은근히 홀대하는 듯한 말투로 툭툭 내뱉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랬을까.. 헬렌의 행동들이나 말들 때문인지 뭔가 좀 미심쩍긴 했는데.. 플로렌스에게 불운이란 불운은 몽땅 쏟아지는 후반부... 휘몰아침. 플로렌스의 선택이 완전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던 찰나에 등장한 반전!!!! 상상도 못했다, 진짜.

왁!!! 응? 갑자기 이게 뭐야!! 영혼이 바뀐 거야? (하도 놀라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생각까지 했다..) 뭐야 뭐야? 세상에. 사람이 그럴 수 있는 거야?

워..............................................

 

누구나 남의 인생을 부러워한다. 욕심을 내기도 하고. 플로렌스 역시 그랬다. 불운한 자신의 인생에서 항상 벗어나고 싶어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고. 작가가 되고 싶어했지만 여전히 지망생이었을 뿐이고. 기타 등등 사소한 바람들이 쌓이고 쌓여 욕망, 탐욕, 과욕을 불러온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고.

 

인물들의 심리 묘사도 좋았고, 전개나 흐름도 지루할 틈없이 몰입도도 너무 좋았던 『익명 작가: 당신의 소설을 훔치겠습니다』

너무 재밌었어어.. (??ヮ?)?*:???

 

 

 

■ 책 속 문장 Pick

플로렌스는 자신이 입고 있는 원피스를 내려다보다가 소리 질렀다. "그래서 뭐? 난 내 인생이 싫었어! 더 나은 인생을 원했다고. 그게 그렇게 큰 잘못이야?"

플로렌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헛소리. 모두가 도둑질을 한다, 헬렌도 마찬가지. 그녀는 제니에게서, 그리고 그녀에게 베르디와 샤토네프 뒤 파프를 소개해 준 사람에게서 더 나은 인생을 훔쳤다.  (p.362)

 

 

정말 ↑ 이 페이지의 ↑ 저 문장이 이 책을 다 표현했다고 생각된다. 사람이 얼마나 나빠질 수 있는지, 욕심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헬렌과 플로렌스를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준 『익명 작가』

 

예측할 수 없는 전개에 휘몰아치는 결말까지! 깔끔하게 재밌다!! 완전 추천!!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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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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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위 게임 - ‘좋아요’와 마녀사냥, 혐오와 폭력 이면의 절대적인 본능에 대하여
윌 스토 지음, 문희경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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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무의식에 숨어 있는 '지위 욕구'에 대한 도발적 탐구 『지위 게임』

 

수많은 관점에서 인간의 행동을 연구하고 설명해왔지만 이제는 '지위 욕구'다. 저자는 '지위에 대한 억누를 수 없는 열망'이 우리를 누구인지 정의할 수 있다고 한다. 알게모르게 우리는 남들과 비교하면서 저울질하고 서열을 매겨 인식해버린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예로는 비싼 차를 가지고 있다던가, 누가봐도 좋은 집에 산다던가, 명품을 휘감고 다닌다던가, 직장에서 높은 직급이라던가 등등등.. 이런 상징적인 것들로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를 압박하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꾸미기 위해 빚을 내거나, 성공을 위해 꼼수를 부리거나 또는 폭력적이고 오만과 편견이 가득하게 변질되기도 한다. 그러니까 '지위'때문에 변화한다. 지위의 욕구가 변화시키는 우리의 모습을, 즉 '지위 게임'을 흥미롭게 담은 윌 스토 『지위 게임』

 

인간 본성에 대해 새롭게 접근해서 들려주는 인간의 이야기. 자신이 우위에 있으려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들도 읽어볼 수 있다. 범죄자, 인플루언서, 독재자, 연쇄 살인마 등 사회적, 종교적, 정치적, 문화적인 면에서 정말 적나라한 지위 게임에서의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 진짜. 역시 인간은 가장 무서운 존재였어...)

 

지위는 인간의 본능이기도 하고, 우리가 생존하는데 필요한 요소라고 한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는 사소함에서도 지위가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못했었다. 정치적으로, 사회적인 큰 이슈에서만 존재하는 거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참 많았음을 깨닫게 되었다. 게다가 반박할 수 없게 공감되는 부분들,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부분들이 많았던 『지위 게임』

 

 

■ 책 속 문장 Pick

 

사회적 동물에게 단절은 두려운 상태다. 단절은 인생이 실패했고 세상은 적대적인 곳이 되었다는 경고 신호다. 말하자면 이 세상에서 그 누구와도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보호받지 못한다는 뜻이다. 고립되면 우리는 존재가 바뀔 만큼 심각하게 손상된다. 심리학자 존 카치오포는 고립되면 "방어적으로 움츠러들면서" 다시 거절당할까 두려워 계속 방어하려 한다고 이야기한다. 고립되면 타인에 대한 인식도 왜곡된다. 남들이 "우리를 더 비판하거나 우리와 더 경쟁하려 하거나 우리를 더 비하하려 하거나 적어도 우리를 반가워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잘못된 해석은 "이내 기대가 된다." 이런 안 좋은 기대 때문에 우리는 산만해지고 억울해하고 부정적으로 바뀌고, 이런 마음가짐에서 "부부 갈등이 심해지고 이웃과 더 많이 다투고 사회생활 전반의 문제가 더 심해진다."   (p.33 ~ 34)

 

인생 은 주로 세 가지 지위 추구 노력과 세 가지 게임으로 이루어진다. 지배, 도덕, 성공의 게임이다. 지배 게임에서는 힘이나 두려움을 무기로 지위를 차지한다. 도덕 게임에서는 남달리 의무감이 강하고 순종적이고 도덕적인 사람에게 지위가 주어진다. 성공 게임에서는 단순이 이기는 차원을 넘어서 기술이나 재능이나 지식이 필요한 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사람에게 지위가 돌아간다. 마피아와 군대는 지배 게임의 장이다. 종교와 왕실에서는 도덕 게임이 펼쳐진다. 기업과 스포츠에서는 성공 게임이 나타난다.   (p.63)

 

유토피아를 꿈꾸는 사람들은 불평등을 개탄하면서 결국 새로운 계급 질서를 구축하고 그 질서의 꼭대기로 올라가려 한다. 이런 행태가 우리의 본성이다. 지위를 얻고 싶은 욕구는 영원히 근절되지 않는다. 우리 자신과 우리의 게임을 위해 지위를 얻고, 나아가 당신과 당신과 당신 위에서 가능한 한 높은 지위를 얻어서 군림하는 것이 삶의 비밀스러운 목표다. 이것이 우리가 의미를 만드는 방식이다. 정체성을 만드는 방식이다. 우리의 최악의 모습이자 최선의 모습이자 불가피한 진실이다. 인간에게 평등은 언제까지나 불가능한 꿈이다.   (p.393)

 

 


정말 흥미롭게 읽었고, 책을 덮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솔직히 사는 게 조금은 버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막 다들 우위에 있으려고 하면 서로 잘났다 내가 왕이라는 식으로 판을 칠텐데... 아무리 인간에게 평등은 불가능한 꿈이라지만... 지위고 뭐고간에 그냥 좀 평등하게 두루두루 잘 살아가면 안되나...... 하....  

 

인간관계, 사회적인 위치, 나에 대한 의문, 인간 사회가 궁금하다면 읽어보기를.. 흥미롭고 재밌다!! 

 


 

#지위게임 #윌스토 #흐름출판 #인문 #교양 #권력 #불평등 #지위 #SNS #마녀사냥 #혐오 #본능 #추천도서 #책추천 #서포터즈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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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맞은 장날입니다 - 전국 오일장에 담긴 맛있는 사계절 김진영의 장날 시리즈
김진영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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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계절을 더하면 맛은 더욱 빛난다!"

 

계절마다 맛이 빛나는 지역을 찾아 떠난 28년, 여행이 맛있어지는 비밀은 시장에 있다는 저자.

먹거리 전문가, 맛에 진심인 식품 MD 김진영의 시장 이야기!! 전국의 시장에 있는 제철 재료를 찾아 다니며 시장과 계절의 식재료를 소개하는 『제철 맞은 장날입니다』 .. 전작에 담지 못한 지역들, 작은 지방의 시장에서 찾은 맛들을 담은 책이라하니 더 흥미롭다. 이미 유명세가 있는 장소에서 나는 맛이 아니라서 더 의미있게 다가오는 맛의 이야기.

 

1장. 봄_ 쌉싸래함 사이의 여린 단맛

2장. 여름_ 청량하고 향긋한 계절의 맛

3장. 가을_ 무르익은 식재료들의 감칠맛

4장. 겨울_ 소복소복 쌓이는 다채로운 맛

 

경험을 토대로 지역의 제철 식재료, 품종에 따라 달라지는 맛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저자만의 노하우까지 담아있다. 특히 각 지역의 오일장에서 꼭 먹어야하는, 꼭 구입해야하는 식재료의 구분과 추천은 믿음직스럽게 느껴졌다. 제철 식재료 뿐만 아니라 지역 특산품, 근처 맛집 정보까지 담겨있어서 나중에 여행하게 되면 꼭 참고해야겠다. :D

여러가지 문제들로 사라지는 오일장. 시장의 가치를 통해서 지역이 활성화 될 수 있는 가능성도 볼 수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도 오일장이 있긴한데 어릴 때 보았던 장터의 분위기와는 정말 많이 달라졌다. 시끌벅적 하지도 않고, 정답지도 않고, 웃음도 없게 느껴지는 요즘의 시장. 요즘처럼 또 시설도 그렇게 좋지 않았기 때문에 뭔가 장소의 정감도 덜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도 아직은 지역마다 오일장이 있어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없어지지 않도록 지켜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다.

 

 

 

#제철맞은장날입니다 #김진영 #상상출판 #여행에세이 #제철음식 #오일장 #시장 #장터 #국내 #지역장터 #추천도서 #상상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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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피, 열
단시엘 W. 모니즈 지음, 박경선 옮김 / 모모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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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하면서도 거침없는 열한 편의 이야기 『우유, 피, 열』

 

최근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 작가, 단시엘 W.모니즈의 데뷔작이다. 첫 소설집에는 표제작을 포함해 열한 편의 작품들이 담겨있다.

 

첫 번째로 소설로 『우유, 피, 열』의 등장과 함께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데 전부 꽤 자극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손바닥을 그어 나온 피를 하얀 우유에 떨어뜨리고 마시는 장면은 목구멍이 끈적끈적하게 느껴졌다. 표지도 그렇고 제목까지 시각적으로 강렬하다고 생각했는데 뭔가 이야기에서 풍기는 감각의 생생함이 남은 것 같다. 시각, 후각, 촉각, 청각까지... 이 짧은 소설 속에 다 느꼈던 감각들..

 

가장 기억에 남는 표제작 『우유, 피, 열』 .. 그 속에 등장하는 에바와 키라는 친구이다. 서로 다르지만 세상에 의문이 많은 친구들이다. 굉장히 비밀스러움을 가지고 있고, 연약하게 느껴진 그들의 심리가 섬세했던 것 같다. 생각치 못한 죽음을 마주하기까지... 그리고 우유에 피를 섞어 마시는 장면은 충격이었다. (오와... 어떻게 이런 장면을 쓸 생각을 했지..!?)

내용 자체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는 쉬운 소설이 아니었다. 어딘가 불편하기도 했고, 조금의 불쾌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각 이야기마다 여성이 주인공인데 대부분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들이었던 것 같다. 게다가 불완전하고, 불온하고, 불안하고....

 

자살, 사고, 성폭력, 강간, 우울증 등등등...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가감없이 보여준 『우유, 피, 열』 ... 독특하고 강렬하지만 섬세하고 감정적인 책이지 않았나 싶다....

 

 

 

■ 책 속 문장 pick


죽음을 가지고 놀이를 하는 동안에도 그 주인은 키라였음을 에바는 깨닫는다.

키라는 에바를 한 번이라도 제대로 바라봐주던 단 한 사람이었다. 에버의 얼굴에서 무언가를, 자기 자신과 닮은 무언가를 알아봤고 다가와 그것에 이름을 붙였다. 나는 물에 빠져 죽어가는 기분이야. 이제 누가 에바를 알까?   (p.35)

 

에바는 이 새로운 감정, 감각이 갈라져 열리는 느낌이 놀랍다. 자그마하면서도 대단한 일이 내면에서 일어나며 공간을 만드는 중인 것 같다.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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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라이터
앨러산드라 토레 지음, 김진희 옮김 / 미래지향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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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그녀의 이야기를 마지막 책으로 남기는 유명한 작가의 어두운 비밀 『고스트 라이터』

 

15권의 베스트셀러, 수백만의 팬을 가진 유명 작가 헬레나.

4년 전, 헬레나는 경찰과 가족들 그리고 그녀의 지인들 앞에서 거짓 이야기를 꾸며냈다. 모두들 그녀를 믿었다.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건 그녀의 능력이자 재능이었다. 부와 명성을 다 가졌지만 헬레나는 32살의 나이에 말기암 진단,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헬레나는 준비가 되었을 때 죽기 전에 쓰려고 미뤄둔 소설을 쓰기로 결심하고 출판 대리인에게 은퇴와 함께 발표 예정이던 작품 말고 마지막 소설을 쓰겠다고 통보한다. 3개월. 도움이 없이는 절대 불가능한 시간. 헬레나는 출판 에이전트를 통해 도와줄 작가를 요구하게 된다. 그렇게 마주한 대필 작가. 뜻밖의 인물을 마주하게 되고, 헬레나의 공간에 작품에 들어오게 되는 마크 포춘. (왜 뜻밖의 인물이냐면 로맨스 분야에서 상상할 수 있는 그런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 헬레나는 물론 대중들이 생각하는 스타일이 아닌 나이가 있고, 상남자 스타일이었기 때문...) 대필 작가 마크와 시한부 작가 헬레나의 공동 작업이 시작되면서 헬레나가 4년동안 간직해 온 그때의 진실을 들여다보게 된다.

 

딸 베서니에 대한 사랑을 의심했던 심리상담가이자 헬레나의 엄마. 헬레나의 부와 명성을 이용해 경제적인 사치를 부리는 남편 사이먼이 뭔가 의심스럽긴 했지만 중반부까지 이야기 전개가 좀 느리다는 생각이 들었다. 헬레나가 숨기는 진실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중반부까지 읽으면서 헬레나가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약한 사람이라 그녀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건가 단순하게 생각는데.. 헬레나가 쓰기로 한 책에 대한 의지와 결의가 굉장히 크게 느껴졌고 헬레나가 그렇게까지 그러는데는 이유가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후반으로 갈수록 이야기는 몰아친다.

 

그래, 다 이유가 있지.. 와c.. 그랬던 거였어...

 

아마도 정당하지 않고 옳지 않은 일이었을 수도 있으나 헬레나가 사랑하는 이를 지키고자 했던 선택이었으리라 이해하니 마음이 아팠다. 자신이 저지른 일을 작품에 담아 고백하고 싶었고, 용서가 아닌 이해를 받고 싶었기 때문에 마지막 작품에 힘을 쏟았는지도 모르겠다.

죽음앞에서 의지와는 다르게 약해졌지만 단어와 단어를 잇고, 문장과 문장을 이어 글을 쓰는 작가이기 때문에 가능했으려나...

그렇게 작품에 자신을 쏟아 부었고 그 과정에 마주친 그날의 진실과 헬레나가 겪은 절망, 배신감... 그리고 헬레나가 이해가되니까 먹먹해지는 마음에 눈물이 펑펑... ㅠㅠ (정말 엉엉...)

 

대필작가 마크가 헬레나를 보는 시선, 출판 대리인 케이트가 헬레나를 보는 시선.. 헬레나가 그들을 보는 시선과 감정.. 마크와 헬레나, 케이트와 헬레나의 케미와 우정 또한..... 어느 하나 놓칠 수 없었던 『고스트 라이터』 .. 몰입감, 흡인력 있는 소설이었다.

 

 

 

■ 책 속 문장 pick

 

나는 횃불을 넘겨주기가 두렵다. 나의 비밀들을 드러내고 그에게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이 두렵다.

마지막 소설에서 내가 어떻게 비칠지를 생각하면 무섭기도 하다.

나는 두려움에 떤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해방감에 거의 아찔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제 곧…… 나의 마지막 이야기가 세상에 나올 것이다. 그리고 모두가 진실을 알게 될 것이다.

 (p.114)

 

"아주 오랫동안 당신을 미워했소. 그 증오심에서 이메일을 보냈소. 내가 누구인지 당신이 알았으면 했지. 하지만 지난 7년 동안……" 개가 우리 쪽으로 다가오자 그가 한 손을 내밀어 개를 가까이 오게 했다.

"당신이 내 글을 발전시켰소. 당신이 내 글을 읽고 있다는 걸 알았고, 그게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했던 거요." 그가 나를 돌아보았다. "그러니까 고마워요. 답장을 줘서. 여러 곳에서 받는 이메일이 엄청 많았을텐데."   (p.234)

 

 

나는 베서니 앞에 쪼그려 앉았다. "사람들은 가끔 자기 내면에 있는 사람과 다르게 행동을 해. 우리 삶의 매 순간에는 서로 다른 두 가지 힘이 작용하거든. 하나는 겉으로 보여지는 사람, 다른 하나는 우리 내면에 있는 사람이야. 베서니 나이에는 한창 성장하고 발전을 해. 지금 베서니는 깨끗한 도화지나 다름없어. (…) "어떤 사람들은 그냥 판단이나 제어를 잘 못했던 것 뿐일 수도 있는 거야.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행동을 통해 자기 내면의 썩은 부분을 적나라하게 우리에게 보여주기도 해. 그러니까 그런 사람들의 잔인하거나 바보 같은 행동은 일종의 선물인 셈이지. 그 행동을 통해서 우리는 그 사람 내면에 있는 진짜 모습을 보게 되는 거니까."  (p.293)

 

 


미스터리한 이야기에 예측할 수 없었던 끄트머리의 먹먹함.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시선을 따라가며 읽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에 가 있는 『고스트 라이터』 .. '어둡지만 아름답다'는 말.. 이 책과 너무 잘 어울리는 말.. 읽은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여운이 참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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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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