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살해자 마르틴 베크 시리즈 9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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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베크 시리즈 아홉 번째 『경찰 살해자』



시골 마을에서 여성의 실종 사건으로 시작되는  『경찰 살해자』 .. 이 사건은 마르틴 베크가 맡게 된다. 사건을 파헤치던 중 <로재나 사건>의 범인이 실종 여성의 이웃으로 살고 있음을 알게 되는데.. 유력한 용의자가 가까이 있었던 상황이었고 복잡한 심경에 빠지는 베크. 용의자는 이미 전과자이기도 하고 실종 여성과 마지막으로 대화하는 모습을 보았다는 목격담까지 있다. 윗선에서는 사건을 빠르게 정리하라며 마르틴 베크를 압박하는 중에 실종자의 시신이 발견되어 수사가 마무리되나 싶었는데.... 빈집털이범들의 총격전이 발생한다. 경찰을 살해한 살해범에 대해 수사를 넓히고 대중의 모든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여성 실종사건은 종결하라 한다. 범인을 찾는 과정에 억울하게 뒤집어쓸 수도 있었지만 다행히 그런 안타까운 상황은 생기지 않았고 느리지만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경찰 살해자』


"우리 꼴이 우스꽝스러워지고 있어. 살인범이 신문에 자기 인생사를 늘어놓다니. 이다음에는 틀림없이 책을 써서 자신이 살인수사과를 어떻게 속여 넘겼는지를 자랑할 거야. 그런 일이 없어도 우리에게는 문제가 많아." 

적어도 말름의 마지막 말은 사실이었다. 경찰은 문제가 많았다. (p.203)


"네, 반사회적 타입. 사회에 저항하는. 교육을 다 받지 않았고 직장을 가졌던 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폭력 범죄로 형을 산적도 없어요. 이따금 무기를 소지하기는 했던 모양이지만. 터프하게 보이고 싶었겠죠. 또 약물의존자였습니다."

콜베리는 한숨을 쉬었다. 이른바 복지국가에 이런 타입의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이제 개개인을 추적하여 관리하기란 불가능했다. 더 나쁜 점은 그들을 어떻게 하면 좋은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었다. (p.356~357)



이런저런 사건들이 복잡하게 얽히어 전개되지만 묘하게 서로 맞물려 있다. 여전히 빠른 전개는 아니다. 이런 전개에 익숙하지 않다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다소 느리지만 '마르틴 베크' 시리즈에 담겨있는 스웨덴 사회의 문제와 비판들은 이 시리즈만의 특별함이 아닐까. 



나쁜 짓을 저지르는 사람이 있고 반면에 바로 잡으려는 사람이 있고, 자신의 공권력을 무차별하게 쓰는 사람이 있고.. 거참.. 예나 지금이나 다를게 없네. 어쨌든 콜베리가 경찰과 동료에게 실망하고 사직서를 제출하기에 이르는데.. 마지막 열 번째 이야기에서는 콜베리를 볼 수 없는 건 아니겠지? 그의 사직서에 문득 왜 세상은 바뀌지 않는건지... 왜 우리가 바꾸지 못하는건지...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번엔 복잡한 전개인듯 했지만 변함없이 차분한 흥미가 있었던 아홉 번째 『경찰 살해자』.. 열 번째 「테러리스트도」기대된다...  :)    



#경찰살해자 #마이셰발 #페르발뢰 #엘릭시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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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강하다 래빗홀 YA
김청귤 지음 / 래빗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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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속 사람과 사람의 온기를 찾아가는 청소년 소설 『달리는 강하다』



주인공 강하다. 하다는 부모님의 잦은 다툼으로 상처를 받은 채 자랐다.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이 간절했지만 전혀 받지 못했고 홀로 이겨내는 하다에게 마음을 채워준 건 할머니였다. 할머니와 지내게 되는 하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학교의 경비아저씨가 이상하다. 좀비처럼 변해서는 학생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65세 이상의 노인들이 좀비화되자 하다가 살고 있는 도시 '태전'은 봉쇄된다. 65세 미만의 사람들은 도시를 벗어날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으면 남아야 했다. 하다는 할머니를 두고 나갈 수가 없어 할머니와 함께 남기로 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도시를 떠난 상황. 하다는 좀비를 마주칠 위험에도 먹을거리와 필요한 용품들을 구하러 다닌다. 


같은 반 친구 은우, 사랑이와 사랑이 엄마, 여덟 살 지민.. 함께 상황을 극복해가며 지내는 모습은 뭉클하다. 연신 따뜻함이 풍긴다. 할머니의 맛있는 밥, 용감한 하다,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은우, 엄마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사랑이 엄마...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그들이 서로 협력하고 존중하고 배려는 너무나 소중해 보였다. 


하다가 위험을 무릅쓰고 밖으로 나갈 때에는 나까지 조마조마. 좀비가 나오면 어떡해. 걱정하는 마음으로 하다를 보게 되었다. 65세 노인이라 좀비도 느린 섬세한 설정에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ㅎ 



가족을 다른 표현으로 식구라고 하잖아. 식구라는 단어가 같이 지내면서 밥 먹는 사람이래.  (p.179)


가족의 의미, 노인을 좀비화하여 보여준 현실 고령의 문제를, 이웃간의 소통 등.. 조금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지극히 현실적이고 개인주의가 많은 지금 사회의 모습을 적나라하지만 임팩트 있게 다양한 메세지를 담은  소설이 아닐까 싶다. 



초등 고학년부터 읽으면 좋을 것 같은 몰입도 좋은 청소년 소설 『달리는 강하다』 .. 힘든 상황에서도 서로 돕고, 배려와 편견없는 시선과 관심이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달리는강하다 #김청귤 #래빗홀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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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스탕스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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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기윤. 기윤은 동창회에서 친구들을 만난다. 다들 각자의 삶을 이야기하고 기윤은 친구들과는 조금은 다른 질감의 삶을 이야기하기를 주저한다. 친구들도 이해를 하지 못하기도 하고. 그러다 민재의 이름이 나오고.. 소설은 고등학교 시절로 전환된다. 


열여덟살의 민재와 기윤은 각각 시인과 화가를 꿈꾼다. 하지만 세상은 쉽지 않다. 부모님 역시 쓸데없는 꿈이라며 반대한다. 민재와 기윤. 그 둘은 세상에 저항하지 않으면 세상은 바뀌지 않을거라는 생각에 '레지스탕스'를 결성한다. 하지만 그 역시 쉽지 않은데...  


"나아가야 할 길? 그게 뭔데?"

"다 깨부수는 거지."

"어떤 걸?"

"나를 통제하고 억압하는 그 모든 것들."  (p.112)


동급생들의 동경의 대상이었던 기윤에게 일진 무리들은 친구가 되자고 제안한다. 기윤은 그 무리들과 어울려 옳지 않은 행동들을 한다. 하지만 어느 날 그들은 기윤에게 등을 돌리게되고 착취를 하는 등 몹쓸 짓을 일삼는다.  반대로 민재는 자기 성찰을 중요시하는 인물이다. 책을 정말 좋아하고 여러모로 상민과 반대되는 이미지의 민재와 친해지기 위해 기윤은 같은 책을 읽기 시작한다. 그렇게 민재의 영향을 받아 기윤은 변화한다. 


"(…) 휴학한 뒤로는 현실을 도피하고 싶기도 했고, 인생의 답을 알고 싶은 욕구가 엄청 컸어. 그럼에도 살아야 할 이유를 찾고 싶었거든. 그때부터 독서에만 매진하게 됐어. 거의 하루에 한 권씩 책을 읽었어. 정말 닥치는 대로 읽었지."  (p.145) ?



학교의 부조리함에 저항하고 투쟁하여 얻어낼 수 있을까.. 어차피 쉽게 바뀌지 않을텐데... 조금의 피로감이 몰려왔지만 결국 그들은 깨닫는다. 세상이 바뀌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도대체 무엇을 위한 혁명이고, 투쟁이었을까. 여전히 세상은 그대로고, 나는 이렇게 나약하게 존재하고 있는데 말이야…." (p.340)


기윤과 민재 몰래한 제주 여행. 와우. 대담한데? 미성년자로 안될 행동들도 있었지만. 그냥 소설일 뿐이니까 살짝 눈 감아주기로 하고.  (ㅋㅋ) 수능이 끝나고 기윤과 민재는 각자 성적대로 대학교 원서를 넣고 나름의 계획도 세운다. 민재는 여행을 꿈꾸는데. 기윤에게 마지막 인사하러 가는 길에 일어난 사고. 그게 정말 마지막이었던 민재의 삶. ㅠㅠ 흐어. 나 울어. 민재야 가지마아... 이야기 전개상 설마설마 했던 예상이 벌어지다니.. 나도 모르게 소리를. ㅠㅠ 안돼애!!!! 


민재와 같은 친구가 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실제로 그런 친구가 있었다면 나는 아마 그 친구에게서 큰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싶다. 기윤이가 그랬던 것 처럼. 

방황의 시간이 긴듯해서 조금 피로감이 있긴했는데.. 480여 페이지가 순삭! 민재와 기윤이 성인이 되어서도 친한 친구로 지내고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이 컸던 소설. 그리고 확고한 꿈이 있었던 그들의 바람이 부러웠다. 


"꿈이 있는 네가 참 부럽다. 나는 아직 뭐가 되고 싶다는 꿈조차 없거든."  (p.365)


비슷한 고민을 했었고, 비슷한 생각을 했었고.. 세상에 저항하기 위해 레지스탕스가 된 기윤과 민재를 통해 삶의 의미, 자신을 찾아 가는 동안의 고민을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레지스탕스』 .. 기대이상으로 좋았던 장편소설!!  추천추천. :D 




#레지스탕스 #이우 #몽상가들  #소설가이우 #장편소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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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를 삭제할까요? 도넛문고 10
김지숙 지음 / 다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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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엔 뭔가 있고, 난 그걸 밝혀낼 거야." 



아이를 키우는데 최적의 마을 '파란 나라'. 하지만 이 마을에는 뭔가 비밀이 있다. 파란 나라 마을에서 이사를 간다면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특이점이 있는 마을이다. 주인공 파랑이는 여덟 살 때 이 마을로 이사를 왔다. 이 마을을 만든 건 파랑이 아빠다. 모든 아이의 모든 부모는 아이들에게 충실하게 부모의 역할을 한다. 술을 마시지 않는다던가 절대 조금의 폭력은 없다. 하지만 어느 날! 파랑이의 친구 우령이가 갑자기 마을을 떠났다. 인사없이. 파랑이에게 찾아온 의문점들. 



나는 파란 나라의 의심스러운 사건을 수집하고 다녔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건은 해결하기 전에 해결되어 버리고는 했다. 아빠는 원래 시간이 많은 걸 해결한다고 했다. 모든 걸 시간이 다 해결하면 탐정 따위는 필요가 없을 거라며 침울해하던 어느 날, 아빠가 말했다. 

"모든 걸 시간에만 맡기는 삶은 재미가 없잖니."

"하지만 항상 시간이 이기는걸요."

"시간이 흘러도 절대 해결되지 않는 문제도 분명 있단다."

"예를 들면요?"

"이유도 모른 채 소중한 사람과 헤어지는 일 같은 거 말이야. 아빠는 그랬어."  (p.37 / 가제본 기준)



탐정을 꿈꾸는 파랑이는 어른들이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아 우령이에 대한 진실과 우령이를 직접 찾아 나설 결심을 한다. 그러다 마을위원희의 회의를 엿듣게 되는데...  도무지 모르겠는 말들이 많은 가운데 우령이가 삭제되었다는 말을 듣게되는 파랑이.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삭제라니.. 삭제라니..? 나조차도 도무지 알쏭달쏭.. 이 마을의 비밀을 찾아나서는 파랑이 그리고 또 다른 친구 우주, 미로 쌤. 교장 선생님의 딸이기도 한 미로 쌤 역시 이 마을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는데.. 도대체 파란 나라의 정체는 무엇일까..? 


"파란 나라는 그런 곳이란다. 부모님 위주로 굴러가는 곳이야. 이제 다른 마을에서 살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p.103 / 가제본 기준)


아이를 삭제한다는 설정이.. 어른의 무관심 혹은 지나친 관심으로 그저 어른의 입장에서 보는 아이의 세상을 만드려는 이야기일까..?  마을에서 아이를 '삭제'한다는 설정이 나는 왜 이렇게 무섭게 닿았는지 모르겠네... (후덜덜) 삭제된 아이들은 어디있을까? 미로 쌤은 무엇을 알고 있는 것일까? 파랑이의 부모는 왜 파란 나라를 만들었을까? (어이쿠. 물음표만 남았네.) 


파랑이가 파란 나라의 비밀을 찾고 우령이와 우주를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긴한데.. 두 번을 읽어도 이 책의 엔딩을 예상할 수가 없.... (상상력의 부재..;;) 가제본으로 뒷이야기는 담겨있지 않아서 결말이 몹시. 매우. 궁금한 상황. :) 


아이를 '삭제'한다는 말 자체가 조금은 과격하고 긴장되지만 신선한 전개였던 『이 아이를 삭제할까요?』 .. 




#이아이를삭제할까요? #김지숙 #다른 

* 출판사로부터 도서(가제본)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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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다는 것에 관하여
베레나 카스트 지음, 김현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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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베레나 카스트가 전하는 현명하고 아름답게 나이 드는 법 『나이 든다는 것에 관하여』



70대 초반의 심리학자 베레나 카스트는 융의 정신분석학을 바탕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담은 책이다. 노년기의 삶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 지, 노화와 질병을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지, 어떻게 하면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그리고 죽음을 맞이하는 마음가짐까지.. 중년 이후의 누구나에게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은 『나이 든다는 것에 관하여』 


나이 듦은 많은 두려움과 관련된다. (…) 반드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라기 보다는 '작은 상실'에 대한 두려움, 이를테면 건망증이 심해지거나 좋아하는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다는 두려움일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두려움을 안고 현재 삶의 감정, 에너지, 소망을 바탕으로 지금과는 다르게 경험하고 느끼게 될 미래의 어느 시점을 상상한다. (p.64) 


나이가 들어갈 수록 두려움이 동반되는 건 사실인 것 같다. 부모님을 보면서, 나를 보면서 나 역시 체감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나이 들어 좋은 점도 분명히 있겠지만 그보다는 몸도 마음도 예전같지 않음을 확연하게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나이 듦'에 대해 생각이 굉장히 많아지고 있는 최근이었는데 이 책을 만나게 되어 좋았다. 그동안에 생각하고 걱정했던 부분들 그리고 미처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들까지 언급한 이야기가 많아서 순간순간의 공감 모먼트가 많았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첫 번째로 '자신의 죽음에 다가서기'에 대한 언급이다. 어쩐지 나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면 마음이 괜히 먹먹해지기도 한다. 그때가 되면 나는 나의 죽음을 잘 받아들일 수 있으려나. 다양한 상실의 경험으로 애도의 과정을 많이 겪었다면 나의 삶과도 인사를 잘 할 수 있을까.. 


자신의 죽음에 익숙해짐으로써 삶의 특별한 순간들, 이를테면 봄에 느낀 기쁨, 오래전에 겪은 강렬한 경험에 대한 기억 등을 다시 감정적으로 강렬하게 느낄 수 있게 된다. 자연의 아름다움, 살아 있는 것들의 아름다움이 보이고 이를 즐길 수 있다. 이러한 즐거움은 사라지는 것, 세상을 떠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p.115)


두 번째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내가 짐이 될까하는 걱정과 두려움을 언급한 부분이다. 이건 정말. 완전. 몹시. 매우. 나도 걱정하는 부분. 건강하게 자다가 삶을 끝내면 정말 좋을텐데.. 건강하지 못해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야 할 일이 생길까 걱정이 많다. 아픈건 아픈거고 짐이 될까 무서운 나란 사람. 다른 사람에게도 나에게도 정말 그러고 싶지 않은데.. ㅠㅠ


대체로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짐이 될까 봐 실제로 그렇게 되기 전에 미리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으로, 언젠가 의존적인 짐이 될 거라고 우려하고 상상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p.142)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별하는 자세로 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는 항상 이별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알고 지내는 모든 사람, 모든 것과 이별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고 한다. 정말 또 깊이 공감하는 부분! 알고 지내는 사람이 많을 수록 이별도 늘어난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이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 ㅠㅠ 


삶은 끊임없이 변한다는 사실과 마주하여 우리는 항상 이별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우리가 좋아했던 사람들, 인생의 여러 단계, 소중히 여겼던 것들, 우리 자신에 대한 생각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생각, 세상이 어때야 한다는 생각 등 이 모든 것과 이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p.190)


가족, 친구 등 사람과의 이별을 제외하면.. (갑자기 벗어난 이야기 같기도 하지만...) 나는 내 방과 이별하는게 너무 슬플 것 같다.. 벌써 눈물이 차오름.. 그냥 내 방은 나 그 자체라서.. 여기에 내가 없어서.. 그게 참 슬플 것 같다.. 



『나이 든다는 것에 관하여』는 어렵지 않게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기대보다 더 좋았고, 나이 듦에 대해 생각 정리가 필요할 때면 다시 한번 펼쳐봐야겠다. 내게도 오는 기회라면 노년기를 잘 맞이 할 수 있을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책. 중년 이상의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천추천. 또 추천. 




#나이든다는것에관하여 #베레나카스트 #을유문화사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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