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있는 숲속의 공주 - 혹은 옛날 옛날 열한 옛날에
리베카 솔닛 지음, 아서 래컴 그림, 홍한별 옮김 / 반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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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카 솔닛이 쓰는 지금 시대의 동화!! 『깨어 있는 숲속의 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 등장하는 자매, 아이다와 마야. '깨어 있는 공주'에 '마야'를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옛날 옛날 옛옛날. 잔뜩 뿔이 난 일요일 요정. 심술궃은 목소리로 아이다에게 물렛가락에 손가락을 찔려서 죽을거라는 저주를 내린다. 하지만 다른 요일의 요정들(화요일하고 목요일)이 저주를 작게 만들었다. 열다섯 살이 되던 해 아이다는 정말 물렛가락에 손을 찔렀고.. 화목요정들 때문인지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100년이 지나가는 동안 아이다는 깊은 잠에 빠져있어야 했다..

 

내가 기억하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굉장히 수동적인 공주였는데.. 이 책 속 공주는 달랐다. 자신을 깨워 데리고 나가줄 왕자를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100년 간 갇혀있던 탑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탈출하게 된다. 아이다의 동생 마야는 화가로 성공하게 되고, 백성들을 위협하는 늑대를 그림 속에 가두고 위대한 영웅이 된다. 그리고 아이다가 잠든 탑에 우연히 들어온 아틀라스는 황금 사과 과수원을 지키는 가난한 소년이다. 왕자도 아니고 키스로 공주를 깨워 탑을 탈출하는 그런 남성중심적인 전개는 없는 이야기.

아이다와 마야 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아닌 깨어 있는 숲속의 공주를 주인공으로 쓴 이 책. 리베카 솔닛의 깨어 있는 삶, 꿈꾸는 삶이 가득했다. 때문에 결말도 즐겁게 마무리 된... :D

 

 

아이다는 아주 아주 긴 꿈을 꿨어. 꿈속에서 아이다는 라일락 숲에 홀로 사는 유니콘이 되어 유니콘이 아는 모든 걸 배웠어. 아이다는 새가 되어 칼날처럼 날카로운 날개로 여름인 곳으로 날아갔어. 아이다는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가 되어 물레를 돌리면서 그들 모두의 삶의 이야기를 자아냈어. (p.25~26)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아름답다는 걸 마야가 보여 주었어. 마야는 지친 말이나 두꺼비의 금빛 눈이나 초를 불어 껐을 때 생기는 연기에 눈을 돌리게 했고 그게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끼게 했지. 본다는 것을 아름다운 것으로 만들었고 ㅇ리에게 보는 법을 가르쳤어. 마야는 아름다움을 혼자 차지하려고 하지 않았어. 사방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 모두에게 나누어 주었지. (p.30)

 

 

리베카 솔닛의 동화. 넘 좋아! :D

 

 

 

#깨어있는숲속의공주 #리베카솔닛 #반비 #그림책 #해방자신데렐라 #추천도서 #반비비룡소크로스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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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피스토
루리 지음 / 비룡소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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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과 그래픽노블 중간 형태의 독특한 구성의 이야기 책 『메피스토』

 

 

이 책의 메피스토는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천상도 지하도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구원받지 못한 악마 메피스토는 떠돌이 개의 모습으로 지상으로 향한다. 처음 마주한 사람은 청각장애가 있는 외톨이 소녀이다. 그들을 서로를 알아보고 유일한 친구가 되어준다. 못된 짓을 하고 다니지만 매일이 즐겁다. 세상은 그 둘에게 참 차가운데.. 둘만의 세상은 너무나 즐거워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모든 게 멈춘다. 시간은 빠르게 흐르지만 개는 악마여서 늙지 않고, 반면에 점점 늙어 기억을 잃게 되는 노인이 된 소녀. 악마 메피스토는 금지된 마법을 사용하여 그녀의 기억을 되돌려 놓으려 한다. 그 과정에서 소녀의 마음을 알게되고.. 소녀가 신과의 내기를 한 소원으로 악마는 사람이 된다.

 

"너는 지지 않았지."

 

서로에 대한 믿음, 공감으로 모든 것을 이겨냈음에 손을 잡는다. 서로의 위로와 공감, 진심에.. 눈물이 날 수 밖에 없었던 『메피스토』

 

둘의 이야기, 개의 이야기, 소녀의 이야기, 다시 개의 이야기. 이렇게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메피스토』 .. 저자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그런지 감동의 울림이 굉장히 크게 와닿았고 친구, 가족 등 관계들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네가 뒤를 돌아봐 준 그날 처음으로 내 편이 생겼어.

.

.

그럼 천국은 어떤 곳이냐고 네가 다시 물었어.

나도 몰라. 가 본 적이 없어서.

가장 좋아했던 존재의 모습으로 살게 되려나.

그래, 그럼 나는 네가 되고, 너는 내가 될 거야.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엄~청 좋았던 그림책.. 오랜만에 오열.. 특히 소녀의 소원이.. 그 소원이 이루어지는 그 장면은.. 아직도 먹먹하다.

 


아이와 함께 읽기엔 다소 깊이가 있는 듯하고.. 오히려 어른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책을 읽고 이렇게 남기기까지 기간동안 몇 번을 넘겨 봤는지 모르겠다. 넘겨볼때마다 짠하지만 귀여워서 미소짓게 되고, 슬퍼서 눈물을 소환하게 되고, 감동이여서 또 오열하게 되었던 그림책... 뭐야아... ㅠㅠ 마지막 페이지까지의 여운이 너무너무 오래남아 있는 『메피스토』 .... 





#메피스토 #루리 #그림책 #비룡소 #그림책추천 #추천도서 #추천책 #반비비룡소크로스리뷰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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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는 태도 - 기억은 사라져도 기록은 남는다
이수현 지음 / 지식인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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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사라져도 기록은 남는다 『기록하는 태도』

 

 

「유리젠가」로 좋은 첫인상으로 남았던 이수현 작가의 신간.

 

자정 가까워질 무렵의 시간을 좋아한다는 저자. 하루를 톺아보는 시간을 갖는 그 시간. 일기를 쓰며 그날을 기록하는 그 시간. 그렇게 기록하는 일상은 습관이 되었다고 한다. 물론 주춤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결국엔 이렇게 쓰고, 기록하는 작가가 되었다.

 

어쩌면 평범하게 지나쳤을지도 모를 추억 또는 기억을 담은 글이겠지만 이렇게 기록했기 때문에 잊혀질 수 있는 일상이 더 눈부시고 찬란한 기억으로 느껴지지 않았나 싶다. 고요하면서도 담백하게 느껴진 문장들. 단어 하나하나, 문장 한 줄 한 줄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마중을 나와 있는 마음들이 있기에 쓰는 일을 멈추지 않았(p.11)다는 말이 인상깊었다.

 

우와. 마음이 마중나와 있대.. (??ヮ?)?*:??? 기쁘게 반기거나, 잘 배웅해주거나 했을 다양한 마음들. 그 마음들을 놓치지 않고 쓰는 동안에는 행복하다는 저자의 기쁨이 구석구석 느낄 수 있었던 에세이, 『기록하는 태도』

 

살면서 겪는 어려움과 고민들을 쓰기와 기록을 통해 들여다 보는 일이 얼마나 큰 힘과 도움이 되는지.. 저자의 기록으로 다시 한 번 그의 중요함을 느꼈다. 쓰기와 기록들은 자신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 되기 때문에.. 뭔가 특별하게 무엇도 필요하지 않지만 그 시간들이 어느 날의 나에게 위로와 다정함을 선물해 줄 것 같다는 짙은 생각이 남았다.





■ 책 속 문장 pick

 

분명 누구의 마음에나 황량하고 매서운 겨울이 찾아올 수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내 이야기를 어떻게 써 내려갈 것인지, 마지막 지점을, 마음의 계절을 어디에 둘 것인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니. 그 생각과 작은 실천만으로도 우리는 조금씩 봄과 가까워지는 중일 테다. (P.27)

 

쓰는 일은 있는 힘껏 자유로워야 한다.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해, 타인의 강제에 의해 기록한다면 결국 피상적인 글밖에 되지 않으니. 근원적인 마음의 갈증과 허기를 해소 할 수 없다. 나를 돌보고 가장 사랑해줄 사람은 나 자신밖에 없다. 자유로이 기록하는 마음으로 더 너른 들을 거닐 수 있는 것이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글을 생활의 리듬이자 건강한 원동력으로 삼는 것 이 지점에 쓰는 것의 의미가 있다. 진실한 나를 만나기 위해 오늘도 나는 순수한 자아와 조우한다. (p.41)

 

마음을 나누는 단위를 성실이라고 생각한다면, 기꺼이 성실한 기록자로 살고만 싶다. 누구의 마음에나 가 닿아 피어나는, 들꽃 같은 글을 그리며. 수수하지만 힘 있는 진솔한 문장으로 독자에게 다가가고 싶다. (p.57~58)

 

각자의 질량으로 살아온 삶은 모두 귀했다. 무엇보다 빛나는 일은, 만나는 한 주마다 단 한 명의 독자라도 내 글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 내 기록에 대한 불확실한 마음은 한껏 유보한 채, 용감하게 써 내려가는 것. 하나의 마음이라도 마중을 나와 있었기에 쓰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자리에 놓여 있어야 할 활자는 제집을 찾아갈 수 있었다. (p.113)

 

이제는 정말 제대로 쓰고, 기록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게 들었던 에세이 『기록하는 태도』 .. 담백하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를 찾는다면 추천추천!!! :D

 

 

 

#기록하는태도 #이수현 #지식인하우스 #에세이 #추천에세이 #추천도서 #추천책 #책추천 #공감 #기록 #일상 #도서지원

 

 

* 본 서평은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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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독박 간병 일지 - 어느 날, 부모님의 보호자가 되었습니다
미아오 지음, 박지민 옮김 / 이덴슬리벨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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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자의 삶, 담담하고 솔직하게 담은 그림 에세이 『나의 독박 간병 일지』

 

 

대만의 만화가인 저자가 12년 동안 부모님을 돌보고 임종까지 지킨 과정을 그대로 담은 그림 에세이이다. 이미 대만에서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사랑을 받아 화제가 되었던 SNS 연재작이라 한다. 아버지의 암 선고와 임종에 이르기까지 간병 생활을 담았다.

 

어머니와 아버지 두 분 모두 연이어 암에 걸리고, 2남 2녀이지만 주돌봄자가 된 저자. 어떤 준비도 없이 마주한 간병인의 삶은 버겁고 점점 지쳐만간다. 강하고 언제가 곁에 있을 것만 같은 부모님. 가장 가까이에서, 바로 옆에서 연약해지고 쇠약해지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지켜봐야 하는 상황.. 그런 힘듦이 자꾸만 쌓여가 지쳐가는데 친척이나 다른 가족들에게서 듣는 쓴소리와 질책은 상처가 되고 더 힘들게 한다. 책 속에서 고스란히 느껴지는 아픔.. ㅠ

 

직접 겪은 실화이기 때문에 읽는 내내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주돌봄자가 된 사람은 본인의 시간 뿐만아니라 건강, 일 등 모두를 내려놓아야 한다는 부당함과 악화되는 병세에 무기력해지는 절망감이 너무 크게 와닿았다. 저자의 언니가 많이 도와주었다. 오빠가 둘이나 있었지만 크게 도와주지 않았다. 꼭 한 사람이 이렇게 희생해야 하는 건가 싶었다. 다른 가족들이 실질적으로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주돌봄자에 대한 지원과 이해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오빠가 있음 뭐해!!!!!!!)

 

힘든 간병이지만 부모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지 싶고.. 부모가 세상을 떠난 후에 남은 상처와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의 이야기까지...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그런지 굉장히 크게 와닿았다. (너무너무)

어쩐지 언젠가의 나의 미래를 보는 듯한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던 책이다. 안그래도 점점 나이가 들면서 부모님도 예전과는 다름을 느끼면서.. 언제가의 나도 주돌봄자가 되어 꽤 아픈 시간을 보내게 될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이, 벌써부터 걱정이.. 이런 생각을 꽤 자주 하고 있던 찰나에 이 책을 만났다. 그리고 아주 조금의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그래서 그런지 정말 많이 공감하면서 읽었다.

 

가족을 돌보는 것은 당연하지 않지만 당연하다. 특히나 주돌봄자가 된다면 모든 것을 버려야할지도 모른다. 심지어 자기 자신까지. 나를 잃을지도 모른다. 나를 지키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가족 구성원의 모두가 함께 배려하고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우리 모두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는 그림 에세이 『나의 독박 간병 일지』 .. 담담해서 더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아빠의 임종까지 간병 생활을 담은 이 책은 독박 간병 일지의 1권이다. 아빠의 임종은 상처로 남았지만 엄마의 임종은 반대였다는 다음 이야기를 기다려본다. :D

 

 

 

#나의독박간병일지 #미아오 #이덴슬리벨 #그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추천 #간병 #건강 #돌봄 #간병일지 #추천도서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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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미쳐 있는 - 실비아 플라스에서 리베카 솔닛까지, 미국 여성 작가들과 페미니즘의 상상력
샌드라 길버트.수전 구바 지음, 류경희 옮김 / 북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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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과 글쓰기에 대한 연구를 21세기로 확장한 『다락방의 미친 여자』 40년 만의 신작!!

샌드라 길버트 + 수전 구바의 『여전히 미쳐 있는』

 

1950년 대부터 21세기에 이르기까지 많은 예술가, 사상가, 작가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조금씩 흔들리던 1950년대를 지나 분노로 폭발한 1960년대, 가부장제에 저항하고 틀을 깨부시는 1970년대, 페미니즘을 새로 쓰는 1980년대와 1990년대. 그리고 주춤했던 페미니즘의 부활하는 21세기.

 

실비아 플라스, 에이드리언 리치, 오드리 로드부터 수전 손택, 앨리스 워커, 그리고 토니 모리슨, 글로리아 안살두아.. 앨리슨 벡델, 리베카 솔닛 등.. 지금 시대 페미니스트들의 삶과 작품을 담아 분석하고 이야기했다. 분노를 글쓰기로 승화한 여성작가의 기록들. 그런 여성 작가들의 주요 작품들을 읽어내어 숨겨진 많은 여성들의 상처들을 폭로하고 여러 세대에 걸처 분노와 여성들의 희망(?), 꿈(?)을 볼 수 있었다.

 

화를 불러오는 부분도 있었고(같이 분노) 그럴수 밖에 없었나 싶게 답답한 문제들이 언급될때면 두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들었다. 흥미로운 이야기들과 생각해 볼 만한 이야기들이 굉장히 유익했다.

 

 

■ 책 속 문장 Pick

 

"여성 억압은 조직화된 사회에서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억압을 형성한다. 그 억압은 가장 오래된 해묵은 억압으로, 계급, 계층, 인종에 근거한 다른 모든 억압들보다 앞선다. 그것은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계급 체계다." (p.215)

 

 

흑인 여성들이 처한 역사적 상황이 백인 여성들이 마주하고 있는 문제점들과 현저히 다른 문제들을 만들어왔다는 점, 그리고 페미니즘은 반드시 좀 더 유연해져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오드리 로드가 1986년 인터뷰에서 표현했듯이 "흑인의 페미니즘은 흑인의 얼굴을 한 백인의 페미니즘이 아니다." (p.378)

 

 

카슨은 버려진 여자의 딜레마를 형성하는 섹스/젠더 시스템에 분노를 표하기도 한다. 「유리 에세이」 이후에 이어진 연작시 「신에 관한 진실」이 그 분노를 논한 작품이다. 다음에 인용한 「신의 여자」라는 시의 시작 부분은 '여전히 미쳐 있는'이라는 이 책의 제목에 제사로 쓰면 좋을 내용이다. (p.400)

 

 

리베카 솔닛도 우리는 "모든 존재들이 연결되어 있는 이상적인 세계의 모습"을 향해 계속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어슐러 르 귄의 다음 발언을 인용한다. "어떤 인간의 힘도 인간에 의해 저항 될 수 있고 변화될 수 있다." (p.467)

 

 

애트우드는 일부 가부장제 여성 집행관들이 생존을 위해 적과 협업하고 있으며, 그들이 궁극적으로는 그 자신들이 어쩔 수 없이 섬기고 있는 성차별주의자 세력을 와해시킬지도 모른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증언들』은 낙관적인 책이며, 가부장제적인 길리어드의 붕괴와 미합중국으로의 원상회복을 꿈꾸는 책이다. 가부장제주의자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리디아 아주머니는 오브프레드의 두 딸을 단결시키고, 그들로 하여금 길리어드 사령관들의 악독한 행위에 관한 정보를 캐나다의 지하조직 '언더그라운드 피메일로드'에 전달하는 메신저로 활약하게 만든다. 결국 자매애는 강하다는 사실이 입증된다. (p.475~476)





거의 600여 페이지의 두꺼운 책이지만 페미니즘, 여성문학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 꼭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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