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의 독박 간병 일지 - 어느 날, 부모님의 보호자가 되었습니다
미아오 지음, 박지민 옮김 / 이덴슬리벨 / 2023년 8월
평점 :

돌봄자의 삶, 담담하고 솔직하게 담은 그림 에세이 『나의 독박 간병 일지』
대만의 만화가인 저자가 12년 동안 부모님을 돌보고 임종까지 지킨 과정을 그대로 담은 그림 에세이이다. 이미 대만에서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사랑을 받아 화제가 되었던 SNS 연재작이라 한다. 아버지의 암 선고와 임종에 이르기까지 간병 생활을 담았다.
어머니와 아버지 두 분 모두 연이어 암에 걸리고, 2남 2녀이지만 주돌봄자가 된 저자. 어떤 준비도 없이 마주한 간병인의 삶은 버겁고 점점 지쳐만간다. 강하고 언제가 곁에 있을 것만 같은 부모님. 가장 가까이에서, 바로 옆에서 연약해지고 쇠약해지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지켜봐야 하는 상황.. 그런 힘듦이 자꾸만 쌓여가 지쳐가는데 친척이나 다른 가족들에게서 듣는 쓴소리와 질책은 상처가 되고 더 힘들게 한다. 책 속에서 고스란히 느껴지는 아픔.. ㅠ
직접 겪은 실화이기 때문에 읽는 내내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주돌봄자가 된 사람은 본인의 시간 뿐만아니라 건강, 일 등 모두를 내려놓아야 한다는 부당함과 악화되는 병세에 무기력해지는 절망감이 너무 크게 와닿았다. 저자의 언니가 많이 도와주었다. 오빠가 둘이나 있었지만 크게 도와주지 않았다. 꼭 한 사람이 이렇게 희생해야 하는 건가 싶었다. 다른 가족들이 실질적으로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주돌봄자에 대한 지원과 이해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오빠가 있음 뭐해!!!!!!!)
힘든 간병이지만 부모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지 싶고.. 부모가 세상을 떠난 후에 남은 상처와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의 이야기까지...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그런지 굉장히 크게 와닿았다. (너무너무)
어쩐지 언젠가의 나의 미래를 보는 듯한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던 책이다. 안그래도 점점 나이가 들면서 부모님도 예전과는 다름을 느끼면서.. 언제가의 나도 주돌봄자가 되어 꽤 아픈 시간을 보내게 될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이, 벌써부터 걱정이.. 이런 생각을 꽤 자주 하고 있던 찰나에 이 책을 만났다. 그리고 아주 조금의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그래서 그런지 정말 많이 공감하면서 읽었다.
가족을 돌보는 것은 당연하지 않지만 당연하다. 특히나 주돌봄자가 된다면 모든 것을 버려야할지도 모른다. 심지어 자기 자신까지. 나를 잃을지도 모른다. 나를 지키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가족 구성원의 모두가 함께 배려하고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우리 모두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는 그림 에세이 『나의 독박 간병 일지』 .. 담담해서 더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아빠의 임종까지 간병 생활을 담은 이 책은 독박 간병 일지의 1권이다. 아빠의 임종은 상처로 남았지만 엄마의 임종은 반대였다는 다음 이야기를 기다려본다. :D
#나의독박간병일지 #미아오 #이덴슬리벨 #그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추천 #간병 #건강 #돌봄 #간병일지 #추천도서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