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골드 마음 사진관 메리골드 시리즈
윤정은 지음 / 북로망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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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는 내 마음을 찍어드립니다. 읽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오세요, 마음 사진관으로.

 

 

메리골드는 여전하지만..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1층 자리에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이 새롭게 문을 연다. 훈훈하고 호감있는 미소로 손님들을 무장해제 시켜 어딘가 슬픔을 간직한 남자, 해인은 마음을 읽어주는 사진 또는 보고싶은 미래를 사진으로 찍어준다.

 

세탁소에 이어 사진관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온다. 운명에 이끌리듯 찾게 되는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 .. 사진관을 찾는 이들은 어쩐지 우리 현실과 너무 닮아 있었다. 친구의 배신으로 주저앉아 삶을 끝내려는 봉수와 영미 그리고 딸 윤이 , 세상이 부러워할 커리어를 가지고 있지만 엄마에게는 감정 쓰레기통으로밖에 되지 않는 때문에 자신을 탓하고 사랑하지 못하는 여자 수현, 꿈을 찾지 못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면서 하루살이 취급을 받는 청년 범준 그리고 가족을 위해 헌신했지만 투명인간으로 느껴지는 워킹맘 상미씨의 사연. 대부분 슬픔과 상처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다. 누군가 그들의 사연에 몰입될 수 있는 찐 현실이 담긴 이야기들이었다. 그리고 해인. 지은에 대한 해인의 그리움은 왜 그렇게 애달프고 애틋하던지.. 보고 싶지만 볼 수 없다는 그리움이 크게 느껴져서 ... (흐엉. 이 남자 뭔가 신비로와.... )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일단 숨이 쉬어지면 문제를 살아갈 수 있다고 했다. 살아가다 보면 극복이 아니라 문제 그 자체의 의미를 알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길이 무엇인지 찾고 싶다면 길을 걸어보면 되는 것이다. 길을 걷고 돌아온 해인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걸음을 걷기 시작한다. '당신의 말처럼 살아볼게요, 이제.' (p.180)

 

등장인물들의 사연 모두 눈물이 따라왔다. 우연하게 찾은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에서 마음속 깊이 자리한 저마다의 상처와 슬픔을 자신이 미쳐 발견하지 못한 행복을 마주하게 되면서 치유하는 그들의 모습에 힐링이 되었다.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에서의 판타지함과 현실적인 우리네의 이야기들의 조합이 좋았다. 감동, 힐링, 행복.....

 

지나간 것은 지나간 이유가 있을 테니. 의미 없어 보이는 사소한 것들이 때로는 어떤 신호가 되기도 하듯이, 우리는 그저 오늘 이 삶을 여실히 그리고 생생히 살아가면 된다. 기쁨이든 슬픔이든 아픔이든 행복이든, 이름만 다른 소중한 삶의 한 부분들에 매몰되거나 휩싸이지 않고 살아간다면 어떨까. (p.218~219)

 

행복이 뭐 별거인가 싶다가도 내 스스로도 깨닫지 못하는 행복이라면 마음 사진관이 실제로 존재하면 좋겠다 싶었다. 그러면 모든 사람들이 찌푸림 없이 다정한 말들이 오가며 정말 너무너무 다정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고... (히야~ 그러면 진짜 살맛 나겠다....)

 

읽다 보니 3편이 나올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 메리골드의 꽃말은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라는데 언젠가 불쑥 또 메리골드에서 전하는 환상적이지만 따뜻하고, 다정한 그곳의 이야기가 또 찾아와주면 좋겠다. :D 그러면 덥석 잡아야지, 메리골드가 전하는 그 다정함을.

 

판타지 힐링 소설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 .. 마음의 위로가 필요하다면 읽어보기를 추천. 추천. :D

 

 

※  읽고  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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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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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완벽한 실종
줄리안 맥클린 지음, 한지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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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 딘, 멜라니의 시선으로 교차되는 전개 『이토록 완벽한 실종』

 

부족함 없이 자란 올리비아가 남자 딘만큼은 내남자로 만들고 싶다. 한눈에 반한 이 남자는 모든 걸 내어줄 것만 같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 심리치료사가 된 딘의 명성과 단단함에 빠져 그를 사랑하게 되는 올리비아. 부모님의 반대에도 올리비아는 딘과 결혼을 강행하게 된다. 어느날엔가 올리비아는 딘의 오랜 꿈인 파일럿을 해보는 것은 어떠냐는 제안을 하게 된다.

 

"당연히 행복할 자격이 있죠. 과거의 일들이 당신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조종하게 두면 안 돼요. 지금 말하는 과거는 출신과 배경이에요. 힘들었던 어린 시절과 당신의 아버지, 그리고 형이 한 일들이요. 그중에 당신 잘못은 하나도 없어요. 당신은 착한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이제라도 꿈을 좇으면서 살아야 해요." (p.296)

 

그리고 의사 딘에 대한 멜라니의 관심으로 시작된 멜라니와 딘의 관계.. 딘은 의사로써 환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지면 안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마음이 움직이는데로 행동했고.. 멜라니의 집착으로 딘은 변심하기에 이르러 실수로 멜라니를 죽이게 된다. 멜라니와의 관계를 끊어내고 싶어했던 딘이지만 이렇게 이런 방식으로 끝내는 건 아니라는 생각도 잠시.. 숲에 멜라니의 시체를 유기하고.. 그는 한편으로는 불안하지만 사랑하는 올리비아와 만나며 들키지 않으려 애쓴다. 그렇게 딘은 과연 올리비아와 행복해질 일만 남은 줄 알았는데... 너무나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딘이 비행 도중 사라졌다. 흔적도 없이.

 

딘이 실종되고 임신 사실을 알게된 올리비아. 둘 사이의 딸 로즈가 가족찾기 사이트에 가입하게 되면서 전개를 더욱 더 흥미진진하다. 로즈와 동일한 DNA를 가진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점점 흥미로워지는 이야기 전개..!!

 

과연.. 딘은 정말 실종된 것일까..? 의문점이 드는데... 심지어 없는 사람이 살인 용의자라니... 머선일이야... (스포금지!)

 

딘의 실종부터 더욱 더 흥미진진해지는 이야기의 전개. 역시 사람은 해선 안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은 하지 말아야하는데.. 부적절한 관계가 아니었다면 딘은 행복해질수 있지 않았을까.. 불안감없이 마음 편하게 사랑할 수 있었을텐데... 그와중에 멜라니의 집착은 무서웠고, 올리비아의 사랑은 안타까웠고, 딘은 여러모로 참 그렇다..... 사람의 과욕이 불러온 비극이 아닐까....

 

뭐랄까.. 생각했던 것 만큼 매운맛도 아니고 반대로 순한맛도 아닌 다소 미지근하지만 착한 미스터리 로맨스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흥미진진한 전개에 가독성이 좋았던 미스터리 로맨스 『이토록 완벽한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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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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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소설 창비교육 테마 소설 시리즈
정지아 외 지음, 이제창 외 엮음 / 창비교육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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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방황하는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 『방황하는 소설』

 

 

정지아 「존재의 증명」

박상영 「요즘 애들」

정소현 「엔터 새드맨」

김금희 「월계동 月溪洞 옥주」

김지연 「먼바다 쪽으로」

박민정 「세실, 주희」

최은영 「파종」

 

기억상실로 인한 방황, 사회 초년생의 방황, 트라우마 때문에 생긴 방황, 인간관계에 대한 방황... 등 방황에 관한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단편의 후기만 간략하게 써본다면....

 

 

정지아 「존재의 증명」 _ 어느 날 기억상실증에 걸린 '그'가 자신이 누구인지 찾아가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소지품을 통해 기억해내려 하지만 도통 생각이 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겨우 집으로 찾아간다. 집에 들어와 이제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되어도 나를 증명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생각하는 '그'.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너무 많이 답답했다. 아마 이 이야기는 정말 기억에 빗대어 인생을 찾아가는 자신의 방황을 이야기하는 건가 싶어 나를 잊고 사는 내가 보여서 마음이 씁쓸했다는... 방황은 이제 그만 앞으로의 날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박상영 「요즘 애들」 _ 사수 '배서정'이 신입에게 대하는 태도에 배서정 너는 사회 초년생 시절이 없었냐!!!를 수십 번도 외친.. 완전히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반복되는 태도들.. 글로 읽었을 뿐인데.. 그 표정과 말투와 그 공기가 생생하게 느껴졌다.. 비슷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려나.. 옛날 그날의 그녀 생각에 두 주먹 불끈 쥐며 읽은 이야기.. 처음부터 다 잘하는 사람이 어딨다고.. 다정하지 않았던 그 시절은 떠올릴 때마다 참 별로네.. 내내 기죽어 있었고 죄송하다는 말을 달고 살았었는데 왜 한 번쯤은 친절하고 다정할 수는 없었던 걸까.. 쩝... 사실 '요즘 애들'이란 말이 무색한 지난날이지만.. 급변하는 사회에 그 표현도 어쩐지 미안하다. 너무 빠른 흐름에 변화하고 적응해야 하는 건 지난날들을 겪은 사람들이어야 하지 않을까.. 후.. 아무튼. 신입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알려주고 잘하라 격려하라고. 던져주고 알아서 해가 아니라.

 

왜 왔는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았다. 여기가 어딘지도 알 수 없었다. 머릿속이 구름에 잠긴 알프스 같았다. (p.14) _ 「존재의 증명」

 

 

선배 있잖아요, 저는 칭찬을 듣고 싶었던 게 아니라, 그냥 인간 취급을 받고 싶었어요. 실력도 없는 주제에 이름이나 알리고 싶어 하는 요즘 애들이 아니라, 방사능을 맞고 조증에 걸린 애가 아니라, 최선을 다해 삶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한 명의 인간으로요. (p.79) _ 「요즘 애들」

 

 

책을 덮고 기분이 밝지는 않았던 것 같다. 개인적인 마음 상태가 썩 좋지 않았기 때문인건지.. 이야기들의 닿음이 마냥 유하지 않았던 것 같다. ㅠ 다들 괜찮아 지는 것 같은데 나는 아직도 방황하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방황은 이제 그만하고 싶다요.. ㅎ

 

우리는 인생을 방황하지만 그런 과정에 깨닫고 성장한다. 그런 공감되는 이야기가 필요하다면 읽어보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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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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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얼 향수가게
진설라 지음 / 서랍의날씨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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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으로 만들어지는 마법같은 향수 조향이 시작되는 곳! 『메모리얼 향수가게』

 

 

누군가의 사무치는 그리움이면 언제 어디서든 나타나는 '메모리얼 향수가게'. 추억이 깃든 곳에 마법처럼 출몰하는 메모리얼 향수가게는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해 죽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매니저 진두리, 조향사 조이플은 고인을 그리워하며 슬픔에 빠져있는 손님을 위한 향수를 조향한다.

 

대충 어떤 과정이냐면... 죽은 자들이 자신을 잊지 못해 괴로워하고 꽤 오랜 날들을 슬픔에 빠져있는 사람들의 꿈에 나타나 메모리얼 향수가게로 오게끔 한다. 그들이 방문하면 진두리와 조이플은 그리움으로 곪은 그들의 마음을 그대로 고인과의 추억을 향수로 만들어 그들의 마음을 치유하기도 한다.

 

진두리와 조이플의 사연까지 해서 아홉 편의 사연에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과 다양한 이별을 마주 할 수 있었다.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도 하고, 갑작스러운 사고로 이별을 하고.. 어떤 이별이든 다시 볼 수 없는 그리움이 만들어낸 삶의 폐허.. 각각의 이야기마다 눈물없이 볼 수 없는...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많이 좀 슬프기도 했던 『메모리얼 향수가게』 .. ㅠㅠ 못 견디는 그리움도 그 그리움도 놓아주어야 하는 것도 남은 사람들의 몫.. ㅠㅠ

 

이플은 메모리얼 향수가게에서 수많은 영혼들을 만나고 그들의 삶의 향기를 맡으면서, 인간의 삶이란 저마다의 사연과 추억이 얽히고 쌓여 영화롭게 빛난다는 것을 얼핏 깨닫고 있었다. (p.102~103)

 

이플은 요즘 들어 부쩍 생각이 많아졌다. 자신의 삶이 가장 불행하다고 불평불만으로 점철된 시간을 살아왔다. 불행했기 때문에 불친절한 언행이 당연하단 듯이 더 뾰족하게 굴었던 나날들.

상처받았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상처 주는 일을 서슴지 않던 지난 삶들이 고속열차처럼 맹렬히 지나갔다. 거칠고 난폭한 바람이 휘익 부는 동안 이플의 머리와 심장이 얼얼했다.

자신의 삶이 향수로 만들어졌을 때 과연 이들 영혼처럼 아름답고 순박한 향이 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새로운 영혼을 만날 때마다 상처투성이인 철없는 고슴도치 조이플의 뾰족한 가시가 하나둘 떨어지고 있었다. (p.161~162)

 

 

조향사 이플이도 부모에게 버려진 아픈 상처가 있지만 누군가의 일생을 향기로운 향수로 만들어 주면서 점차 단단해지고 성장해가는 모습이다. 그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따스해지기도 했다. 그 따스함에 더해 진두리와 조이플의 따뜻한 엔딩은 미소를 짓게 했고....

 

나의 마지막도 되돌아보면 영화롭게 빛이 났으려나. 남겨진 이들에게 나의 삶을 향수로 만들어준다면 아무런 향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아무 기억도 안남겼으면 좋겠고, 때문에 향기로 치유되는 그리움이란 자체도 나에게는 없는 일이었으면 좋겠다.. 이 책의 내용과는 사실 너무 동떨어진 생각이지만.. 그냥 난 그랬으면 좋겠다.. 처음에는 추억은 방울방울 좋은 기억들이 모여 나란 사람도 좋은 향기로 남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문득- 그냥 나는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않고, 그 어떤 것에도 추억이 다 사라졌으면 좋겠다.. 다 날아갔으면 좋겠다.. 이건 뭐 개인적인 마음이니까는... 

 

 

각각의 에피소드가 따뜻했고 눈물로 시작해서 감동의 여운이 남았다. 몰입도가 좋아 금세 읽을 수 있고, 조금도 마음을 뗄 수 없는 힐링 소설이었다. 표지부터 기분 좋은 힐링과 감동이 있는 『메모리얼 향수가게』 .. 완전 추천!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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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고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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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 D와 빅 블랙 큐브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76
제이크 버트 지음, 채효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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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6년, 전 세계를 휩쓴 '인플루엔자 D'의 감염으로부터 살아남은 사람들의 공간 무균 상태의 '빅 블랙 큐브'. 사람들은 인플루엔자 감염을 막기 위해 세상과 격리된 채 생활하고 있다.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는 오로지 가상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특이점이 있다. 공부도 온라인으로 수업하며, 식량 뿐만 아니라 필요한 물품들은 드론 시스템을 이용해서 각 가정마다 설치되어 있는 튜브를 통해 받는다. 심지어 수술을 포함한 모든 의료 행위들도 드론을 이용하여 원격 진료로 해결한다. 빅 블랙 큐브에서는 드론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있는 셈이다.

 

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 주인공 열두 살 클레오. 어느 날, 자신의 집 튜브에 오배송된 소포 하나를 받는다. 주소는 맞지만 받는 이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황. 의사인 클레오의 엄마를 통해 소포 안에 든 것은 약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클레오. 바로 닥친 의사 시험이 있음에도 그 약이 없으면 약을 필요로로 하는 환자 걱정에 집중하지 못한다. 고민끝에 결국 그 약을 전해주기로 결심한 클레오. 빅 블랙 큐브를 벗어나 바깥 세상으로 나가는 클레오는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드론들과 맞서고 의도하지 않은 일들이 생기면서 혼란에 빠진다.

 

"(…) 미리엄 웬디모어 아디사는 '잘 지내지' 못할 거예요. 죽을지도 몰라요. 아니, 아마 죽을 거예요. 이 약이 없으면요."

"그건 모르는 일이야, 클레오."

"아닐 거란 것도 모르는 일이죠. 모른다는 것, 그 점이 가장 끔찍해요" (p.62)

 

 

대분리 때 살아남았지만 세상과 격리되기를 거부했던 바깥세상에서 만난 앤지 할머니. 앤지 할머니 덕분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는데... 클레오는 안전하게 자신의 생각대로 약을 잘 전달 할 수 있을까..?

 

클레오의 여정에 긴장되는 순간순간들을 볼 수 있었다. 긴장되고 긴박한 그런 순간들. 나는 너무 때가 묻었는가봐. 솔직히 클레오의 깊은 배려와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없었다. 잘못 배송되었다지만.. 왜.. 정확히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 갖다줄 필요는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컸기 때문에... (드론 시스템에는 반품 항목이 없는가봉가...? 별의별 찌든 생각이...ㅋㅋㅋ) 의사 지망생이라 환자가 걱정이 되었을 마음이 이해되기도 하고.. 무작정 나선 무모함 혹은 대담함 그리고 나는 생각해 볼 수 없는 용기를 가지고 있었다, 클레오는. 무서워서 어디 나가겠냐며 나라면 정말 생각도 못했을 일.. ㅋ 클레오의 여정 속 앤지 할머니와의 만남이 인상깊었다. 앤지 할머니가 건네는 말들이 참 좋았다.

 

"한 번에 망하는 일은 드물지. 눈사태도 작은 조약돌에서 시작하니까. 허리케인은 산들바람에서, 지진은 작은 떨림에서 시작돼. 세상이 밀고 들어올 땐, 그냥 들어오는 거야. 대개는 그런 일이 다가오고 있단 것도 알아채지 못하는 법이지." (p.174)

 

흡사 팬데믹 시대를 연상케하는 전개였던 『인플루엔자 D와 빅 블랙 큐브』 .. 몰입도 있고 빠르게 전개되어 잘 읽혔는데.. 어른들보다 청소년의 시선에서 클레오와 이 책의 감상이 어떨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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