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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 D와 빅 블랙 큐브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76
제이크 버트 지음, 채효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3년 5월
평점 :

2096년, 전 세계를 휩쓴 '인플루엔자 D'의 감염으로부터 살아남은 사람들의 공간 무균 상태의 '빅 블랙 큐브'. 사람들은 인플루엔자 감염을 막기 위해 세상과 격리된 채 생활하고 있다.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는 오로지 가상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특이점이 있다. 공부도 온라인으로 수업하며, 식량 뿐만 아니라 필요한 물품들은 드론 시스템을 이용해서 각 가정마다 설치되어 있는 튜브를 통해 받는다. 심지어 수술을 포함한 모든 의료 행위들도 드론을 이용하여 원격 진료로 해결한다. 빅 블랙 큐브에서는 드론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있는 셈이다.
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 주인공 열두 살 클레오. 어느 날, 자신의 집 튜브에 오배송된 소포 하나를 받는다. 주소는 맞지만 받는 이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황. 의사인 클레오의 엄마를 통해 소포 안에 든 것은 약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클레오. 바로 닥친 의사 시험이 있음에도 그 약이 없으면 약을 필요로로 하는 환자 걱정에 집중하지 못한다. 고민끝에 결국 그 약을 전해주기로 결심한 클레오. 빅 블랙 큐브를 벗어나 바깥 세상으로 나가는 클레오는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드론들과 맞서고 의도하지 않은 일들이 생기면서 혼란에 빠진다.
"(…) 미리엄 웬디모어 아디사는 '잘 지내지' 못할 거예요. 죽을지도 몰라요. 아니, 아마 죽을 거예요. 이 약이 없으면요."
"그건 모르는 일이야, 클레오."
"아닐 거란 것도 모르는 일이죠. 모른다는 것, 그 점이 가장 끔찍해요" (p.62)
대분리 때 살아남았지만 세상과 격리되기를 거부했던 바깥세상에서 만난 앤지 할머니. 앤지 할머니 덕분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는데... 클레오는 안전하게 자신의 생각대로 약을 잘 전달 할 수 있을까..?
클레오의 여정에 긴장되는 순간순간들을 볼 수 있었다. 긴장되고 긴박한 그런 순간들. 나는 너무 때가 묻었는가봐. 솔직히 클레오의 깊은 배려와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없었다. 잘못 배송되었다지만.. 왜.. 정확히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 갖다줄 필요는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컸기 때문에... (드론 시스템에는 반품 항목이 없는가봉가...? 별의별 찌든 생각이...ㅋㅋㅋ) 의사 지망생이라 환자가 걱정이 되었을 마음이 이해되기도 하고.. 무작정 나선 무모함 혹은 대담함 그리고 나는 생각해 볼 수 없는 용기를 가지고 있었다, 클레오는. 무서워서 어디 나가겠냐며 나라면 정말 생각도 못했을 일.. ㅋ 클레오의 여정 속 앤지 할머니와의 만남이 인상깊었다. 앤지 할머니가 건네는 말들이 참 좋았다.
"한 번에 망하는 일은 드물지. 눈사태도 작은 조약돌에서 시작하니까. 허리케인은 산들바람에서, 지진은 작은 떨림에서 시작돼. 세상이 밀고 들어올 땐, 그냥 들어오는 거야. 대개는 그런 일이 다가오고 있단 것도 알아채지 못하는 법이지." (p.174)
흡사 팬데믹 시대를 연상케하는 전개였던 『인플루엔자 D와 빅 블랙 큐브』 .. 몰입도 있고 빠르게 전개되어 잘 읽혔는데.. 어른들보다 청소년의 시선에서 클레오와 이 책의 감상이 어떨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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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