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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소설 ㅣ 창비교육 테마 소설 시리즈
정지아 외 지음, 이제창 외 엮음 / 창비교육 / 2023년 12월
평점 :

삶을 방황하는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 『방황하는 소설』
정지아 「존재의 증명」
박상영 「요즘 애들」
정소현 「엔터 새드맨」
김금희 「월계동 月溪洞 옥주」
김지연 「먼바다 쪽으로」
박민정 「세실, 주희」
최은영 「파종」
기억상실로 인한 방황, 사회 초년생의 방황, 트라우마 때문에 생긴 방황, 인간관계에 대한 방황... 등 방황에 관한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단편의 후기만 간략하게 써본다면....
정지아 「존재의 증명」 _ 어느 날 기억상실증에 걸린 '그'가 자신이 누구인지 찾아가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소지품을 통해 기억해내려 하지만 도통 생각이 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겨우 집으로 찾아간다. 집에 들어와 이제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되어도 나를 증명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생각하는 '그'.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너무 많이 답답했다. 아마 이 이야기는 정말 기억에 빗대어 인생을 찾아가는 자신의 방황을 이야기하는 건가 싶어 나를 잊고 사는 내가 보여서 마음이 씁쓸했다는... 방황은 이제 그만 앞으로의 날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박상영 「요즘 애들」 _ 사수 '배서정'이 신입에게 대하는 태도에 배서정 너는 사회 초년생 시절이 없었냐!!!를 수십 번도 외친.. 완전히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반복되는 태도들.. 글로 읽었을 뿐인데.. 그 표정과 말투와 그 공기가 생생하게 느껴졌다.. 비슷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려나.. 옛날 그날의 그녀 생각에 두 주먹 불끈 쥐며 읽은 이야기.. 처음부터 다 잘하는 사람이 어딨다고.. 다정하지 않았던 그 시절은 떠올릴 때마다 참 별로네.. 내내 기죽어 있었고 죄송하다는 말을 달고 살았었는데 왜 한 번쯤은 친절하고 다정할 수는 없었던 걸까.. 쩝... 사실 '요즘 애들'이란 말이 무색한 지난날이지만.. 급변하는 사회에 그 표현도 어쩐지 미안하다. 너무 빠른 흐름에 변화하고 적응해야 하는 건 지난날들을 겪은 사람들이어야 하지 않을까.. 후.. 아무튼. 신입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알려주고 잘하라 격려하라고. 던져주고 알아서 해가 아니라.
왜 왔는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았다. 여기가 어딘지도 알 수 없었다. 머릿속이 구름에 잠긴 알프스 같았다. (p.14) _ 「존재의 증명」
선배 있잖아요, 저는 칭찬을 듣고 싶었던 게 아니라, 그냥 인간 취급을 받고 싶었어요. 실력도 없는 주제에 이름이나 알리고 싶어 하는 요즘 애들이 아니라, 방사능을 맞고 조증에 걸린 애가 아니라, 최선을 다해 삶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한 명의 인간으로요. (p.79) _ 「요즘 애들」
책을 덮고 기분이 밝지는 않았던 것 같다. 개인적인 마음 상태가 썩 좋지 않았기 때문인건지.. 이야기들의 닿음이 마냥 유하지 않았던 것 같다. ㅠ 다들 괜찮아 지는 것 같은데 나는 아직도 방황하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방황은 이제 그만하고 싶다요.. ㅎ
우리는 인생을 방황하지만 그런 과정에 깨닫고 성장한다. 그런 공감되는 이야기가 필요하다면 읽어보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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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