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형의 인생 수업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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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관계가 인생이다! 


정신과 의사 이시형. 그의 인생길에서 만난 사람들. 사람과 인생의 이야기를 담은 『이시형의 인생 수업』


이 책에는 작가 이시형의 살아온 인생과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일제강점기의 어린시절부터 전쟁통에서도 친구와 우정으로 견딘 청소년기와 그 이후, 그리고 노년기까지. 살아온 삶의 길을 돌아보며 결국 인생은 관계임을 깨달은 저자의 인생이야기... 



"내가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살려지고 있다."  (p.5)



삶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연.. 90년 동안에 만난 다양한 시절의 사람들과의 사연이 인상적이었다. 그들 덕분에 살려지고 있었다는 말에 적잖은 공감을 하게 되었다. 삶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라 이야기하는 저자. 어찌됐든 우리는 끊임없이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데 그 안의 사람에게서 위로받고 사랑받고 행복을 느끼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여는 글에 담긴 저자의 말이 참 따뜻했다. 90년을 살아본 이가 없으니 누군가의 인생을 들어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하며 인생을 어떻게 살면 될지에 대한 도움을 줄 수 있지않을까 싶다. 


길 잃은 양은 되지 말자. 인생에 무슨 결론이 있겠느냐만, 90을 살아온 사람의 경험을 풀어 놓았으니 행여 유용한 것이 있어 주워 담을 게 있으면 좋겠다.  (p.9)




그리고 가장 인상깊었고 가장 마음에 와닿은 저자의 말.. 


인생이라는 게 반드시 행복을 향해서만 달리는 게 아니거든요. 내리막이 반드시 있고 괴로움도 한 과정이라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젊은이들도 '실패한 인생'이라는 말을 잘 쓰던데, 실패라는 말은 90세 정도 되거든 그때 하세요. 그전에 겪는 일들은 인생의 한 과정입니다. 실패라는 말은 하기엔 너무나 이르지요.  (p.326~327)


음.. 고백하자면.. 나는 실패한 인생이라고 늘 생각했다. 그게 뭐랄까. 내가 생각했던 내 인생의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려나. 생각과는 다르게 이렇게 살고 있을지 몰랐기 때문에 했던 생각이려나. 인생의 한 과정일 뿐인데 나는 왜 이렇게 다 놓고 싶었는지 아마 내가 나한테 실망했기 때문이려나.. 어쨌든 실패한 인생, 망한 인생 등등..  그런 생각이 가득했었는데..  그랬던 내게 던져주는 말같아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래 맞아. 더 살아봐야 그런말도 할 수 있는건데.. 아하하하핳.. 


이시형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어린시절의 이야기, 친구들의 이야기, 공부, 인간관계, 부모, 행복 등등에 대한 이야기.. 전부 좋았다. 지금은 덜 한데 아마 또 속시끄러운 날이 온다면 이 책을 꺼내어 힘을 빌려보아야겠다.  :D 


#이시형의인생수업 #이시형 #특별한서재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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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물
전건우 지음 / &(앤드)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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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건우표 정통 호러 장편소설 『어두운 물』 


일단 추천. 완전 추천. 한 편의 영화를 본 느낌. 속도감 있는 전개와 긴장감에 시간 순삭되는 전건우표 호러소설. 이거지! 


전건우 작가의 신간 『어두운 물』을 읽은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아직 서늘한 기분이 남아 있다. 심지어 읽을 때는 비가 엄청 내리던 날이었는데... (아니.. 날 좋은 날 못 읽고 왜..) 지금 읽어야한다며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 



현천강에 수귀가 있다는 제보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첫 페이지부터 속도감이 장난아니다. 제보를 받고 이거다 싶은 흥미가 생긴 방송국 사람들. 박재민 PD를 필두로 <비밀과 거짓말>을 제작중이던 팀은 취재 및 촬영을 위해 그 마을로 가게되고.. 작가가 사라지는 등 자꾸만 이상한 일들이 생겨난다. <비밀과 거짓말>팀의 막내 작가인 민시현은 사이코메트리(사물에 손을 대어 그 사물에 관련된 정보를 알아내는 초능력) 능력이 있다. 촬영 과정 중에 사이코메트리를 통해 누군가 살해되는 장면과 살인범의 목소리를 듣게되고 그 목소리의 주인공인 조칠복을 만나게 되는데.... 


수중 촬영을 접고 폭우로 인해 대피하는 사람들. 방송에 등장하기로 했던 애기신녀와 그를 모시는 윤동욱이 이야기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게 되면서 더 긴장감이 커진다. 알수없고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생기는 가운데 애기신녀의 한 마디. 후덜덜. 애기신녀는 무엇을 본 것일까.



"아무도……  나가면 안 되고…… 누구도…… 들이면 안돼." (p.76) 



수귀다. 현천강 수귀의 등장. 이제 소설은 민시현과 윤동욱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점점 절정으로 치닫는데......   


아. 더 이상의 이야기는 여기서 그만. 지금 비 오죠? 지금이에요. 지금 펼쳐야해요. 오늘 날씨에 읽으면 책의 감정이 배가 될 거예요. 


와. 진짜. 책에서 눈을 뗄수가 없었던 이 책. 민시현의 능력으로 조금은 수월하게 알아낸 진실, 민시현과 윤동욱의 차분한 케미로 안정감있는 공포감이 있었던 『어두운 물』 ..  진짜. 정말. 오랜만에 책 읽으면서 긴장하고 으스스한 공포감을 느꼈다. 글로 읽었지만 장면들이 생생하게 떠올랐고 언젠가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굉장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워... 시각적인 공포가 어마어마할 듯...)   그리고 1도 생각하지 못했던 마지막... 와... 뭐야 진짜아.... 후덜덜.... 



가장 어두운 물은 인간의 마음이라고. 아무리 어두워도 물속은 들여다볼 수 있지만 인간의 마음은 결코 그러지 못한다고, 그리하여 그런 마음이 귀신도 만들어 내고 저주도 만들어 낸다고……  (p.279) 



긴장과 공포를 몰고 온 소설의 끝에 담긴 사유하게 되는 문장. 소설에서 등장하는 사람들은 속내를 알수 없었다. 친절인지 그렇지 아닌지. 나쁜마음인지 아닌지. 어쨌든 역시나 가장 무서운 존재는 인간임을...  


(아. 짱재밌었어.) 




#어두운물 #전건우 #앤드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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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 철학 - 쿠키보다 가볍고 스낵보다 무거운 철학에세이
박윤아 지음 / 반달뜨는꽃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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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인 주제를 가볍게 접근하는 철학 에세이 『비스킷 철학』



여느 철학 관련 도서와는 다르다. 무겁고 복잡한 용어는 되도록이면 덜 사용했고 접근 방식이 가볍고 이해의 폭이 높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는 철학적인 주제를 일상적인 상황이나 언어를 통해서 철학에 관한 시야를 넓혀준다.  자칫 가벼워 보이지만 들여다보면 묵직한 듯 가볍게 접근할 수 있어서 쉽게 읽힌다.  


소크라테스와 산책, 비스킷 철학, 사회를 보는 시선 세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철학자의 이론도 살짝 들여다볼 수 있다. 처음 보는 용어들도 더러 있었는데 이를테면 '언더도그'와 '오버도그' .. 언더도그마의 심리에 대한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감정 호소에 의한 오류라니. 다들 한 번쯤 경험해 봤을만한 심리 용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찰도 좋았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늘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고민에 비해 사는 게 쉽지 않은 1인) 짧은 글에서도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이유가 있겠지 하면서... 



세상에 태어난 것은 내가 원한 것은 아니지만 살아가는 길은 내가 결정하고 나아간다. 그러므로 자신의 삶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내가 아직까지 살아 있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가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저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해도 좋다. 

(p. 159) _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존엄사, 낙태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도 철학적으로 이야기하며 그 밖에도 많은 현대 사회의 문제들을 이야기하고 있는 『비스킷 철학』   개인적으로는 페이지가 뒤로 넘어 갈수록 재밌었는데.. '스마트 세상의 폐해'를 읽고는 정말... ㅋㅋ 키득키득. 아니! 세상은 똑똑해지는데 나는 바보가 되어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지배하고 있었는데.. 넘나 공감..  :D 



세상은 점점 스마트해지는데 인간은 점점 귀찮은 사고를 하지 않으려 든다. 손가락 하나로 모든 원하는 정보를 검색 가능한데 무엇 하러 귀찮게 사고라는 걸 하는가. 이는 우리가 가장 가까운 연인이나 가족의 휴대폰 번호를 외우지 못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더불어 요즘에는 114에 전화번호를 물어도 문자로 오고 휴대폰 인증 번호도 외울 필요 없이 화면 근처에 나타난다. 따라서 인간은 점점 더 멍청해져 가는 것이다.  (p.206) _ '스마트 세상의 폐해'


이 외에도 누군가의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어렵지 않게 철학적인 관점으로 읽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다만 표지는 개인적으로 너무 아쉽. 가볍게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철학 자체는 묵직한 존재가 아닌가. 그 철학 본연의 무게를 담았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그냥 개인적인 생각...)


철학에 입문하는 사람 혹은 철학을 어려워하는 이에게 권하고 싶은 『비스킷 철학』 



#비스킷철학 #박윤아 #반달뜨는꽃섬 #철학에세이 #철학 #도서지원 



* 본 서평은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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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신명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지
김이삭 지음 / 래빗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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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귀신이 무섭지 않아요. 사람이 무섭죠. (p.39) _ <성주단지>



교제 폭력 피해자의 이야기를 담은 <성주단지>, 변강쇠와 웅녀의 이야기를 새롭게 만든 <낭인전>,  학교의 금기를 깬 청소년들이 겪은 학교 괴담 <야자 중 xx금지>, 여성혐오가 빈번했던 조선시대 오컬트 <풀각시>, 자신의 죄를 고해성사를 통해 털어내지만 공포스러운 일들이 벌어지는 괴이한 이야기 <교우촌>



다섯 단편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모두 여성이다. 여성은 약한 존재였음이 들어나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했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보통 새벽 자기전에 몇 쪽씩 읽을 수밖에 없었는데... 겨우겨우... 와우.. 대놓고 무섭지 않은데 뭐랄까.. 공포감이 스물스물한 공기에 녹았달까... 괜히 한번씩 주위를 둘러보게되고...  특히 주인공인 '여성들의 불안감'에 더 무섭지 않았을까싶다. 사람이 사람에게 느끼는 공포와 불안함, 주인공들이 상황에 맞닥드리며 느끼는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생생하고 섬세한 감정 전달되는 이야기들. 와. 대놓고 귀신 등장하는 것 보다 그게 더 무섭....... 



폭력으로 위협당하고 혐오까지 더해서 약한 존재의 인식이 강했지만 주인공들에게 천지신명 따위는 그들을 보호하지 않았다. 누군가 도와주지도 않았고. 내내 위험한 것들에 노출되어 있었던 여성들. (하, 정말 욕나올뻔했던 그 시대의 여성들을 대하는 방식에.. 두통이 지끈....)


와... 진짜.... 나쁜놈..들... ㅋ



호러이지만 한국적인 요소가 많이 담겨 있어서 뭔가 조금 더 으스스하고 스산한 기분이 들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자꾸 주위를 살피게 되는 그냥 그런 경험.  호러 장르임에도 굉장한 여성 서사가 담긴  『천지신명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지』 ...   



#천지신명은여자의말을듣지않지 #김이삭 #래빗홀 #단편소설 #추천소설 #괴담 #추천책 #추천도서  #도서지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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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년째 열다섯 3 - 두 개의 구슬 텍스트T 10
김혜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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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그간 고등학교 진학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신우, 유정이와 함께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담임 선생님은 최초 구슬을 가진 웅족의 '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진과 급속도로 친해지게 되는 가을. 진은 최초의 구슬로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다는 정보를 준다. 가을은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령'을 살리고 싶어 최초 구슬을 발현 시키는 방법을 배워 령을 되살려 보기로 결심하는데.... 


평화로운 시간들이 지나가나 싶었는데 최초 호랑 도호가 나타났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자신의 흔적을 모두 지운 도호였는데 다시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진이 가짜 진임을 알고 가을은 혼란스럽다. 최초의 구슬에 얽힌 비밀, 구슬이 가진 힘을 알게되는 『오백 년째 열다섯 3』 



2권에 더해 가을의 시선과 가을이 느끼는 마음들에 너무나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우정, 사랑, 삶, 미래... 그리고 이별.. 유독 '지금의 삶'에 대한 고민이 많이 보였다. 가을의 곁에는 할머니와 엄마, 친구도 있고 좋은 말을 전해주는 이들이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든 아무리 노력해도 가질 수 없는 게 하나씩 있기 마련이다.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속 그것만 바라보다 보면 결국 자신을 미워하게 되는 날이 온다. 타인의 삶은 타인의 삶일 뿐이고 나는 내 삶을 살면 되는 거다. 언제부터인가 가을은 인간과 자신의 삶이 다름을 받아들였다.  (p.43)



그리고 또 하나.  '이별'에 대해 많은 순간을 차지하고 있지 않나 싶게 가을의 마음이 허전해 보였다. 아마 살아온 만큼의 슬픔이 쌓여  아파서였겠지.. 분명히 남자친구 신우가 있는데도 신우와 헤어질 때가 오면 그 순간을 생각하고 미리 아파한다. 오랜시간이 흘렀음에도 령이 떠났다는 사실에 여전히 힘들어하고 있는 가을. 




지금까지 살면서 가을은 수많은 이별을 했고 그것이 야호의 숙명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괜찮을 줄 알았다. 하지만 이별이 반복된다고 익숙해지는 건 아니다. 이별의 대상이 매번 달라지기에 이별의 아픔은 더 깊어질 뿐이다. 가을은 앞으로 겪어야 할 헤어짐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렸다. 가을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헤어지는 게 너무 힘들었다.  (p.72)



싸우지말고 모두 행복하게 아름답게 살았답니다~ 이런 결말이면 좋겠는데!!  ㅎ  오백 년째 열다섯 시리즈 완전 사랑하잖아... 정말 매력적인 청소년 판타지 소설 『오백 년째 열다섯』  .. 3권의 엔딩을 보니 네 번째 이야기도 있을 것 같은데...... 가만히 기다려봅니다....   :D 



#오백년째열다섯 #김혜정 #위즈덤하우스 #오백년째열다섯2 #오백년째열다섯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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