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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 철학 - 쿠키보다 가볍고 스낵보다 무거운 철학에세이
박윤아 지음 / 반달뜨는꽃섬 / 2024년 1월
평점 :

철학적인 주제를 가볍게 접근하는 철학 에세이 『비스킷 철학』
여느 철학 관련 도서와는 다르다. 무겁고 복잡한 용어는 되도록이면 덜 사용했고 접근 방식이 가볍고 이해의 폭이 높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는 철학적인 주제를 일상적인 상황이나 언어를 통해서 철학에 관한 시야를 넓혀준다. 자칫 가벼워 보이지만 들여다보면 묵직한 듯 가볍게 접근할 수 있어서 쉽게 읽힌다.
소크라테스와 산책, 비스킷 철학, 사회를 보는 시선 세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철학자의 이론도 살짝 들여다볼 수 있다. 처음 보는 용어들도 더러 있었는데 이를테면 '언더도그'와 '오버도그' .. 언더도그마의 심리에 대한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감정 호소에 의한 오류라니. 다들 한 번쯤 경험해 봤을만한 심리 용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찰도 좋았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늘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고민에 비해 사는 게 쉽지 않은 1인) 짧은 글에서도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이유가 있겠지 하면서...
세상에 태어난 것은 내가 원한 것은 아니지만 살아가는 길은 내가 결정하고 나아간다. 그러므로 자신의 삶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내가 아직까지 살아 있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가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저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해도 좋다.
(p. 159) _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존엄사, 낙태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도 철학적으로 이야기하며 그 밖에도 많은 현대 사회의 문제들을 이야기하고 있는 『비스킷 철학』 개인적으로는 페이지가 뒤로 넘어 갈수록 재밌었는데.. '스마트 세상의 폐해'를 읽고는 정말... ㅋㅋ 키득키득. 아니! 세상은 똑똑해지는데 나는 바보가 되어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지배하고 있었는데.. 넘나 공감.. :D
세상은 점점 스마트해지는데 인간은 점점 귀찮은 사고를 하지 않으려 든다. 손가락 하나로 모든 원하는 정보를 검색 가능한데 무엇 하러 귀찮게 사고라는 걸 하는가. 이는 우리가 가장 가까운 연인이나 가족의 휴대폰 번호를 외우지 못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더불어 요즘에는 114에 전화번호를 물어도 문자로 오고 휴대폰 인증 번호도 외울 필요 없이 화면 근처에 나타난다. 따라서 인간은 점점 더 멍청해져 가는 것이다. (p.206) _ '스마트 세상의 폐해'
이 외에도 누군가의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어렵지 않게 철학적인 관점으로 읽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다만 표지는 개인적으로 너무 아쉽. 가볍게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철학 자체는 묵직한 존재가 아닌가. 그 철학 본연의 무게를 담았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그냥 개인적인 생각...)
철학에 입문하는 사람 혹은 철학을 어려워하는 이에게 권하고 싶은 『비스킷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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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