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내가 빛나는 순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윤예지 그림, 박태옥 옮김 / 자음과모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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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내 읽고 싶은 파울로 코엘료의 말

 

"오늘, 행복이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마법의 순간』 두 번째 이야기..!!

 

1장. 나를 믿고 한 걸음 앞으로

2장. 오늘의 마음을 소중하게 돌보며

3장. 나에서 우리가 되는 연습

4장. 사소한 순간이 쌓이면 멋진 마법이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긍정적인..!

파울로 코엘료의 에세이라 해서 궁금했는데.. 표지 자체도 너무 따뜻하고 예쁘고, 지친 일상에 꺼내어 볼 수 있는 좋은 문장들이 많은 것 같다. 전부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

 

 

■ 전부 소장하고픈 문장 속- 지금 기분에 조금 더 와닿은 문장

 

 

무슨 일을 하든 상관없이

지구상의 어느 누구든

세상의 중심이고 역사의 주역입니다.

그런데 보통은 다들 잘 모르죠.   p.61 _ 모르는 사실 하나

 

 

때가 되면 상처는 아물고, 기억에서 사라질 것입니다. 나중에는 왜 울었는지, 누가 나를 아프게 했는지조차 다 잊어버릴 테고요. 그제야 비로소 깨닫게 되겠죠. 내 길을 가는 것이, 내 뜻을 펼치는 것이 상처에서 자유로워지는 법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복수가 아니고요.

시작이 어땠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인생의 끄트머리에 가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얼마나 잘 살았는지.   p.68 _ 상처에서 자유로워지는 법

 

 

자신한테 너그러워지세요.

당신은 지금 아주 잘하고 있으니까요.  p.74 _ 토닥토닥

 

 

실패를 미화하지 맙시다. 실패를 실패라고 인정합시다. 무턱대로 경험이라고 우기지도 맙시다. 진짜 경험으로 만들고 싶으면 자존심이란 자존심은 다 내려놓고 자신의 입으로 말해봅니다.

"졌다."    p.88 _ 멋진 실패

 

 

어느 날 당신은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젠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구나.

더 이상 시간이 없구나, 라는 것을요.

그러니 지금, 하고 싶었던 것을 하세요.    p.156 _ 시간이 없어요

 

 

불안에 놀아나지 마세요.

불확실할수록 진실에 집중하세요.

누구도 무엇도 두려워하지 마세요.

나는 나의 편입니다.     p.185 _ 진실이 그대를 자유롭게 하리라

 

 

 

짧은 글귀이지만 와닿음의 깊이가 깊었던 『내가 빛나는 순간』

역시 결국은 나를 사랑하자는 메세지. 짧지만 강했다. 편안해지는 일러스트 또한 좋았다.

 

사랑, 인생, 용기, 실패 등 우리가 삶에서 마주하는 문제들에 대해 파울로 코엘료만의 방식으로 결국을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말해주는 것 같다. 모두의 인생의 길은 같지 않고, 누구나 고민은 다르지만 내면에 숨어 있을지도 모를 우울과 걱정과 불안을 잠시나마 버릴 수 있도록 다독여 주는 것 같았다.

 

심적으로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위로와 긍정적인 말을 해주고 싶다면 슬쩍 이 책을 내밀어 주면 좋을 것 같다.. :D

 

 

 

#내가빛나는순간 #파울로코엘료 #자음과모음 #에세이 #그림에세이 #추천도서 #책추천 #선물책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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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인 당신이 작가가 되면 좋겠습니다 - 글쓰기에서 출판까지 실전 로드맵
백미정 지음 / 대경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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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에세이란, '삶을 즐기면서 견딜 수 있는 방법'이다. _ '들어가는 글' 중에서

 

 

아들 셋, 엄마인 백미정 작가의 글쓰기에서 출판까지 실전 로드맵

『엄마인 당신이 작가가 되면 좋겠습니다』

 

 

나는 '엄마'는 아니지만 글쓰기와 작가에 대한 로망 그리고 그냥 이 책이 궁금했던 찰나에 좋은 기회로 읽어볼 수 있었던 책. :)

 

글쓰기로 어떤 위치에 있던간에 자신의 존재감을 잃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들 셋을 둔 엄마인 이 책의 저자는 타인과 세상을 배우고 친구같이 의지하는 글에 대한 찬양.. 그 속에 당당함과 자신감이 느껴져서 좋았다.

 

 

part 1. 즐겁게, 조금은 불안하게 : 왜 쓸까?

part 2. 잘 살기 위한, 잘 쓰기 위한 용기와 함께 : 무엇을 쓸까?

part 3. 사랑을 위한 기술 : 어떻게 쓸까?

part 4, 글쓰기와 그렇고 그런 사이 : 독서

part 5. 마음, 현재 진행형이다 : 글을 쓰면서, 글을 쓰고 난 후 궁금한 것들

part 6. 착한 작가 코스프레 : 출판사들의 거절에 대한 자세

part 7. 물음표가 느낌표로 진화하면서 : 작가가 된다는 것

 

 

왜 글을 써야하는지부터. 어떻게 써야할지. 그리고 그 외 여러가지 정보들을 어렵지 않게 알려준다. :)

 

엄마작가라는 타이틀이 있지만.. 엄마가 아니더라도 여자라면.. 독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궁금증이 조금이라도 해소될만한 정보들이 있다.

 

 

■ 인상깊은 문장

 

작가인 나부터 챙기는 글을 썼으면 좋겠다.

글쓰기로 단단해진 나의 팔뚝이

독자들의 허우적대는 손을 잡아줄 수 있을 테니.  (p.31)

 

 

우리는 무엇을 쓰고 싶어 하는 것인가, 그리고 무엇을 써야 할까.

이러나저러나 될 건 되고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니,

그냥 그 날 그 날 손 가는대로 마음 가는대로 쓰다 보면,

어느 순간 알게 되지 싶다. 

쓰.다.보.면.어.느.순.간   (p.79)

 

 

나는 독서보다 책을 사는 행위 자체가 더 즐거웠다.

구입한 책들 중에 읽지 않고 꽂아두거나 쌓아둔 게 절반이지만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책 향기를 맡아보는 것만으로도,

어제부터 사귀기로 한 남자친구를 생각하는 듯한 설렘이 있다.

책의 역할을 다해주기 위한 우리들의 행위에

'읽기'와 함께 '책 수집'도 포함하고 싶다. (p.129)

 

예비 엄마작가들에게 바란다.

한 번뿐인 자신의 인생을 배반하지 않는 옳은 글쟁이가 되어

타인과 함께 꿈을 찾고 꿈을 지켜가는 사람이 되어주기를.

 

당신이 작가가 되면 좋겠다.

글쓰기로 더 행복해지면 좋겠다.  (p.236)

 

 

 

 

책 속의 글쓰기 방법, 글쓰기에 도움이 될 방법들, 출판까지 실전 로드맵은...언급하지 않겠다..

그 노하우가 궁금하다면 책을 통해 확인하기를 바라는 마음인지라... :)

 

글쓰기에 관심이 부쩍 많아졌는데.. (관심만 많아짐.. 스타트는 엄두를 못 냄...ㅋㅋㅋ) 책 속에 간간이 저자의 위트있는 코멘트에 재밌게, 정보 습득에 유익하게 읽었다. :D

 

작가가 꿈인 사람들에게.. 특히 작가가 꿈은 엄마들에게.. 『엄마인 당신이 작가가 되면 좋겠습니다』 를 통해서 자녀와 가정의 위치에서 자신을 잃지 말고 시작해보기를 바라는 마음이 전달이 되어 작가가 되기도 하고.. 더 나아가서는 어떤 꿈이든 시작하고 도전해보는 엄마가. 여자가. 그리고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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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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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두는 사람들 - 상처받지 않을 만큼
손씨 지음 / 삶과지식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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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지쳐 무기력한 당신에게 바치는 '손씨'의 신작 산문집

 

『거리를 두는 사람들 : 상처받지 않을 만큼

 

 

『어른은 겁이 많다』,『그때 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던 말』 그리고 4년만의 신작 『거리를 두는 사람들』

솔직하게 전작은 읽어보지 못 했고 심지어 이번 책을 통해 알게 된 작가님의 글.

 

 

거리를 둔다는 것은,

내 코앞을 가로막고 있던 사람에게서 물러나,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된다는 말이다.

 

더 넓은 세상을

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사람을 시절인연時節因緣이라 했다.

어느 시기에 적당한 누군가를 만나

한 시절을 보내고,

 

다른 인연을 만나

또 한 시절을 나는 것처럼 말이다.

마치 계절이 바뀌는 것에

이유 없는 것처럼.

 

 

 

을 펼치자마자 다정한 글이...

 

계절이 바뀌는 것이 이유가 없는 것처럼 한 시절의 인연의 변함에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버리니까.. 답답했던 뭔가가 조금 틔이는 기분... 기대하면서 넘겨 본『거리를 두는 사람들』

 

 

■ 지금 기분에 가장 와닿은 문장

 

눈물은 많았지만,

상처가 없어서 마음이 강했던 어릴 때가 그립다.

어른은 마음이 강한 것이 아니라.

단지 괜찮은 척, 그런 척을 잘하는

사람일 뿐이다.  (p.44)

 

_ 어릴 때 눈물이 참 많았지.. 사소한 거에도 많이 울었었는데.. 그건 상처가 아니라 어린 마음의 땡깡이었을 눈물.. 어른의 마음은 전부 '척'으로 무장한.. 괜찮은 척, 그런 척.. 전부 그렇지 아닐까 싶다.. 지금도 나는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전문가. :|

 

 

 

나도 같은 세상에 태어났지만, 세상은 누군가에겐 집을 주고, 누군가에겐 금을 주고, 나에게는 그저 너보다 못한 사람을 생각하라며, 나의 투정조차 사치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세상은 계속해서 아직 그렇게밖에 못 사는 것은 나의 노력이 부족한 탓이라며, 내 의지와 과정을 탓한다. 알고 보면 난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데, 그저 단지 좀 쉬고 싶을 뿐인데 말이다.  (p.55)

 

돈이면 다 되는 세상. 돈이 있고 없고에 따라 마음이 달라지는 현실. 씁쓸한 인정... 

 

 

 

혼자가 되라는 말이 아니다. 혼자일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관계를 모두 끊으라는 말이 아니다.

귤처럼 적당한 거리를 두고 관계를 이어가라는 말이다.   (p.58)

 

_ 혼자일 수 있어야 한다는 말, 적당한 거리의 관계를 이어가라는 말. 사실 나는 혼자일 수는 있는데. 적당한 거리의 관계를 이어가는 건 잘 못하겠다. 물론 나도 모르게 거리 유지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뭐랄까.. 끊어야할 것은 같은 관계를 억지로 거리 유지하면서까지 이어가는 건 못 하겠다는 말이다. 이건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이해 못 할 수도 있고..... 

 

 

 

 

외롭지 않은데 외롭다. 가끔은 감정들에 질 때가 있다.

난 괜찮다고 말하다가도 밀려오는 외로움에 나 스스로에게 인간미를 느낀다.

내 안에 많은 '나'들이 나란히 어깨를 잡고 잘 걷다가도, 가끔 한 명씩 외롭다며 줄을 이탈해 튀어나가는 애들이 있다. 그렇게 대열이 얽혀버린 상황에 그런 위선적인 감정을 느낀다.

그런 날이면 온화한 봄날인 이 좋은 계절에도 아프다.  (p.186)

 

_ 와아. 나 역시 느껴본 감정. (심지어 일기에도 있는 한 줄 ☞) '외롭지 않은데 외롭다' 혹은 비슷한 감정들에 질 때가 있는 그런 때. 이길래야 이길수도 없고 그냥 져버리고 마는. 쭈굴해진 마음을 한참동안 아프도록 그냥 두고 조금 지나면 괜찮아지긴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어색하고 익숙하지 않은 감정인 것 같다.  아직은.

 

결국, 내 인생 어느 한 점 쓸모없는 순간이 없는 것이다.

괜찮다. 방황하고 있는 지금도.

그저 뒤돌아봤을 때 내 인생의 빛날 한 점이다.

당신은 이 말 하나만 기억했으면 좋겠다.

'Every moment makes me. Make it count'

'모든 순간이 나를 만든다. 순간을 소중히'  (p.232)

 

_ 빛날 언젠가의 한 점이 될 지금의 방황도. 괜찮다는 위로. 모든 순간이 나를 만드는 순간을 전부. 소중하게 여길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이 생겼으면 좋겠다. 방황하는 지친 마음에 지는 일 없이...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사람이지만,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것도 사람이니,

우린 또다시 믿어보는 수밖에.

 

_ 하지만 나는 믿지 못하겠다. 사람을. 계속 그럴 것 같다.

 

 

 

생각해보면 '좋은 사람'이란 것에 심취해, 난 모두에게 인정받으려는 욕심을 부렸다. 모두에게 미움받지 않고, 사랑받으려는 욕심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그날 이후로 그런 욕심을 버렸다. 이것이 사람과의 벽을 쌓는 것일까? 너무 방어적인 사람으로 변해가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또 이런 상처를 받느니 차라리 상처받지 않은 쪽을 택하기로 했다. 거리를 둔다. 내가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욕심과의 거리를.  (p.177)

 

_ 좋은 사람이고 싶었지만 전혀 다른 내가 되어 있던 관계 속에 남은 상처. 거리를 두었더라면 그런 일은 없을수도 있었을 것 같은 되감기...ㅜ

 

 

 

솔직해서 좋았던 손작가님의 글.

친구, 연인, 사회에서의 인연 그리고 가족.. 나와 전부 연결되어 있는 관계들에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관계에서 상처 받지 않기 위해서는 가장 핵심적인 건 관계 속에 있는 사람에게 기대를 내려놓는 일이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사람을 미워하라는게 아니라, 관계를 뚝 끊어버리는게 아니라. 그저 그 사람에게 기대를 내려놓으면 되는 것... 진작에 깨달았으면 좋았을 걸... ㅎ 관계때문에 지치고 무기력했던 건 지나서 괜찮아졌지만.. 그냥 그때 그런 마음이었던 나를 소환해 다독여준 것 같다.

 

 

그때의 나야, 이제는 좀 괜찮을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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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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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전달자 특서 청소년문학 14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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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마을에 불어닥친 부동산 투기의 광풍,

아이들의 영혼이 성장한 숲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2018년 환경부 우수환경도서로 선정된 청소년 소설 『숲은 그렇게 대답했다』를 수정·보완하여 출간된  이상권 작가의『시간 전달자』

 

앞서 이상권 작가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있어서 기대되었던 이번 작품. 『시간 전달자』

작가의 애정어린 환경에 대한 시선과 생동감 있는 인물들의 캐릭터 그리고 '시간 전달자'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펼쳐질지...!!! :)

 

수도권 주변 전원주택 마을에 부동산 바람이 불어 숲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상황. 어른들은 숲을 팔면 돈이 될 거라는 생각에 혈안이 되어있는 반면 아이들은 숲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런 그들에게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 할수 있는 시간이 움직이는 것만 같은- 시간을 보내오는 누군가가 있는데....!!!!

 

 

 

"얼마 전에 이안이가 그런 말 했잖아? 선생님한테 옛날 부채 같은 것을 받은 사람 있냐고? 그 이야기를 아빠한테 했더니, 그건 부채가 아니고 청동 거울일 것이라고 하는 거야. 아빠도 우리 문중에 그런 유물이 전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대. 그걸 갖고 있는 사람을 '시간 전달자'라고 하는데, 시간 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가 있고, 시간을 맘대로 전달할 수도 있대."  (p.41)

 

_ 시간 전달자가 누구인지 궁금증폭발.. 등장인물 빈새, 주울이, 이안이, 항이, 교상이 그리고 그 아이들의 부모. 아재, 치상이... 읽으면서 시간 전달자 추리 실패한거 실화인가.... (감 떨어졌..ㅠㅠ)  사실 '시간 전달자'의 활약보다는(눈부시지않았... 아이들이 더 눈부셨...)  아이들의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이 더 크게 보였다. 그런 속에서도 그 나이대의 생각과 고민들도 크게 와닿았고.. :D

 

어려서는 그날그날 현재의 시간만 흘러가는 것 같았는데, 중학생이 된 뒤로는 현재와 미래와 과거의 시간까지 마구 뒤엉켜서 흘러가는 것 같아. 그래서 길게 느껴지나 봐. (p.61) / 이안이 빈새에게

 

"난 그 반대인데. 초등학교 때는 아주 영원한 시간 같고, 중학교부터 지금까지는 후딱 지나간 느낌이야. 학교 갔다 오면 학원 가고 집에 와서 자고 나면 다시 학교 가고……." (p.62) / 빈새가 이안에게

 

한참 만에 이안이는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의 지배를 받는 자신이 두렵다고 했다.

"우리 친구들은 어떻게 변해갈지, 난 또 어떻게 변해갈지, 진짜 의대에 가서 의사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지…… (...)."

 

책 속에서 마주한 그 시절의 같은 고민들. 이 고민에 대한 시원한 어른의 말은 없다. 하지만 이 생각과 고민을 마주한 것만해도 괜히 반갑고 그렇다. 나는 어땠었는지 꼭 되돌아보게 되더라고... :)

 

음. 흘러가는 시간의 지배. 이안이처럼 나 역시 흘러가는 시간의 지배를 받고 있다 생각하고 있는데.. 그래서 언급한 페이지의 이안과 빈새의 대화에 공감하는 마음이 컸던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살고 있을지, 어떤 직업으로 살아가고 있을지, 어떤 모습일지.. 그런 생각들이 '왜 이렇게밖에 안되지', '꿈은 그저 꿈인건가봐', '내가 이렇게 살고 있을지 몰랐지'... 시간에 지배당한 채 살아온 내게 겨우 대답할 수 있는 것 같다..(흑- 나 울어...)

어쩌면 시간 속에 잘 녹여버리는 방법을 터득하지 못한채 어른이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아무래도 시간의 흐름 속 미래에 대한 고민은 여전할 것 같다.. (끝나야 끝날 고민들)

 

그러고 보니 나무들이 뇌를 버린 이유를 알 것 같다. 또한 특정한 얼굴을 포기한 이유도. 나무들은 혼자가 아니라 늘 저렇게 어우러져서 살아간다.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어우러졌을 때가 가장 아름다우며 가장 슬기로워지기 때문이다. (p.151)

 

_ 뇌를 버린 이유, 특정한 얼굴을 포기한 이유.. 나무들의 그런 이유들이 어쩐지 좀 멋있게 느껴진다.. 오와!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들이 .. 그런 나무들이 모여있는 산이나 숲이 괜히 멋있게 느껴진다.. 히야~ :D

 

 

시간이란 누군가의 삶이며 역사다. (...) 오직 인간들만이 살기 위해서 사라져가는 숲의 시간들. 정말 헤어릴 수 없이 많은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시간은 그렇게 단 몇 시간 만에 사라져버린다.

그것을 보면서 늘, 시간 전달자를 생각했다.

누군가 저 숲이 지나온 숱한 시간을 전달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p.202)

 

_ 사라지는 숲의 시간들을 보면서 '시간 전달자'를 소환하여 탐욕스런 어른들 지키려는 아이들.. 잃어버리는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생태 작가답게 불편한 진실, 문제있는 사실들을 빈새나 이안이와 같은 청소년의 시선에서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시간 전달자』 .. 자연과 환경.. 어쩌면 지금 환경에 익숙해 산이고 숲의 중요성을 모르는 친구들이 많을 것 같다. 물론 인식을 못 하고 있는 어른들도 있고.. 더 나중에 자연에게 정말 어떻게 손 써볼 틈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날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내가 사는 지역에도 분명 둘러보면 산, 들판이었던 곳이었는데.. 어느 순간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한 것 같다. 편리함에 익숙해져서 자연의 모습을 잃어버리는... 자주 지나가는 길의 전방에 산이 보이는데 며칠전에 보니까 그 산을 깎고 있었다. 나무도 다 베어버리고, 푸른 색이었던 산이 살색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에 '도대체 왜 또?'라는 말과 함께 나도 모르게 얼굴을 찌뿌릴수 밖에 없었다. 더 이상 전의 모습들이 사라지고 없는 시골의 풍경..  아니 정확하게 산, 숲의 존재가 사라지고 있다. 얼마나 더 없애야.. 얼마나 더 깎아야 만족할 것인가.. ㅠㅠ

 

'시간 전달자'라는 신비로운 소재로 그런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 문제들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가볍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무겁지만 또 무겁지만은 않게 읽어볼 수 있는 『시간 전달자』

 

청소년 문학에 담긴 메세지.. 이상권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 많은 사람들이 그 메세지를 받고 생각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진짜.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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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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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클로이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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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인생엔 늦게 오는 것들이 있어요.

중요한 건 결국 오기 마련이라는 거죠, 안 그래요?

프랑스 대표 로맨스 작가 마르크 래비의 신작.

 

 

클로이의 일기로 시작되는 『그녀, 클로이』

미국 여자 클로이. 그녀는 14시 50분이라는 사고를 끊임없이 언급한다. 14시 50분 이후 장애를 가진 그녀는 모든 것이 무너진 것만 같다. 클로이의 일기는 현재와 그때를 오가며 사고 이전과 이후로 보여준다.

 

 

클로이 현재의 삶에 등장하는 인물들. 클로이가 거주하고 있는 9층 아파트 건물에서 수동식 엘레베이터 승무원인 디팍, 그의 아내 랄리, 뭄바이 최대 규모 호텔의 대주주이자 스타트업 기업의 대표 사업가이면서 나중에 잠시 디팍과 함께 엘레베이터 승무원을 하게 되는 산지. 그 외 그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

 

수동식 엘레베이터가 있는 그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사건.. 야간 승무원인 리베라가 계단에서의 사고로 자리를 비우게 되는데.. 주민들은 야간에 엘레베이터를 이용할 수가 없는 상황.. 디팍의 조카 산지가 야간 승무원의 자리에 잠시 있어주기로 하고 그 기회를 빌어 수동식 엘레베이터를 없애려는 인물의 등장.. 디팍과 리베라는 일자리를.. 직업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업에 대한 편견, 장애에 대한 차별... 문화권이 다른 사람과 사람의 만남- 이야기 속에 전달되는 메세지의 중심에 있는 클로이. 대중교통을 탈때면 사람들이 자신에게 떨어지는 시선이 두렵지만 어지간한 도움은 받지 않으려한다. 의족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그녀, 클로이. 신체의 40센티미터를 잃었을 뿐이라며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는 클로이의 의지와 긍정적인 삶의 모습이 참 좋았다. (아, 멋있어. 클로이.)

 

"오늘날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가 살던 시절 인도의 젊은이들은 결혼하고 싶은 상대가 있어도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었어. 그런데 나는 굴복하는 성격이 아니었지. 디팍은 나와 신분이 달랐지만 우리는 서로 사랑했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낡은 폐습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게 두지 않기로 결심했어. 우리가 그 어떤 대가를 과소평가했던 거야. 디팍이 네 할아버지나 삼촌들에게 살해되기 전에 뭄바이에서 도망쳐야 했으니까."  (p.53)

 

_ 문화권이 다른 사람과의 사랑이 어려웠던 디팍과 랄리. 대가로 지킨 사랑. 씩씩하고 강인해 보였던 랄리의 결단있고 추진있는 행동력.. 뭔가 멋있어....... ㅋ

 

 

"바보같이 들리겠지만, 몇 년 후에도 우리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우리 직업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 사라진 직업이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본 적 있나? 그 직업에 종사하던 이들의 긍지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 그 근면한 삶을 누가 기억해줄까? (...) 조카가 나를 생각하는 한 나는 존재하는 거잖아. 바로 그게 내가 이러는 이유야. 망각 속으로 사라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시간을 더 벌기위해서."  (p.153)

 

_ 가장 인상적이었던 문장이었다. 다소 특별한 직업을 가진 디팍. 특별하기 때문에 특별한 생각에 마음이 무너질 뻔.. 망각 속으로 사라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시간을 더 벌기 위한 이유... 나를 생각하는 한 나는 존재하는 거라니 ... 우와... 문장 봐.. :D

 

 "완전히 미치지 않으려면 약간은 미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나는."

 

_ 미치지 않으려면 미쳐야 해~♬ (feat. BTS <ON>) .. ㅋㅋ

 

 

 

러브스토리의 시작에는 이상한 패러독스가 있다. 두려움 때문에 머릿속에 가득 차 있는 말을 선뜻 꺼내지 못한다. 모든 걸 다 주고 싶으면서도 행복이 깨질까 감정을 아낀다. 싹트는 사랑은 깨지기 쉬운 만큼 무모하기도 하다. (p.290)

 

_ 산지와 클로이의 관계도 지켜볼 만 했던 『그녀, 클로이』.. :)  혹시 영상으로 볼 수 있게 된다면 그 산책하면서 대화를 나눈 그들의 모습이 궁금하고 기대된다.. 예쁠 것 같기 때문에... ㅎ

 

 

"멋진 추억으로 간직해요, 우리. 미스 클로이는 나에게 아주 소중한 사람이었어요. 그동안 나한테 해준 모든 것을 절대 잊지 않을게요."

눈물을 글썽이는 클로이를 보면서 디팍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p.320)

 

_ 나도 눈물 글썽. 그렁그렁. ㅠ

 

휴먼 로맨스 & 코미디 『그녀, 클로이』

 

최악이라고 보이는 것에 이르렀을 때

인생은 숨기고 있던 경이로움을 보여준다는 것

 

 

다양한 캐릭터들의 매력과 어쩌면 가까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거리감 없는 이야기들에 빠져 읽은 『그녀, 클로이』   그들을 통해 여러가지 문제의식을 소설속에 녹여 자연스럽게 그 문제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

 

 

다르다는 것은 두려움을 주는 동시에 행복을 줄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진심으로 그 다름을 사랑하게 만들고 싶었다. 이 소설을 쓴 것은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해,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받는 상처에 대해, 인간의 위선과 편견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니까. _마르크 레비 (<엘르> 인터뷰에서)

 

 

 

마르크 래비의 작품들이 궁금해졌다.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되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전작들을 찾아 읽어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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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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