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버스 특서 청소년문학 20
고정욱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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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재석이」 시리즈 작가! 고정욱의 색깔 있는 청소년 소설!!

 

 

성폭력 예방 특강 장면으로부터 시작하는 『스토리텔링 버스』.. 은지와 지강은 이혼 가정에서 자랐다. 둘다 엄마가 옆에 없는 공통점이 있었고. 아빠들은 은지와 지강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다. 그렇게 둘은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를 공유하고 위로하며 지내는데..

 

그러다 자신들에게 신경쓰지 않는 부모님들에게 화풀이하는 심정으로다가 떠난 여행에서 생긴 에피소드.. :)

버스를 타고 가던 중에 산사태가 일어나 도로에 고립하게 되는데.. 버스에 있는 사람들은 이 상황을 얼른 벗어나길 바라며 기다리는 지루한 시간에 각자 알고 있는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한다.

이 책의 제목처럼 '스토리텔링 버스'에서 들리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스토리 속 스토리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 :D

 

글 쓰기를 좋아하는 은지, 합창 대회 상위권 수상을 꿈꿨던 지강. 여러모로 유연하게 흐르지 않는 둘의 시간 속에.. 반항하는 마음으로 떠난 버스 여행에서의 에피소드.. 비록 좋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그 상황 속에서도 다양한 사람들이 털어놓는 사우디에서 교통사고로 죽은 남자 대신 그 사람의 가족을 책임져야했던 남자의 이야기, 네 개의 손가락 피아니스트, 카피라이터 이야기... 전부 흥미진진했던 것 같다.

책에 담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책임감'이 너무 무겁지 않게, 어렵지 않게 이야기 속에 유연하고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청소년 친구들도 재밌게 읽어볼 수 있을 것 같은 『스토리텔링 버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낯선 지역에 고립된 은지와 지강. 집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지강의 센스와 그 속에 담긴 책임감이 기특했던 것 같다. 그리고 아빠에게 보내는 문자 메세지에 조금 더 성숙한 모습이 보였던 지강의 모습에 흐뭇한 웃음을 짓게 되기도... :D




 

■ 책 속의 문장 Pick

 

순간 안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왔다. 그렇게 따지면 어느 인생이 쓸데없지 않단 말인가. 아버지는 과연 지강이 뭘 해먹고 다니는지 물어본 적이라도 있었던가? (p.56)

 

 

"여자 역시 책임지다 끝나잖아. 책임이 남자들만의 의무라고 생각하지 마. 인간이라면 자신이 벌인 행동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져야 되는 것이니까." (p.99)

 

 

"너의 엄마도 사정이 있겠지."

지강은 은지의 손을 잡아주었다. (p.110)

 


 

 

은지와 지강. 이 둘의 상처를 숨기지 않고 공감하고 위로하는 과정이.. 성장하고 소통하는 과정이.. 조금은 감동이기도 했던 몰입도 좋은 이 책.. 청소년 뿐만 아니라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 혹은 선생님들에게 추천하고픈 『스토리텔링 버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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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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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있던 자리에
니나 라쿠르 지음, 임슬애 옮김 / 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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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가는 곳으로 갈래."

그 순간 내가 너를 바라봤다면, 어쩌면 우린 달라졌을까.....

 

 

케이틀린과 잉그리드. 둘은 서로를 알아보고 소울메이트가 된 관계. 서로에 대해 모르는게 없다고 믿었으나.. 잉그리드의 자살로 그 믿음은 깨지고 말았다. 아무말도 하지 않은 잉그리드에 대한 케이틀린의 혼란. 돌이켜 생각해보니 잉그리드의 몸에 남은 상처, 잦은 멍한 시선들. 어떠한 힘듦과 고통이 있었을거라 남은 그녀가 남긴 잔산의 기억들.. 그렇게 자책과 후회로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케이틀린.. 여기저기 잉그리드와의 추억과 흔적이 가득한데 혼자가 된 케이틀린. 깊은 슬픔을 트리하우스를 만들어가며 헤쳐나가는 케이틀린. 그러던 어느 날 침대 아래를 뒤척이다 잉그리드의 일기장을 발견하게 되고.. 잉그리드가 남긴 고통과 시선을 마주하게 된다. 조금씩 조금씩 상처와 슬픔을 딛고 회복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우리가 있던 자리에』

 

정말 친했고, 사랑하는 친구를 예고없이 죽음으로 잃어버리게 된 케이틀린의 고통을 감히 전부 다 알수는 없지만..   나에게 그런 일이 있을거라면 케이틀린처럼 아마 힘들어하지 않을까 싶다. 잉그리드와 케이틀린처럼 더 서로에게 더 특별한 친구를 하루아침에 떠나 보낸 일이. 심지어 어제 만나고 내일도 만날거라는 당연함이 없어진 친구의 선택적인 죽음이 충격이겠지만. 케이틀린도 그 때문에 마음을 크게 다쳤고..

 

하지만 케이틀린은 그런 상실감을 극복하려 자기만의 방식으로 트리하우스를 짓는다. 스스로 마음을 열고, 조금씩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여전히 슬프고, 여전히 아프겠지만...

 

 

음, 근데 생각보다 온통 우울과 슬픔의 기운이 강했던 것 같다. 눈물이 쏟아지는 슬픔이 아니라, 안타까움이 든 슬픈 마음이랄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야 그 슬픔이 덜해질지 잘 모르겠지만.. 나름의 방법으로 극복해나가는 케이틀린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기도 했던 『우리가 있던 자리에』

 

 

오늘에게,

난 괜찮은 척하면서 너를 허송세월했구나, 사실은 괜찮지 않은데도. 행복하지 않을데도 행복한 척하면서, 모든 사람 앞에서 모든 걸 연기하면서.  (p.284) 

 

 

.. 이 책에서 가장 시선이 오래 머문 페이지의 문장... ㅠ

 

 

 

친구의 죽음이라는 비극으로 시작되었지만 잉그리드의 일기장 속 미처 알지 못했던 그 친구의 고통. 잉그리드에 대한 애도와 케이틀린 자신의 치유의 과정을 반복해가며 조금씩 단단해져가는 회복기를 그린 『우리가 있던 자리에』

 

 

 

삶은 변화한다. 사람들은, 모든 것은 사라진다. 그리고 전혀 예상하지 못할 때 다시 나타나 우리를 꼭 안아준다. (p.357)

 

 

절망하더라도 누군가의 다정함이 그 절망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그리고 자신의 용기 또한.

 

 

케이틀린과 같은 누군가 혹은 괜찮지 않은 오늘을 살고 있을 누군가에게 읽어보라 권하고 싶은 책.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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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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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섬 웅진 모두의 그림책 41
다비드 칼리 지음, 클라우디아 팔마루치 그림, 이현경 옮김, 황보연 감수 / 웅진주니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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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는 어느 숲속.. '소원의 늪'과 '잃어버린 시간의 폭포' 사이에 자리 잡은 '꿈의 그늘' ..

'꿈의 그늘' 에는 악몽을 치료해 주는 왈라비 박사는 믿음직스러운 딩고, 악몽을 먹어치우는 시리오와 함께 악몽 사냥에 나선다.

 

누구나 자주 꾸는 악몽이 있답니다.

 

짓밟히는 꿈을 자주 꾸는 가시두더지, 스머스멀 기어다니는 괴물이 나타나는 꿈을 꾸는 웜뱃, 밤새 어둠에게 추격 당하는 꿈을 꾸는 에뮤 등.. 낯선 동물들의 이름이 등장하는 『그림자의 섬』

어느 날. 태즈메이니아주머니늑대라는 새로운 환자가 찾아온다. 왈라비 박사는 진료를 시작하기 시작하는데..

 

 

"모르겠어요. 꿈을 꾸면, 텅 비어 있는 듯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깊고 깊은 곳에서 가만히 웅크리고 있는 어둠만 보여요."

 

 

처음 듣는 악몽의 증상에 꿈을 다룬 책을 찾아보지만 늑대의 꿈과 비슷한 악몽은 어디에도 없었다.. 도대체 어떤 악몽이기에 책에서도 다루지 않았을까..

그 꿈이 무엇인지 알아낸 왈라비 박사.

 

아무것도 아닌 겁니다!

 

늑대가 불만을 가지고 되묻자, 왈라비 박사가 뜸을 들인 후 이야기 한다..

 

"당신, 태즈메이니아주머니늑대 씨는…… 멸종되었습니다."

 

늑대의 꿈이 아무것도 아닌 이유는 늑대가 유령이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살아있지 않은 존재. 그렇게 늑대는 왈라비 박사의 도움을 받아 세상에 없는 동물들의 영혼이 모여 사는 유령의 섬에 대려다 준다..


"언젠가는 돌아갈 수 있나요?"

"아무도…… 알 수 없지요."

 

 

 

와... 나 이 그림책보고 울컥했... 앞뒤로 멸종된 또는 멸종 위기의 동물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왜이리 슬프냐아... 진짜 없는건가.. 세상에 단 한마리도 없는건가.. 이제는 사라진, 사라져가는 동물들의 원망이 담겨있는 것 같아서 괜스리 미안해지는 『그림자의 섬』

 

자연에 대해, 동물들에 대해 깊은 관심과 시선이 없어서 이렇게 책으로 그들의 소리를 마주하면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그렇다고 직접적으로 내가 뭔가를 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면서.. 미안하고 미안해진다.. 어떤식으로 사라졌는지 그 이유들에 대해도 감히 찾아보지 못하겠다..  사실.. 책 속 '악몽 사냥 설명서'가 그 답이 아닐까 싶다.. ㅠㅠ

인간들이 어떤 노력을 해야 공존하는 삶을 살수 있을지.. 문제들을 생각해 보게 되었던 그림책.. 책 자체의 색감이 어두워서 더 아프게 느껴졌던 『그림자의 섬』

 

'모두의 그림책'에 맞는 그림책이었던 것 같다. 이 그림책은 어린이들도, 어른이들도 함께 넘겨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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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사람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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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의 프레드릭 배크만의 최신작 『불안한 사람들』

 

프레드릭 배크만 작가의 책은 전부 소장하고 있는 것 같다. 아직 표지 독서중인 책도 있긴하지만..(워...) <일생일대의 거래>, <우리와 당신들>은 참 인상깊게 읽어서 이번 작품 또한 기대되었다. (아직 읽기전의 책은 또 얼른 서둘러서 읽어봐야겠다..)

 

평화로운 도시에 새해를 앞둔 어느 날에 은행에 권총을 든 강도가 침입한다. 은행 강도는 6천 5백크로나를 원한다. 하지만 침입한 은행은 현금 없는 은행. 뭔가 어설픈 강도. 경찰이 오는 소리에 얼떨결에 들어간 옆 아파트 현장인 오픈 하우스로 들어가게 되고.. 그 곳에서 벌어지는 인질극.. 이마저도 어설픔.. 굉장히 연두부같은 은행 강도.. ㅋ

 

은행 간부, 출산을 앞둔 티격태격 부부, 아파트를 사서 리모델링한 후 가격을 붙여 파는 부부, 겁많고 말도 많은 부동산 중개업자, 책을 좋아하는 노부인..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고.. 이 사람들은 은행 강도의 인질이 된 셈인데...   어째 주도권은 인질에게 있는 것 같은 상황... ㅋㅋ 재밌는 상황이네?! ㅋㅋ

 

은행 강도는 여자이다. 심지어 두 딸도 있다. 하지만 행복하지 않는 결혼생활은 남편의 바람으로 쫓겨났고.. 아이들을 위해 살아갔으나.. 월세를 내지 못하게 되자 아이들을 데려가겠다며 협박하는 남편 때문에 그런 상황을 만들게 된.. 마음도 약하고 인질이 되어준 사람들에게 미안해할 줄도 알았던 은행 강도의 엔딩이 궁금하다면 읽어보자..

등장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각기 다른 사연들을 가지고 있지만.. 같은 공간에 인질이 된 공통적인 경험이 다르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은행 강도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에 그녀를 도와주게 되는데.. ㅋㅋㅋㅋ

인질들이... 굉장히 말이 많고, 말도 안듣고, 배째라는 식으로 느껴졌던 인물들... ㅋㅋㅋ 아니.. 도대체 왜들 그러냐고... ㅋㅋㅋㅋ 어딘가 자꾸만 웃음 유발, 불쑥불쑥 고이는 눈물.. 위트 있고 유쾌하지만 감동적인 배크만의 소설 『불안한 사람들』

 

 


 

 

■ 책 속의 문장 Pick

p.74 _ 어른이 되는 것이 끔찍한 이유는 아무도 우리에게 관심이 없고, 앞으로는 스스로 모든 일을 처리하고 세상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파악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p.156 _ 사람들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속으로는 그렇다. 친절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물론 문제가 있다면 바보들 같은 경우에는, 그들이 바보라서 친절하지 못할 때도 있다는 것이다. 나디아에게는 그것이 평생 씨름해야 하는 일생일대의 과업이고 우리 모두도 마찬가지다.

 


 

 

 

닿은 문장들이 많았다. 이젠 뭐 믿고보는 작가이지 않을까... :D

등장인물 중에.. '사라'와 심리 상담사의 대화가 조금 번쩍인 닿음의 문장이 있는데..

 

"이것 보세요, 이기지 못하면 아무것도 성취할 수 없어요. 어쩌다 보니 저절로 중역 회의실 상석에 앉은 사람은 없다고요." 심리 상담사는 원래 질문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원래 질문이 뭐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그리고…… 이겨야 돈을 많이 벌 수 있고, 그것 역시 중요한 부분이겠죠? 돈을 어떤 데 쓰세요?"

심리 상담사로서는 처음 듣는 대답이었따.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비싼 음식점은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요. 비행기 1등석은 가운데 자리가 없고요. 특급 호텔에는 스위트룸 고객들이 드나드는 출입문이 따로 있죠. 지구상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곳에서는 가장 비싸게 팔리는 것이 예요." (p.145)

 

 

뭐야.... 왜 난 저 문장이 아프냐... 사지않아도 거리를 두는 요즘이라 그런가..... 무튼.... 그냥 좀.. 그랬네... ㅋ  아마 다 가진 '사라'이지만.. 외롭고 쓸쓸하기 때문이려나.....  



공감되는 말도 많았고. 통찰력있게 뼈있는 문장들이 많았던 것 같다.

등장인물들은 완벽한 사람은 없다. 모두 불완정하고 불안한 어른들이다. 나 또한 불안한 사람들 중에 한명이겠고.... 특별하게 닥친 인질이 된 상황에서도 서로에게 서로를 격려하고 다독여주는 그들 속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프레드릭 배크만표 공감소설을 좋아한다면 이 책 또한 추천!!!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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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가제본)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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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의 밖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 문학동네 청소년 53
전삼혜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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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의 세계였으니 ,

나도 너에게 세계를 줄 거야

 

청소년SF소설 『궤도의 밖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

 

개인적으로 청소년 소설은 좋아하지만 SF소설은 크게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조금은 걱정을 안고 읽기 시작한 이 책.. :) 간단하게 책의 내용을 말하자면...

 

우주공학의 연구단체이자 문라이터 사업으로 큰 돈을 번 기업인 제네시스. (차 이름아님) 신을 믿는 어른들이 만들었다. 우주항공특별교육센터이기도 한 제네시스 학교. 이 학교에 입학하기 위한 세가지 조건이 있는데.. 다소 특이하다. 부모나 보호자가 없어야하고, 기록상 열두 살에서 열다섯 이어야 하고, 제네시스의 원격 테스트를 통과할만큼의 뛰어난 인물이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이들의 계획은 지구에 다가오는 소행성의 존재를 숨기고.. 가상의 소행성을 만들어 우주 지도를 조작하는 것이다.

 

제네시스의 학교에 있는 아이들의 존재가 참 그렇다.. 부모도 후견인도 보호자도 없는.. 정말 그 안에서 서로 믿고 의지하는 수밖에 없는.. 사랑할 대상도.. 누군가 기다려주는 사람도 없는 아이들이다. 그런 아이들이 잘못된 계획으로부터 오는 재앙에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어떻게 이럴수가 있어... ㅠㅠ)

 

책 속 등장인물 리아, 제롬, 리우, 단, 루카, 세은의 이야기.. 각각의 이야기였지만 이어져있는 이야기.. 불완전하고 나약해서 비틀거리는 사람들이지만 그 끝에는 '지키기 위함'이 있지 않았나 싶다..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을 지키고..

 

어딘가 계속 외롭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던 『궤도의 밖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 ..

쓸쓸하고 결핍되어 있는 것만 같았지만 등장인물들의 우정과 사랑, 그 사이 어느 틈에 보이는 서로에 대한 따뜻한 마음들이.. 그 따뜻함을 고스란히 느낄수 있었던 것 같다.. 어딘가 조금 많이 먹먹하기도 했고...

 


 


 

◆ 책 속의 문장 Pick


하지만 너는 달랐어. 네 이름은 다른 단어와 달랐어. 모두가 자기 일에 열중하는 이유가 사실은 외로워서인 이곳에서, 쓸도없는 사람이 되면 간신히 찾아낸 이 자리마저 빼앗길까 두려워서인 이곳에서, 푸르지만 그만큼 차가운 별 지구에서 나에게 온기가 되어 준 사람. 내가 가장 많이 생각한 단어. 그건 너의 이름이야. 

 

흐려지는 기억과 떠나는 사람들.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들 안에서 나는 변화하고 싶지 않았다. 변화를 막을 수 없다면 내 자리만이라도 못 박아 두고 싶었다.

 

이 세상이 고요해지면, 그건 너무 슬프잖아. 이 별에 침묵만이 가득하다면, 슈가 두려워하는 곳이 되어 버린다면, 그건 너무하잖아. 누구라도 살아서 이 별에서 소리를 내 주었으면 좋겠어. 그게 내가 아니더라도.



단. 사람들은 자기가 미워해야 하는 대상이 뭔지 모를 때가 많아. 

엄마. 누구를 미워해야 할지 몰라서 그 미움을 모두 자신에게 향하게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았나요. 저는 그런 사람이 되어 버렸어요.

 


 

 

궤도 밖으로 밀려난 이들이 사랑을 하고, 세상을 구하려 하는 『궤도의 밖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   그들의 서로에게 의지하고 어딘가 담담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간절함의 여운이 생각보다 좋았던 소설..    그러니까... SF소설이기도 해서 걱정을 가지고 읽었지만.. 생각보다 괜찮았다. 아니, 좋았다.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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