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있던 자리에
니나 라쿠르 지음, 임슬애 옮김 / 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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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가는 곳으로 갈래."

그 순간 내가 너를 바라봤다면, 어쩌면 우린 달라졌을까.....

 

 

케이틀린과 잉그리드. 둘은 서로를 알아보고 소울메이트가 된 관계. 서로에 대해 모르는게 없다고 믿었으나.. 잉그리드의 자살로 그 믿음은 깨지고 말았다. 아무말도 하지 않은 잉그리드에 대한 케이틀린의 혼란. 돌이켜 생각해보니 잉그리드의 몸에 남은 상처, 잦은 멍한 시선들. 어떠한 힘듦과 고통이 있었을거라 남은 그녀가 남긴 잔산의 기억들.. 그렇게 자책과 후회로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케이틀린.. 여기저기 잉그리드와의 추억과 흔적이 가득한데 혼자가 된 케이틀린. 깊은 슬픔을 트리하우스를 만들어가며 헤쳐나가는 케이틀린. 그러던 어느 날 침대 아래를 뒤척이다 잉그리드의 일기장을 발견하게 되고.. 잉그리드가 남긴 고통과 시선을 마주하게 된다. 조금씩 조금씩 상처와 슬픔을 딛고 회복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우리가 있던 자리에』

 

정말 친했고, 사랑하는 친구를 예고없이 죽음으로 잃어버리게 된 케이틀린의 고통을 감히 전부 다 알수는 없지만..   나에게 그런 일이 있을거라면 케이틀린처럼 아마 힘들어하지 않을까 싶다. 잉그리드와 케이틀린처럼 더 서로에게 더 특별한 친구를 하루아침에 떠나 보낸 일이. 심지어 어제 만나고 내일도 만날거라는 당연함이 없어진 친구의 선택적인 죽음이 충격이겠지만. 케이틀린도 그 때문에 마음을 크게 다쳤고..

 

하지만 케이틀린은 그런 상실감을 극복하려 자기만의 방식으로 트리하우스를 짓는다. 스스로 마음을 열고, 조금씩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여전히 슬프고, 여전히 아프겠지만...

 

 

음, 근데 생각보다 온통 우울과 슬픔의 기운이 강했던 것 같다. 눈물이 쏟아지는 슬픔이 아니라, 안타까움이 든 슬픈 마음이랄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야 그 슬픔이 덜해질지 잘 모르겠지만.. 나름의 방법으로 극복해나가는 케이틀린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기도 했던 『우리가 있던 자리에』

 

 

오늘에게,

난 괜찮은 척하면서 너를 허송세월했구나, 사실은 괜찮지 않은데도. 행복하지 않을데도 행복한 척하면서, 모든 사람 앞에서 모든 걸 연기하면서.  (p.284) 

 

 

.. 이 책에서 가장 시선이 오래 머문 페이지의 문장... ㅠ

 

 

 

친구의 죽음이라는 비극으로 시작되었지만 잉그리드의 일기장 속 미처 알지 못했던 그 친구의 고통. 잉그리드에 대한 애도와 케이틀린 자신의 치유의 과정을 반복해가며 조금씩 단단해져가는 회복기를 그린 『우리가 있던 자리에』

 

 

 

삶은 변화한다. 사람들은, 모든 것은 사라진다. 그리고 전혀 예상하지 못할 때 다시 나타나 우리를 꼭 안아준다. (p.357)

 

 

절망하더라도 누군가의 다정함이 그 절망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그리고 자신의 용기 또한.

 

 

케이틀린과 같은 누군가 혹은 괜찮지 않은 오늘을 살고 있을 누군가에게 읽어보라 권하고 싶은 책.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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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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