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쓴 것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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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나무 아래>, <오기>, <가출>, <미스 김은 알고 있다>, <현남 오빠에게>, <오로라의 밤>, <여자아이는 자라서>, <첫사랑 2020> - 여덟 편의 단편을 담은 『우리가 쓴 것』. 10대부터 80대까지.. 여성의 삶에 집중해 보는 이야기.. 각각의 이야기에 분노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등장인물의 감정들을 고스란히 잘 느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이야기 <매화나무 아래>와 <현남 오빠에게>를 언급해보자면...

 

 

<매화나무 아래>

치매 요양병원에서 남은 여생을 보내는 노년의 여성 그리고 그 여성의 연명치료를 고집하는 손자 승훈.

 

산이나 숲에서 풍겨 오던 물기 어린 나무 냄새가 아니라 오래 닫혀 있던 나무 서랍장을 열었을 때의 냄새였다. 이렇게도 사는구나. 살아지는 구나. (p.12)_ 매화나무 아래

 

"근데 승훈아, 나라면 싫을 것 같아. 아무것도 못하고 저렇게 누워만 있는 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어?"

교차로의 신호등이 주황색으로 바뀌었고 차는 서서히 속도를 줄여 횡단보도 정지선 앞에 섰다. 승훈이가 물었다.

"어떻게 사는 게 의미 있는 걸까요?" (p.42)_ 매화나무 아래

 

참 많이 아픈 마음으로 읽은 <매화나무 아래> .. 연명치료 동의서에 서명 해야 했던 이모의 모습이 생각이 났다. 이모보다 눈물이 더 많이 보였던 엄마가 서명을 해야했다면 아마 그대로 주저앉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냥 그때가 떠올라서이겠지. 노년의 삶이 어떻게 될지 어쩐지 나의 노년도 생각해보게 되고.. 괜히 먹먹하고 그립고 아프게 읽은..

 

 

<현남 오빠에게>

전에 읽었을 당시에도 굉장히 이입해서는 분노하면서 읽었는데... 다시 읽어도... wow.... 나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고 있는... 강현남 이 나쁜 @#%^%&^#@*& 자식... 연인관계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가스라이팅.. 연인 사이의 권력이라는 이름으로 휘두르는 폭력.. 하아-

 

오빠와 결혼해서, 우리가 가족이 되고, 모든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고, 법적으로도 서로에게 의무와 권리가 생긴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살 수 있을까. 이렇게 숨기고 넘기고 덮으면서 지낼 수 있을까. 생각하니 정말 끔찍하더라. 못 할 것 같아요. 하지도 못하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됩니다. (p.189)_ 현남 오빠에게

 

저는 제 인생을 살고 싶고 너랑 결혼하기 싫은 겁니다. 본격적으로 결혼 얘기가 나오고 나서야 꺼림칙하던 모든 게 분명해졌어. 그동안 오빠가 나를 한 인간으로 존중하지 않았다는 것을, 애정을 빙자해 나를 가두고 제한하고 무시해 왔다는 것을, 그래서 나를 무능하고 소심한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p.190)_ 현남 오빠에게

 

과거일 수도 있고, 현재 혹은 미래일 수도 있는 여성의 모습을 담아낸 여덟 편의 단편들. 이야기 속 여성들은 다른 연령층이다. 사회적으로 여전히 불평등하고 남성우월주의와 보수적이면서 가부장적인 모습들이 많이 보여서 조금은 불편했었던 같다. 마음 어딘가가. 그냥 앞으로도 계속 바뀌어지지않을 것만 같은 지금이. 계속 불편하겠다.. ㅠ

 

책 속 등장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내 주변의 이야기, 나의 이야기일 수도 있지않을까. 그래서 어쩌면 이 이야기들은 제목처럼 <우리가 쓴 것> 일지도..

 

 

 

 

#우리가쓴것 #조남주 #민음사 #0판1쇄 #미리뷰어 #한국소설 #소설집 #단편소설 #추천도서 #가제본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가제본)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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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99%는 피드백이다 - 하버드 협상연구소에서 알려주는 대화의 기술
더글러스 스톤 외 지음, 김현정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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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의 수많은 인재들을 길러낸 피드백의 원칙!

 

피드백이란 무엇인가?

당신에게 주어지는 당신에 관한 정보도 피드백에 포함된다. 넓은 의미에서 보면, 피드백은 우리의 경험과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우리 자신에 대해서 알아가는 방식, 즉 인생을 배워나가는 방식을 뜻한다. 연례 업무 평가, 사내 분위기 조사, 현지 음식 비평가의 레스토랑 평가 등이 모두 피드백이다. 또한 수많은 청중 속에서 당신의 모습을 발견한 아들의 반짝이는 두 눈, 당신이 보지 않는다고 생각한 순간 당신이 손수 떠준 스웨터를 몰래 벗어버리는 친구의 행동도 피드백이 될 수 있다. (p.12)

 

일상에서 관계에서 접하는 대부분의 모든 것들이 피드백이 될 수 있는... !! 그러니까 피드백은 '인정', '조언', '평가' 세 가지 유형이 있다고 한다. 하버드 협상연구소에서 알려주는 대화의 기술을 아낌없이 담은 책이다. 5년동안 '하버드 협상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두 명의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피드백의 의도를 파악하고 이를 수용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정리한 『일의 99%는 피드백이다』



PART 1. 진실 자극: 진실과 마주하기

PART 2. 관계 자극: 피드백과 인간관계

PART 3. 정체성 자극: 피드백에 숨겨진 정체성 찾기

PART 4. 성공적인 대화의 기술

 


피드백을 받는 방법을 조금 더 중점적으로 담은 『일의 99%는 피드백이다』

책이 다소 두꺼운 편이지만... (깜놀)  페이지 순삭... 피드백에 대해 이렇게 상세하게 읽어본 적이 있었나 싶게 새로운 정보도 많았고, 책에 담은 대화의 기술이 놀랍기도 했다.

 

집에서, 회사에서 원만한 관계를 가지기 위한 피드백을 잘 받는 방법이 담겨있다. 사실 피드백이 좋은 감정만 담겨있는게 아니여서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불쾌감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그 이유와 피드백 자체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읽으면서 굉장히 좋은 팁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뭔가 되게 현명한 듯한 느낌도 컸고... :D

 

현명하게 피드백한다면 서로가 좋겠지..!? 그래서 이 책 좋았다. 솔직히 기대감없이 읽었는데. 당당하고 현명하게 성장하고 싶다면 읽어보기를 적극 권하고 싶다. :D 누군가로부터 받은 피드백때문에 힘든적이 있거나, 힘들어하는 중이라면 읽어보기를 추천추천!

 

 



 

■ 책 속의 문장 Pick

 

조언을 주고 받을 때 피드백을 뱉은 사람의 '귀에 들리는 말'과 피드백을 주는 사람이 염두에 둔 '실제 의미'가 서로 다른 경우가 놀랄만큼 많다.  (p.79)

 

사람들은 누구나 미래 지향적인 질문을 던지는 기술을 갖고 있다. 그 기술을 어떻게 활요하느냐가 관건이다. (p.94)

 

 

피드백이라는 거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번째 거울은 응원의 거울이고 두번째 거울은 솔직한 거울이다. (p.145)

 

 

우리는 스트레스를 느끼거나 대립하는 상황에 놓이면 평소에 발휘하던 역량을 잊어버리고,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하는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며, 어떤 식으로 긍정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이런 순간에 '필요한 것'이 바로 솔직한 거울이다. 함께 있을 때 가장 힘겨운 상대가 이런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p.170)



 

 

대화의 송수신이 잘못되거나, 번역이 잘못되었음에도 그대로 전달이 되는 것만 같은 그냥 그런 느낌의 한참 잘못된 피드백-을 나도 종종 해오지 않았을까 싶고.. 아니지, 종종이 아니라 어쩌면 상당히 많이. 악- 갑자기. 별안간. 문득. 대화하기가 무서워졌.......

 

이 책을 읽었으니까 실수도 덜하고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는 기대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 상대가 나에게 하는 피드백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피드백이 주는 감정적인 자극이나 상처를 발견하고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안다면... 피드백을 받는 내가 바꾸어 조금 더 자신을 현명하게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D


 

#일의99%는피드백이다 #더글러스스톤 #쉴라힌 #자기계발 #자기계발서 #추천도서 #책추천 #21세기북스 #필독단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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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회사 오신 날 - 사무실에서 따라 하면 성과가 오르는 부처의 말씀들
댄 지그몬드 지음, 최영열 옮김 / 자음과모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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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데이터 과학자이자 승려가 전하는 부처의 처방전

 

1장. 부처가 회사에 온다면? _ 통찰력

2장. 부처가 있는 사무실을 엿보다 _ 수행법

3장. 부처를 유혹하는 것들에 대하여 _ 방해물

4장. 부처가 내 어깨를 두드렸다 _ 완성

 

 

삶은 그 요소들의 균형이 맞을 때 가장 좋아진다. 이는 중도(中道)의 가르침이 전하는 핵심 메시지다. 일하는 곳이 집이든 사무실이든, 공장이든 상점이든, 일은 이 균형을 맞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 세상의 모든 일하는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그게 무엇이든 자신이 일하는 이유는 바로 서 있어야 한다. (p.24)

 

 

이 책은...... 회사 다닐 때 알았더라면 참 좋았지 싶다.. 내 인생에 왜 꼭 이렇게 뒤늦게 만나서는.. 아쉽고만... ㅠ   

직장인들의 업무 스트레스는 상당한 편이다. 나 역시 그랬었고. 바쁜 시대에 바쁘게 일에 치여 내가 일을 하고 있는건지, 일이 나를 끌고 다니는건지 모르겠던 시기가 있었는데.. 내 삶이 아니라.. 회사의 삶. 일의 삶을 살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던 그 시기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 때에 책을 좀 더 많이 읽었더라면, 이 책을 만났더라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의 비중이 참 커진 현대인의 삶.. 그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 중에 하는 마음챙김을 수련하는 것이라는데... 마음챙김의 답은 '명상'이라 한다. '호흡'으로부터 시작되는 명상.. 우리의 삶에 점차 스며들어 조금 더 나은 생활이 될 거라는데.. (조금씩이라도 명상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ㅎ) 적절한 휴식과 충분한 잠 또한.. 더 나은 삶의 원천이라 하니... :D 오오.. 계속 쉬고싶다..... ㅋ

 

"휴식은 게으름이 아니다.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는 열쇠다." (p.85)

 

인상깊었던 부분은 2장 수행법의 '진짜 문제와 가짜 문제' (p.138~145)였는데.. 직장내에서 생기는 문제들. 그러니까 그 문제들에는 '진짜 문제'와 '가짜 문제'로 분류되는데.. '진짜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을 때 결과가 나쁜 일을 말하고., '가짜 문제'는 좋지 않은 문제가 생겼으나 실질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시할 수 있는 문제라 한다. (오! 이렇게 짚으니까 새삼스러움!)

직장에서의 갈등으로 인해 업무에 지장이 없으면 가짜 문제..인건가.. 그래도 문제이긴 문제인데... 이게 잘 털어내느냐 아니냐의 성향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모든 사람과 다 좋은 관계일 수는 없겠지만.. 조금의 갈등이 있으면 함께 있는 공간의 공기조차 불편한 나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면 좋겠는 마음이지만... ㅋㅋㅋ 여튼 그래서! 진짜 문제와 가짜 문제의 해결책에는.... 동료를 믿고, 서로 나서서하는 경쟁은 하지 않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면 조금 덜 힘들거라는 것! 이 모든 것이 무너졌을 때는.. 호흡으로 정신을 균형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하니... 스트레스가 생기더라도 심호흡으로 진정하면 된다는 말에 공감... ㅋ

 

부처는 호흡을 인식하는 것이 '큰 결실과 이익'을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숨 쉬는 것만으로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떨쳐내고 열반의 경지에 오르리라 장담하지는 못하지만, 분명 도움이 된다는 것만은 약속한다. 좋은 날이든 나쁜 날이든 매일 규칙적으로 이렇게 호흡해보자. 특히 기분이 나쁜 날에 숨쉬기를 기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p.145)

 

직장 동료를 대하는 방식은 여성과 남성은 서로 다르다고 한다. 보통 여성는 우정으로부터, 남성은 기능적인 관계로부터... 직장에서의 친구 관계. 중요하지만 절대 직장에서만 관계 유지되는 친구인게 제일 좋은 것 같다.

퇴사 이후에는 일절 연락하지 않는 나란 사람... 사실 이건 참 어쩌면 이기적이거나 좋지 않은 시선일 수도 있는데.. 언젠가의 직장에서 데이고 나니까.. 크게 중요하지 않더라고.. 어차피 잊혀지고 잊게되더라고.. 어쨌든 직장에서도 거리유지가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이.... :)

 

유해하게 느껴지는 인간관계가 있다면, 그 관계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 지금 직장에 다니는 이유에 동료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면 그것이 건강한 우정인지 확인해보자. 새로운 동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은 대부분의 직장에서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p.153)

 

생각보다 더 많이 유익했던 책이었다. 종교적인 느낌이 부담스럽지는 않으려나 싶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고, 부처의 가르침이 좋았던 것 같다. 현대인에게 필요한 마음가짐과 부처의 깨달음을 쉽게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이 책은 『부처님 회사 오신 날』 :D

 

 

 

 

#부처님회사오신날 #댄지그몬드 #최영열옮김 #자음과모음 #자기계발 #부처의처방전 #마음챙김 #도서지원 #자모단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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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트리플 4
임국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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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시리즈> 네 번째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코인노래방에서」,「추억은 보글보글」 세 단편과 한 편의 에세이.

 

표제작인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를 비롯해 '달의 요정 세일러 문'을 비롯한 여러 애니메이션과 '웨스트라이프', '백스트리트 보이즈' 등 시절의 팝 음악 그리고 '슈퍼 마리오', '스타크래프트' 등 게임까지. 다채로운 추억이 등장한다. 하지만 각 단편의 이야기에는 추억담이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그 시절 내가 사랑했던 것들에게서 나를 찾고 있는 것 같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직설적이지 않게 툭- 던지고 가는 이야기들.

팝 음악을 통해서 혹은 만화영화로 이어지는 관계들이 흐르는 시간도 공간도 기억도 전부 달랐고.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지만 각자의 삶을 살아가 그 속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찾아가는 게 아닐까.. (그리고 각 단편의 주인공들은 단편마다 연장선으로 등장하는 것 같다.)

 

어릴 적 수진은 한 만화영화가 완결 날 때마다 말로 다 표현할 길 없이 서글펐다. 결말을 본 순간 수진은 주인공과 그의 친구들이 살아가는 세계에서 홀로 퇴장하거나 추방당하는 기분이었다. 내가 사랑하던 그들은 이제 나랑은 무관한 세계에서 씩씩하게 살아가겠지. (p.46) _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그렇네.. 이제 나랑은 무관한 세계에서 살아가는 그 시절 함께 했던, 좋아했던 모든 것에 갑자기.. 그리움이 불쑥-

 

뭔가 유쾌하고 밝은 분위기일 것만 같았는데.. 생각과는 다소 다른 분위기의 글이었지만 어디쯤의 반가움이 있기도 했고, 레트로 감성이 느껴지기도 했던 것 같은 ..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D

 

이건 조금 비슷한 이야기일 수 있으려나... 최근에 SG워너비의 음악이 역주행하면서.. 추억도 함께 역주행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나 너무 신났잖아! 어딘가 보관되어 있을 CD 찾고 난리난리.. ㅋㅋ 특히 좋아했던 밴드 이름이 언급된 53페이지에서는 나도 모르게 환호를... (꺄아!!! 책에서 보니 넘나 반가운 것!!! 작가님이 비슷한 연배인 것인가....)  ㅋㅋ 책 속에 언급되는 애니메이션과 게임은 들어서 알고 있지만 열광적이게 챙겨보지도 좋아하지도 않았던 나였지만 ..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D 

 

 


 

■ 책 속의 문장 Pick

 

만경은 어른이 되면 구경만 하다 어른이 될 심산이었다. 만경은 어른이 되면 삶이 극적으로 바뀌지 않을까, 만화 속에서 일어날 법한 기적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품었다. 마법과 비밀, 모험 그리고 친구가 있는 그런 세계를 꿈꿨던 것이다.  (p.15) _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그 당시 내 꿈은 '정상인'이 되는 것이었다. 남들과 비슷한 자세로 걷고 적당한 템포로 말하고 똑바르게 발음하고 무리 없이 타인과 눈을 맞춘 채 소통하는 그런 인간 말이다. 나는 이미 심리적인 소수자였고 약자였다. 그 이상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p.67) _ 코인노래방에서

 

 

어떤 기억은 내가 받은 상처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준 모욕으로 이루어져 평생 따라다닌다. 삶의 변곡점에서, 누군가에게 비난받고 처지가 비루해지는 모든 순간마다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내 인생이 그때부터 망가진 것은 아닐까 하는 비약이 자꾸 돋아났다.   (p.119) _ 추억은 보글보글

 

 


 

 

공감모먼트가 참 많았던 에세이 글- 「꿈의 우주를 유영해」 .. 어맛- 내 생각들이 다 여기에 있어....

 

열렬한 취미가 꼭 특기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는 조금 좌절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다지 슬프지 않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좋아했으니까 그걸로 됐어. 그렇게 마무리 짓기로 했다. (p.133)

 

예전만큼 분노하거나 열광할 수 없었다. 뉘앙스는 다르지만 그야말로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였다. 마치 내가 좋아했던 모든 것들이 다 죽은 것처럼. (p.134)

 

혼자가 되는 데 성공했지만 나는 완성되지 않았고 생기를 잃은 시시한 개인을 발견했을 뿐이다. (p.135)

 

 

 

└ 지극히 개인적으로 트리플 시리즈 중에서(이 글 작성 기준) 가장 닿음이 좋았던-!! :D

 

 

 

#호르몬이그랬어 #박서련 #오프닝건너뛰기 #은모든 #남은건볼품없지만 #배기정 #어크로스더투니버스 #임국영

 

 

<트리플 시리즈> 다섯 번째도 출간되었으니... 고고고~  :D

 

 

 

#어크로스더투니버스 #임국영 #자음과모음 #트리플시리즈 #단편소설 #트리플 #추천도서 #추천책 #추억 #도서지원 #자모단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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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쩌다 그만두지 않았을까
정옥희 지음, 강한 그림 / 엘도라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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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열하게 살아 온 모두에게 전하는 이야기

 

 

발레를 전공하고 발레단에서 활동한 저자. '발레리나'라는 단어에 간지러움이 있다는 저자의 경험과 발레라는 직업만이 아닌 일반적인 직업들을 가진 이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나는 어쩌다 그만두지 않았을까』

 

발레에 문외한 나는 발레리나의 모습만을 상상하며 무대위와 무대밖의 고됨이 감히 공감을 하지 못하겠지만.. (사실 뭔들 노력이 없겠냐만은..) 무대위의 발레리나 모습만이 아니라.. 경험이 담긴 이야기들에 마냥 우아하지만은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낡은 레오타드, 학원비의 부족, 몸 관리와 유지를 위한 다이어트 그리고 발레리나에게 주어진 육아의 고충 등등.. 발레리나가 되기 위한, 발레리나를 위한 길이 쉽지만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읽는 내내 발레에 대한 조금의 편견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발레 전공자로 발레리나였고 지금은 무용학과 교수로 있는 저자의 담백하고 솔직한 이야기가 비단 발레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나는 어쩌다 그만두지 않았을까』

 

 

 

1만 시간을 견딘다는 건 어떤 것일까. 사람들은 1만 시간의 결과엔 환호해도 1만 시간 자체엔 관심이 없다. 영화에서도 1만 시간은 빨리 감기로 처리해 버린다. 끝없이 반복하고 실패하고 헤매는 시간을 겪어 낼 이는 오직 자기 자신뿐이다. (p.4) _ 프롤로그 중에서

 

 

우아하고 아름답기만한 발레리나의 삶이 아니라 현실적인 모습들..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누구나에게 현실적인 생각들이 조각조각 모여지는 것 같다.. 각자가 가진 직업, 삶의 흐름은 다르지만. 이 책을 읽고나면 닿음은 비슷하지 않을까 싶고.. 나는... 뭔가 그냥 반대로 내가 하던 일들을 돌이켜보며.. '나는 어쩌다 그만두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ㅋㅋ

 

 

 

잘하고 싶은 일과 잘할 수 있는 일이 일치하기란 쉽지 않다. 재능과 욕망, 우연과 기회는 서로 다르게 조합되고 엇갈리며 가슴 아픈 드라마를 만들어 낸다. 춤추는 사람들은 그저 춤이 좋아서 무용수가 되고 싶어 한다. 어린 나이에는 무대에서 빛나는 사람만 눈에 들어오기도 하거니와 그것이 성공의 유일한 길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춤으로 먹고살 수 있는 무용수가 되는 건 극히 일부이거니와 무용수로 성공하더라도 은퇴가 빠른 게 문제다. 이 논리라면 가장 좋은 조합은 무용수로 활약하다가 지도자나 안무가가 되어 인정 받는 것. 하지만 몇 명이나 그런 인생을 살까. (p.104)

 

 

 

책 속의 그림도 따뜻하고 『나는 어쩌다 그만두지 않았을까』 .. 발레라는 낯설지만 공감되는 이야기에..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위로를 건네준다.. :)

 

 

 

 

 

#나는어쩌다그만두지않았을까 #정옥희 #엘도라도 #에세이 #발레 #발레리나 #직업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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