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적이지만 할 말은 많아서 - 그런 당신을 위한 블로그라는 세계
김슬기 지음 / 엑스북스(xbooks)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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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형 인간의 좌충우돌 자아 실현기! 블로거이자 작가 김슬기의 『내향적이지만 할 말은 많아서』

 

 

『내향적이지만 할 말은 많아서』 의 저자에게 블로그는 정신적 아지트라했다. 육아와 집안일, 아내와 엄마로 현실에 치이다 다시 '김슬기'가 되는 블로그. 그저 자신의 삶을 꾸준하게 기록했을 뿐이라는 저자.

 

블로그는 나를 집어삼킬 듯 다가오는 우울감을 막아 주는 방패로, 지친 내가 쉬어 가는 충전의 아지트로, 나에게 필요한 인연을 데려다 주는 통로로 존재한다. 블로그는 든든하고도 확실한 나의 기반이 되었다. (p.65)

 

읽다보면 너무나 공감되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돈이 되지 않는 블로그를 열심히 하는 이유에도, 책을 좋아하는 이유에도 공감 꾸욱! 그리고 특히 오래 걸리는 책의 리뷰 작성하기... 그리고 책 속 와닿은 문장들에 대한 생각들..... 왁!! 나도나도그래요!! 너무 공감되잖아요!!! :D

 

글쓰기에 영감을 주는 나의 뮤즈이자 지속적인 쓰기를 도와주는 일등 공신은 언제나 책 읽기, 꾸준한 독서의 시간이다. 책은 거울과 같아서 혼자서는 확인하기 힘든 내 마음을 눈앞에 보여 준다. 오늘 내 감정의 모양이 어떠한지, 어떤 색깔을 하고 있는지를 내 마음에 와 닿은 문장이 말해 준다. 그 책을 읽지 않았다면 알아차리지 못했을 나를 깨닫는다. 오늘의 내가 포스트잇을 붙인 페이지는 그렇게 발견한 내 마음을 어떻게 활자화할 수 있는지까지도 알려 준다. (p.35~36)

글쓰기에 대한 저자의 마음이 진심으로 느껴졌다. 그래서일까. 나도 뭐든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못 갈것 같지만... ) 말보다는 글이 편한 내향인이라면 더없이 공감에 공감이 더해질 것 같은 『내향적이지만 할 말은 많아서』 ..

 

정말 최고의 놀이터이자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나만의 공간이 되는 블로그. 이 책을 읽고 블로그 안에서 나의 문장으로 내가 주인공이 되어 더 열심히 나의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 책 속 문장 pick

온라인에서의 소통은 고립되어 있는 오프라인의 나를 지탱했고, 블로그는 나와 세상을 연결시켰다. 내가 있는 곳 어디에서든 나는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벗어나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렇게 기록과 정보 공유를 위한 블로그는 끊어질 듯 말 듯 위태로운 나의 정신줄을 붙잡아 주었다. 블로그 글쓰기는 나를 위한 기록이자 너를 위한 나눔, 나와 너, 세상과 나를 이어 주는 다리가 되었다.   p.19

 

_ 나 또한 그렇게 시작한 블로그.. 지금도 연결고리가 되어주는 블로그... 잘 지켜야겠다... :D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그 말을 하기 위해 누군가를 만나거나 전화기를 붙잡는 일은 결코 없는 나를 구해 준 건 언제나 키보드, 손으로 하는 말하기였다. 노트북 앞에 앉은 나는 상대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받으며 하고 싶었던 말의 대부분을 삼켜야 하는 환경에서 벗어나, 마구 대담해지는 동시에 밖으로 나갈 단어 하나하나를 고르며 신중을 기할 수 있었다.   p.24

 

완전!!! 언제부터인가 조심스러워지는 부분.. 나도 모르게 단어 하나하나를 신경쓰게 되더라는...

 


 

사실 나도 블로그에 온 시간을 투자하고 있지는 않지만.. (생각보다 기록이 오래 걸리는 편... 서평이든 뭐든... ㅋ) 애정이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공개적인 글이 가끔 어떤 시선으로 볼지 걱정일 때가 있기도 한... (악플 걱정...... ㅠㅠ .... )

 

블로그를 사용하기 전에 나의 정신적 아지트는 싸이월드였는데.. (아, 추억.... 웨얼이즈마이 싸이월드.... ㅠㅠ) 블로그를 시작하고 블로그의 매력을 알고 나니까.. 놓지 못 하게 되는 것 같다. 비록 책 읽기로 시작 된 블로그이지만.. 조금 더 진중하고, 조금 더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더 많이 봐주고, 공감해 줄 글을 남길지 고민을 하기도 하고.. 음~ 꾸준함이 답이려나.. :D 아무튼!! 나도 ISFJ 내향인이라 할 말은 많아서 오늘도 끄적여 봐야겠다... ㅎ 

 

격하게 공감하면서 읽은 『내향적이지만 할 말은 많아서』 이 책은 책의 제목처럼.. 내향인이지만 할 말이 많은 이들 그리고 블로그를 사용하는 이들 혹은 글쓰기를 주저하는 이들에게 추천해 본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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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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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실 끝의 아이들
전삼혜 지음 / 퍼플레인(갈매나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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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몽의 꾸는 초능력을 가진 유리. 같은 반 시아에게 자신의 초능력을 들키고, 시아는 자신이 걱정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고백한다. 평행우주에서의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다섯명의 '유리'가 유리앞에 나타나고.. 시아가 지구의 멸망을 초래하리라는 사실을 알리고 시아를 죽이려 한다. 유리는 다섯명의 유리에게 시아를 지키려 고군분투하는데... 서로 걱정하는 유리와 시아... 비극적인 그들의 운명...

 

여섯 존재가 존재하는 여섯 지구. 네발동물과 두발동물, 지상동물과 수상동물 , 두족류와 아가미족... 생각해보지 못한 존재들의 섞임.. 평행우주와 타임루프 그리고 초능력.. 이야기의 중심을 이끌어가는 붉은 실, 홍연. 이야기를 잇는 다섯명의 유리와 유리, 그리고 시아.. 각장의 멸망을 막으려 하는 그들.. 자신의 쌍둥이 동생을, 엄마를 죽여만했던 운명.. 어쩔수 없었던 그들의 선택이.. 마음이 무겁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그런. 운명.


각기 다른 평행우주가 등장하고, 각기 다른 초능력을 가진 이들이 등장하고, 끊임없이 이야기가 회전하고 타임루프에 빠지기도 한다. 단 하나의 인연으로 이어졌을 홍연. 하지만 이 책에서는 잔혹한 운명의 인연으로 이어진 것 같고.. 꼭 자신의 시아를 죽여야만 했을까.. 아니, 당연히 그래야만 했을 그들의 선택이.. 전체를 위해 하나를 희생시키는 일이 어딘가... 꽤 잔혹한 동화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근데, 나 왜이렇게 마음이 무겁고 공허하지... ㅠㅠ

 

 

 


 

■ 책 속의 문장 Pick

 

"뭐, 그렇지. 그런 붉은 실이 있는데 그걸 우리가 볼 수만 없을 뿐, 서로의 몸에 같은 게 매여 있다는 걸 아는 거야. 왜 '평행' 우주라고 하겠어. 수많은 우주 중에 닮은 우주들이 있으니 그렇게 부르는 거지. 너와 내가 서로를 알아본다는 건 초능력이야. 꽤 희귀한 능력이지."  p.16

 

누구나 걱정이 있잖아. 말도 안되는 걱정도 있고, 정말 일어날지 모르는 일에 대한 걱정도 있고. 나는 그 걱정을 흡수하는 힘이 있어, 흡수한 다음에는 그 사람이 하던 걱정을 계속 이어가. 그동안은 절대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아. 이틀 정도 되는 것 같아. 시간은 좀 짧지만…… p.33

 

"그 모든 게 시아야. 우리의 시아. 우리 지구의 시아."   p.97

 

"대체 왜 나야?"

"내가 너고, 우리가 너니까."  p.202

 

 


 

 

SF 장르에 어려움을 느끼는 나는 역시나.. 여러 등장인물들, 평행우주, 초능력의 등장에 초반에는 집중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다소 깊은 세계관에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가 빠르지 않았지만 중반부로 갈수록 재밌게 읽었다. SF장르를 좋아한다면 단언컨대 재밌게 읽을 듯.! :)

 

그리고..!!  작가의 말에서 보면 작가는 이 책을 가수 안예은님의 <홍연>을 듣고 쓰게 된 이야기라고 했다. 그래서 책을 덮고 안예은님의 <홍연>을 들어봤는데... 왁!!! 나 슬프잖아... ㅠ 책 속의 인물들이 영화 티저 장면처럼 탁탁- ㅠ 이후의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지기까지... ㅠㅠ

 

뭐야아..... 슬퍼어.... ㅠ 마음이 그러했던... 이유가 여기있었네... 책을 다 읽고 안예은님의 <홍연>을 한번쯤 들어보길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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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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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 첫번째 - 2022 시소 선정 작품집 시소 1
김리윤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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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가장 다채로웠던 시와 소설의 풍경을 한 권으로 만나는 '시소'

 

2021년 봄부터 시작된 '시소' 프로젝트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매 계절 발표된 시와 소설을 한 편씩 선정하여 좋은 작품을 널리 알리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습니다. 한 권으로 올해의 좋은 시와 소설을 만나고, 인터뷰를 통해 작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특별한 단행본입니다. (책 소개 중에서)

 

시소 프로젝트의 시작....!! 『시소 첫 번째 : 2022 시소 선정 작품집』

'시소'는 ''와 '설'을 담았고, 계간 「자음과모음」 지면에 매 계절 외부 선정위원과의 작품 선정과정을 공개하고, 작품의 비하인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인터뷰 영상을 유튜브에서 만날 수 있다는 세 가지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와... 이렇게나 가깝게 독자와의 시선을 놓지 않다니... 사계절에 어울리는 시와 소설을 이 한 권에 만날 수 있다니..

사랑에 대한 말, 성장, 위태로움, 꿈, 감정, K-장녀, 나, 외로움, 희망... 등등.. 각 작품마다 다양한 주제와 감정이 있었고, 결이 다르지만 좋았던 것 같다. 계절에 맞는 배치도 잘 어울리고.. :D

특히 작품마다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어서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점이 정말 좋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시의 함축적인 의미에 항상 긴가민가 할때가 많은데..(시 너무 어려워...ㅠ) 인터뷰를 읽고 다시 시를 읽어보니 작품을 좀 더 알 수 있었던것 같다. (우와.. 좋아..)

 

풍성하게 느껴지는 『시소 첫 번째 2022 선정 작품집』.....!!! :D

 


 

■ 책 속 문장 Pick

저는 시가 그렇게 바쁜 사람을 잠깐 붙잡아두는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시를 읽는 동안은 잠깐, 자기 자신에게 오롯이 붙들려 읽고, 감상하셨으면 좋겠고요. 그저 구절구절에 몸을 싣는다는 느낌으로, 자연스러운 각자의 흐름과 호흡으로 읽으셨으면 좋겠어요. 어떤 구절엔 오래 머물고, 어떤 구절은 스치듯 지나가고. 그렇게 마음에 남는 구절을 품어서 또 다른 생각을 하고, 질문을 던져보는 일을 즐겁게 해보셨으면 해요.   p. 34~35 - 인터뷰 _ 안미옥 x 김나영

 

거의 모든 소설은 어떤 의미에서는 성장의 순간을 담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요. 긍정적인 방향은 아니더라도. 내 안에서 무안가가 달라지는 순간을 느낀다는 것, 무언가가 훼손되는 것, 그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받아들인다는 의미에서는 모두 다 성장의 측면을 담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p. 113 - 인터뷰_ 손보미 x 노태훈

 

그렇게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도 모르는 채로 남들이 하자는 대로 끌려다니고 남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느라 나의 욕구를 무시했던 것 같아. 그때 내가 느꼈던 가장 큰 두려움은 다른 사람들이 내게 실망하는 거였어. 나는 절대로, 절대로, 누군가의 짐이 되고 싶지 않았어.   p. 251 _ 최은영, 답신

 

있는 일을 없는 일로 두는 것. 모른 척하는 것.

그게 우리의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워 보이는 상황을 대하는 우리의 오래된 습관이었던 거야. 그건 서로가 서로에게 결정적으로 힘이 되어줄 수 없다는 걸 인정하는 방식이기도 했지. 그렇게 자기 자신을 속이는 거야. 다 괜찮다고, 별일 아니라고, 들쑤셔서 더 큰 문제 일으키고 싶지 않다고.    p. 268 _ 최은영, 답신

 

 


 

 

그리고 가장 인상깊었던 최은영 작가의 <답신> .. 그리고 마지막 안부인사.. (참, 나 최은영 작가님 좋아하지.... ♥ ...)

 

너무 조바심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고, 자기한테 조금 다정했으면 좋겠다, 너무 자기를 몰아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생각을 가장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자기를 몰아세우는 말들 있잖아요. 특히 이런 시기엔 당연하게 할 수밖에 없는데, 그냥 머리로라도 그게 마음으로 와닿지는 않더라도 괜찮아, 괜찮아, 이야기해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야, 괜찮아, 하는 그런 사람이 계속 내 옆에 있는 것처럼 내가 약간 느리고 멍청한 짓을 하고 쓰레기 같은 하루를 보내더라도 괜찮아, 괜찮아, 그냥 무조건적으로 괜찮아, 하고 얘기를 해주면 어떨까 해요. (p.317~318)

 

 

 

 

'시소' 오래 이어졌으면 좋겠다. 때문에 너무 기대되는 다음 풍경! 두 번째를 기다려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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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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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온 미술관 - 길 위에서 만나는 예술
손영옥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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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예술이 내게 말을 건네온다"

 

책 속에 등장하는 작품들은 다니는 길 위에서 실제로 마주할 수 있는 작품, 조형물이다. 서울 용산, 동대문, 노량진, 코엑스, 인천공항 등 익숙한듯 낯설지 않은 장소에 일상의 풍경이 되어주고 있는 작품들과 건축물을 소개한다. 공공미술은 여전히 어색함이 없지않아 있는데 접하기도 어렵고, 낯설게 생각하고 있지만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품의 설명, 배경, 위기, 작가의 인터뷰 등을 풍부하게 담았다. 공공미술에 대한 접근성이 좋도록 쉽고 설명이 친절한 『거리로 나온 미술관』



미술, 예술의 세계는 모든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과 난해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설명을 보거나 듣지 않으면 작품에 담긴 의미를 잘 모르기도 하고 정말 관심사가 아닌 이상 굳이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미술이라면 특정 계층, 특정 분야에 있는 사람들이 즐기는 분야이고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문턱이 높을거라는 편견이 있기도 했다. (이건 전부 이 책을 읽기 전- 내 얘기.......... ) 하지만.. 저자는 더욱 더 가까운 곳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예술의 세계로 이끈다. 그리고 이 책을 차분하게 넘겨보는 내내- 재밌다. 언급된 전부를 한 번쯤 다 직접 보고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

 

거리야말로 '내 곁의 미술관'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책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 (p.13) _ 프롤로그


1장. 익숙한 곳에서 발견하는 낯선 아름다움 _ 공공미술 이야기

2장. 도심안의 또 다른 예술 _ 건축 이야기

3장. 거리예술로 훔쳐보는 그 시절 _ 역사 이야기

4장. 관점을 바꾸고 경계를 허물다 _ 새로운 공공미술

 

총 4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각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다보면 꽤. 정말. 많이. 흥미롭다. 몰랐던 역사도 알게되고, 한 번쯤 보았던 건물과 조형물, 작품들이 가진 이야기는 새로웠고! 다시 보게 된다면 다르게 보일 것 같은 기분... :D 왁!! 이 책 재미쒀어!! (나 요른거 좋아하네?)

 

 


 

■ 책 속 문장 Pick

작가는 공공미술 작품으로 '구름'을 제시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사람들에겐 어디로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마침내 떠날 때는 설레고 긴장되는 등 온갖 감각이 열려 있습니다. 제 작품이 비행기에 타기 전에 느끼는 그런 마음들의 배경이 되어줘서 좋아요."  p.103 _ 코엑스 X 최정화 작가 : 꿈나무


세계적인 정계, 재계, 문화계 거물들과 함께 연사로 초청된 BTS 7인의 멤버가 졸업생들을 격려한 장소가 대학이 아니라 박물관이라는 것은 의미심장했다.

RM은 '두려움', 뷔는 '즐거움', 정국은 '믿음', 진은 '성실', 슈가는 '가능성, 지민은 '위로'. 제이홉은 '딱 한 번만 더'의 정신을 이야기했다. 이런 메시지를 전할 장소는 한국의 어디여야 할까. 신중하게 여러 곳을 물색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최종적으로 '이곳'을 낙점했다고 한다.  p.126 _ 용산 X 박승흥 건축가 : 국립중앙박물관

 

취재를 위해 처음으로 올라가본 건물 5층에서 몇 번이나 탄성을 질렀는지 모른다. 우선 꼭대기 층도 지하도 아닌 금싸라기 중간 층에 임직원을 위한 구내식당을 둔 것부터가 파격이었다. 구내식당을 지나면 보이는 공중정원에 또 한 번 놀랐다. 잔잔한 연못과 아름드리 단풍나무가 조화를 이루는 수변정원이었다. 탁 트인 하늘이 보이는 공중정원은 건물 허리층에서 발견했을 때의 놀라움은 정말 컸다.   p.149 _ 용산 X 데이비드 치퍼필드 : 아모레퍼시픽 본사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속에 자기들만의 안식처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현실적인 장소, 마음속의 풍경 또는 그리운 사람일 수 있다. 나는 그것을 마음속의 정원이라고 생각한다. (……) 살면서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던 생각이나 문장들을 벽돌에 새겨 넣었다. 작품에서 발견되는 문구가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감정 전달과 대화의 매개가 되기를 바란다."   p.219 _ 금천 아파트 X 김승영 작가 : 누구나 마음속에 정원이 있다


예술이 관람객에게 주고 싶은 것은 화려한 만족감이 아니다. 예술을 통해 나를, 사회를 돌아보는 시간이다. 이곳의 예술도 그렇다.   p.271 _ 서대문 유진상가 X 공공예술 공간 : 홍제유연

 


 

책 속 언급된 작품 중에서 '코스모스 리조트', 물결 조형물 '윤슬'은 개인적으로 직접 보고 싶다. 아모레퍼시픽 본사는 정말이지 회사가는 게 즐거울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 (물론 그럴 것 같다라는 부러움)

 

미술, 예술 잘알못이라 책을 잘 따라갈 수 있을까.. 전부는 아니더라도 이해할 수 있을까 사실 내심 걱정했다. 하지만 걱정 노노해!  

이 책을 펼치는 동안 기대이상으로 재밌있고, 흥미롭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D 근데 그러고보니 언급된 미술공간과 예술공간, 작품 등은 대부분. 거의 전부. 서울에.. 있..네? 지방에도 있긴할텐데.. 길 위에서 만나는 예술 2탄을 기다려봐도 되려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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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해하는 말 더 이해하는 말 - 삼키기 버거운 말은 거르기로 했다
조유미 지음 / 허밍버드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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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라고 다 같은 말은 아니니까." 마음을 때리는 말들 속에서 나를 껴안는 보통의 문장들.

 

150만 독자가 사랑한 '사연을 읽어주는 여자' 조유미의 첫 번째 인문 에세이! 『또 오해하는 말 더 이해하는 말』

 

관계의 중심에 있는 '말' .. 어떤 말을 상처가 되기도 하고 희망이 되기도 하는 '말'.. 작가가 일상에서 모은 50개의 말.. 타인의 말을 어떤 식으로 걸러낼지, 날선 말들에 나를 지키기 위해 대응할 수 있는 말들을 구체적으로 친절하게 알려준다. 심리학, 고전 등 인문학에 접근하여 더욱더 풍부하고 넓은 시선으로 위로의 문장들을 담은 『또 오해하는 말 더 이해하는 말』

 

PART 01 나. 내 감정의 주인이 되는 말

PART 02 관계. 타인을 현명하게 받아들이는 말

PART 03 일.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게 하는 말

PART 04 마음가짐.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하게 붙잡아 주는 말

PART 05 태도. 내 삶의 방향을 들려주는 말

 

5개의 파트로 나누어 주제별로 경험을 담아.. 누구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공감의 다정함이 좋았다.

가시처럼 쿡쿡 박혀 상처를 남기고, 날선 타인의 말 때문에 상처가 많아 자기 자신도 모르게 관계에 어려움을 크게 느끼고 있는 사람에게 닿음이 좋을 책인 것 같다. 글과 문장으로도 이렇게 위로를 받는데.. 상처를 어루만지고 위로와 응원을 이렇게 글로 정리를 할 수 있다는 게 새삼 멋있고 그렇다.. 잡생각이 또 한가득이었는데.. 답답하기만 했던 생각들에 대한 답도 있어 속 시원하기도 했고.. :D (말뿐만 아니라 사람의 '생각'과 '시선'도 이렇게 예쁘게 포장할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뒤늦게 아파하고 힘들어하지말고 관계에 이런 일, 이런 말들이 있을테니 미리

 

아. 전부 인상 깊고 너무너무 좋았지만 언제부터인가 문득문득 날 괴롭히고 있는 생각을 단호하고 따끔하게 정신차리게 해준 글이 기억에 남는다.

 

부모님과 내가 나이 차이가 많이 나긴 하지만, 크게 놓고 보자면 같이 나이 먹어 가고 있는 처지이다. 세대가 차이 나도 유한한 인생을 함께 살아가고 있는 동지인 셈이다. 모르는 건 서로 알려주며 배우고, 못하는 건 서로 도와주며 완성하고. 함께 나이를 먹어 가고 있는 사람이니 너무 각박하게 굴지 않기로 했다. '왜 저걸 못하지?', '왜 이걸 모르지?'와 같은 거만함을 부리다가는 나중에 늙어서 후회할 일이 분명히 생긴다. 지금은 잘하고 잘 알지만, 못하고 모르는 일이 점점 더 많아지는 나이가 온다. 늙지 않는 사람은 없다. (p.98~99)

 

부쩍 늘어난 나의 이 생각이 담긴 글을 보니까.. 반갑기도 하고 고마운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나도 여전히 배우고 있고, 여전히 모르는 게 많은데. 세상은 빠르고. (하.. 외쳐본다. 세상아~~ (feat. BTS 지민오빠...)) 점점 느려지는 나와 부모님. 빠른 세상과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고 점점 멀어져 가는 것 같다. 그 거리와 사람 사이에 거만과 오만이 끼어들지 말아야 하는데. 어느샌가 잘 몰라서 물어보는 부모님에게 알려주면서도 툴툴거리고 있는 내가 있더라는... ㅠ 기억해야지. '늙지 않는 사람은 없다.'

 

 


 

■ 책 속 문장 Pick

돌이켜 보면 나도 모두에게 완벽한 친구가 되어 주지는 못했을 것이다. 누군가가 생각한 것보다 마음을 적게 줘서 나도 모르게 섭섭하게 만들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중대한 일인데 나는 별일 아닌 것처럼 여겨 의도치 않게 상처를 준 적도 있을 것이다. 나 또한 모두에게 완벽한 사람이 되어 주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 지금 내가 서운함을 느끼는 그 사람도 무슨 사정이 있을 거라 받아들이는 게 가장 좋은 길이다.  p.85

 

블랙홀 안의 내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그저 '이런 나'도 있고 '저런 나'도 있는 것뿐이다. '이런 나'가 마음에 안 들면 '저런 나'를 찾아 떠나면 된다. '저런 나'를 좋아해 주고 함께할 사람들이 있음을 명심하자.   p.175

 

핑계에 잡아먹히는 내가 되지 않기로 했다. 해 보고 싶으면 그냥 해 보자. 그것이 더 넓은 세상으로 넘어가는 열쇠가 될 것이다.   p.275


 

 

온통 공감되고 위로되는 문장들! 내 얘기인 것 같은 이야기도 있었고. 그래서 더더더- 공감이 되고, 저자가 전하는 다정한 위로, 든든한 응원이 진하게 와닿았던 것 같다. 정말 관계에 지친 이들, 관계가 버거운 이들, 이미 상처를 받았지만 그 상처의 다독임이 필요한 이들.. 이 책 완전 추천...!! 정말 좋았다. 공감 파티! 위로 듬뿍!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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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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