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탑의 라푼젤
우사미 마코토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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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의 여제, 우사미 마코토의 『전망탑의 라푼젤』



"라푼젤이 분명 도와줄 거야. 저 탑 꼭대기에 올라가면 그 뒤로는 아무도 데려갈 수 없어. 저긴 불쌍한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장소야." 

"그러니 걱정 안 해도 돼. 우리 하레도 언젠가 저기 올라갈테니까. 라푼젤은 널 다 보고 있어. 그러고 언젠가 긴 머리카락을 내려줄 테니 그걸 붙잡고 올라가면 돼."  (p.211)


 『전망탑의 라푼젤』은 동화 '라푼젤'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유흥의 도시 다마가와시. 다마가와시를 관활하는 아동 상담소는 빈곤, 학대 등 가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아동 상담소에서 근무하는 유이치는 문제 있는 가정에 직접 방문하여 해결하고자 한다. 이시이 씨의 둘째 소타가 학대받고 있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찾아가지만 그의 부모는 아이가 집을 자주 나가 돌아다니는 것뿐이라고 해명한다. (확실한 학대 증거가 없....ㅠ) 


그리고 친오빠에게 성적 학대를 받고 집에서 도망친 '나기사'와 필리핀인 엄마와 타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카이'. 폭력과 가난에 살아온 이 둘은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어느 날 길을 배회하고 있는 어린아이를 발견하고는 아이에게 '하레'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돌봐주게 된다.  (나기사가 집에서 도망친 사연을 보고 있노라면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데... 와c ...) 


여기서는 최대한 다른 사람들과 엮이고 싶지 않고 더욱이 쓸데없는 행동을 해서 남을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았다. 저 아이에게 도움이 필요하다고 해도 그게 내 역할은 아닐 것이다. 저 집의 이웃이나 아이가 다니는 학교, 어린이집, 지역복지 서비스도 있다. 그런 주변에 있는 어른들이 적절한 조치를 취해 줘야 한다.  (p.94~95)


그리고 조금 다른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들도 있다. 아이를 간절히 바라는 이쿠미와 게이고 부부. 아이를 갖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이들의 이야기도 참 안타깝고 마음이 무거웠다.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그건 책을 통해!!  :D  


생각보다 아이에 대해 애정이 없는 부모가 많은 것 같다. 이건 어떤 사회적인 문제나 뉴스를 봐도 느끼는 부분. 


이 책을 읽으면서 결혼 후 '부모교육'이란 게 의무적으로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등장인물들을 통해 너무나 다른 상황을 보여주는 부모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책 속의 누군가는 아이를 방치하고 학대했으며, 또 누군가는 아이가 간절했다. 훈육이라면서 누가 봐도 학대하고 있는 부모. 생명의 무게를 함부로 하는 일은 없어야하는데.. 그렇게 자라왔기 때문에 자신의 아이에게도 대물림하고 있는 것도 사라져야 하는데.. 이상하게 그런 사람들은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는 걸 인지를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랬기 때문에 내 자식도 그래도 된다. 당연하거든, 어쩌면 그런 그들에게는. 어휴.. 양쪽이 다 안타깝....  (당연하지 않다고. 자신이 그렇게 자라왔으면 아이한테는 그러지 않아야 한다고. 왜 그걸 모르냐고! 냅다 소리 지를 뻔....)   아. 무. 튼. 


제목만 보고 미스터리 판타지에 동화 같은 소설일 줄 알았는데... 오- 굉장히 심도 있는 주제의 소설이었다. 『라푼젤의 전망탑』은 세상의 약자들을 어루만지고 희망의 빛을 담은 소설이지 않았나.. 페이지가 슉슉 넘어감. 묵직한 소재의 이야기였지만 몰입도 좋았다. 추천 추천. 


아! 맞다! 다음 달, 우사미 마코토 작가의 신작! 『달빛이 닿는 거리』가 출간 예정이라고 한다! (꺄악!! 쏴리질러!)  우사미 마코토 작가의 작품은 사실 이 작품으로 처음 접한 것 같은데 첫인상이 너무 좋았어!!! 다음 작품 너무 기대된다. 심지어  『전망탑의 라푼젤』을 뒤잇는 이야기라니... 더 기대됨... 어서 나와주세요.... :D 




#전망탑의라푼젤 #우사미마코토 #블루홀식스

*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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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땅 캐드펠 수사 시리즈 17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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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수사 시리즈 열일곱 번째 『욕망의 땅』 



1143년 슈루즈베리 수도원의 수사들이 새로 얻은 땅을 관리하게 된다. 땅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일꾼들이 쟁기를 둔덕에 바짝 붙여 작업하고 있는데 뭔가 이상하다.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신을 발견하게 된 것. 여성으로 추정되는 유골. 손에는 나뭇가지 십자가가 있다. 


과거 루알드 수사와 아내 제너리스가 살던 곳이기도 하다. 루알드는 모든 관계를 끊고 수사가 된 인물인데 아내 제너리스는 갑자기 사라진 일에 대해 모든 시선이 집중된다. 이번 시신이 제너리스가 아닐까 하는 모든 의심이 루알드 수사로 향하는데.... 


신원을 알 수 없어 제너리스일지 아니면 다른 여인일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캐드펠 수사는 휴 베링어와 함께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루알드의 결백을 믿는 캐드펠 수사. 제너리스를 보았다는 설리엔의 등장으로 루알드는 용의선상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이는 설리엔의 거짓 증언이었는데.. 혼선이 생기는 이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도무지 예상을 할 수 없었는데 캐드펠은 블런트 가문의 과거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도나타 부인은 둘째 아들 설리엔이 살인 용의자가 되었다는 사실에 놀라며 아들을 위해 오랫동안 숨겨둔 이야기를 시작한다. 


진실을 알아내려는 자, 진실을 덮으려는 자.. 미묘한 신경전에 긴장이 되기도 했다. 결국 진실은 밝혀지지만 완벽하게 시원하지는 않았다. 안타깝기도 하고 다르게 보면 참 비극적이기도 하고.. 어딘가 묵직한 쓸쓸함이 여운으로 남은 『욕망의 땅』



상황이 우리에게 거짓을 강요하는 듯 보일지라도 결국에는 진실밖에 치료책이 없소. 악인이 되지 않는 길은 그 길 뿐이오. (p.302)



"오른쪽 모습이 있어야 할 자리에 왼쪽 모습이 있고, 악이 선으로, 선이 악으로 비쳐지기도 하지. 형제의 천사가 그녀에겐 악마였을 수도 있소. 하지만 서두르지 않는 한 하느님의 정의는 결코 실수가 없는 법이지." (p.351)


"아무도 아니에요."
"살인자 따윈 없었습니다." (p.331)



납득되면서도 납득되지 않았던 말. 그게 그렇게 되는 건가. 뭔가 좀 이해가 되면서도 완전한 이해로 덮기에는 안될 것 같은 그런 사건을 풀어가는 『욕망의 땅』 .. 읽는 내내 진중하고 차분하게 진실을 찾아가는 캐드펠 수사의 매력을 또 한껏 느껴 볼 수 있었다. 

그러고보니 캐드펠 수사 시리즈에서는 항상 조금 의외의 인물이 사건의 말미에 등장하는 것 같다. 범인의 정체에 항상 놀라워하는 편. 이번 『욕망의 땅』은 피해자가 있지만 없고, 가해자 또한 있지만 없다. 이상하지만 그런 이야기다. (읽어보면 이해될 이야기! ㅋㅋ) 

캐드펠 수사 시리즈 이번 편도 재밌었다.  :D 


#욕망의땅 #엘리스피터스 #북하우스 #캐드펠서포터즈 #캐드펠수사시리즈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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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자의 상속녀 캐드펠 수사 시리즈 16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손성경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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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시리즈 열여섯 번째  『이단자의 상속녀』



일레이브는 주인 윌리엄이 죽자 시신을 모시고 수도원으로 온다. 일레이브는 윌리엄의 유언으로 수도원 묘지에 묻어달라 청원한다. 하지만 성직자들의 반대에 부딪힌다. 윌리엄의 집안 사람들은 일레이브를 반기는가 하면 누군가는 자신의 자리를 빼앗을 것 같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일레이브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을뿐더러 자신은 주인 윌리엄의 장례만 치르고 떠날 생각이었다. 

그의 생각을 알지 못한 올드윈은 코넌과 함께 일레이브를 끔찍한 이단이라 고발하는 상황에 이르고.. 집안 사람들은 올드윈이 어떤 마음으로 그런 일을 벌였는지 알게 된다. 집안 사람들을 통해 일레이브의 진심을 알게 된 올드윈은 사실을 정정하려 하지만 그날 밤 올드윈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체로 발견되는 올드윈. (이런....)


사건의 정황상 범인이 의심되는 누군가가 떠올랐다. 정말 그 사람이 맞을까 조마조마하며 읽었는데..... 에에?????  생각하지 못한 인물...;; (잌.. 또 놓쳤네..ㅋ) 하지만 캐드펠 수사와 휴는 뛰어난 통찰력으로 사건을 풀어나간다. 역시.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해 일어난 일이었다. 하마터면 윌리엄의 손녀 포추너터의 생명까지 위협당할 뻔도 했다. 그마저도 일레이브를 의심하는 사람들. 그저 주인의 유언에 따라 고향에 온 것일 뿐인데 이단과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다니... 


더는 서로에게 숨길 것도 변명할 말도 없었다. 그녀가 늘 그에 대해 지니고 있던 소박한 믿음을 회복하고자 시도하기에도 너무 늦었다. 그 신뢰가 사라졌음을, 또한 그 이유가 무엇인지도 그들은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p.337~338)


올드윈의 불안함과 두려움으로 시작된 모함과 고발이 자신에게 화살로 돌아왔고, 부메랑처럼 그 화살은 다시 일레이브에게로 향했지만 정직과 정의로 범인은 몰락하게 된다. 여기서 잠깐, 인간의 욕망은 참으로 무서운 것..... 이라는 새삼스러운 사실을 느끼게 됨.. 


천으로 감싼 꾸러미를 꼭 끌어안은 채 그저 떠내려갈 뿐이었다. 그것을 위해 그는 살인을 했고, 마침내는 그것을 위해 죽어가고 있었다.  (p.357)



앞서 읽은 「할루인 수사의 고백」보다 전개가 다소 빠르게 느껴졌다. (좋아좋아) 진실을 파헤치고, 믿음과 인간의 욕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했던 이야기였다. 그리고 정의가 구현되는 엔딩이 좋았다! :D  



#이단자의상속녀 #엘리스피터스 #북하우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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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과 꿀
폴 윤 지음, 서제인 옮김 / 엘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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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착하고 싶은 이들의 갈망과 비애, 폴 윤 작가의 디아스포라 단편 소설집 『벌집과 꿀』



표제작을 포함해 일곱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벌집과 꿀』 .. 역사적으로, 사회적으로 다양하게 디아스포라의 풍경을 비추는 소설이 담겨 있다. 전쟁, 탈북, 강제 이주 등의 아픔을 가진 채 낯선 곳으로 떠나는 그들의 안부. 디아스포라가 아닌 단순히 이주의 여파 속에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벌집과 꿀』


미국으로 이민 와서 교도소부터 낯선 도시로 계속 옮겨 다니는 남자의 이야기 <보선>, 종전 후 산골 고향으로 돌아와 사는 남자 <달의 골짜기>, 조선 침략에 아기일 때 잡혀온 조선인 고아 소년의 고국 송환 길을 함께하는 사무라이 <역참에서>, 강제징용으로 끌려온 조선인 3세 소년 <고려인>.. 등 어딘가로 계속 떠나는 이들의 이야기다.


그들은 한곳에 정착하길 갈망하고, 새로운 집을 찾길 바란다. 집에 대한 그리움이 짙은 이들의 삶에서는 슬픔과 외로움이 느껴졌다. 다행히 혼자이지 않고 잠깐이나마 손을 건네주는 이들이 있어 완전한 외로움은 아니다. 그렇게 외로움을 견디고 슬픔을 건넌다. 그리고 희망을 가져본다. 빛과 온기를 찾아가며 살아가는 이들이 보여주는 내일이라는 희망은 어쩐지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들어갔을 때는 어두워져 있었고, 오직 달빛만이 그를 집 안 곳곳으로 인도해주었다. 그가 평생 보지 못한 집이었다. 온전히 남아 있는 방 하나 안에는 오래된 먼지와 빛물이 가득 담긴 찻잔 하나가 바닥에 놓여 있을 뿐이었다. (p.248) _ <달의 골짜기>

세상의 무심함에 떠밀리듯 살아가는 이들이 다양한 배경으로 생생하게 느껴졌던 일곱 편의 이야기. 응축적이고 간결하지만 섬세하고 인물들의 내면을 깊이 묘사하는 문장이 돋보였던 것 같다. 뭐라해야할까. 인물들의 감정과 삶이 희미하고 뿌옇게 보이지만 그게 무엇인지 알겠는 그런 기분이랄까.. 불완전하기도하고 불안하기도 했으며, 슬프기도 하고 굉장히 서럽기도 했다. 아무튼, 난... 각각의 이야기는 고요한 듯 했지만 읽는내내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요, 우린 비명을 지릅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잠을 못 자고요. 그럼에도 내일이란 게 있지 않겠습니까?" 저는 그들에게 유령이 나오는 장소는 떠나야 하지 않겠느냐고 묻고 기꺼이 다른 땅을 물색해보겠다고 제안하고, 그들 모두 과거에 다른 어딘가를 떠나 성공해본 사람들 아니냐고 묻습니다. 제가 이 모든 걸 물을 때면, 그들은 하나같이 삼백 년 전 일본이 침략해 온 일을, 그리고 사찰들과 선교사들과 유럽에서 온 배들의 역사를 이야기하며 유령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p.199)_<벌집과 꿀>




그는 내일로, 그리고 그다음 날로, 또 그다음 날로 이어질 모든 길과 대로를 떠올렸다. 날이 점점 더 밝아왔다. (p.256) _ <달의 골짜기>


어쩌면 우리와 다를게 뭐있나 싶었던 그들의 이야기에 책을 덮고 보니 마음이 울컥하는 부분들도 많았던 것 같다. 자신만의 방향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면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은 『벌집과 꿀』 ...




#벌집과꿀 #폴윤 #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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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루인 수사의 고백 캐드펠 수사 시리즈 15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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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간 30주년 기념 캐드펠 수사 시리즈 개정판, 열다섯 번째 『할루인 수사의 고백』



역사와 미스터리- 수사와 참회에 드러난 진실, 고백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1142년 겨울, 폭설이 있던 날 수도원의 건물 일부가 가라앉았다. 이를 보수공사하기 위해 수사들이 나서고 작업을 돕던 할루인 수사는 지붕에서 떨어져 크게 다친다. 아직 숨은 쉬고 있었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할루인 수사는 의식이 돌아오자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고해를 하겠다 한다. 자신에게는 오랫동안 숨겨온 죄가 있다고 했다. 


20여 년 전 버트레이드와 연인 관계였던 할루인 수사. 하지만 결혼을 승낙 받지 못했고 그래서 수도원에 들어오게 되었다고 했다. 결혼을 허락받지 못한 상실감에 수도원에 들어왔지만 들어온 후로 뒤늦게 버트레이드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버트레이드의 어머니는 아버지의 분노가 두렵고 세상 사람들에게 수치스럽고 집안에 분란이 있을 것 같아서 낙태할 수 있는 약초를 구해달라고 했다. 보통의 사람에게는 문제가 없는 약초이지만 임신한 여자에게는 산모와 아이 모두 위험한 약초로 버트레이드와 아이를 모두 잃게 되었다. 


그런 안타까운 일에 닥쳤던 할루인 수사는 고해를 했지만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다. (오!) 온전하게 나은 몸이 아닌 불편한 몸으로 버트레이드의 무덤으로 참회하는 마음을 담아 순례를 떠난다. 동행하는 캐드펠 수사. 할루인과 캐드펠 수사 둘의 방문이 반갑지 않은  버트레이드의 어머니 애들레이즈 부인. 어쨌든 버트레이드 무덤으로 가 참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두 사람. 날씨가 영 좋지 않다. 근처 은신처에서 묵게 되는데 살인 사건을 맞닥뜨리게 된다. 왘. 살인의 피해자는 애들레즈 부인의 하녀였던 에지타 부인. 


와우. 살인 사건이라니. 연결된 듯하지만 뒤엉켜있는 운명.. 참회를 떠난 여정 이랬는데 자꾸 뭔가 진실들이 하나씩 드러나는 놀라운 상황. 또 어떤 진실을 마주하게 될까 반전이 있을까 궁금증이 커지는 『할루인 수사의 고백』 


캐드펠이 몸을 굽혀, 베일처럼 얼굴을 덮은 눈의 막을 쓸어내렸다. 느닷없이 닥친 공포로 뒤틀린 표정, 부릅뜬 두 눈. 쓰러지면서 두건이 벗겨졌는지 회색 머리칼이 드러난 채였다. 등을 바닥에 대고 누운 자세였지만 몸이 오른쪽으로 약간 기울었고, 공격을 막아보려 한 듯 양팔은 위쪽으로 아무렇게나 뻗어 있었다. 상체에 덮인 하얀 눈 밑으로 검은색 망토가 살짝 드러나 보였다. 가슴께에는 자그만 반점 하나가 눈의 베일에 오점을 남기고 있었으니, 피가 흐르면서 눈송이들이 녹은 지점이었다. (p.186)


죽음의 문 앞에 이르러서야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죽을 뻔했지만 기적적으로 생명을 건진 할루인 수사의 고백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페이지가 술술 넘겨진다. 『할루인 수사의 고백』은 할루인 수사의 용기의 한 발짝으로 진실이 드러나는 장면 그리고 반전과 미스터리함이 가득했던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새삼느끼지만 진실은 결국 드러나게 되어 있고. 


"아직 한 가지는 늦지 않았소." 캐드펠이 말했다. "최근 벌어진 이 모든 일은 할루인 못지않게 당신의 잘못에서 비롯한 것들이오. 며칠 전 그가 당신 앞에 망가진 몸을 드러냈을 때 나는 당신의 표정을 똑똑히 보았고, 그를 향해 외치던 당신의 음성도 똑똑히 들었소. '그들이 자넬 어떻게 한 거지?' 당신은 그에게 저지른 모든 짓을 당신 자신에게도 저질렀소. 그리고 일단 저질러진 짓은 돌이킬 수가 없었지. 부디 이제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시오. 구원을 받고자 한다면 말이오." (p.261)


캐드펠 시리즈의 열다섯 번째 『할루인 수사의 고백』 .. 클래식한 중세 미스터리 소설을 찾는다면 캐드펠 수사 시리즈를 시작해 보길 추천...!!  :D 


#할루인수사의고백 #엘리스피터스 #북하우스 #캐드펠수사시리즈 #캐드펠서포터즈 #추리소설 #추리소설추천 #중세역사미스터리 #소설추천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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