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의 끝
정해연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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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학의 자리> 정해연 신작!!  『매듭의 끝』



두 모자의 이야기다. 인우와 인우 엄마, 진하와 진하 엄마. 


형사 인우는 엄마와 오래전에 인연을 끊다시피했다. 엄마가 찾아와도 차가운 말을 내뱉고 외면하기에 이른다. 이 둘에게는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는데.. 인우는 차마 엄마에게 묻지 못 한다.  "아빠는 누가 죽였어?"  .. 아들은 엄마를 살인자로 의심한다. 아빠의 죽음에 의문을 갖는 인우는 엄마를 믿지 못할뿐더러 의심한다. 몇 번의 대화에도 속시원함이 없는 그날의 진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진하 엄마 희숙은 회사 ceo로 자신의 커리어와 회사의 성공 그리고 아들을 중하게 생각한다. 아들 진하는 경영에는 하는 둥 마는 둥 개망나니같다. 하지만 희숙 인생의 목표는 거의 아들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의 전화 한 통을 받는다.  "엄마, 사람을 죽였어."  아들을 살인자로 만들 수 없었던 진하 엄마는 불편하고 섬뜩한 과정으로 알리바이를 만드는데.... (정말 답없다..) 


'자식을 지켜야 할 때. 자식이 살인자일 때.'


아마 이 책을 예고하고, 이야기의 끝을 예상하게 만드는 한 줄이 아닐까. 인우와 인우의 엄마도, 진하와 진하의 엄마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자식을 보호했다. (어쩜 이렇게 다르지....) 인우가 엄마와 조금 더 빠른 시간에 의심을 아니 오해를 풀었으면 어땠을까. 진하 엄마가 진하를 그렇게 품안에서만 키우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아휴.. 각기 다른 모성이지만 진하와 진하 엄마는 절레절레.. (답 없다... 정말...) 

처절한 모성, 놀라웠던 반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완전 와우. 이 나쁜 #%*^$^(*#* (험한 말) 네가 어떻게 엄마한테 그러냐.. 이놈아!!!!!! 


아. 정말. 몰입도 짱. 페이지터너. 역시 정해연 작가님.



#매듭의끝 #정해연 #현대문학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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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아이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8
김혜정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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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년째 열다섯> 김혜정 작가의 신작 『돌아온 아이들』 



담희의 고모 민진이 돌아왔다. 30년 전의 모습으로. 담희는 음주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고 말을 잃었는데 민진 덕분에 학교생활이 즐거워진다. 담희와 동갑인 민진은 담희의 아빠에게 오빠라 부르고, 할머니에게는 엄마라 부른다. 이상하지만 담희는 민진과 함께 있는 시간을 좋아했다. 다른 친구들은 글씨로 써서 소통하는 담희가 불편하다 하지만 민진은 담희가 말을 글로 쓰는 동안 차분하게 기다려준다. 그런 민진을 좋아하는 담희.  


담희의 미술 선생님 보경은 민진과 같은 일을 겪었다. 원래 이름은 영랑. 가정폭력에 시달려 도망치다 마인계에 들어가게 된 보경. 길을 잃은 보경을 도와준 건 할머니 세작이다. 원래 살던 곳에 가지 않으면 10년 동안 문이 닫혀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 하자 보경은 할머니의 옷자락을 잡으며 가고 싶지 않은 의사를 내비친다. 


“제발요. 저는 갈 곳이 없어요. 제발 저를 데려가 주세요.”

“그래, 너를 데려가마. 단, 조건이 있다. 만약 네가 돌아가고 싶으면 너 대신 다른 아이를 데려와야 해. 약속할 수 있니?”  (p.95)


보경은 민진을 데리고 갔었다는 사실. 두둥. 민진도 마인계에서 나오고 싶다면 다른 아이를 데리고 왔어야 했는데 그게 담희였다. 차마 담희는 데리고 갈 수 없었던 민진은. 혼자 홀연히 사라진다. 30년 전 그때처럼. 민진이 사라진 데에는 보경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가지고 있었는데.... 


"너는 여기 있어야…… 아프지 않아. 거기 돌아가면…… 다시 예전처럼 아플 수도 있단다. 마인계에 있어야…… 네가 안전하단다."  (…) 

민진은 자신이 잡고 있는 세작의 손을 놓으며 말했다. 

"아뇨. 나는 이제 자라고 싶어요. 나의 시간은 흐를 거예요."  (p.142)



담희, 민진, 보경이 보여준 성숙해지고 성장하는 과정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각자의 상처는 다르지만 피하지 않고 부딪히며,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세상을 이겨내려는 과정이 따뜻했다. 그리고 엔딩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던 『돌아온 아이들』   


붙잡을 수만 있다면 잡고만 싶은 '시간'.. 사실 현재와 미래보다는 과거를 더 많이 생각하며 살고 있는 것 같다. 반대여야 하는데. 이렇게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거나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이가 있다면 읽어보면 좋을 소설이다. 혼자서도 잘 살수 있다 단언하던 나였는데 이제 나이 들면서 꽤 많이 잘못된 생각이었음을 깨닫게 된 이야기였다. 휴. 담희는 좋겠다. 민진이 있어서. 


믿고 읽는 김혜정 작가님의 『돌아온 아이들』  이번 작품도 너무나 좋았다.  :D  



#돌아온아이들 #김혜정 #현대문학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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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로의 미궁
가미나가 마나부 지음, 최현영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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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을 거듭하는 심리추리미스터리 『라자로의 미궁』



『라자로의 미궁』에는 두 개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벤트에 참가한 쓰키시마 리오의 시점과 경찰서로 피칠갑을 한 채 나타난 기억상실 청년을 수사하는 경찰 사와의 시선. 각자의 시점에서 이야기는 진행되고 결국 어느 시점에서 맞닿는다. (우워.... 어떻게 이렇게?!) 


친구 나가토를 따라 평화롭고 아름다운 호숫가 펜션에서 진행되는 추리 이벤트에 참가하게 된 쓰키시마. 이벤트의 이름은 <라자로의 미궁>. 참여자는 모두 8명이고 서로 협력하여 범인을 찾아내야 한다. 그래야만 이 펜션에서 나갈 수 있는 이벤트이다. (꼭 방탈출 같잖아?!)  주최측 내레이터 M의 말을 정리해보면 이렇다. 


  1. 펜션에서 세 건의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할 것이다. 

  2. 이벤트 참가자는 협력하여 증거를 모으고 범인을 찾아내야 한다. 

  3. 범인을 찾아낼 때까지 아무도 펜션에서 나갈 수 없다.

  4. 이벤트 참가자 중에 범인이 섞여 있다.

  5. 피해자도 이벤트 참가자 중에 섞여 있다.  (p.69)



헉- 소리나는 이벤트의 규칙. 추리 이벤트니까 사람들은 그저 게임이라고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첫 번째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진짜 살인 사건이. 



"엄청나게 리얼한 연출이군."

"아니야."

"정말 죽은 거야." (p.112) 



범인을 추리하기 위해 모인 참가자들은 현장을 보고 놀란다. 정말 사람이 죽을 줄은 몰랐기 때문... 규칙에 따르면 앞으로 두 번의 살인이 남아있는데..  범인을 찾지 못하면 그때까지 계속 되는 살인. 범인은 누구일까. 다음 피해자는 또 누가 될까. 왜 이런 이벤트를 진행하게 된 것일까. 이건 진짜일까. 도대체 뭘까. 물음표가 내내 이어지는데....  중간중간 이 사람일까 싶었다가도 아닌가 내려놓다가도...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범인의 정체와 예상할 수 없는 전개.. 

시점이 맞닿으며 진하게 드러나는 인물의 트라우마와 자기방어를 할 수 밖에 없던 상황을 마주한 인물의 삶의 보여줬는데 그럴수밖에 없었을까하는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하긴 극한을 마주하면 그럴수도 있겠지.. 그의 인생은 절망적이기도 했고 내가 그사람이었다면 살아있는 자체를 견디지 못 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기도 했고.. 아휴.. 아무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심리 추리 미스터리 소설 『라자로의 미궁』 ... d=====( ̄▽ ̄*)b


읽는 내내 나는..... 흐어... 뭐야 뭔데뭔데... 그래서 살해 범인은 그 사람이야? 아니네... 으응? 아니왜애...!! 아니야...? 왜 아니야? 아니 왜애애애애애애애애???? 아.... 허억.... 이마짚.......... 반복... ㅋㅋ 작가가 만든 놀이판에 정신없이 놀다가 영혼 가출한 것 같은 기분... 와.. 정말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였...던... 『라자로의 미궁』 .. 579페이지나 되는 아주 두꺼운 책인데 몰입도 굉장했다. (우와.. 뭐야뭐야.. 이 작가님은...?)  


아. 진짜. 오랜만에 아주 긴장감, 몰입감 좋은 추리 미스터리 장편소설을 만났다. 와. 읽어보세요. 

마지막까지. 놓치지말고. 




#라자로의미궁 #가미나가마나부 #하빌리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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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프레임
조성환 지음 / 미메시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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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무명 사신> 두 작품으로 구성되어있는 영화 같은 그래픽 노블 『스몰 프레임』 


생명의 탄생과 소멸,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제네시스>는 지구 아닌 우주 어딘가의 행성 속의 거인이 등장한다. 거인은 혼자 살아갈 수 있는지, 옆에 누군가 생긴다면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그린다. <무명 사신>은 인간의 목숨을 거둬가는 사신의 업무를 통해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아무런 대사 없이 전개되는 <제네시스>는 오로지 그림으로만 표현되는 이야기다. 지구가 아닌 곳에서 남자가 탄생하고, 여자가 탄생하지만 어쩐지 그들은 잘 맞지 않아 보였다. 둘의 관계가 삐끗삐끗. 대사 없기 때문에 내가 이 이야기의 의도를 잘 파악한게 맞으려나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던 <제네시스>    :) 


<무명 사신>은 세상이 발달하면서 인간들의 생명이 길어져 사신들이 그들의 생명을 강제로 거둬들이는 이야기인데.. 생각 자체가 독특하고 신선하다. 책 속에 사신들은 강제사를 진행해야 하는 리스트를 각자 받아 시행해야한다. 실적을 채우지 못하면 인간계로 추방되는 사신들. (와하?!) 강제사를 진행 하면서 어떤 인간의 목숨은 미련없이 끝내지만 어떤 인간에게는 죽음의 타이밍을 보류하기도 한다. (사신 스스로의 따뜻한 배려이지 않았을까..ㅋ)  사신이 인간적으로 느껴지더라는!  


인간의 시작과 끝. 여운이 남은 그래픽노블 『스몰 프레임』 .. 그냥 뭐랄까..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을 때 한번 후루룩 넘겨 보아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천.  :D 


#스몰프레임 #조성환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만화 #라이트노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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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탑의 라푼젤
우사미 마코토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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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의 여제, 우사미 마코토의 『전망탑의 라푼젤』



"라푼젤이 분명 도와줄 거야. 저 탑 꼭대기에 올라가면 그 뒤로는 아무도 데려갈 수 없어. 저긴 불쌍한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장소야." 

"그러니 걱정 안 해도 돼. 우리 하레도 언젠가 저기 올라갈테니까. 라푼젤은 널 다 보고 있어. 그러고 언젠가 긴 머리카락을 내려줄 테니 그걸 붙잡고 올라가면 돼."  (p.211)


 『전망탑의 라푼젤』은 동화 '라푼젤'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유흥의 도시 다마가와시. 다마가와시를 관활하는 아동 상담소는 빈곤, 학대 등 가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아동 상담소에서 근무하는 유이치는 문제 있는 가정에 직접 방문하여 해결하고자 한다. 이시이 씨의 둘째 소타가 학대받고 있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찾아가지만 그의 부모는 아이가 집을 자주 나가 돌아다니는 것뿐이라고 해명한다. (확실한 학대 증거가 없....ㅠ) 


그리고 친오빠에게 성적 학대를 받고 집에서 도망친 '나기사'와 필리핀인 엄마와 타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카이'. 폭력과 가난에 살아온 이 둘은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어느 날 길을 배회하고 있는 어린아이를 발견하고는 아이에게 '하레'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돌봐주게 된다.  (나기사가 집에서 도망친 사연을 보고 있노라면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데... 와c ...) 


여기서는 최대한 다른 사람들과 엮이고 싶지 않고 더욱이 쓸데없는 행동을 해서 남을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았다. 저 아이에게 도움이 필요하다고 해도 그게 내 역할은 아닐 것이다. 저 집의 이웃이나 아이가 다니는 학교, 어린이집, 지역복지 서비스도 있다. 그런 주변에 있는 어른들이 적절한 조치를 취해 줘야 한다.  (p.94~95)


그리고 조금 다른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들도 있다. 아이를 간절히 바라는 이쿠미와 게이고 부부. 아이를 갖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이들의 이야기도 참 안타깝고 마음이 무거웠다.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그건 책을 통해!!  :D  


생각보다 아이에 대해 애정이 없는 부모가 많은 것 같다. 이건 어떤 사회적인 문제나 뉴스를 봐도 느끼는 부분. 


이 책을 읽으면서 결혼 후 '부모교육'이란 게 의무적으로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등장인물들을 통해 너무나 다른 상황을 보여주는 부모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책 속의 누군가는 아이를 방치하고 학대했으며, 또 누군가는 아이가 간절했다. 훈육이라면서 누가 봐도 학대하고 있는 부모. 생명의 무게를 함부로 하는 일은 없어야하는데.. 그렇게 자라왔기 때문에 자신의 아이에게도 대물림하고 있는 것도 사라져야 하는데.. 이상하게 그런 사람들은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는 걸 인지를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랬기 때문에 내 자식도 그래도 된다. 당연하거든, 어쩌면 그런 그들에게는. 어휴.. 양쪽이 다 안타깝....  (당연하지 않다고. 자신이 그렇게 자라왔으면 아이한테는 그러지 않아야 한다고. 왜 그걸 모르냐고! 냅다 소리 지를 뻔....)   아. 무. 튼. 


제목만 보고 미스터리 판타지에 동화 같은 소설일 줄 알았는데... 오- 굉장히 심도 있는 주제의 소설이었다. 『라푼젤의 전망탑』은 세상의 약자들을 어루만지고 희망의 빛을 담은 소설이지 않았나.. 페이지가 슉슉 넘어감. 묵직한 소재의 이야기였지만 몰입도 좋았다. 추천 추천. 


아! 맞다! 다음 달, 우사미 마코토 작가의 신작! 『달빛이 닿는 거리』가 출간 예정이라고 한다! (꺄악!! 쏴리질러!)  우사미 마코토 작가의 작품은 사실 이 작품으로 처음 접한 것 같은데 첫인상이 너무 좋았어!!! 다음 작품 너무 기대된다. 심지어  『전망탑의 라푼젤』을 뒤잇는 이야기라니... 더 기대됨... 어서 나와주세요.... :D 




#전망탑의라푼젤 #우사미마코토 #블루홀식스

*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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