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창창 - 2024 상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우수선정도서
설재인 지음 / 밝은세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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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생을 엄마와 비교당하며 살아야 했다. 곽용호. 이름 세 글자 말고는 아무런 색채가 없는 아이. (p.13)

 

 

태몽에 용과 호랑이가 등장한 덕에 용호란 이름을 갖게 된 곽용호. 스타 작가인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용호는 사람들의 기대감이 있는 아이였지만 늘 실망이 따라오는 인물이다. 무채색 같은 아이가 자라 스물아홉이 되었고, 4년제 대학을 졸업했지만 취업에 매번 실패하고 있는 주인공 곽용호.

 

곽용호는 빛나고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길 원했다. 세상의 관심은 오로지 작가이자 엄마인 곽문영에게 있는 것만 같다. 그 관심이 어쩌다 용호에게 쏠릴 때는 엄마 곽문영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뿐이다. 미혼모로 용호를 홀로 키웠고, 모녀의 관계는 얼음처럼 냉랭하다. 꼬일 대로 꼬인 엄마와 딸. 엄마는 늘 바쁘고 딸은 늘 혼자이다. 아빠는 누군지도 모르고 엄마가 작가로서 대박을 나면서 용호는 더 외롭다. 외부에서 보는 엄마의 이미지에 환멸 하는 용호는 그런 엄마가 늘 가증스럽고 끔찍하다.

 

사람들은 용호를 많이들 부러워하는데.. 용호는 그 점이 참 부담스럽다. 엄마 덕에 사는 삶.. 엄마가 번 돈으로 살아가는 자신에 대한 혐오가 늘어가는 나날들을 보내는 용호.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사라졌다. 엄마가 없어도 별다른 타격이 없던 용호였지만 세상의 시선에 엄마를 찾아 나서게 된다. 엄마의 흔적을 따라가며 사람 '곽문영'을 알아가게 되는데.......

 

자라면서 겪는 수많은 규정들의 시선에 의해 부담되는 삶을 가진 용호가 너무나 공감이 되었다. 취업도 되지 않고 엄마 덕분에 살고 있는 용호의 마음이, 편안하지 않을 그 마음이 너무나 잘 알겠어서 용호가 잘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라진 엄마 대신에 써야했던 드라마 대본. 일사천리로 착착착 진행이 되니까 불안감이 따라오는데... 어쩌면 사라진 엄마가 용호를 위한 일이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이야기 속에 용호가 엄마를 찾아 사태 수습을 하는 일보다 용호가 세상에 존재하는 가치를 알아줄 세상을 보고 싶었다. 꼬인 모녀 관계에 애틋하지도 친근하지도 않은 엄마와 좌충우돌 극적인 엔딩이었으면 했는데.. 아니면 용호의 씩씩하게 보란 듯이 엄마만큼이나 괜찮아질 삶을 보여주는 엔딩이거나...

 

엄마가 사라진 이유와 작가 곽문영의 선택이 조금 아쉬웠다. 아쉽다는 생각이 딱 들어버리니까.. 이야기의 전개에 몰입도가 떨어졌던 것 같다. 물론 술술 잘 읽히긴 하나 뒤로 갈수록 전개가 뭔가 아쉬웠..다..

 


결국 우리가 지지고 볶고 싸우고 울고 등 돌린 모든 기억은 나 혼자서만 갖게 되는 거다. 아물지 않는 흉처럼. (p.202)

 

 

추구하는 바가 다르니까. 모든 이야기가 신명 나게 해피엔딩일 수는 없으니까. 현실에서도 있을 곽용호, 그밖의 다른 등장인물들에게도 별빛 창창한 앞날을 마주할 수 있기를 바라며...

 




 

#별빛창창 #설재인 #밝은세상 #장편소설 #소설 #추천도서 #책리뷰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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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공간 앨리스 NEON SIGN 4
로희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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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픽션의 네온사인 시리즈 네 번째 판타지 SF 소설 『투명 공간 앨리스』

 

 

유체이탈, 텔레파시 등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이들이 등장하는 『투명 공간 앨리스』

그들은 생명의 영혼을 '빛무리 몸'이라 부른다. 인간의 빛무리 몸을 노리는 외계 종족을 '데커'라 하는데 그들로부터 사람들을 지켜낸다. 상처가 있고 남들과 다른 자신을 받아들이고 타인을 위해 헌신하기도 한다. 나와 타인의 얽혀 있어 연결되어 있고 상처를 가진 아이들이 점점 성장해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람은 미움을 받으면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게 된다. 뭘 잘못했을까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가 무엇이 잘못이고 잘못이 아닌지조차 분간할 수 없게 되면 존재 자체가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지. 나는 애초부터 잘못된 존재라고. 처음부터 생겨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p.16)

 

사람들은 필요할 때만 찾는다, 특별한 능력이 있는 이들을. 평소에는 상처만 주던 이들이. 참. 쓸쓸하고 씁쓸한...  자신들을 향한 뭇매들을 뒤로하고 사람들을 돕고,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구하면서 스스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를 미워하는 것만큼 지옥인 게 없어서. 나 때문에 뛰어내린 거야. 내가 살고 싶어서. (p.87)

 

초능력이 있지만 상처가 있는 아이들. 어떤 시선으로보면 능력이 참 부럽기도 했다. 진상인 사람을 골탕먹이는데 사용하기도 하고, 누군가를 돕기도 하고, 복수를 하기도 한다. (완전 나 필요해필요해. 응?) 다른 차원의 힘을 가졌지만 지구에서의 삶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알고 상처를 가진 아이들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행복까지는 아니어도, 사람들이 불행하지 않기를 바랐을 뿐인데. 자유롭게 살기를 바랐을 뿐인데. 행복도 불행도 없이 공포와 살기로 가득한 눈빛만 보고 있네. 결국에는 원점이었다. 끝나지 않는 순환의 고리가 나를 지치게 했다. (p.129)

 

 

사실 솔직히- 제목과 책 소개만 봤을 때는 재밌고 쉽게 잘 읽히겠다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상상의 접근이 어려웠다. 아니지 정확하게는 음.. 전반적으로는 닿음이 가깝지 않았다. 완벽하게 그들을 이해한 것 같지 않은 기분이 드는.. 내 상상력이 부족해서였을까… 요즘들어 SF 장르에 조금 가까이 다가간 것 같았는데... 다시 멀어진 듯한 느낌이 들게 했...어..... ㅠㅠ  (다시 SF 초보로 자체 하향.... 또르르....)

 

그래도 SF/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재밌게 읽어주지 않을까!!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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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록
프리키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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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 자극. 몰입도 좋은 흥미진진한 단편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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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록
프리키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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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모음집 『기생록』

 

<국가생명연구소>, <이웃을 놀라게 하는 법>, <이 안에 원귀가 있다>, <소녀 사형 집행관>, <괴물사냥꾼> 그리고 표제작 <기생록>까지 총 여섯 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전체적으로 모두 어둡고 축축하고 암울하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묘사에 여러 번 소름이 돋는다. 그간 읽은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중에 다크함으로 무장되어 있는 소설이 아닐까 싶을 정도 굉장히 어두웠다. 각각의 단편 안에는 현실적인 문제들 그러니까.. 우리가 뉴스에서 볼 법한 요즘의 공감되는 문제들을 담았는데 그 때문인지 개인적으로는 더 탄식을 하며 읽었다.

 

장르소설답게 다소 잔인하거나 섬뜩한 장면이 꽤 있다. 그리고 상상력에 공포감을 조성하는 소리의 표현에 공포감이 증가한다.

언제 보아도 무섭. 우두둑. 우두두두두두둑. 끼이이익. 처벅처벅......

 


 

불안과 불신, 사람에 대한 혐오, 촉법소년, 무관심, 무시와 혐오, 오해 등 그런 마음들의 시작으로 살인을 부르고 괴물 같은 사람이 되기도 하는 불편하고 한편으로는 불쾌하기까지 한 이야기들의 전개. 단편이라 호흡이 짧아 금세 읽을 수 있지만 이야기에서 주는 스릴감의 여운이... 특히 개인적으로 <국가생명연구소>, <이웃을 놀라게 하는 법>이 그 여운이 길었다. 정말 현실적인 이야기에서 시작되어 그런가 싶기도 하고.. 무서웠다! 그리고 <소녀 사형 집행관>은 촉법소년법을 다뤘는데.. 지금 우리의 현실에서 보면 범죄를 저지르는 나이가 굉장히 어려지고 있음을 느낀다. (아니 어째서 이렇게 되어 버린걸까...ㅠㅠ) 범죄는 나이 상관없이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의인지라 개인적인으로는 촉법소년법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문제를 소설로 만나니 강렬하게 느껴진.... 워....

 

단편이지만 각각의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었던 『기생록』 .. 와.. 잔인함의 끝.. 뭐랄까.. 주로 인간. 사람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야기였는데.. 결국 인간이 가장 무서운 존재임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사람이 가진 편견, 선입견, 무시, 혐오, 무관심 등등이 사람을 뭉개지게 되는 그런 무서운... 단편이라 그런지 조금 더 강렬하게 남았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 나 오늘 잘 수 있을까...? ㅎㄷㄷㄷ....

 

 

#기생록 #프리키 #아프로스미디어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소설 #추천도서 #도서지원

 

* 리뷰어스클럽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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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미트 패러독스
강착원반 지음, 사토 그림 / 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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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답게 살고 싶었다고? 너흰 이미 사람이 아니잖아."

 

변호사 골드, 골드의 동생이자 좀비이기도 한 실버. 이 둘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또다른 주요 등장인물 귀족 가문의 마지막 자손 릴리. 실버에 의해 무덤에서 구조(?) 된다. 릴리는 골드에게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으니 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는 의뢰를 한다. 사망보험금을 수령하기 위해 골드는 재판을 신청하게 되고 재판을 준비하는 동안 드러나는 인간들이 좀비에 대한 심한 차별이 여실히 드러났다. 노동 반대는 물론 저임금 노동, 칸이 나뉘어진 기차, 노 좀비존, 좀비 반대 시위.. 등 사회적 약자인 좀비를 위한 인간은 없다. 하지만 골드는 달랐다. 동생 실버 때문인지는 몰라도 좀비에 대해 다른 사람들보다는 관대하다.

 

 

사람들은 세상을 흑과 백으로 나누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네편 아니면 내편. 그게 사고를 막히게 하고 사람들을 싸우게 만드는 거예요. (p.61)

 

 

사망보험금은 사망 진단을 받아야만 가능한데.. 좀비에게 사망 진단이라니.. 어딘가 이상한데.. 생각해보면 또 그렇네..? 인간처럼 움직이지만 죽었다 다시 살아 움직이는 건데.. 방부제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인데.. 그래도 살아있는거라고 봐야하나..? 그렇다면 릴리는 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있을까..? 굉장히. 무척. 꽤. 많이 흥미로운 이야기!!!! :D

 

정말 독특한 설정이다. 사후 30일 내에 무작위로 되살아 살아야만 하는 존재 좀비. 책 속의 좀비는 우리 현실에서의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메세지가 담겨있다. 좀비와 인간의 공존,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의 필요성을 담은 『데드미트 패러독스』

 

그리고 미공개 단편 「시간 죽이기」도 수록되어 있는데.. 이 또한 묵직하면서도 현실의 젊은이들을 대변한 듯한 스토리였다. 뭔가 눈의 물이 뜨거워지는 이야기..... ㅠㅠ

 

취향저격의 그림체와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실버는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다. ㅎㅎ)

소재만 보고도 정말 많이 궁금했었는데... 기대했던 것만큼이나 좋았던 만화.. 『데드미트패러독스』



 

#데드미트패러독스 #강착원반 #사토그림 #다산북스 #놀 #만화 #그림 #추천책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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