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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금 더 다정해도 됩니다 - 무례한 세상을 변화시키는 선한 연결에 대하여
김민섭 지음 / 어크로스 / 2025년 1월
평점 :

무례한 세상을 변화시키는 선한 연결에 대하여 『우리는 조금 더 다정해도 됩니다』
각자도생하는 우리 사회. (언제부터 참. 이렇게 정도 없고 이기적이고 무심한 사회가 된 건지...) 이런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서의 성찰과 김민섭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다정함의 이야기 『우리는 조금 더 다정해도 됩니다』는 총 3부로 나누어져 있다. 제목에서만 봐도 사회의 차가움에 발버둥침이 느껴지는 것도 같다. 읽는 내내 온통 공감되고 저자의 시선처럼 변화하면 정말 좋겠다는 바람도 갖게 되더라는. 가장 인상 깊었던 공감을 끄적여 본다면..
1부. 다정함이라는 치열한 싸움 _ <적당한 말이 주는 폭력에 대하여>에서 '조금'이라는 단어에 대해 이야기한다. 조금이 얼마만큼인지 개인마다 다를지도 모를.. 얼마나 애매모호한 단어인지 평상시에 알면서도 자주 사용하는 단어이다.
모호한 언어는 폭력이 된다는 생각을 해봤던가.. 갑과 을이 아니라도 '모호한 언어뿐만 아니라 헛기침이나 하품과 같은 몸짓에도 누군가는 상처받는다(p.84)'라는 문장에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갑이라며 사장이, 연예인이, 재벌이 행하는 갑질에 분노하지만 '스스로 행하는 일상의 갑질에 관대하다(p.85)'.. 일상의 갑질이라니.. 이제껏 생각해 보지 못한 부분이라 눈이 번쩍! 어제의 나의 언어와 몸짓이 어땠던가.. 기억도 안 나지만 갑자기 괜히 부끄러워지는..;; 앞으로는 차라리 내가 불편하고 말겠다는 마음으로(응?ㅎ) 언어와 행동을 한 번 더 생각하고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언어를 가지고 발화할 수 있는 편안한 자리에서 우리는 가장 불편하게 존재해야 한다. 내가 선택한 단어가, 몸짓이, 아니면 그 무엇이 타인에게 불필요한 두려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굳이 규정하자면, 그것은 일상화된 '갑질'이다. 내가 편안하다면 누군가는 불편하다. (p.84~85)
2부. 당신의 자리에 서봅니다 _ <이름은 사라지고 '호칭'만 남은 세상> 대리운전 일도 병행하고 있는 저자는 교수, 선생님, 이름으로 불리던 자신에게 '아저씨'라는 호칭을 듣게 되는데 그 호칭에 대해 쓰인 글은 또 너무나 공감. 뭐 나는 특별한 호칭이 없는 지금이지만 나이는 못 속이는지 암만 꾸미고 어쩌고저쩌고 해도 가끔 듣는 '아줌마' 호칭은 부글부글. ㅋㅋ (나이 인정 못함의 결과.. ㅠ 수련이 필요합니다.ㅋ) 특히 '호칭에는 한 대상자의 자존심을 갉아먹는 힘이 있었다(p.104)'에 완전 완전 무릎을 탁! 치고 말았잖아요... ㅋ
호칭은 한 인간의 주체성을 대리하는 수단이 된다. 자신이 그 공간의 주체라고 믿게 만드는 동시에, 그를 둘러싼 여러 구조적 문제들을 덮어버린다. 나 역시 내가 속한 공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나는 그 구성원이라는 환상에 한동안 빠져 있었다. 근사한 호칭들은 그렇게 한 개인을 쉽게 잡아먹곤 한다. (p.104)
3부. 기억을 다정한 나로 바꾸는 법 _ <"그게 어때서요"> 대학에서 시간 강사로 일하고 있을 때의 저자는 건강 보험 보장받기 위해 맥도날드에서 물류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교수로서만 남길 바라는 마음에 학생들에게는 들키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한 학생과 면담을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게 어때서요. 괜찮잖아요. 다른 애들도 멋있다고 할 거예요."(p.171~172)라는 학생의 대답.. 그 상황에 맞는 참 예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존중하면서도 다정한 한마디에 아마 나도 저자의 입장이었다면 울컥했을지도. 내가 하는 일이 폄하될 이유 없고 그냥 그 자체로 멋진 일-이라 생각하니까 내 스스로도 위로가 되는 그런 기분... :D
언젠가 어떠한 처지에서 살아가게 되든, 타인에게 "그게 어때서요"라고 먼저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그때 그의 곁에 "멋있어요"라고 말해줄 사람들이 나보다 조금 더 많으면 좋겠다. (p.172)
이 외에도 저자의 다정함에 온통 반하게 되는 책 『우리는 조금 더 다정해도 됩니다』 .. 책을 읽으면서 페이지마다에 담긴 다정함이 조금 더 나은 사람이, 조금 더 괜찮은 세상이 되는 상상을 했다. 와. 생각만 해도 좋다. 사람이 너무 좋을 것 같고, 주변의 어떤 것도 다 예쁘게 보일 것만 같다. 그런 다정함에 벅찰지라도 다정하고 또 다정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김민섭 찾기 프로젝트는 이번 작품을 접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와.. 세상에.. 선하고 다정한 영향력이 주는 마음이 너무 따스하다, 정말...
글과 닮은,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p.73)고 하셨는데.. 작가님의 글에 묻은 다정함에 이미 좋은 사람이겠구나- 느꼈다.
다정함을 담은 좋은 사람 김민섭 작가님의 『우리는 조금 더 다정해도 됩니다』는 세상의 다정함이 그립다면, 글에서라도 따뜻함을 느끼고 싶다면 그리고 좋은 사람,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면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정말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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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