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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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선정 2024 올해의 책 『너의 유토피아』



<영생불사연구소>, <너의 유토피아>, <여행의 끝>, <아주 보통의 결혼>, <One More Kiss, Dear>, <그녀를 만나다>, <Maria, Gratia Plena>, <씨앗> .. 8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너의 유토피아』 


굉장히 인상적이고 반전에 놀랍기도 했던 소설들. 굉장히 세련된 이야기들을 들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여덟 편 중에 <영생불사연구소>, <너의 유토피아>, <여행의 끝>, <아주 보통의 결혼>이 조금 더 기억에 남았는데.. 읽는 동안에 유머러스 한듯한 이야기인것 같은데.. 뭔가 또 되게 공포스럽기도 하고 소름돋기도 했다. <여행의 끝>의 엔딩에서 소름돋는 반전은 정말.... 워.... 


<영생불사연구소>는 연구소의 일처리 방식에 어딘가 답답함이 들기도 했는데..  이 이야기에서도 대박인 반전... 와우.. 굉장한데...? 영생을 살고 싶어 영생을 살지만 살아갈 날들에 대한 고민이 뭔가 좀 아이러니하긴한데... 그래도 그렇게 살려면 삶에 대한 고민은 당연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렇게 살거면 뭐 또 영생을 살고 싶어하나 싶고.... ㅋ 이러저러한 마음이 엉켰다는...ㅎ 


연구소 로비에 잠시 앉아서 오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다시 일하러 올라가기 전에 나는 어쩐지 무섭고 슬프다는 생각을 했다. 살아 있는 한 언제까지나 지고 가야 할 먹고사는 걱정, 밥줄에 대한 집착이 무섭고, 그 집착이 앞으로 198주년, 298주년, 398주년……이 지나도록 영원히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이, 그리하여 나는 절대로 벗어나지 못하고 이 연구소라는 곳에 발목 잡힌 채 끝없이 허덕여야 하리라는 사실이 그 무엇보다도 슬프고 무서웠다. (p.48)


표제작인 <너의 유토피아>는 전반적으로 긴장감과 심장쪼이는 이야기같았다. (나는 그랬는데...) 계속 불안하고 계속 긴장되고... 그런 와중에도 간절함도 느껴졌다. 상실, 고통, 나약함, 불안함, 소외감, 슬픔, 두려움이 있어도 희망을 절대 놓지 않으려는 의지.. 우리 삶과 많이 겹쳐보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여운이 짙게 남은 이야기. 


나는 다른 기계의 일부가 되고 싶지 안다. 나는 충전하기 위해서, 통신하기 위해서 생산되지 않았다. 나는 느리고 약하고 지적인 존재를 내 안에 태우고 멀거나 가까운 거리를 빠르고 자유롭게 이동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나는 이동하는 존재이다. (p.77) 


무너지는 순간에도 서로를 염려하는 마음, 마음의 전환이 정말 인상깊었던 이야기들. 상상이 멈춰지지 않는 여덟 편의 이야기에 언급한 이야기 뿐만아니라 모두 좋았다. 이래서 정보라, 정보라 하는구나.. 와,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정보라 작가님에게 입덕. 


단편소설이지만 각각의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는 흥미로운 소설집 『너의 유토피아』 ..


아, 완전 추천이요. 




#너의유토피아 #정보라 #래빗홀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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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도서관의 사건수첩
모리야 아키코 지음, 양지윤 옮김 / 북플라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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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사서와 명탐정 사서의 도서관 미스터리!  『변두리 도서관의 사건수첩』



도시 변두리에 위치한 '아키바 도서관' .. 이곳은 이용객이 많지 않다. 다소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다반사이기도 하다. 신입 사서 후미코 앞에 언제부터인가 이상한 일들이 연이어 발생하는데.. 분실물 사건, 화장실 괴담 소동, 그림책으로 만들어진 이상한 암호, 연꽃의 어두운 비밀... 등.. 수수께끼같은 일들이 자꾸만 생긴다. 후미코의 선배 사서 노세. 그와 함께 후미코는 사건의 진실을 찾아간다. 도서관과 미스터리함이 은근한 조합이 좋았던 『변두리 도서관의 사건수첩』



"도서관에는 책 말고는 아무것도 없어. 하지만 책이 있잖아. 그거 알아? 이 안에 얼마나 넓은 세상이 담겨 있는지. 모르겠지? 그러면 일단 경험해 봐. 미리 단정 짓기 전에 시험해 보라고. 어때? 책 여행을 한번 해보지 않을래?" (p.58~59)



도서관을 배경으로 도서관에서 일어날 법한 에피소드들이 모여 이야기가 펼쳐지는 『변두리 도서관의 사건수첩』 .. 조용하고 한가해보이지만 사건이 끊이지 않는 도서관의 이야기. 책에 대한 좋은 인상을 담은 문장에서는 시선을 머물게 했고, 도서관이여서 펼쳐질 수 있는 이야기의 전개는 좋았다. :D 


재미를 생각한다면 흥미를 끄는 제목에 비해 아주 조금 아쉬웠지만(개인적인 생각).. 사건도 해결도 굉장히 조용하고 차분하기 때문... ㅎㅎ 도서관이라 그런가... 어쨌든 그래도 도서관 특유의 분위기가 담긴 소설이라 좋았던 『변두리 도서관의 사건수첩』 

도서관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하다면 읽어보시지요.. :D 



#변두리도서관의사건수첩 #모리야아키코 #북플라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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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온다 리쿠 지음, 이지수 옮김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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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 데뷔 30주년 기념작!

<초콜릿 코스모스>, <꿀벌과 천둥>을 잇는 예술가 소설 3부작 『스프링』 



발레 무대를 배경으로 한 『스프링』  한 천재적인 예술가 '요로즈 하루'의 삶을 담았다. 4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 다른 화자가 등장하여 하루와 하루를 보는 시선을 읽을 수 있다. 발레 학교 시절의 친구이자 동료 무용수인 준의 시선, 하루가 어린 시절부터의 성장과 일화들을 기록해 온 삼촌의 시선, 어린 시절 함께 발레를 했었던 친구이자 작곡가 나나세의 시선 그리고 마지막 4부에서는 하루 자신이 화자로 등장하여 천재적인 예술가 자신의 개인적이면서 내밀한 이야기를 한다. 무대를 하며 춤에 대한 마음이 절정으로 올라가며 이야기의 분위기를 전환시키는데.... 


나는 터무니없이 행복했다. 동시에 터무니없이 분했다. 녀석의 눈부신 춤을, 지금 이때뿐인 요로즈 하루의 감동과 창조의 순간을 목격하는 행운을 독차지하는 기쁨과, 어째서 이런 기적적인 녀석과 같은 시대에 태어나 같은 무용수가 되었을까 하는 분함을 음미하며 우두커니 서 있었던 것이다. (p.100)


읽는 내내 하루를 놀람과 감탄,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했다. 무용수로서의 하루의 성장과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던 『스프링』 .. 특히 마지막 하루의 솔로 무대에서는 뭔가 감동이 더 크게 밀려왔다. 하루의 감정과 무대가 만나 뭔가 한 편의 뮤직 드라마를 본 듯 한 기분이 들기도 했고... 


결국 이것이 무대에서 펼쳐지는 작품인 이상, 나는 그저 나라는 역할을 추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를 봄의 제물로 삼은, <봄의 제전>이라는 작품 속 역할을. (…) 나는 발레의 신에게 이 몸을 바친다. 기꺼이 제물이 된다. 내가 원해서 공물이 된다. 그 사실을 이 작품으로 증명하고 싶을 뿐이다. 역시 춤은 기도를 닮았다. 아니, <봄의 제전>은 나의 기도 그 자체다. (p.456)


생생하고 생동감 있는 묘사에 정말 내 눈앞에서 발레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름답다. 고요하면서도 힘이 있는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스프링』 .. 온다 리쿠의 <초콜릿 코스모스>를 참 좋아했는데.. 그때 그 작품을 처음 읽었을 때의 '좋았던 기분'이 떠올랐다. 정말 오래전의 기분인데도 그때의 기분이 생각이 나다니.. 여전히 이 작가는 이렇게 마음을 움직이는구나, 여전히 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내는구나.. 정말 여전히 이렇게.. :D 


만개의 봄, '하루'를 중심으로 그의 이야기 통해 보이지 않은 희망을, 꿈을 잡고 싶어졌다. (히유.. 내 꿈과 희망은 보이지 않아요..ㅠㅠ)   오랜만에 온다 리쿠 작가님의 작품 너무 좋았다. 글을 읽었지만 장면이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한 생생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스프링』  .. 아.. 추천하지 않을 수가 없네.. 추천추천.. 



#스프링 #온다리쿠 #클레이하우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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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금 더 다정해도 됩니다 - 무례한 세상을 변화시키는 선한 연결에 대하여
김민섭 지음 / 어크로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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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세상을 변화시키는 선한 연결에 대하여 『우리는 조금 더 다정해도 됩니다』



각자도생하는 우리 사회. (언제부터 참. 이렇게 정도 없고 이기적이고 무심한 사회가 된 건지...) 이런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서의 성찰과 김민섭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다정함의 이야기  『우리는 조금 더 다정해도 됩니다』는 총 3부로 나누어져 있다. 제목에서만 봐도 사회의 차가움에 발버둥침이 느껴지는 것도 같다. 읽는 내내 온통 공감되고 저자의 시선처럼 변화하면 정말 좋겠다는 바람도 갖게 되더라는. 가장 인상 깊었던 공감을 끄적여 본다면.. 


1부. 다정함이라는 치열한 싸움 _ <적당한 말이 주는 폭력에 대하여>에서 '조금'이라는 단어에 대해 이야기한다. 조금이 얼마만큼인지 개인마다 다를지도 모를.. 얼마나 애매모호한 단어인지 평상시에 알면서도 자주 사용하는 단어이다. 

모호한 언어는 폭력이 된다는 생각을 해봤던가.. 갑과 을이 아니라도 '모호한 언어뿐만 아니라 헛기침이나 하품과 같은 몸짓에도 누군가는 상처받는다(p.84)'라는 문장에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갑이라며 사장이, 연예인이, 재벌이 행하는 갑질에 분노하지만 '스스로 행하는 일상의 갑질에 관대하다(p.85)'.. 일상의 갑질이라니.. 이제껏 생각해 보지 못한 부분이라 눈이 번쩍! 어제의 나의 언어와 몸짓이 어땠던가.. 기억도 안 나지만 갑자기 괜히 부끄러워지는..;;  앞으로는 차라리 내가 불편하고 말겠다는 마음으로(응?ㅎ) 언어와 행동을 한 번 더 생각하고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언어를 가지고 발화할 수 있는 편안한 자리에서 우리는 가장 불편하게 존재해야 한다. 내가 선택한 단어가, 몸짓이, 아니면 그 무엇이 타인에게 불필요한 두려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굳이 규정하자면, 그것은 일상화된 '갑질'이다. 내가 편안하다면 누군가는 불편하다. (p.84~85)



2부. 당신의 자리에 서봅니다 _ <이름은 사라지고 '호칭'만 남은 세상>   대리운전 일도 병행하고 있는 저자는 교수, 선생님, 이름으로 불리던 자신에게 '아저씨'라는 호칭을 듣게 되는데 그 호칭에 대해 쓰인 글은 또 너무나 공감. 뭐 나는 특별한 호칭이 없는 지금이지만 나이는 못 속이는지 암만 꾸미고 어쩌고저쩌고 해도 가끔 듣는 '아줌마' 호칭은 부글부글. ㅋㅋ (나이 인정 못함의 결과.. ㅠ 수련이 필요합니다.ㅋ) 특히 '호칭에는 한 대상자의 자존심을 갉아먹는 힘이 있었다(p.104)'에 완전 완전 무릎을 탁! 치고 말았잖아요... ㅋ 


호칭은 한 인간의 주체성을 대리하는 수단이 된다. 자신이 그 공간의 주체라고 믿게 만드는 동시에, 그를 둘러싼 여러 구조적 문제들을 덮어버린다. 나 역시 내가 속한 공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나는 그 구성원이라는 환상에 한동안 빠져 있었다. 근사한 호칭들은 그렇게 한 개인을 쉽게 잡아먹곤 한다. (p.104)



3부. 기억을 다정한 나로 바꾸는 법 _ <"그게 어때서요">  대학에서 시간 강사로 일하고 있을 때의 저자는 건강 보험 보장받기 위해 맥도날드에서 물류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교수로서만 남길 바라는 마음에 학생들에게는 들키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한 학생과 면담을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게 어때서요. 괜찮잖아요. 다른 애들도 멋있다고 할 거예요."(p.171~172)라는 학생의 대답.. 그 상황에 맞는 참 예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존중하면서도 다정한 한마디에 아마 나도 저자의 입장이었다면 울컥했을지도. 내가 하는 일이 폄하될 이유 없고 그냥 그 자체로 멋진 일-이라 생각하니까 내 스스로도 위로가 되는 그런 기분... :D 


언젠가 어떠한 처지에서 살아가게 되든, 타인에게 "그게 어때서요"라고 먼저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그때 그의 곁에 "멋있어요"라고 말해줄 사람들이 나보다 조금 더 많으면 좋겠다.  (p.172)




이 외에도 저자의 다정함에 온통 반하게 되는 책  『우리는 조금 더 다정해도 됩니다』 .. 책을 읽으면서 페이지마다에 담긴 다정함이 조금 더 나은 사람이, 조금 더 괜찮은 세상이 되는 상상을 했다. 와. 생각만 해도 좋다. 사람이 너무 좋을 것 같고, 주변의 어떤 것도 다 예쁘게 보일 것만 같다. 그런 다정함에 벅찰지라도 다정하고 또 다정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김민섭 찾기 프로젝트는 이번 작품을 접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와.. 세상에.. 선하고 다정한 영향력이 주는 마음이 너무 따스하다, 정말... 


글과 닮은,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p.73)고 하셨는데.. 작가님의 글에 묻은 다정함에 이미 좋은 사람이겠구나- 느꼈다. 

다정함을 담은 좋은 사람 김민섭 작가님의  『우리는 조금 더 다정해도 됩니다』 세상의 다정함이 그립다면, 글에서라도 따뜻함을 느끼고 싶다면 그리고 좋은 사람,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면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정말 추천..!!  :) 



#우리는조금더다정해도됩니다 #김민섭 #어크로스 #어크로스북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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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없이 우리가 법을 말할 수 있을까
천수이 지음 / 부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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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화장실 앞 한 평짜리 법률 상담소, 세상과 사람의 이야기 『사랑 없이 우리가 법을 말할 수 있을까』



저자이자 천수이 변호사는 로스쿨을 졸업하고 출근하게 되는데 첫 직장은 구청 화장실 앞 복도에 세워진 한 평짜리 무료 법률 상담소였다. 무료이기에 찾아오는 사람들 대부분은 법의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노숙자, 일용직 건설 노동자, 요구르트 아주머니.. 등등 법보다 사람 편에 서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 냄새나는 친구 같은 변호사의 이야기. 


남들이 어떻게 그런 시절을 보냈느냐고 물을 때면 나는 대답한다. 그냥 태어나 보니 그렇게 되어 있었고, 구불구불한 난곡의 길을 걷다 보니 그렇게 자란 것뿐이라고. 그렇게 다 정해져 있다고.  (p.23)  


어쩌면 정해져 있을 거라는 그대로 받아들인 유년 시절을 보냈기 때문인지 누군가를 이해하는 깊이가, 이해하는 마음이 더 크지 않았을까.. 하고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내담자의 이야기에 조금 더 귀 기울여 조금 더 다정한 시선으로 끌어주는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따뜻했다. 


돌아보면 그 시간 동안 같은 사건은 단 하나도 없었다. 세상만사라는 말처럼 천 명의 사람에게는 천 개의 사연이 있다. 이렇게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는 세상에서, 내가 진실 여부를 미리 판단하여 조언할 수는 없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상황이라고 해서, 내가 임의로 거짓으로 판단해 걸러 들을 수는 없는 것이다. 나는 그저 나를 찾아온 분들의 말이 진실이라 전제하고 답을 드려야 할 뿐이다. (p.79) 


책 속에 담긴 에피소드에는 종종 마음이 좋지 않았다. 불합리하고 불평등이 여전했다. 세상은 많이 변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세상 한 편에서는 바뀌지 않은 것들이 많았다. 여전히. 그대로인 세상이 존재했다. 여전히 사회적 약자에게는 세상은 마냥 따뜻하지만은 않는 것 같다.  법도 오롯이 사람 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물론 많은 부분들이 그렇지는 않겠지만은...... 


나는 이 계절을 잘 보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남은 겨울도 이렇게 살기로 다짐한다. 다시 계절이 한 바퀴를 돌아 내년 가을이 올 때쯤에는 나와 상담하고 간 많은 분이 나와 같은 가을을 함께 맞이하길 바란다. 그게 이 일을 하며 내가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수확일 것이다. 그 수확을 얻기 위해 다가올 겨울과 봄, 그리고 여름을 또 열심히 살아 내야겠다.  (p.68)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세상에 변화를 줄 것만 같은 천수이 변호사의 에세이 『사랑 없이 우리가 법을 말할 수 있을까』  

법이 당신을 놓아도 당신 편에 서는, 마음 찡한 에피소드가 담긴 사랑이 만든 사람의 진심 법률 힐링 에세이. 


가제본으로 책의 일부를 읽어서인지 책의 전부가 궁금하다. :D  더 듣고 싶다. 



#사랑없이우리가법을말할수있을까 #천수이 #부키 

* 출판사로부터 도서(가제본)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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