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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아가씨
허태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8월
평점 :
<하쿠다 사진관> 허태연 작가의 신작 『호랑이 아가씨』
"사람을 드셨습니다. 많이 드셨어요. 여기 산왕산 지나서 한양에 가는 이들, 특히 과거 시험을 치러 가는 가난한 집안 선비를 맣이 해하셔서, 현생에 관리가 될 복을 받지 못했군요. 운동선수가 되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육상도 좋고 수영도 좋고……. 이 다부진 체격이 모두 다 전생의 덕德인 것을." (p.26)
주인공 태경은 3년 째 경찰 시험에 낙방..했다. 태권도, 주짓수 등 좋은 체력에도 불구하고 매번 필기 시험에서 떨어진다. (에구구구..)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문득. 핏기 있는 고기가 땡기고 왼손 검지에 황갈색의 털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왁!) 갈고리 형태의 긴 손톱까지 생기고 식성도 점점 변해서는 생고기를 먹어치우는 태경. 이런 이사한 일이 무엇때문인지 원인을 찾기 위해 찾아간 무당. 헌데 무당은 태경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꺼낸다.
전생의 업과 현생의 분노가 만나 귀문이 열렸고, 그 결과 전생의 호랑이 산신이 깨어났다는 것인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맺힌 마음을 풀어주어야 온전한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신기도 없는 태경이 해낼 수 있을까 싶지만 경찰서 앞에 사주카페를 차린 뒤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기 시작한다. (심지어 잘해..ㅋ) 무당이 한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태경은 상대방의 손을 잡으면 지나온 인생에서 겪은 고통과 슬픔이 보인다. 그만의 능력으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보는 태경.
보통 손님들은 경찰과 법원 등 법으로도 해결되지 않아 고통을 받고 있는 피해자들이었다. 말로만 해결책을 내어주는 것이 아니라 상단하고 직접 같이 뛰어다니면서 손님의 힘듦을 덜어주었다. 그런 과정에서 시원한 위로를 건네고, 명쾌하고 유쾌하게 해결해주기도 하는데.. 점점 흰 털로 덮이는 두 귀.. 이처럼 이따금씩 점점 변하는 자신의 모습에 어찌할 바를 모른다.
아니잌. 작가님, 이런 기발하고 재밌는 상상은 어떻게 하는거죠. ^-^
태경은 경찰이 꿈이었다. 누군가를 돕고 싶었고 도움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운조차 나빴다. 호랑이 영혼이 깨어난 이후로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어째서인지 호랑이 영혼이 함께 있는 것이 싫지만은 않은 태경이다. 분노 조절만 잘 하면 아무 문제 없이 세상 모든 사건과 문제들을 시원하게 해결해 줄 것만 같다.
그리고 다소 의외의 인물이 태경과 공통점이 있었는데.. 와우.. 이 둘의 이야기로 공조하여 속 시원하게 밝히고 해결해주는 속편이 나와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ㅎ
잌! 재밌어. ㅋㅋㅋ
#호랑이아가씨 #허태연 #나무옆의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