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덕이라서 좋아! - 있는 그대로, 가장 나답게
나봄 지음 / 필름(Feelm)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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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가장 나답게!  치즈덕의 성장 에세이 『치즈덕이라서 좋아!』 



치즈 공장에서 폐기될 위기에 처한 치즈. 다른 친구들은 예쁘고 잘생기게 완성되었지만 주인공 치즈와 몇몇은 폐기될 처지에 놓여있다.  폐기 직전 탈출하는 치즈. 바깥세상으로 나왔고 강가에 도달한 치즈는 다른 존재들과 자신을 비교하기도 하고 부족하기만한 자신을 미워한다.  강가에서의 경험을 통해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 귀엽고 천진난만하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는 치즈덕의 성장!! 


치즈는 세상밖의 인기순위 오리를 동경하게 되고 오리가 되고 싶어 한다. 오리로 변신한 치즈는 치즈덕이 되는데... 노랗고 어딘가 어색한 모습에 동물 친구들은 이게 뭔가 하는 표정을 보인다. 치즈덕은 또 다른 불량 치즈 사총사(?)는 서울의 어느 빵집에 함께 숨어 살고 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치즈덕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는 친구들이다. 그리고 치즈덕의 또 다른 친구들. (이열.. 친구 많아, 우리 치즈덕)  퀴퀴와 폴. 퀴퀴는 해외 청정 지역에서 온 벌레인 퀴퀴는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지만 타인에게는 한없이 따뜻하고 공감이 많고 눈물이 많은 친구다. 빵집 주인이 키우는 어른 햄스터 폴은 자유로운 영혼이다. 친구가 힘들어하면 말이 많아지지만 애정이 있는 잔소리이기도 하다. 


치즈덕, 퀴퀴, 폴의 대화를 보다보면 나도 그 속에 들어가 대화를 듣고 있는 느낌이었다. 꽤나 진지한 이들의 대화가 좋았다. 서로 존중하면서 조언을 하는 등의 모습에서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고 위로가 되기도 했다. 


치즈덕은 치즈들 중에서도 가장 생각이 많은 친구였다. 고민도 많고. 그랬기 때문에 몰랐던 자신을 알아가고 깨닫는 과정이 너무나 대견했다. 이렇게 또 천진난만하게 위로할 줄 아는 치즈덕. 너무 귀엽잖아?! ♡ 



문득 궁금해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사랑할까..? 자신을 스스로 다독이고 버거운 일들을 마주해도 잘 견뎌내려나..? 자기 자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까..?  갑자기 궁금증이 밀려오네... 다들 어떻게 자신을 붙잡고 있는건지... 



좋았다면 좋은 대로 기억할 만한 결실이고

나빴다면 나쁜 대로 배워갈 만한 경험이야. 

모든 순간 그런대로 자신을 알아가는 거지. 


그러니까 어떠 의미를 얻은 것만으로도

그 길을 잘 건넜구나, 보듬어 주는 거야. 

그 길을 선택한 자신을 탓할 이유가 없지! 


(p.265) ) 내가 선택한 이상 모두 의미가 있어


선택을 해야하는 지금 와닿은 페이지... 인생은 늘 선택의 연속인 것 같다. (하다못해 짬뽕이냐 짜장이냐도 그렇잖아? 으응? ㅋ)  선택의 결과를 잘 받아들이는 마음도 중요하다는 걸 늦게 알았었지.. 선택의 결과가 좋지 않아도 그래도 조금은 좋은쪽으로 흘러주면 참 좋을텐데... 어쨌든 결과에 따라 아쉽기도 하고 괜찮기도 하고...  그냥 또 많은 생각이 든다... 


힐링되는 그림체로 다정하게 전하는 응원이 좋았던 『치즈덕이라서 좋아!』  .. 있는 그대로, 가장 나답게!  나에 대한 고민이 많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에세이다. 추천추천. :D 



아!  그리고 치즈덕 책갈피는 초판 한정으로 단행본에서 만날 수 있는 굿즈이다. 초판 한정 수량으로 소진 시 마감된다고 하니 

겟 하고 싶다면 얼른 뛰어요!!! ㅋ 짱귀엽고 짱유용한 책갈피...!!!  :D  




#치즈덕이라서좋아! #나봄 #필름 #도서제공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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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커 래빗홀 YA
이희영 지음 / 래빗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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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작가 이희영의 시간 여행, 타임 슬립 판타지 장편소설  『셰이커』



주인공 나우. 서른둘의 나우는 우연히 고양이를 따라 들어간 바에서 신비한 색의 무알콜 칵테일 음료를 마시게 된다. 다음 날 눈을 떠보니 나우는 열아홉살의 과거에 있다. 온통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많은 열아홉살의 세계.  친한 친구였지만 죽은 친구 '이내'가 살아 있다. 서른둘 나우의 여자친구 하제는 이내의 여자친구였다. 아픈 기억이지만 그리웠던 이내를 만나게 된 나우. 나우는 우정과 사랑의 갈림길에서 고민한다. 과거에서 이내를 살리게 되면 현재에서 나우의 연인 하제는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인데.... 운명을 바꾸기 위해 조금 더 과거로.. 열다섯의 세계로 가는 나우. 거, 신묘한 칵테일일세... (나도 마시고 싶다, 그 칵테일...ㅋㅋ)  ... 여튼 나우는 과거로 가 선택의 기로에 서있을 수록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인생에서 뒤늦은 'if'는 의미 없는 상상에 불과했다. 그 길로 갔더라면, 그 선택을 했더라면, 그 사람을 만나고, 아니 그 사람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 모든 지난간 if는 삶에 아무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그렇기에 인간이라 말할 수 있었다. 무의미하게 과거를 생각하고 그때마다 반복되는 후회로 아쉬워하니까. 만약 시간을 되돌려 열다섯 그 여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런 기적이 정말로 일어난다면, 그때는 절대 그깟 게임 따위에 정신을 팔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한번 지나간 시간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p.82) 


가독성이 너무 좋았던 소설이다. 그에 비해 생각할 거리가 많이 남겨졌다. 과거로 돌아가 친구를 살릴 수 있다면 미래는 바뀌지 않을까. 약속장소에 이내가 아닌 자신이 나갔더라면 과거도 바뀌지 않을까. 그러면 미래도 바뀌지 않았을까. 질문에 질문이 더해지는 상황들이 꽤 많은 생각에 잠기게 했다. 나라면 어땠을까.  



돌아갈 수 있다고 모든 것을 다 바꿀 수 있을까요? 어제는 오늘의 과거입니다. 내일의 과거는 오늘이지요. 내일은 그다음 날의 과거가 됩니다. 우리는 늘 과거에 살고 있습니다. 오늘은 내일의 과거이니, 오늘 뭔가를 한다면 내일이 바뀌지 않을까요? 과거는 돌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매일매일 살고 있을 뿐입니다. 하루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침은 오후가 되는 즉시 과거가 되고, 오후는 밤이 되는 순간 과거가 되니까요. (p.123)


나우의 사랑과 우정, 과거와 현재. 과거로의 여행으로 나우는 조금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작든 크든 상처를 안고 살아가지만.. 과거의 상처에 눌려있지 말고 매일매일의 현재에 충실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이 그러잖아. 살면 다 살아진다고. 뒤돌아 볼 것도 없고 너무 멀리 내다볼 것도 없고, 그냥 지금 발끝만 보고 가면 어디라도 도착해 있는 거야. 결국 사는 건 다 위대한 일이야.  (p.253)


미래를 기대하는 누군가에게, 과거를 그리워하는 누군가에게..  지금의 소중함을 알려줄 타임 슬립 판타지 장편소설 『셰이커』 .. 추천.. :D 




#셰이커 #이희영 #래빗홀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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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판타스틱 잉글리시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2
신현수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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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에게 권하고 싶은 역사 판타지 『조선 판타스틱 잉글리시』 



중간고사를 끝내고 친구 수지와 함께 드라마 세트장에 놀러 간 주인공 오로라. 세트장에는 일제 강점기 시대를 재현해 둔 곳이었다. 모형 전차가 있어 수지와 로라는 대한민국 역에서 경성역으로 가는 모형 전차에 올라탔다. 그런데 순간! 전차가 흔들리고 종소리가 울렸다. 정신을 차린 로라는 주위를 살폈다. 옛날 교복 차림의 학생들, 기모노에 양산을 걷는 여자, 복고풍 양장을 입은 사람, 군복과 군모에 총칼을 찬 채 이동하는 일본군의 무리들.... 로라는 자신이 타임 슬립 했음을 깨닫게 된다. 진짜 일제 강점기 시대 경성역이었던 것!! 


어수선한 마음을 뒤로하고 스마트폰으로 의문의 알림 톡이 왔다. 다시 본래의 21세기 대한민국으로 돌아가려면 미션을 완수해야 했다. 경성에서 스마트폰의 사용이 가능하다는 판타지함이 약간의 희망을 가지게 했다. 다만 미션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른 채 의문의 경성챗봇 알림 톡에 충고대로 로라는 일단 닥친 상황에 적응하며 미션을 수행하려 한다.  


대한민국에서는 영포자였던 로라가 경성에서는 영어를 잘하는 학생으로 영어와 학업에 충실한 학생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지완에게 영어 과외를 해주면서 입소문이 나 지완과 수지 외 몇몇이 모여 경성잉글리시클럽을 개설하고 그게 또 소문이 나서 많은 인원이 모이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로라는 배움에 대해 기쁨을 느낀다. 일제 강점기 시대였던 만큼 순수하게 공부했던 모임이었으나 오해를 사게 되고 누군가의 거짓으로 로라는 곤욕을 치르게 되는데... 


경성 시대에서 과거의 역사적 사실에 직접 마주한 로라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대한민국에서의 로라는 영어 공부에 지쳐있었는데 이곳에 와서는 영어 천재라니. 영어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로라가 멋있어 보였다. 



낯설고 무서웠을 텐데도 파워 긍정으로 즐기는 것처럼 보였던 로라. 덕분에 주변의 분위기도 환기시켜주는 로라 효과를 느낄 수 있었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모두 소진되기 전에 미션을 찾아 임무를 완수하고 모형 전차에 다시 올라타야 하는데... 과연 로라는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까..? 


독립이 꿈이었고 소원이었던 그 시대의 사람들. 시대적 배경 때문인지 지완의 편지에서 느껴지는 의젓하고 진심이 담긴 마음이 뭔가 뭉클하면서도 먹먹함이 밀려왔다. 흥미롭고 유쾌한 로라의 우당탕탕 타임 슬립인 줄만 알았는데... 지완의 편지에 눈물이 또르르... 너무 슬펐다... 흐어.. ㅠㅠ 

시대와 과거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고, 배움의 즐거움을 깨닫는 인물들의 감정도 좋았다. 청소년 친구들이 읽어보면 또 여러 감정을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천!!  :) 





#조선판타스틱잉글리시 #신현수 #미래인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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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방차 마르틴 베크 시리즈 5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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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베크 시리즈 다섯 번째!  『사라진 소방차』



군발드 라르손은 차량 털이 범죄자를 미행하며 그를 예의주시 하고 있었던 어느 날. 절도범의 집이 갑자기 폭발했다. 경찰은 화재 신고를 하고 구조 요청을 하는 사람들을 구출한다. 하지만 이게 무슨 일? 화재 신고를 했는데도 소방차는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주택은 전소되고.. 사망자도 발생하였으며 사망자에는 절도범도 포함이 되었다. 절도범은 폭발 전에 가스 중독으로 이미 자살했고, 매트리스에는 정교한 기폭 장치가 설치 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아 누군가 그를 또 한번 죽인 셈.. 아니, 왜? 


화재 현장에서 사람들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다쳤고 병가를 냈지만 내내 찜찜했던 군발드는 이 사건을 다시 집중해서 수사하게 된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군발드의 활약이 돋보였다. 전작들과는 다르게 조금 시원한 느낌이었던 『사라진 소방차』 ..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여전히 천천히 잔잔한 수사가 매력적이기 때문에 완벽한 시원함은 아니었지만.. ㅎ  ㅋ 아, 그리고 신입 동료는 의욕이 넘치지만 어딘가 어수룩한.. 뭔가 신입의 패기가 넘치지만 따라주지 않는달까... ㅋㅋ 여튼. 이번엔 조금 더 재밌었던 『사라진 소방차』 



이번에도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진실에 가까워지기까지의 과정은 수월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편에서는 마르틴 베크 외 등장인물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것 같다. 주연같은 조연의 활약이랄까. 뭐, 아무튼! 재밌었음. 



아, 그리고 201페이지를 보고 문득 생각이 들었는데.. 모든 범죄의 원인은 범죄를 저지르는 본인이 잘못이 크지만 .. 방관하는 부모도 잘못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찌할수 없는 그런 입장일수도 있겠지만.. 그 뿐만아니라 사회적으로 그당시에도 많은 문제들이 있었던 것 같다.  에휴...  


요즘은 서로 대화가 없습니다. 그애가 뭘 하는지, 어디 있는지 전혀 모르고 지내요. 그애가 여기 온 지도 일 년이 넘었는데, 그때도 나한테 돈을 빌리려고 왔던 것뿐이죠.  (…) 남편하고 나는 베르틸에 대한 희망을 진작 접었습니다. 듣자 하니 나아진 게 없는 모양이로군요. (p.201)  


점점 기대되는 마르틴 베크 시리즈. 이젠 이 시리즈의 매력을 더 크게 느끼고 있는 중!!  이 시리즈의 마지막까지 너무나 기대된다.  제목부터 상당한 「어느 끔찍한 남자」.. 일단은 다음편도 궁금!!  :D




#사라진소방차 #엘릭시르 #마이셰발 #페르발뢰 #도서제공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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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돈키호테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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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돋는.. 따뜻한 이야기 『나의 돈키호테』



회사를 그만두고 고향인 대전으로 내려간 솔. 서울에 있다가 대전으로 오니 재미없는 것투성이다. 서른의 솔은 무대를 내려온 배우라 생각하며 남은 인생 2막에 대해 고민한다. (이 부분에서는 솔과 예전의 내가 비슷해서 놀라웠다. 사람 사는게 그렇지뭐... ㅎ)


제구실하며 살려다 보니 어느새 망가져버렸고, 제구실 따위 못 하게 됐다. 스스로 멈춰버린 일주일. 그 시간은 쉼표가 아니라 마침표였다. 내가 없어도 세상은 바쁘게 돌아갔다. 마치 길가의 쓸모없는 돌멩이가 된 기분이었다. (p.13)


'돈키호테 비디오'는 어릴 적 친구들과의 아지트이자 추억의 공간인데... 스스로를 돈키호테라 부르는 가게 주인 '돈 아저씨'. 아이들에게 친절하고 너그러운 인물이다. 돈 아저씨가 있는 '돈키호테 비디오'에서 솔을 비롯한 몇몇 친구들은  함께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대화도 나누고 떡볶이도 해먹는 등.. 편안하게 머물다 가는 공간이었다. 돈 아저씨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꿈이 있다면 세상에 힘차게 나가기를 응원했다. 그랬던 아저씨가 없어졌다. 돈 아저씨의 아들 한빈은 솔에게 아빠의 행방을 찾아달라 도움을 요청하고 그렇게 인생 2 막을 유튜브에서 시작하기로 결심한 솔. 지금은 없어진 돈키호테 비디오의 자리에서 유튜브 스튜디오로 활용하여 그 시절에 보았던 영화와 책을 소개하기로 한다. 더불어 돈 아저씨를 찾는 영상을 찍기로 하는데... 


본격적으로 유튜브 영상을 업로드하며 솔의 인생도 다시 시작되고 그렇게 돈 아저씨를 찾는 여정도 시작된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되고, 응원을 많이 받게 되는 솔. 유튜브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돈 아저씨와 인연을 찾을 수 있었고.. 그들에게서 돈 아저씨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좋은 인연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인연도 있었다.  


우리가 그동안 인터뷰해서 유튜브에 올린 영상이 사람을 연결한 거야. 돈 아저씨 학창 시절 친구 영상을 보고 학원 동료가 자기도 인터뷰하겠다고 나선 거고, 그동안 쌓인 콘텐츠를 보고 오늘 출판사 동료도 인터뷰에 응한 거잖아. 그냥 과거가 아니라 아저씨에 대한 정보들이고. 서사는 쌓여야 하는 거야. 이걸 보고 아저씨의 현재에 대해 말해줄 사람이 나올 거라고 나는 생각해. (p.185)



돈 아저씨를 찾는 여정이 굉장히 흥미롭고 재밌었다. 때문에 돈 아저씨와 솔 그리고 한빈이 어떻게 재회할까 엄청 기대되고 궁금했는데.. 너무 생각하지 못한 장면으로 재회하게 되어서 조금 당황하기도 했고, 허무하기도 했고...ㅋ 돈 아저씨가 솔을 못 알아봐서 2차로 당황하고.. 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엄청 반가워하는 돈 아저씨의 표정은 글자 밖으로도 느껴질 만큼 생생했다. :D 


돈 아저씨의 영향을 받아 시작했다고 과언이 아닌 솔의 인생 2막. 비록 피디를 그만두고 고향에 내려왔지만..  솔이 다시 영상 관련으로 인생이 시작되는 희망이 좋았다. 역시 해오던 분야가 있으니까 시작하는 데에는 고민과 생각이 많아졌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시작하고 나면 기똥차게 해내고야 마는 솔이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말이 맞아. 돈 번다고 일이 아니잖아. 보람도 있고 가치도 있어야지. 맞아. 내 인생에 그 아저씨 찾는 게 보람이고 가치야. 엄마가 이해 못 할 수도 있지만 나 중학교 시절 외로울 때 그 아저씨가 보여준 영화며 같이 감상 나눈 책이며 그런 게 날 견디게 해줬어. 서울 가서도 그런 취미로 살았고 결국 직장도 그쪽으로 잡게 됐잖아. 엄마도 내가 방송 피디 된 거 좋아했잖아." (p.253) 



어떤 식으로든 누군가의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도 참 복받은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던...  솔이의 진솔한 생각이 와닿았던 페이지의 문장!   





가장 구실을 못 하며 괴로워하던 즈음에 매일 비디오방에서 영화를 봤단다. 현실을 잊기 위해. 그런데 그 영화 속에 진짜 현실이 있고, 세상을 뒤집을 힘이 있더구나. 어떤 영화는 나를 완전히 녹아웃시킨 뒤 정신 차리라고 물까지 뿌려주었어. 언제까지 누워만 있을 거냐고. 좌절에서 벗어나 현실 속에서 꿈꾸라고 외치고 있었어. (p.315)



오오. 그 영화 제목이 뭔가요. 궁금한데. :)  돈 아저씨에게 현실을 잊을 수 있게 가장 큰 영향을 줬던 건 영화였던 듯싶다.  나는 그게 책이려나. 그게 무엇이든 누군가에게 하나쯤 가지고 있다면 행복한 일이 아닐까..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 을 인상 깊게 읽어서 『나의 돈키호테』에도 기대가 많았다. 기대 이상으로 더 좋았다. 돈 아저씨와의 우정이 미소 짓게 만들었고, 그 시절의 추억을 소환하게 했고.. 편안하고 따뜻함이 가득한 『나의 돈키호테』 .. 


전작 『불편한 편의점』을 재밌게 읽었다면 이 책 또한 재미나게 읽으리라는...!! 이번 작품이 개인적으로 조금 더 좋았다. :D 




#나의돈키호테 #김호연 #나무옆의자 #장편소설 #소설추천 #도서제공


* 리뷰어스클럽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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