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몫
장성욱 지음 / 득수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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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지 못하는 자 VS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 『기억의 몫』


중학생 시절에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박선용. 특히 좀 과하게 괴롭혔던 임영빈. 그의 엄마는 과하게 보호했다. 

한편 프로게이머였던 선용은 인터넷 방송 진행자로 전향한다. 어느 날 방송에서 지난 학창 시절 괴롭힘을 당했음을 고백하는데... 


선용은 내내 기억에서 머물고 있는 반면 선용을 괴롭혔던 영빈은 결혼 준비하며 미래를 꿈꾸고 있었다. 결혼 전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영빈은 이상한 낌새를 느꼈고 그의 삶은 점점 무너지기 시작한다. 


엄마가 말했잖아. 너는 잘못을 한 게 아니야. 실수를 했을 뿐이지.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해. 그런 때를 위해서 엄마가 있는 거고. (p.84) 



우워... 엄마가 이래서 임영빈이가 기억을 못 할 수도 있는 게 아닐까. 아들을 보호한답시고 선용의 집에 찾아가 돈을 건네고. 심지어 후에 영빈의 엄마 유현정 씨가 영빈에게 한 말에 경악을.... 



"제가 잘못한 일이잖아요."

"누가 뭘 잘못했다는 거야. 엄마는 정말 이해를 할 수가 없네. 그건 실수였을 뿐이야. 생각을 해봐. 그 일에서 잘못된 사람이 누가 있니? 우리는 그 아이한테 기회를 준 거야." 

간사한 말이었다. 같은 '잘못'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잘못'한 사람과 '잘못'된 사람은 엄연히 다른 의미였다. 진짜 잘못은 실수라는 말로 교묘하게 포장되고 있었다. 영빈은 그런 말들에 속으면 얼마나 안락한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모르고 속으면 멍청한 인간이 되어고, 알면서도 속으면 비열한 인간이 될 뿐이었다. 양쪽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았다.  (p.96) 



이게 무슨 말이야. 기회를 준거라니. 어떻게 그게 기회를 준거야. 어떻게? 이해할 수 없.. 다.. 정말.. 



영빈과 선용의 대면에서는 긴장감이 흘렀다. 영빈은 지난날 자신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선용에게 어떻게 했는지, 어떤 말로 폭력을 가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휴...) 선용은 영빈에게 자신이 받았던 행위들을 그대로 돌려주려 했다. 말과 행동으로 모두. 


"나는 언제나 네가 어디선가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어. 그리고 유명해질수록 그러기를 더 바랐지. 어떤 이유에서건 나를 보며 불편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오로지 그 생각뿐이었어. 겨우 그 정도가 내가 생각한 복수였던 거야. 그런데 너한테는 이게 다 기억조차 못 하는 일이라니."  (p.229) 


그러게. 얼마나 기가 차고 화가 날 거야. 선용의 마음이 이해가 되면서도 혹시라도 그가 보다 더 과한 폭력을 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헉....!!!!! 선용의 분노가 느껴지는 엔딩... ㅠㅠ 그런데... 읽다 보니 반복적으로 기억이 안 난다고 하는 영빈을 보니.. 혹시 선용의 기억이 잘못된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는..


선용은 영빈에게 복수를 했다. 하지만 엔딩은 영 찝찝하고 우울하다. 그럴수밖에 없었나라는 생각도 들고.. 내가 그 입장이 되어보지 않아 이해를 못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학교 폭력은 어떤 이유에서건 있어서는 안 될 일인데.. 친구들하고 웃으며 추억 쌓기도 바쁜데.. 왜들 그렇게 꼭 하나씩 그런 애들이 있는 건지... 심지어 가해자들은 기억도 못 해. '기억의 몫'은 오로지 피해자만이... 휴 휴...


해선 안될 일을 구분할 정도의 판단력이 있을 텐데.. 하지 말아야 할 일은 하지 않아야지 말이야.. 그것도 그렇지만 이 이야기에서는 영빈의 엄마가 영빈의 인생을 더 망친 셈이 아니었을까 싶다... 쯧... 제발 사람답게 생각이란 걸 하면서 살자요.... 상식적인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생각보다 몰입도가 좋아서 앉은 자리에서 금방 읽었다. 오! :)


#기억의몫 #장성욱 #득수 #내돈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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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놓고 돌을 쥐다 - 당신의 삶이 슬픔과 허무함으로 흔들릴 때 건네고픈 그림에세이집
서빈 지음, 국향 그림 / 득수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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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시가 되지 못한 문장들. 파편같은 문장의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책이 된 그림에세이 『꽃을 놓고 돌을 쥐다』 


문장들에게서 온기가 느껴진다. 함께 담긴 그림도 가만히 보게 된다. 그래서인지 다양한 감정을 느낄수 있고,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게 되는 것 같다. 뭔가 애쓰는 마음을 꺼내어 어루만지고 싶어지고 페이지마다의 문장들에 가만히 기대고 싶어졌다. 



☆★ 문장 감상 타임-!! 


약속이란 말, 언약이란 말, 맹세란 말. 짧고 가느다란 새끼손가락이 감당했던 것들이다. 그것들에게는 왔다가 가버린 바람의 냄새가 난다. (p.23)


새끼손가락의 감당이 생각보다 많네.. 왔다가 가버린 바람의 냄새는 어떤 냄새일까..? 오와.. 정말 시적인 예쁜 시선... 

아침에 가출했던 문장 한 줄이 저녁에 돌아왔다. 

하루를 백년처럼 떠돌다가 신발도 없이 어둠에 끌려왔다. 

보고 들은 것들, 만지고 밀어낸 것들을 모두 잊었거나 잃어버린 채, 

형용사 하나도 데려오지 못했다. 

닦아도 닦아도 등피가 뿌연 밤이 폐허처럼 멀어졌다.  (p.54)



아침에 가출했던 문장 한 줄이 저녁에 돌아왔다니..... 히야... 문장 너무 좋다.. 


해가 지고 밤이 시작되면 어둠은 총구처럼 다가온다. 

어둠은 에두르지 않는다. 

어둠은 직진한다. 저벅저벅 군화소리를 거느리고서 거침없이 온다. 

다급하게 커튼을 친다. 

그리고 고요한 항복의 자세로 엎드려 칠흑빛 완전한 어둠에 복종한다. (p.99)



어둠이 오는 과정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다. 어둠에서도 모양새와 소리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페이지의 문장.. 멋있다..  :D 



언젠가 나중에 내 삶에 허기가 생겼을 때 다시 건네고 싶어졌다. 문장과 단어의 기분에 시선의 끝이 닿았다. 슬프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했다. 자책과 원망도 있었고 그 기분을 따라가다보면 나의 어떤날의 기분이 떠올랐다. 함께 느껴보자는 식으로. 그래서 좋았다. 나도 그랬다며 같이 비슷한 상처를 끌어안아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고. 뭐. 읽는 사람마다 다른 느낌이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기대보다 참 좋았던 책 『꽃을 놓고 돌을 쥐다』




#꽃을놓고돌을쥐다 #서빈 #득수 #그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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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밑 도피자들
리러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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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이승을 떠나지 못한 영혼들을 도와주는 저승사자 신산의 특별한 만남..  『처마 밑 도피자들』


‡ 살았던 이들에게 건네는 살아있는 자의 다정한 온기


입주완료. 

이제 방문이 닫혔다. 오피스텔인 척하는 현관문의 멋진 도어록은 플라스틱 쪼가리일 뿐, 진짜는 문밖에 걸린 녹슨 걸쇠와 아날로그 자물쇠다. 철문에 마무리로 종이 두 자이 붙었다. 한 장은 색지 따위가 아니라 진짜 괴황지에 경면주사로 그린 부적. 죽은 자를 향한 것. 나머니 한 장엔 붉은색으로 글씨가 적혀 있다. 

출입금지 ㅡ 유치권 행사 중 (p.9)

주인공 한수리. 미대를 전공했지만 사회에 나와보니 크게 쓸모가 있는 전공은 아니었다. 평범하고 평온한 수리의 일상에 저승사자 신산이 찾아와 영혼 하나가 실종되었고 그 사건에는 한수리가 얽혀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사실 한수리는 이승에 미련이 남은 영혼에게 작은 처마를 만들어 그들이 떠나기 전 필요한 시간을 벌어준다. 꽤 평온한 일상의 수리에게 저승사자 신산이 찾아와 실종된 영혼 하나를 찾아와 달라 한다. (야아....... 이런... ㅠㅠ)   저승사자와 대면이라니. 그 후로 일상이 뒤틀린 수리는 기묘하고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심지어 지인의 소개로 취직한 회사는 여러모로 이상하다. 죽은 자에게 쉴 수 있는 곳을 내어주기도 하고.. 엇. 그러고보니 약간 '호텔 델루나'와 비슷한 느낌이 한 스푼 들어갔나보다... :D 


한수리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모습들이 자주 보인다. 예기치 못하는 일들의 변수가 생길때면 수리 자신의 선택을 밀고 나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게 제일 어려운 일이라 생각하는 사람 여기... )


그냥, 내가 하고픈 일에 대해 말했을 때, 내가 잘못된 행동을 하는 건 아님을 당신 표정으로 확인하고 싶었어. 누군가에게는 반대를 받더라도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일이라는 데 공감을 받고 싶었어.  (p.278)


나는 어째서인지 이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나도 어떠한 공감을 받고 싶었나보다. 또르르.  


미스터리 판타지 소설 『처마 밑 도피자들』 .. 귀신, 저승사자가 등장하지만 무섭지 않았다. 소재 또한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라진 영혼을 둘러싼 저승사자와 인간의 이야기에 호기심이 생긴다면 읽어보기를 추천.. 몰입도도 좋고 재밌었다..  :D 



#처마밑도피자들 #리러하 #저승사자 #소설 #악마의계약서는만기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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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타운의 핫 칙 샤먼
전효원 지음 / 반타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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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카페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엉뚱하지만 유쾌한 귀신 퇴치 소동극 K-오컬트 장편소설 『코리아타운의 핫 칙 샤먼』



LA 출신 단역 배우 스텔라 초이. OTT 드라마 <보이지 않는 이웃들>에 무당 이미치 역할로 출연하게 되면서 스타가 된다. 스텔라는 무당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는데 모두들 신들린 연기라며 '코리아타운의 핫 칙 샤먼'이라는 애칭을 얻는다. 스타가 된 것에 대해 실감하는 스텔라. 하지만 자꾸만 주변에 이상한 이들이 생긴다. 악귀에 쌓인 사이비 종교 교주를 물리치고, 감금 당한 십대 소녀를 구출하게 되고.. 모든게 우연같지만 우연이지 않은 일들 속에 스텔라의 퇴마 재능이 부각된다. 엇. 자신에게 퇴마 능력이 있음을 깨달은 스텔라는 점점 강해진 악을 물리치려 준비하는데... 




오늘 겪은 초현실적인 상황이 촬영을 위한 설정이라는 건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다. 그럼 저 아래에서 내가 홀린 듯이 행한 것들이 다 실제로 벌어진 일이란 건데, 내가 무슨 진짜 무당도 아닌데 상처받은 영혼들을 달래는 그런 능력이 있단 말이야? 불쌍한 아이들의 영혼을 달래려는 내 진심이 통한 건 다행이지만 이게 된다고? 책이랑 동영상에서 본 걸 그대로 따라 했을 뿐인데? <보이지 않는 이웃들> 시청자들이 신들린 연기라고 칭찬한다 해도 내가 진짜 신이 들린 건 아니잖아!  (p.162~163)

전체적으로 시트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막 전개가 휙휙- 그 사이에서도 유머와 재미와 재치 그리고 마지막에는 감동까지 느낄 수 있었다. 캐릭터들이 굉장히 입체적이었고 매력적이었다. 주인공 스텔라도 그렇지만 반려견 워프의 에피소드는 정말!! 엄지척!! 아.. 그게 그렇게 연결이 되다니.. 너무너무 귀엽고, 신선했다.  


몰입도도 좋았고 일단 이야기에 속도감이 있어서 좋았다. 일어나는 일들의 섬세한 묘사 덕분에 상상의 접근이 쉬웠던 것 같다. 영상화가 되어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D  경쾌하고 유쾌한 오컬트 장편소설 『코리아타운의 핫 칙 샤먼』  



개인적으로는 레디-Epilogue 편은 조금 감동의 여운이 남아서인지 뭉클했다. 재미있다가 마지막에 이렇게 이런 여운 너무 좋아.. :)  표지자체도 유쾌발랄!! 가볍게 몰입하면서 읽을 책을 찾는다면 추천. 오컬트 장르를 좋아한다면 또 추천. 재밌는 소설을 찾는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코리아타운의핫칙샤먼 #전효원 #반타 #장편소설 #오팬하우스 #k오컬트 #굿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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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타운의 핫 칙 샤먼
전효원 지음 / 반타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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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시트콤 같이 유쾌한 K-오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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