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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놓고 돌을 쥐다 - 당신의 삶이 슬픔과 허무함으로 흔들릴 때 건네고픈 그림에세이집
서빈 지음, 국향 그림 / 득수 / 2025년 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시가 되지 못한 문장들. 파편같은 문장의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책이 된 그림에세이 『꽃을 놓고 돌을 쥐다』
문장들에게서 온기가 느껴진다. 함께 담긴 그림도 가만히 보게 된다. 그래서인지 다양한 감정을 느낄수 있고,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게 되는 것 같다. 뭔가 애쓰는 마음을 꺼내어 어루만지고 싶어지고 페이지마다의 문장들에 가만히 기대고 싶어졌다.
☆★ 문장 감상 타임-!!
약속이란 말, 언약이란 말, 맹세란 말. 짧고 가느다란 새끼손가락이 감당했던 것들이다. 그것들에게는 왔다가 가버린 바람의 냄새가 난다. (p.23)
새끼손가락의 감당이 생각보다 많네.. 왔다가 가버린 바람의 냄새는 어떤 냄새일까..? 오와.. 정말 시적인 예쁜 시선...
아침에 가출했던 문장 한 줄이 저녁에 돌아왔다.
하루를 백년처럼 떠돌다가 신발도 없이 어둠에 끌려왔다.
보고 들은 것들, 만지고 밀어낸 것들을 모두 잊었거나 잃어버린 채,
형용사 하나도 데려오지 못했다.
닦아도 닦아도 등피가 뿌연 밤이 폐허처럼 멀어졌다. (p.54)
아침에 가출했던 문장 한 줄이 저녁에 돌아왔다니..... 히야... 문장 너무 좋다..
해가 지고 밤이 시작되면 어둠은 총구처럼 다가온다.
어둠은 에두르지 않는다.
어둠은 직진한다. 저벅저벅 군화소리를 거느리고서 거침없이 온다.
다급하게 커튼을 친다.
그리고 고요한 항복의 자세로 엎드려 칠흑빛 완전한 어둠에 복종한다. (p.99)
어둠이 오는 과정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다. 어둠에서도 모양새와 소리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페이지의 문장.. 멋있다.. :D
언젠가 나중에 내 삶에 허기가 생겼을 때 다시 건네고 싶어졌다. 문장과 단어의 기분에 시선의 끝이 닿았다. 슬프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했다. 자책과 원망도 있었고 그 기분을 따라가다보면 나의 어떤날의 기분이 떠올랐다. 함께 느껴보자는 식으로. 그래서 좋았다. 나도 그랬다며 같이 비슷한 상처를 끌어안아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고. 뭐. 읽는 사람마다 다른 느낌이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기대보다 참 좋았던 책 『꽃을 놓고 돌을 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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