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울에 풍덩 - 제2회 소원청소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ㅣ 소원라이트나우 12
이재은 지음 / 소원나무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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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소원청소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작가 이재은 『푸울에 풍덩』



1930년 후반 경성을 배경으로 수영 선수를 꿈꾸는 열다섯 소녀 하도란의 도전을 그린 이야기다. 


월미도 바다를 제집처럼 드나들던 도란은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던 규옥을 구한다. 바다 수영에 익숙지 않았던 규옥은 도란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경성 수영장에 오면 자신을 찾아달라는 말을 남기고 간다. 한 달의 시간이 지나 오빠를 모셔야 해서(도란의 엄마가 그랬다. 오빠를 모시라고.... 아마 시대가 시대인 만큼 불편한 편견의 말들이 등장한다) 경성에 가게 되는 도란. (오예)

​

내가 스스로 헤엄치지 않으면 나아갈 수 없다. 순식간에 결심이 섰다. (…)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내가 움직여야만 이뤄질 일에.  (105쪽)


도란은 경성 수영장에 가보는데 우여곡절 끝에 규옥과 재회하게 되는데.. 그렇게 난생처음 푸울(pool)에서 수영을 하게 된 도란은 새로운 꿈이 생긴다. 여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공부도 해보지 못한 도란은 수영 장학생으로 학교에 가고 정식 선수가 되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도란은 강습비를 내기 위해 아르바이트도 하고 집안 살림도 도맡아 하며 수영도 열심히 하려 노력한다. 


"너는 네가 할 수 있는 걸 하면 돼. 네 몸이 움직이는 대로 네 마음이 가는 대로."  (137쪽)


뭔가 수동적이고 재미없던 삶에서 능동적이고 자신이 중심이 되어 삶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듯한 도란. 꿈을 가지고 희망을 품었고 스스로 선택이란 것도 해 본 도란을 묵묵히 도와주는 경수. (아.. 도란을 도와주는 이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지금은 그냥 믿어 보는 수밖에 없다. 내가 온전히 수영에 빠져들었던 시간들이 결국 날 좋은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이다.  (177쪽)


도란이 수영장에 다니면서 굉장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주변 인물들의 시기 질투, 경수와 도란의 관계를 의심하는 등.. 몰래몰래 배워야만 했던 도란인데 대회 날 가족에게 들키는 일까지.... 하지만 도란은 대회에서 평영 부문 1등을 차지했다. 이제 장학생으로 학교도 갈 수 있고 수영 선수로 등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되는 도란인데.. 또 한 번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 도란이다. 


생각지 못한 일이라 살짝 흠칫. 우리 도란이 그냥 학교도 좀 보내주고 하고 싶은 수영도 하게 해 주라!!!! 뭐가 이렇게 복잡하냐아...!! (ㅋ)

​


도란의 이야기는 몰입도가 엄청나다. 이 열다섯 소녀가 내게 주는 감동은 또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읽는 내내 도란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응원했다. 전해지지 못할 응원이지만. (하하)


매 순간 용기 있게 추진력 있게 주체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도란이가 덜 커버린 어른인 나보다 훨씬 나았다. 늘 용기 없고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늘 한발 뒤로 물러나던 나와는 다른 도란이가 너무 멋있었다. 


치열한 경쟁 속에 사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도전과 용기.. 꿈 앞에서 주저앉을 것 같은 누구가가 있다면 이 책을 건네고 싶다. 나답게 살아갈 용기가 필요하다면 도란의 이야기를 읽어보기를.. 추천 추천.. :D  



#푸울에풍덩 #이재은 #소원나무 #밑줄단 #소원문학상 #청소년소설 #청소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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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방에서 ㅣ 암실문고
브라이언 딜런 지음, 서민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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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에세이스트 브라이언 딜런의 데뷔작 『어두운 방에서』



문학과 예술을 통해 어린 시절의 기억을 기억을 떠올린다. 지나간 기억들과 겪은 상처들을 담담하게 이야기 한다. 집을 통해 떠올리는 기억들이 인상적이었다. 현관문부터 소품들까지. 그에 담긴 추억, 기억, 상처는.. 대부분 간직하고 부모님의 죽음이 계기가 되어 상실에 대해 이야기하는 순간들이 이어진다. 


과거와 현재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는 이 집이 지긋지긋해졌다. 나는 집안 구석구석 처박혀 있거나 온 바닥 위를 정처 없이 떠도는 기억들에 진절머리가 나서, 이 집이 썩어 문드러지도록 기꺼이 내버려 두고 떠나려 한다. (p.80)


가끔 나도 문득 불쑥 그런 생각을 하곤하는데.. 이 집이 지긋지긋할 거까진 아닌 것 같지만.. 언젠가 마주할 이별에 나는 이 집에서의 기억과 추억에 지지 않을 수 있을까-하는 의심을 가지고 있는 편이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는 미련도 많을거고 이 집에서의 기억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가지고 싶어서 놓고 어디로 가지 못하지 싶다. 사진처럼 장면 장면으로 떠오를 듯. 무엇을 보아도. 함께 있던 모든 것들의 지난 날이 떠오를 듯하다.. 


재떨이는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네가 기억한다고 믿는 그 세계는 보이는 것과 다른 모습이라고. 기억의 앞면은, 유리 재떨이 자체가 그러하듯, 무한히 더 복잡한 뒷면이 만들어 낸 그림자에 잠겨있다고. 그것의 한쪽 면은 매끄럽게 사물을 반사하지만, 다른 면에서는 거친 촉감이 느껴진다. 이 두 면이 합해지면서 무한히 세밀한 무늬들이 직조되고, 거기서 사물에 대한 기억 속 이미지들의 연결망이 형성된다. 평범한 기억들로 압축된 표면 아래에, 여전히 날카롭고 선명한 물리적 영역이 존재하는 것이다. (p.124~125)


아버지의 재떨이, 어머니의 기도서, 어머니의 파란색 펜.. 온통 슬픔이 따라오는 것처럼 느껴졌다.. (읽는 시점의 기분에 따라 다르게 읽히려나..)

저자가 십 대 중반일 때 돌아가신 어머니와 대학 입학 후에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기억들은 쓸쓸하다. 부모님이 사용하시던 물건.. 어떤 공간이나 장소에서 떠오른 부모님의 모습들.. 기억들을 모아모아 추억하게 되는 시선들에 어울리는 격한 공감이었던 이 문장. 


나는 미래의 내가 떠올리게 될 장면에 벌써부터 겁을 집어먹고 있었다. (p.295) 


어쩜 내 마음이 여기있지... 


나는 이 책이 왜이렇게 슬펐을까.... 따라가게 되는 문장 끝에 머무는 시선.. 전환되는 시선들이 생각에 잠기게 했다. 단순한 에세이가 아닌 예술과 비평이 담긴 특별한 에세이가 궁금하다면 읽어보기를 추천하는 『어두운 방에서』 .. 좋습니다!  :) 


처음 알게된 작가의 데뷔작 『어두운 방에서』를 읽어보았는데.. 기대이상으로 좋았고 다른 작품도 찾아보아야겠다.  :D 


#어두운방에서 #브라이언딜런 #을유문화사 #을유문화사_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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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따위 멸망해도 ㅣ 사계절 1318 문고 155
남유하 지음 / 사계절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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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원고 일부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남유하 소설집 『세상 따위 멸망해도』






<숨은 머리 찾기> 

공포감이 담겨 있는 듯 한 제목. 죽은 자가 39일 째 되는 날 무덤에서 돌아오는데.. 돌아오는 모습은 두 가지라 한다. 살아생전의 모습 그대로 오거나, 머리가 없는 채로 오거나. 어떠한 모습이든 가장 소중했던 사람에게 온다는 점이 인정하면서도 특이한데.. 머리가 없는 채로 찾아온다면 죽은 자의 머리를 찾아 줘야하는 또 특이하면서 재밌는 스토리. 

엠마는 엄마아빠의 머리를 찾았지만 엄마에게만 머리를 돌려줬고 아빠에게는 그러지 않았다. 부모님을 같은 곳으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마음이 어쩐지 이기적이면서도 그러고 싶은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싶기도 하고... 흠... 그리고 죽는 순간에도 엠마를 원망했던 바이올렛은 엠마를 찾아와 나누는 그들의 속마음.. 어쩐지 가득한 그리움에 그들의 추억과 기억이 흩어지는 것만 같았다. 


어쩌면 죽은 이는 가장 소중한 사람을 찾아가는 게 아니라, 자기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오는 게 아닐까?  _ <숨은 머리 찾기>



<세상 따위 멸망해도> 


내가 가장 사랑한 사람이, 나를 가장 사랑한다고 믿었던 사람이 나를 해할 때, 인간에 대한 모든 신뢰는 무너진다. _ <세상 따위 멸망해도>


세상 마지막 날 이루어진 구남친과의 데이트. 세상에 둘만 있으면 좋겠다는 소원. 뭔가 풋풋한 10대의 사랑이 몽글몽글. 아무도 없는 세상이지만. 실제로 좋아하는 사람과 둘이 남았을 때의 기분이 어떨까하는 궁금한 마음이 생겼다. 낯선 세상에 둘만 남았다면 정말 친하게 지내야겠...다는 생각이... ㅎ 


<비 오는 날> 

아빠가 실직한 이후 이상한 소리와 행동을 하는 엄마는 비만 오면 이상한 소리를 내고, 전을 부친다. 술에 취한 아빠는 엄마를 향해 욕설과 폭력을 행사했고 엄마의 흐느낌과 둔탁한 소리가 나지만 화자는 방 밖으로 나갈 용기가 없다. (휴..) 점점 가난에 가까워지는 집의 분위기. 아빠도 엄마도 변했다. 모두 음습하고 어두워졌다. 엄마는 비가 오면 전을 부친다. 재료는 정확하게 언급되지 않는다. 그저 상상할 뿐. 화자의 시선을 따라가면 전의 재료가 그것이구나 하게 되는.. 윽.. 처음부터 끝까지 불편한 상상을 일으키는 이야기.. 


엄마는 고개가 뒤틀린 각도 그대로 가스레인지 앞에서 전을 부치기 시작했다. 노릿하고 고소한 전 냄새가 난다. 목구멍으로 침이 꿀꺽 넘어간다. 그래도 먹지 않을거야. 나는 눈을 꾹 감는다. 개미가 기어가는 것처럼 손등이 근질거린다. 나는 오른손을 왼손으로 감싸 쥔다. 밖에서는 언제까지고 그칠 것 같지 않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_ <비 오는 날>



남유하 작가님만이 낼 수 있는 느낌이 가득 담긴 세 편의 이야기. 다른 이야기였지만 어쩐지 같은 이야기였던 것만 같은 기분. 

가정에서의 트러블, 친구와의 관계, 이성을 좋아하는 감정 등 현실에서 겪을 수 있는 일들로 전개되는 이야기였다. 결국 가족, 친구, 이성 등 각 단편의 등장인물들은 서로에게 사랑이라 말하며 애증이란 감정이 진하게 머물러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죽음을 통해 혹은 상대를 괴롭히고 소유하는 것만이 사랑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쉽지 않네. 정말.  관계라는 것이. 


남은 이야기들도 너무나 궁금하다.  :D 




#세상따위멸망해도 #남유하 #사계절 

#소설집 #LOVE #DEATH #남유하소설

#사계절1318문고 #조각서평단 #소설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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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핑크스의 왼쪽 눈동자
김유진 지음 / 북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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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어클럽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기억 회복술과 기억 제거술 두 의사의 대립 『스핑크스의 왼쪽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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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김수오. 브레인 임상 연구센터의 레지던트 4년 차이다. 교수들 몰래 엄마 김소희에게 '기억 회복술'을 집도한다. 수술하는 과정에서 엄마는 이미 누군가에 의해 뇌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수술 이후 잊혔던 남편의 존재가 떠올라 괴로워하는 엄마를 보고 수오는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던 중 기억 제거술을 시술하는 의사 주경재의 존재를 알게 되는데... 주경재가 30여 년 전에 발표했던 뇌과학 논문에 빠진 김수오는 주경재에 대해 궁금하고 관심 있어 한다. 김수오는 주경재의 의술을 갖고 싶어 한다. 김소희의 기억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주경재, 김수오, 김소희 이 세 사람에게 얽힌 비밀을 마주하게 된다. 김수오가 주경재에게 복수의 마음을 가지게 되면서 점점 긴장감이 더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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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의 스포는 NONO.... ㅎ)



어떻게 기억을 회복시키고, 기억을 제거할 수 있는 수술이 있을까. 이게 만약 가능한 일이라면 어디까지 원하는 데로 할 수가 있는 일일까.. 말도 안 되는 일이라 생각하면서도 정말 가능한 일이라면 기억을 제거하는 시술을 받을 의향이 있으려나..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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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정말 이런 시대가 온다면 정체성도 없고 혼란에 빠질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을 보관하는 자체부터 이미 혼란의 시작이 아닐까 싶다. 보관된 기억이 분실이나 유출, 도난 등의 사태가 발생한다면 그야말로.. 대혼란...!! 나의 기억이 누군가에게 삽입될 수 있다는 것도 너무 무섭다. 내 기억이 누군가에게 들어가 있다는 생각을 하니 소름.. 후들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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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뇌를 디자인하는 화가다. 기억을 도려내고 새로운 기억을 채워 주는 일, 그게 내 업이다. 내 손끝에서 뇌의 밑그림이 다시 그려지고 기억의 삼원색이 칠해진다. 내 의술은 의과 대학에서 배운 알량한 지식의 집합이 아니다. 신의 계시처럼 오직 나에게만 허락된 능력이다.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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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가지고 도려내고 채워내는 능력이 존재한다면 감히 옳다고 말할 수 있을까..? 가능한 일이라 가정하에 생각을 해봐도.. 정상적이지 않은 일이라 생각된다. (단호)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해할 수 없는.... 기억 제거, 기억 회복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또한 이해할 수 없..는.. 상식을 벗어난 일이라는 생각이... ㅎ 소설은 소설일 뿐...! 소설을 읽고 많은 생각들이 엉킨 건 또 첨이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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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와 의학, 스릴러 복수극의 정교함에 이 소설에 몰입하게 했다. 시간 가는가는 줄 모르고 읽은 소설 『스핑크스의 왼쪽 눈동자』 .. 흥미롭고 몰입도 좋은 이 소설 추천 추천!! :) 



#스핑크스의왼쪽눈동자 #김유진 #북다 #스릴러 #살인범 #기억회복술 #복수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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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핑크스의 왼쪽 눈동자
김유진 지음 / 북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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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회복술과 기억제거술의 대립. 얽히고 얽히는 스릴러 복수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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