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숲속의 서커스 네오픽션 ON시리즈 38
강지영 지음 / 네오픽션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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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신작 소설 좀비 아포칼립스  『어두운 숲속의 서커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지 3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신종 바이러스가 등장했다. 감기 같지만 페인플루라 불리며 감염 의심자들을 마구잡이로 격리시키고 확진이 된다면 살처분(?) 된다는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다.  정부의 대책은 느리고 미흡했다. 혼란의 상황에 기온이 35도가 넘는 이상고온현상까지 이어졌다. 그로 인해 페인플루의 이상 증상이 발현되는데... 뜨거워진 뇌가 부패하고 감염자들은 정신을 놓고 사람의 목덜미를 물어뜯었다. 두둥. 좀비 등장. 


흐아. 세상이 어지럽다. 바이러스도 모자라 좀비라니....


아비규환에도 믿을 건 가족뿐이라고.. 주인공 초과의 가족 이야기가 중심으로 전개된다. 엄마 숙영은 만삭의 큰딸 초희와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의 대학병원을 찾아 나선다. 아들 근대는 코믹 페스티벌이 열리는 AT센터로 가고, 둘째 딸 초과는 미국에 있는 생부가 양육을 하고 있는 희귀한 혈액형을 가지고 있는 딸의 입국 소식과 수술 소식에 수혈을 해주기 위해 썸남 윤재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병원을 찾아 나서는데.... 



고단한 세상, 부모가 왜 살겠니. 자식 지키려고 사는 거지. (p.70)

아니. 여기저기 좀비에 뚫고 어떻게 가나 싶지만. 각자 해야 할 일이었고 지켜야 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고군분투한다. 만삭의 딸을 오토바이에 태우고 병원에 가는 엄마 숙영의 모성이 대단하게 느껴졌고.. 초과 또한 딸을 살리기 위해 묵묵히 헤쳐간다. 와. 그리고 애니 오타쿠 근대는 자신이 좋아하는 거라면 좀비 따위가 막을 수 없다는 식으로 돌진.. ㅎ


아. 그리고 초과의 썸남 윤재의 정체는 놀라울 수밖에 없...!!! 우워... 참 힘들었겠다.. 외로웠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윤재의 지난날... 



"난 지금 즐거워요. 사랑하는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히 눈을 감을 테니까요. 세상을 구하는 건 힘센 슈퍼히어로가 아니에요. 힘없고 약점 많은 악당들이지. 잘 있어요. 악당은 이만 장렬히 산화하러 갑니다. 선배가 안 슬퍼하면 내가 슬플 테니까 저 바로 올라갈게요."  (p.174)


근데 나라면 이런 사태를 마주했을 때 어땠을까. 가족을 위해 뭔가 하긴 했겠지 싶지만... 어떠한 선택을 했으려나. 겁쟁이 내가. ㅎ 

아무리 세상이 어지럽고 무너지고 있다 해도 소중한 누군가를 지켜내려는 그 마음이 크게 느껴졌다. 모성애와 가족애가 진하게 느껴지다가도 어느 순간 웃음 포인트들이 있다. 그래서 그런가 어떤 때에는 우당탕탕 좀비 소탕 작전 같기도 하고.. 불안불안하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돕고 견디고.. 함께 생존하려는 좀비 아포칼립스 『어두운 숲속의 서커스』


영화를 보는 것 같이 생동감이 있어서 재밌었고, 강지영 작가님이 작품들을 재밌게 읽었다면 이 작품 또한 재밌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D 




#어두운숲속의서커스 #강지영 #네오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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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카운슬러 공자
지윤 지음 / 지혜고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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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변치 않는 지혜가 담긴 『나만의 카운슬러 공자』



전통문화연구회에서 현대에 맞게 400여 권의 고전 속에 담겨있었던2,500년 전의 지혜를 담은 책이다. 옛것을 고스란히 읽을 수도 있겠지만 어렵다는 이유로 살짝 외면받기도 하는데.. 친절하게 고전의 위엄과 현대의 감각이 잘 어우러진 『나만의 카운슬러 공자』


마음을 다스리는 일부터 말의 힘, 자리에 따른 태도, 배움의 기쁨, 삶을 대하는 태도 등등 삶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원문과 번역문을 함께 담았다. 번역은 직역보다는 이해하기 쉽도록 풀었는데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성한 느낌이 든다. 

다양한 시선에서 따라오는 문장들이 다정하고 친절하다. 이 책은 단숨에 읽기보다는 조금씩 조금씩 생각날 때마다 한 장씩 읽는 편이 좋은 것 같다. 혹은 책을 펼치기 전의 마음과 같은 챕터를 찾아 읽어보는 것도 마음의 위안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글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것을 이야기하는지 충분히  알겠기에 그런가 공감이 컸다. 그런 공감 뒤에 오는 마음을 다스리기에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짧은 조언이 좋았다. 하나 언급해 보자면 '고민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당신에게' 건네는 말은 큰 공감이 되었다. 


답이 없는 고민으로 이마가 뜨거울 때, 차라리 설거지를 하거나, 빨래를 정리하며 손끝의 감각에 집중해 보세요. (p.31)-라는 어쩌면 흔하지만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말... :D  그리고 실제로도 생각이 많아지거나 마음이 복잡할 땐 청소하는 습관(?)이 있는데.. 어차피 당장 해결될 일이 아니라면.. 몸을 움직이면 좋은 것 같다. (좋은 방법. 추천하는 방법) 


어쨌든 책 속은 대략 이런 느낌인데.. 원문만 있었다면 아쉬웠을 뻔... 한자 잘 모르는 1인은 번역본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감사함다)

인간관계에 사회생활에 지쳐있는 이들이나 <논어>를 아직 펼쳐보지 못한 이들이라면 어렵지 않고 현대적인 감각의 고전을 읽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봐도 좋을 것 같다. :D  


위로하기보다는 어떠한 자신만의 삶의 기준을 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하물며 정답을 주는게 아니라 어떻게 해야할지 질문을 던지는데 (사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정답을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이 주는 질문들은 나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그래서인지...  그저 무언의 용기를 건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나만의 카운슬러 공자』  :) 



#나만의카운슬러공자 #지윤 #지혜고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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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는 어떻게 나를 바꾸는가 - 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스트레스의 모든 것
하지현 지음 / 어크로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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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스트레스의 모든 것 『스트레스는 어떻게 나를 바꾸는가』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 교수는 진료를 보러 온 환자들의 불안, 번아웃 등을 겪는 이유가 '스트레스'라 하는 경우를 보아왔다. 대부분은 스트레스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고 자신의 문제들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움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 한다. (멋지십니다!) 


이 책은 스트레스를 어떻게 보고 다루느냐에 따라 도움이 되거나, 해가 될 수 있다는 스트레스의 양면성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집필한 교양서이다.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보는 스트레스의 비밀, 스트레스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 이로부터 다양한 시선으로 적절하게 활용하여 삶의 균형을 가질 수 있도록 알려준다. 


스트레스의 기초 개념부터 스트레스의 과학, 심리학 그리고 스트레스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 인간관에서 오는 스트레스, 회복 방법까지..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는 편인 나는 이 책이 너무나 흥미로웠다. 스트레스를 잘 다룰 수만 있다면 내 삶의 질은 좀 나아지려나 하는 기대감에 읽은 『스트레스는 어떻게 나를 바꾸는가』 




스트레스도 잘 받는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한 가지 생각에 꽂히는 경향도 강해진다고 한다. 꽂히면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하아... 제가 그런 것 같아요...)  정확하게 어떤 경우를 말하는 건지 책 속에서 사례를 보면 완전히 공감하게 되는데... (궁금하죠? 책을 펼쳐보기로 해요. 완전 납득이 되더랍니다.)


그렇게 꽂힌 주제는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며 해결해야 할 최우선 순위의 문제로 자리 잡는다. 실은 중요한 일이 아닐 수도 있는데, 거기에 초점이 맞춰진 순간 그 일의 중요성이 실제보다 과장되어버린다. 이를 '초점의 오류 '라고 한다.  (p.145)


그리고 스트레스로 인해 걱정으로 인해 잠을 못 이루는 경우에 대한 언급도 공감된다. 스트레스는 잠을 교란시키는데.. 일반적인 수면과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수면은 다르다고 한다.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잠은 깊이 들어가는 데 오래 걸리고 깊은 잠에 머무는 시간도 적다고 한다. 특히 또 이런 일은 스트레스가 장기화되면 두드러진다고 하는데.... 휴... 나 또한 걱정이 많거나 스트레스가 많다고 느껴지면 일찍 누우려고 하는데.. 밤새 뒤척이는 편인데.. 그런 이유가 있었네... 휴휴.  (자꾸만 한숨이....)

그리고 '기억력이 걷잡을 수 없이 떨어진다'는 부분에서 완전 공감. 요즘 굉장히 많이 느끼고 있는 부분이다. 말하다가도 가끔 할 말이 기억이 나지 않기도 하고 단어도 생각이 나지 않을 때가 더러 있고.. (엇. 이 정도면 다른 걸 의심해 봐야 하나...?!) 긴장되는 어느 순간이 오면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가 있을 때가 있는데.. 와악.. 그럴 때마다 왜 이러지 싶다.. 


직장인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막상 눈앞에 나란히 앉아 있는 본부장이나 임원들과 눈이 마주치고 나면 머리가 새하얘지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간단한 질문에도 기억이 안 나서 대답하지 못할 때도 있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 기억력이 나쁜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로 인해 작업기억 능력이 저하되었기 때문이다.  (p.209)


휴.. 이 모든 게 스트레스로 인한 것들이었다니.....  사실 스트레스 민감도 체크리스트 직접 해보니... 20점이 훌쩍 넘었... 또르르.... 

스트레스가 많아서 이렇게 사는 게 사는 건가 싶을 때가 많다. 최근에는 내 의지가 아닌 어쩔 수 없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게 된 일이 내 삶이 달라졌는데.. 동물 좋아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지금이 너무 스트레스.  


2년 전에 고양이가 먼저 왔고.. 4개월 전 조카가 태어나면서 강아지(성견)  자연스럽게 두 마리가 우리 집에 합류.. 와하하하하!!! ㅠㅠ 합사 불가능 상황.. 그리하야 집은 공간 분리가 되었고.. 해서 내 정신도 분리된 것 같다.... 할 말이 너무 많지만.. 이쯤만..   소나기 같은 스트레스가 장마처럼 오는 것 같아요.......................... 



꽤 힘들게 느껴져도 '이건 소나기야'라고 생각하면 견딜 만하다. '이 소나기가 태풍으로 바뀌면 어쩌지' 같은 과도한 걱정만 하지 않는다면,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사그라든다는 걸 아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p.323)

휴. 나아질지 사실 잘 모르겠다. 잘 받아들이고 이 상황을 인정하면 좀 나아지려나 싶기도 하고. (받아들이다가도 속이 부글부글.....)  그럴 때마다 자리에 앉아서 5~10분 정도 타이머를 맞추고 가만히 눈을 감고 있어보자. (p.315)  스트레스가 위협할 때 떠올릴 한 구절 Pick...!!    아.. 근데.. 떠올리기도 전에 바로 스트레스에 지배당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ㅋㅋㅋ.. (정신 차려!! 휘둘리지 마! ㅋ) 이제는 좀 내려놓을 수 있도록 노력해 봐야겠다. 그래야 내가 좀 편안해질 것 같..... (사실 이 마음가짐도 도돌이표...)


공감 파티, 플래그 잇 파티. 스트레스에 대해 다양한 학문 분야를 통해 다양한 시선으로 보니까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고, 사례를 들어 이야기해주니까 쉽게 이해가 되었다. 굉장히 흥미로웠고 가독성이 너무 좋아서 페이지 넘어가는 게 아쉬울 정도! 스트레스에 지쳐있다면 스트레스에 지지 말고 이 책을 꼭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진짜요!) 


결국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이라는 말에서 일단 한숨의 위안이.. 책이 주는 명쾌함에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필독서 『스트레스는 어떻게 나를 바꾸는가』 .. 정말 추천..!!   :D  쌍따봉. 




#스트레스는어떻게나를바꾸는가 #하지현 #어크로스 #어크로스북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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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들
강이라 외 지음 / 득수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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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솔러지 소설집 『작은 것들』 



작은 어떤 것들에 대한 이야기일까. '작은 것' 말 그대로 작고 사소한 것.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여섯 편의 이야기.  어쩌면 다소 광범위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읽고 나면 그냥 납득이 됨. :D  


강이라의 「우리의 공갈 젖꼭지 나무」와 문서정의 「누가 불의 게임을 하는가」 두 편은 가족 구성원으로부터의 고통을 극복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조금은 다른 성장 과정을 보여준 두 편은 가장 인상 깊은 소설이기도 했다.  「우리의 공갈 젖꼭지 나무」이 과거의 자신을 털어내고 현실 직시하며 집중하는 결말이라면.. 「누가 불의 게임을 하는가」은 현실 또는 지금을 벗어나 새로운 곳에 정착하여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결말이다. 사실 「누가 불의 게임을 하는가」를 읽는 내내 부들부들했다. (아니 도대체 ... 아휴.. 진짜.. 한숨 연발.. ㅋ) 그리고 해수가 부럽기도 했다. 해수가 바라던 대로 사람들이 잘 모르고 가족들에게서 가장 멀리 살고 싶어 했는데.. 그렇게 살고 있는 듯했고.. 해수가 아픔을 잘 극복했나 싶어서 문득 응원하게 되었다. 


"왜 그런 위험한 게임을 하는 거야? 그건, 네 고통을 덜려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거잖아!"

나는 담배를 입술에 갖다 대며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불속에라도 뛰어들고 싶은데 그럴 용기가 없어서요." 

"그럴 땐 말이야, 그럴 땐…… 불의 게임을 하고 싶다는 욕망이 들끓을 땐 차라리 다른 걸 한번 해봐." 

해수가 어떤 거요? 하는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봤다. 

"음…… 차라리…… 차라리…… 그냥 허공에다 대고 라이터를 켜. 지금 한번 해볼게. 

(p.162) _ 「누가 불의 게임을 하는가」



그리고... 「굿모닝 손 대리」와 「검은 고양이는 어떻게 되었나」 두 편의 소설도 연관이 있다.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이야기를 정민을 통해 숨 막히는 현대의 회사 라이프를 보여주는 「굿모닝 손 대리」도 인상적이었다.  (와우.. 답답한 이 손 대리야. 얼른 그 회사를 나가란 말이야!!  아효효. 현실의 나는 쓸데없는 샤우팅을....)   검은 고양이는 정말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증이 남은 「검은 고양이는 어떻게 되었나」 .. 


정민은 커피를 뽑아 들고 창가로 갔다. 강변 갈대숲에 새들이 날아오르고 강을 뚫지 못한 햇빛 바늘들이 물 위로 튕겨 나온다. 피식 웃음이 났다. 강물은 언제나 유유히 흐른다는 평범한 말이 새삼 떠올랐다. 이어, 유유하다는 말은 왠지 꼰대스럽게 여겨졌다. 다른 단어를 찾아보았지만 떠오르지 않았고 그 사이로 입사 초 고 팀장이 했던 말이 튀어 올랐다. 사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고민은 사수인 자신과 의논하라던. 

"굿모닝 손 대리!"  (p.80) _ 「굿모닝 손 대리」


과거와 미래를 통해 인간의 존재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김도일의 「어룡이 놀던 자리」와 채윤의 「TEASER」. 뭔가 짠하고 안타까움이 들었던 「어룡이 놀던 자리」,  인간을 넘어설 AI가 나오면 어쩌나 걱정되는 마음이 컸던 「TEASER」 .. ㅋ (아이코...)


저 또한 그 시절의 기억만을 간직하고있었을 뿐, 부끄러움은 옅어져서 정상적인 욕망이라는 뻔뻔함으로 대체되었고 죄책감은 자기합리화로 변질되어 사라졌습니다. 제 안의 부끄러움과 죄책감은 덮어둔 채 조국의 민주화를 위한 고귀한 가시밭길을 가고 있다고 치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 저는 제게 주어진 선택 중 가장 비겁한 길을 선택함으로써 두호와 루시아의 인생을 망가뜨린 것입니다. 아, 두 사람도 지켜주지 못한 제가 조국을, 민족을, 민주를……!  (p.142~143) _ 「어룡이 놀던 자리」

여섯 편의 이야기가 후루룩 읽힌다. 이야기 자체에 몰입도도 좋고 등장인물에 금세 이입된다. 하지만 문학적으로 깊이 다가간다치면 조금은 어려움이 느껴졌던 것 같기도 하다. '작은 것들'의 제목이 내게는 너무나 범위가 넓게 느껴졌기 때문일까. 하지만 읽고 나면 그 의미를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 설명하라면 또 제대로 설명하지 못할 나이지만.. 그냥 느껴지는 그 무언가!!!  ㅎㅎ 


어쨌든. 그냥 단순하게 세상 속에서 티도 안 나는 존재감을 가진 '작은' 내가.. 넓고 많은 이야기를 읽을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던 『작은 것들』  ..  하하.


앤솔러지 소설집은 다양한 관점과 시선에서 각기 다른 매력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어서 재밌다. 때문에 『작은 것들』을 통해 새로이 알게 된 작가님들의 작품을 찾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D 



#작은것들 #득수출판사 #내면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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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 라이프 : 글리치
박새봄 외 지음 / 멜라이트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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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의 스토리텔러가 그린 픽션 앤솔러지 『어나더 라이프 : 글리치』



극작가 박새봄,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 박현진, 소설가이며 번역가 박현주 그리고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 이윤정..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이 '또 다른 삶'을 주제로 다채로운 인물들의 이야기가 담긴 픽션 앤솔러지 『어나더 라이프 : 글리치』




<뭘 좀 보게 된 홍단비> _ 어느 날 갑자기 타인의 목에 감겨있는 뱀을 보게 되는 주인공 홍단비. 근데 이상하게도 어떤 사람에게는 있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없다.  이런 이상하고 혼란스러운 일을 겪고 있는 홍단비에게 '환영한다'는 말을 해주는 이모 진상아와 조금 이상한 노인 고세찌를 통해서 자신이 미친것이 아니냐며 자신을 부정했던 마음을 밀어내고 이내 받아들이게 되는데..  아니 실제로 그런 경험을 하게 된다면 얼마나 이상할거야. 내 자신을 믿지 못하고 병원부터 찾게 될거 같은데.. ㅎ 아무튼. 독특한듯 매력있는 소설. 


"이모, 고마워 이모는 보지도 못하면서, 사실 완전히 믿지도 못하면서, 무작정 나한테 환영한다고 해줘서 고마워. 나, 이제 괜찮아. 내가 앞을 뭘 보며 살든, 어쨌든 나는 살 거야. 끝까지 행복하게 살아낼 거야. 그렇게 결정했어. 걱정 말라고, 그말 하려고 전화했어." (p.38)



<더블 캐스팅> _ 김경자라는 60대 여성을 인터뷰하며 그의 삶을 따라가보는데.. '선택'이 삶을 바꾸기도 하는 것을.. 친구 돈희와의 관계에 참.. 뭔가 씁쓸한 여운을 남긴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내가 김경자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평행선 서점의 방명록-1. 하루 전의 세계> _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현수의 SNS 계정을 발견한 수현. 평행선 서점을 알게되면서 둘의 시간은 하루 차이로 흐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 세계가 충돌하기도 하고 연결되기도 하는 미스터리함이 곁들어진 이야기. 훠우! 또 다른 세계의 내가 있다면 둘 중 한명은 좀 더 나은 삶이면 좋겠다는 바람이 문득.. ㅋ 평행세계의 소재가 흥미로웠다. 정말 존재한다면 어떨까..? 


"만나서 반가워, 또 다른 세계의 나."  둘 중 누가 한 말인지도 알 수 없었다. 동시에 한 말 같기도 했다.  (p.126)



<전지적 루돌프 시점> _ 와하하하하! 스스로 인생을 끝내려는 어느 한 청년이 삼도천을 건너기 전에 루돌프에게 납치되어 산타 물류센터에서 선물 배정팀에서 일하게 된다는 설정. 이거부터 너무 재밌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 주인공이 누군가에게 원하는 선물을 보내주어야하는데.. 이거참 아이러니한 상황이네.. ㅋ 게다가 결말 반전 뭐야.. 독특하고 재밌는 설정에 가장 인상깊었던 이야기였다. 


그러니까 결론은 365일 삼교대로 일하는 물류팀에 비해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는 선물 배정팀에 들어간 걸 감사하라는 것이었다. 그 얘기를 뭘 이렇게 길게 하지. 

"네,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속으로 이 생활 나쁘지 않다고 생각은 하고 있다. 죽기 전의 그 어떤 날들보다.  (p.207)


네 명의 작가님이 각자의 개성과 매력이 담은 『어나더 라이프 : 글리치』 .. 픽션이지만 이야기마다 내게 던지는 질문들에 나의 삶을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보게 만들었던 것 같다. 삶의 결핍, 또 다른 나, 선택.. 그리고 가능성..  이야기 속 인물들이 무너지지 않고 극복하며 다시 삶을 살아가려 하는 인물들의  주체적인 선택이 인상적이었다. 

판타지, 미스터리, 블랙 코미디, SF ..  종합선물세트..!!  다채로운 장르가 담긴 『어나더 라이프 : 글리치』 .. 재밌다재밌어. ㅎ 




#어나더라이프글리치 #멜라이트 #박새봄 #박현진 #박현주 #이윤정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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