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두운 숲속의 서커스 ㅣ 네오픽션 ON시리즈 38
강지영 지음 / 네오픽션 / 2026년 4월
평점 :

강지영 신작 소설 좀비 아포칼립스 『어두운 숲속의 서커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지 3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신종 바이러스가 등장했다. 감기 같지만 페인플루라 불리며 감염 의심자들을 마구잡이로 격리시키고 확진이 된다면 살처분(?) 된다는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다. 정부의 대책은 느리고 미흡했다. 혼란의 상황에 기온이 35도가 넘는 이상고온현상까지 이어졌다. 그로 인해 페인플루의 이상 증상이 발현되는데... 뜨거워진 뇌가 부패하고 감염자들은 정신을 놓고 사람의 목덜미를 물어뜯었다. 두둥. 좀비 등장.
흐아. 세상이 어지럽다. 바이러스도 모자라 좀비라니....
아비규환에도 믿을 건 가족뿐이라고.. 주인공 초과의 가족 이야기가 중심으로 전개된다. 엄마 숙영은 만삭의 큰딸 초희와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의 대학병원을 찾아 나선다. 아들 근대는 코믹 페스티벌이 열리는 AT센터로 가고, 둘째 딸 초과는 미국에 있는 생부가 양육을 하고 있는 희귀한 혈액형을 가지고 있는 딸의 입국 소식과 수술 소식에 수혈을 해주기 위해 썸남 윤재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병원을 찾아 나서는데....
고단한 세상, 부모가 왜 살겠니. 자식 지키려고 사는 거지. (p.70)
아니. 여기저기 좀비에 뚫고 어떻게 가나 싶지만. 각자 해야 할 일이었고 지켜야 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고군분투한다. 만삭의 딸을 오토바이에 태우고 병원에 가는 엄마 숙영의 모성이 대단하게 느껴졌고.. 초과 또한 딸을 살리기 위해 묵묵히 헤쳐간다. 와. 그리고 애니 오타쿠 근대는 자신이 좋아하는 거라면 좀비 따위가 막을 수 없다는 식으로 돌진.. ㅎ
아. 그리고 초과의 썸남 윤재의 정체는 놀라울 수밖에 없...!!! 우워... 참 힘들었겠다.. 외로웠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윤재의 지난날...
"난 지금 즐거워요. 사랑하는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히 눈을 감을 테니까요. 세상을 구하는 건 힘센 슈퍼히어로가 아니에요. 힘없고 약점 많은 악당들이지. 잘 있어요. 악당은 이만 장렬히 산화하러 갑니다. 선배가 안 슬퍼하면 내가 슬플 테니까 저 바로 올라갈게요." (p.174)
근데 나라면 이런 사태를 마주했을 때 어땠을까. 가족을 위해 뭔가 하긴 했겠지 싶지만... 어떠한 선택을 했으려나. 겁쟁이 내가. ㅎ
아무리 세상이 어지럽고 무너지고 있다 해도 소중한 누군가를 지켜내려는 그 마음이 크게 느껴졌다. 모성애와 가족애가 진하게 느껴지다가도 어느 순간 웃음 포인트들이 있다. 그래서 그런가 어떤 때에는 우당탕탕 좀비 소탕 작전 같기도 하고.. 불안불안하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돕고 견디고.. 함께 생존하려는 좀비 아포칼립스 『어두운 숲속의 서커스』
영화를 보는 것 같이 생동감이 있어서 재밌었고, 강지영 작가님이 작품들을 재밌게 읽었다면 이 작품 또한 재밌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D
#어두운숲속의서커스 #강지영 #네오픽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