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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얼지 않게끔 ㅣ 새소설 8
강민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11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108/pimg_7197561742793075.jpg)
주인공 인경과 희진은 여행사에서 근무하는 직원이다. 부서는 다르지만 함께 베트남 출장을 가게되는데..
희진과 인경은 서로 친하지는 않았지만 출장으로 인해 조금은 가까워진 듯 하지만.... 생각하지도 못 한 문제가 생기고마는데..
희진은 출장 내내 인경을 빤히 쳐다보았다. 인경은 그런 시선이 싫어서 좋게 이야기 하려고 하지만 되려 희진은 인경에게 베트남 떠날 때부터 인경을 지켜봤다며 묻는다. 아무리 체질이라 하지만 땀이 나지 않는게 이상하다고. 언제부터 그랬느냐고...
"한 방울도 나지 않고, 더운 기색도 전혀 없이, 다들 땡볕에 지쳐 있는데 혼자 기운 넘치고." (p.33)
인경은 그런 희진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둘은 동시에
외친다. 변온동물.
희진은 인경에게 실험을 해보자하고 결과는 같았다. 인경은 변온동물.. 아니 변온인간이 되어가는 걸까...
출장에서 돌아온 인경은 여전히 같다. 자신의 상태를 알게된 이상 변온동물에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면서 자신이 변온인간이 되어가고 있다는 걸 알게되는 인경. 그런 인경 옆에는 항상 희진이 있었다. 같은 회사 직원이지만. 진심으로 도와주는 희진.
회사에서 겪는 상사와의 갈등, 실제같은 회사내 풍경들을 섬세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잘 맞는 한 사람쯤은 있고. 그게 인경과 희진이겠지. 특별한 사연의 인경이지만. 그런 인경을 도와주고 응원하는 희진.
불안해보이지만 어쩐지 둘의 우정 덕분에 잔잔하고 예뻐보였던 그들의 삶..
인경은 겨울잠에서 무사히 깨어날 수 있을까...? 깨어난다면 희진을 볼 수 있을까....?
작가는 '변온동물'이라는 소재를 자연스럽게 소설에 담아낸 것 같다. 변온인간으로 어쩔 수 없이 동면을 해야하는 인경 곁에는 항상 희진이 있었고.. 사실 나는 그 부분이 크게 와닿았던 것 같다. 친구. 나이상관없이 그냥 친구. 옆에 있어주는 친구. 제목처럼 '부디 얼지 않게끔' 도와주는 희진 덕분에. 인경은 아마도 마음 편하게 동면을 하지 않았을까 싶고... 깨어나면 꼭 희진이 있을 것 같은 .. 열린 결말.. 꼭 있어주면 좋겠다.. :D
■ 책 속으로
실외 기온과 맞먹는 무더운 사무실 한복판에서 땀 한 방울 흘리지 않는 스스로를 한 번이라도 의심해보았어야 했다. 그랬다면 좀 더 시간을 벌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일주일 뒤, 나는 인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여름을 무방비 상태로 맞이하게 된다. 내 몸은 전혀 상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변해버렸으며 그 사실을 알게 된 건 그 누구도 아닌, 송희진을 통해서였다.
그러니까 이제 모든 것은 희진, 그녀에게 달렸다. (p.12)
"참 이상하죠, 저는 더운 게 싫을 뿐인데. 싫은 건 이유 없이 그냥 싫은 건데 사람들은 뭔가 늘 이유가 있고 숨겨진 사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걸 캐내는 걸 유난히도 좋아하고요. 비밀을 파헤치는 탐정 만화의 주인공들도 아니면서, 정말." (p.77)
누구에게나 힘든 순간은 온다던, 그 순간을 버티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차분하게 찾아보자던 희진의 말. 원인을 찾아 헤매기보다 앞으로를 대비하자는 희진의 다독거림은 확실히 효력이 있었다. 희진 같은 사람들이 있어서 나 같은 사람들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라 믿기로 했다. (p.81)
"자고 일어나서 아무것도 없으면 어쩌죠. 오늘이 내 마지막 날이라면 어쩌죠. 실은 내가 태어날 때부터 이 겨울, 서른세 번째의 겨울에 떠나도록 되어 있는 시한부 인생이었다는 걸 모르고 살아온 것이라면 어쩌죠."
"저렇게 튼튼한 집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에요. 들어가서 어서 쉬어요. 아무 생각 하지 말고." (p.196)
희진이 없었다면 인경은 어땠을까.. 그랬다면 이 소설은 재미도 없었겠지.. 처음부터 끝까지 외로운 소설이었겠지..
인경과 희진.. 무사히 마주하기를 바라는 『부디, 얼지 않게끔』
또 재밌었잖아- 새소설 시리즈 좋와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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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