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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병도 산재 처리해주세요 - 만년 퇴사 준비생을 위한 일주일 심리 상담소
안정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2월
평점 :
17년차 심리상담가이자 브런치 인기 작가 마음달이 상담해드립니다.
단숨에 읽어버린 책. 지금 나는 휴식기이지만. 책 속의 사연들이 너무도 공감되고 그 기분을 알겠어서 페이지 넘김을 따라 여러 감정들이 지나갔던 『월요병도 산재처리 해주세요』
Part 1. [월요일] 이번 주는 또 어떻게 견디지? : 월화수목금금금, 반복을 견디는 힘
Part 2. [화요일] 아침에 일어나기 싫은 거, 나만 그래요? : 번아웃과 리셋 사이에서
Part 3. [수요일] 서른이 넘어도 여전히 방황 중 :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어른이 되었다
Part 4. [목요일] 즐겁게 일하는 방법을 알고 싶어요 : 내 시간을 즐기지 못하는 이유
Part 5. [금요일] 나는 누구이고 내 재능은 무엇일까요? : 이직, 퇴사 … 끝나지 않는 진로 고민
Part 6. [토요일] 한 번 더 달릴 준비를 합니다 : 번아웃과 무기력에 시달리는 나를 달래주기
직장인이라면 내용이 궁금할 만한 목차... 흐엉.. 근데 난 왜 눈물이....... ㅠㅠ
17년차 심리상담가이자, 브런치 인기 작가 마음달.
심리 상담 센터를 찾아오는 내담자들 상당수가 20-30대 직장인이라고 한다. (그럴만하다고 생각함..ㅠㅠ) 비슷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 저마다 각각의 고민을 가지고 있는데.. 모두 직장에서 비롯된 것이라 한다. 인간관계, 인생의 피로감, 불안증세와 공황증세 등을 가지고 있고 퇴사를 하고 싶지만 퇴사 이후에 자신이 할 수 있는게 무엇인지, 무엇을 해야할지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늘 불안함을 터놓는다고 한다.
그런 고민들을 마주하고 다정하게 혹은 따뜻한 시선으로 어루만져주고 토닥여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저자의 상담. 책 속 각각의 사연에는 너무너무너무너무 공감이 되었는데.. 그 사연의 토닥임에는 격하게 공감된 아픔과 우울한 감정이 조금은 씻겨내려가는 것 같았다.
일을 하고 있지만 일의 무의미하 게 느껴지는 사연, 직장에서 불편한 관계들로 힘들다는 사연, 퇴사하고 싶지만 퇴사 이후에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사연, 재밌게 살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는 사연, 혼자있고 싶다는 사연... 등등... 한 번씩은 거쳐갔던 마음들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직장인이라면 책 속의 사연 전부 격하게 공감하지 않을까.....
특히 출근하면 시베리아 한복판에 있는 것 같다는 사연..... 과호흡과 공황증상.. 남들이 아니여서 심지어 사연 속 이름이 나와 같아서 한 번 더 보게 된 사연.. (하- 서울에서 근무할 때 생겨버린 출근할때 가끔씩 찾아오던 과호흡... 엄청 힘들었던 기억이.. 일은 재밌었는데 상.사.때문에 너무 힘들었던 기억............... 진짜 힘들었어................... 정말 힘들었어..................... )
사회 초년생 때는 회사 출근하게 되어 좋았지만 언제부터인가.... 아침마다 준비하고 운전해서 회사까지 가는 길은 물론 도착해서 주차장에서의 물에 젖은 솜뭉치마냥 무거운 나의 모습이 생생하다.. ㅎ 보이지 않은 무언가에 억지로 끌려가는 듯한.... 사무실에 올라가기 싫어서 주차해 놓고 나름의 방법으로 명상을 하거나 다이어리를 꺼내 끄적임으로 마음을 좀 덜어냈었는데.. (지금 그 다이어리 꺼내보면 가관임. 저주노트인줄......ㅋㅋㅋㅋㅋㅋ)
회사는 다녀야겠고.. 버티자니 스트레스이고.. 그만두자니 걱정되는 인생... 이건 뭐 회사로부터 돈을 벌지 않을 때까지 반복되는 인생아닌가 싶고.... ㅠㅠ
직장인이라면 격한 공감으로 읽다가 눈물이 날 지도 모르겠는 『월요병도 산재처리 해주세요』
그때 그 시절의 나에게 이 책 주고 싶다..
■ 책 속으로..
회사가 미래를 책임지지도 않고, 현재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어떤 일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이들이 많습니다. 아울러 왜 살아야 하는지, 무엇 때문에 일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삶의 이유와 일해야 하는 이유를 상담사인 제게 묻는 이들도 많지요. (...) 몸이 축 늘어질 때, 삶의 의미를 도통 알 수 없고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 않을 때, 먼저 몸의 신호를 점검해 봐야 합니다. (p.18)
직장 생활이 힘든 이유는 삶의 주도권을 빼앗기기 때문입니다. 주도권을 빼앗긴 이들은 쉽게 무력감을 느끼기 때문일 겁니다. (p.20)
삶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불가능할 것만 같은 삶을 왜 계속 꿈꾸는지 궁금할지도 모릅니다. 변화 없는 질문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꿈꾸는 그 삶에 지금 결핍된 것들이 놓여 있을지도 모릅니다. 원하는 욕구가 무엇인지 찾아가는 작업은 나 자신을 찾아가는 첫 발걸음입니다. (p.103)
마음이 왠지 힘들 때 일단 걸어보세요. 사람들이 북적대는 유명 관광지를 찾아서 멀리 가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발 닿는 대로 걸어보세요. 걷다 보면 내가 모르는 내 마음의 새로운 길이 펼쳐질 테니까요.
prescription
하루 30분의 산책이
마음에 큰 여유를 줍니다. (p.155)
책 속에 담긴 각 사연의 끄트머리에 담긴 작가의 처방전대로 실행하기도 하고 마음을 다독여준다면 또는 이 책으로 공감으로 위로가 된다면 정말 책 뒷표지에 있는 '좋은 회사'가 아니라 '좋은 나'를 찾고 싶다면 한 번쯤 펼쳐보아도 좋을 것 같다.
직장인에게, 직장인이 될 사회 초년생들에게, 퇴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 자신의 마음을 돌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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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