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내내! 혼돌내낭족

김윤양 작가 & 씨앤하우스 잠깐 인터뷰


어떤 분들이 오시나요?

아무래도 아이 엄마들이 많아요. 각자의 삶터에서 지극히 평범하지만

자잘한 고민을 안고 해답을 찾아오는 엄마들이지요. 소심한 아이, 표현이

서툰 아이,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자연에서 실컷 놀려보면 어떨까 하고 큰마음 먹고 내려오는 거죠. 혼자 오는

사람들도 많아요. 로맨스 소설 쓰는 작가도 있었고 사진을 찍는 포토그래퍼

아가씨도 있었어요. 혼자서 신나게 다니는 사람들도 있지만 간혹 며칠째 집에만

머무는 분들도 있어요. 신경이 좀 쓰입니다. 힘든 일이 있나, 괜히 빵이라도

사가지고 찾아가게 되죠. "밥은 먹고 살아요? 하면서.


특별히 기억나는 혼돌내낭족이 있으신가요?

시골에 사시던 할머니, 할아버지 부부가 기억나요. 딸이 보내줘서 오신건데

집 구하는 문의가 왔을 때는 이미 성수기였어요. 방은 없는데 장문의 편지가

왔죠. 방울토마토, 딸기 농사 짓느라 평생 일만 해온 친정 부모님을 쉬게

해드리고 싶다는 내용이었어요. 계약 기간 끝난 집들을 이리저리 옮겨가며

3주쯤 머물다 가실 수 있게 해드렸죠. 할아버지가 새벽마다 바닷가를 산책하고

돌아오곤 하셨는데 평생 이렇게 쉬어보긴 처음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괜히 뭉클했어요.


다들 만족하시나요?

여름을 보내고 갔는데 겨울방학이 되었을 때 다시 오겠다는 사람,

이듬해 다시 와서 2년 연속 여름나기를 하고 가는 가족들도 있었어요.

만일 한 달 살이가 만족스럽지 않았다면 다시 오진 않았겠죠.


씨앤하우스 '혼 돌 내낭' 실험은 계속되나요?

사정상 외도 1동 씨앤하우스는 문을 닫았고요, 삼양 검은모래해변 쪽에

새 씨앤하우스를 지었어요. 외도 1동에서 제주 북서쪽의 아름다움에

눈떴다면 이번에는 북동쪽의 제주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 혼돌내낭은 '한 달 내내'의 제주 사투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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