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저자가 자주 언급하는 곳은 제주의 숲입니다. 숲이 주는 맑은 공기,

신령스러운 기운들 속에서 그야말로 특별한 치유를 경험하죠.

엄마와 아이가 자신만의 세계로 실컷 빠져들 수 있는 동굴이자 멍 때림의 장소인 제주의 평상.

제주 허씨들은 결코 모르는 도민들이 숨겨둔 피서지, 서귀포 휴양림.

삼림욕, 야영, 드라이브가 동시에 가능한 보물 같은 곳이랍니다.

피톤치드 삼림욕, 편백나무 향기와 맑고 청아한 기운, 시원한 숲바람이 있는 절물 자연휴양림.

숲의 평상, 천연의 그늘막에 누우면 그간 힘들었던 일이 주마등처럼 흐릅니다.

유목민처럼 하룻밤을 보낸 초원의 게르.

겁이 많고 예민한 큰아이가 유일하게 자유로움을 느낀 대상은 바로 말이습니다.

말 한마디 못하고 쌓아뒀던 이야기들을 초원에서 말을 타며 털어놓는 것 같죠.

숲과 제주 바다를 오가다보면 누구나 시간이 모호해집니다.

시간은 더디게 흐르고 일상은 평온해지는 것 같습니다.

발을 동동 구르며 아이에게 빨리빨리를 외치고 아침부터 밤까지 쉼 없이 일해도

시간이 모자란다고 아우성치던 워킹맘은 이곳에 없습니다.

 

제주에선 분명 24시간이 다르게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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